베어타운, 그 후 『우리와 당신들』 ‘우리‘니까!

우리와 당신들 ㅣ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프레드릭 배크만,

'정'이란 이런 것 ♡

말마따라...벽돌같은 장편소설 책이랍니다.

'베어타운'에서 무거움에도 꿈틀! 생존하던 '마야'가 있다면

이번 '우리와 당신들'에서는 베어타운의 상징적 성향의

캐릭터인 '벤야민'가 주요 인물이 된답니다.

이 무진장 두꺼운 장편소설이

빈틈없이 빽빽히 매끄러워지려면

'벤이'이야기만으로는 부족하죠!

당연히, 벤야민(벤이)만 나오지 않아요.

마을, 가족, 하키...

하지만 각각을 알게 되는 이야기.

전작 <베어타운>에서 베어타운 청소년팀 단장,

페테르에게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키팀에

문제가 생깁니다.

하키팀과 더불어, 희생해왔던 가족에게도 말이지요.

거만한 스타 플레이어 한 명으로 인하여,

마을은 쑥대밭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페트릭에게는 ' 일종의 기회'? 라며

팀 해체 직전의 위기를 맞게 되고요.

얼레? 하지만!?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1+1 이지만도 1-1 이지만도 않고.

그래서 사람의 일이란 시나리오대로만 흘러가지 않으니

(비록, 장편소설이지만, 왠지 모를 현실적인 각을 지닙니다)

정치인 테오가 나타납니다.

"네가 원하는 건 뭔데?"

"나는 그냥 그들의 친구가 되고 싶을 뿐이지"

베어타운 청소년 하키팀은 그렇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곰'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직하고, 성실하고, 의리있는 곰.

벤이는 문제의 근원이었던 케빈과 절친이었으나

케빈이 베어타운과 마야를 무너뜨릴 뻔 할 때,

절친이라는 사사로운 우정보다 큰 것을 봅니다.

벤이는 베어타운의 느낌과 걸맞은 캐릭터입니다.

무너지려는 베어타운 하키팀에 남았고,

하키로 계절을 가늠하는 마을사람들에게

잇속을 따지더라도 '윈윈'정신이 어느정도 있는

테오의 출연은, 베어타운을 꺼트리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또한 새로운 인물,

의외의 하키 코치의 출연은

프레드릭 배크만의 『우리와 당신들』에서

또다른 매력을 더해준답니다.

벤이를 성인 하키팀인 A팀 주장으로!

그런데, 벤이는 전편 『베어타운』에서 알려주듯,

거칠지만 뭔가 다른 의미가 있는 캐릭터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아버지 역할을 해주는

거칠거나 챙기거나 걱정하는 세 누이들과 함께

긴긴 겨울을 지내는, 자연과 싸우는 베어타운에 지내며

진격의 하키선수로 자랐습니다.

장편소설, <우리와 당신들>에서 벤이는 주요 인물로.

거친이들(검정자켓)과 같은 라인인 듯 하지만

또한 벤이만의 면모가 있습니다.

훌리건과는 또 다른 캐릭터입니다.

'책임감'

벤이는 그 단어에 걸맞는 아이였죠.

"로커룸에서 다른 선수랑 잘 거니?"

새로운 하키코치, 여자코치가 아닌 하키코치

사켈은 뼛속부터 하키코치이죠.

정치는 모릅니다. 스포츠로서 하키를 아는,

사켈은 벤이를 벤이로, 아니 아키선수로 대합니다.

나는 피해자가 아니에요.

나는 생존자에요.

프레드릭 배크만의 장편소설 <우리와 당신들>은

'우리'를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 속 다양한 상황에서

각각의 인물들을 말하고, 생존자를 말합니다.

'생명'을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일어선 그들,

베어타운에서 펼쳐지는, 눈물과 감동으로 얼룩진 러브 스토리.

승리만 하지 않습니다.

찬양이나 사랑을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최선을 다해, 자리를 지키고 천천히 인정합니다.

상당히 두꺼워서 한손으로 잡기 힘든(?) 장편소설,

그런데, 빈틈없이 읽어야 하는 세밀한 이야기.

울릴려는 신파가 아닌데, 또르르...눈물이 흘러버려서

아! 나 정말 주책이다! 하며 빠져들게 되던 이야기네요.

든적스럽지 않아서 매력이 가득한 '우리'의 러브스토리,

<베어타운>과 이어 보면 감동이 더해지고

안 봤더라도 충분히 예측하며 빠져드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