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힙합 에볼루션 - Since 1989 듀스에서 도끼까지
김봉현 지음, SUIKO 그림 / 윌북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서태지와 아이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방송에 처음 나와 귀에 팍팍 와닿는 가사와 멋진 춤솜씨를 선보였건만 죄다 비평일색일던 평론가들의 모습도 기억에 또렷하다. 그중에는 가수 전영록도 있었다. 그 때는 노래를 하다 말고 주절거리듯 말하는게 랩이라는 사실도 몰랐다. 한가지 분명한 건 진짜 쿨했다.

 

김봉현은 한국에서 보기 드문 힙합 평론가다. 거의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숫자가 적어서이기도 하지만 깊이있는 시선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그가 보기에 한국 힙합의 시초는 홍서범의 <김삿갓>이다. 이유도 과학적이다. 가사의 글자수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음, 그런가?

 

여하튼 그의 분석은 매우 흥미롭다. 적어도 힙합 관점에서는 듀스가 서태지보다 앞서고 쇼미더머니는 중요한 사건이며 도끼, 더 콰이엇, 빈지노로 대표되는 일리네어 레코드는 대중화를 이끈 개척자들이라는 평가에는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