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해빙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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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책 <더 해빙>, 이미 이웃님들 중에 읽은 분들도 꽤 계셨고, 국내 최초로 미국에 선출간되어 세계 많은 독자들이 찬사를 보낸 책이다. 평소 자기 계발서를 잘 읽지 않는 나에게도 충분히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책.

이미 <더 해빙>을 읽은 분들은 안부 인사처럼 '오늘도 해빙하세요' 라고 말씀하시던데 대체 그 뜻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했다.

 

 

 

 

 

 

저자 소개를 일부 옮기면, 저자 이서윤은 대한민국 상위 0.01%가 찾는 행운의 여신으로 불린다.

사주와 관상에 능했던 할머니의 발견으로 일곱 살 때 운명학에 입문했는데, 할머니가 본 어린 손녀의 삶은 행운을 불러오는 운명이었다.

그녀에 대한 소문은 부자들의 귀한 비밀이었다. 그녀에게 자문을 구하는 이들은 대기업의 오너와 주요 경영인, 대형 투자자 등 상위 0.01%에 해당하는 부자들이다. 그들은 이서윤의 조언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거나 조직의 인사를 단행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함께 책을 집필한 홍주연은 기자로 활동하다가 만났던 이서윤을 10년 후 기적적으로 다시 만나 Having을 배우고 실천한 뒤 이 책을 함께 내게 된다.

 

현재를 희생하지 말고 진정한 부자로 살려무나.

 

 

 

 

 

 

 

책 초반에 나와있는 주연씨의 휴대폰 이야기를 보며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과거 사건이 떠올랐다.

재작년 여행으로 갔던 독일에서 명품 백과 명품 패딩을 사느라 돈 몇 백을 쓰고 나서는 내 처지에 너무 사치 부리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좋은 가방과 옷을 사서 기분이 좋았지만, 한국으로 돌아와서 카드 값을 보고는 초조한 기분을 느끼며 후회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내가 만약 한 달에 1억씩 번다면? 비싸게만 보이던 명품은 만만하게 느껴질 것이다.

비슷한 예로 당장 다음 달부터 월급이 끊긴다면 불안해서 쉽게 돈을 쓰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연봉이 10배 인상된다면? 당연히 기분 좋게 돈을 쓸 수 있다.

해빙은 지금 여기서 출발해야 한다. 미래형이 아닌 현재 자신에게 있는 돈을 대상으로,

 

 

 

 

 

그럼 매번 돈 쓸 때마다 기쁘게 쓰면 되느냐?

아니다. 해빙과 낭비에는 큰 차이가 있다.

간혹 사고 싶은 물건이지만 가격이 비싸거나 이게 정말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가 싶어서 구매가 망설여질 때가 있다. 그런 물건은 막상 사놓고도 몇 번 쓰지 않아서 살 때도 찜찜하고 사고 나서도 후회되는데, 이럴 때 유용한 게 having 신호등이다.

초록불과 빨간불에 따라 이 물건을 구매했을 때 만족할지, 후회하지 않을지 알 수 있다. 물론 처음부터 100% 초록불과 빨간불을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면 앞으로의 충동구매나 낭비를 막고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에만 돈을 쓸 수 있게 된다.

또 한가지 놀라웠던 것은 모든 사람들이 부자가 될 만한 그릇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진짜 부자가 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똑같은 억만장자라도 해빙을 하냐, 안 하냐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빙에서 감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러 자기 계발서에도 나오지만 정말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한 것 같다.

 

 

 

 

 

감사 일기처럼 having 노트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도 수기로 직접 쓰긴 어렵지만(귀차니즘이 심한 관계로) 메모 어플을 이용해 자주는 아니더라도 오늘부터 현재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having 노트를 써보려 한다.

<더 해빙>은 평소 내가 알던 자기 계발서와는 전개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대화체로 주고받듯이 진행되어 어렵거나 지루한 부분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소설처럼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책이라 많은 분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백 번의 리뷰를 보는 것보다 한 번의 독서를 추천하는 책이다.

내일은 기다리던 월급날이다!

평소 같았으면 잠시 스치는 사이버 머니로 생각했겠지만, 월급이 들어온 후 나갈 돈과 적금을 빼고도 날 위해 쓸 수 있는 돈이 '있음'에 감사하며, 이제 나도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들 오늘도 내일도 해빙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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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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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라고는 1도 관심 없던 내가 우연한 계기로 읽게 된 스릴러 소설에 재미가 붙어서 지금까지 주기적으로 독서를 하고 있다.

지금은 나름 여러 장르의 소설과 에세이, 시집도 종종 읽는 편이지만 초기에는 오직 스릴러 소설만 읽었다.

당시 재미있게 읽은 스릴러 소설 몇 권이 있는데, 그중 한 권인 <죽여 마땅한 사람들>

이번에 읽은 책은 그 책의 저자 '피터 스완슨'의 신작인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이다.

작가만 보고는 바로 읽게 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우선 외국 소설이라 이름만 보고는 헷갈릴 수 있으니 이해를 돕기 위해 주인공 두 부부의 성별을 밝히고 시작한다.

핸(여),로이드(남) - 미라(여),매슈(남)

핸과 로이드 부부는 새로운 곳으로 이사 후 동네 파티에 참석을 한다.

사실 파티에 가는 걸 원치 않았지만 새로 이사를 왔으니 나름의 친목 도모를 위해 방문한 것,

그런데 그곳에서 유일하게 자신들처럼 자녀가 없는 매슈와 미라 부부를 만나게 된다.

알고 보니 바로 옆집에 사는 부부였고, 미라의 저녁식사 초대에 미라네 부부의 집에서 다 같이 식사를 하게 된다.

식사 후 집을 둘러보다가 매슈의 서재에 있는 펜싱 트로피를 보고 핸은 크게 당황하는데..

 

 

- 펜싱하세요?

- 그럴 리가요. 전 그냥 트로피를 좋아합니다. 벼룩시장에서 샀죠.

 

 

사실 핸은 조증과 우울증으로 오랜 기간 약을 먹고 있었다. 한 번 꽂힌 일에 엄청 파고들며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그녀는 3년 전 같은 동네에 살던 더스틴 밀러 살인 사건에 집착했었다.

보스턴 대학교를 졸업한 남자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용의자를 한 명도 잡아내지 못한 사건.

사건 당시 더스틴의 집에서 지갑, 노트북, 유소년 체전 펜싱 대회에서 받은 트로피가 사라졌다.

더스틴은 보스턴 대학 진학 전 서식스 홀 재학생일 때 펜싱 선수였고, 매슈의 직업은 서식스 홀 교사이다.

같은 서식스 홀의 선생과 제자, 살인 사건 현장에서 없어진 트로피, 그리고 매슈의 서재에 있는 트로피..

핸은 다시 매슈의 집에 방문해 그 트로피가 몇 년도에 받은 건지, 혹시 더스틴이 상을 받은 해는 아닌지 확인을 하기로 결심한다.

인테리어 때문에 다시 집 구경을 하고 싶다는 명목으로 미라만 있을 때 방문한 핸,

그런데 서재에 있던 트로피가 사라졌다?!

-

 

사실 매슈는 더스틴뿐만 아니라 몇 차례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다.

핸이 펜싱 트로피를 보고 당황한 모습을 보고는 이 여자가 뭔가 알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스포가 아니다! 범인이 마지막에 나오는 소설이 아니라 이미 초반에 범인을 밝히고 핸과 매슈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전개되는 스토리다.

그 와중에 또 벌어진 매슈의 새로운 살인. 그리고 그 모습을 목격한 핸.

매슈의 불행했던 가정사와 동생 리처드의 이야기,

핸 역시 과거 이력 때문에 경찰에 솔직히 진술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

숨기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

 

 

 

장르 특성상 줄거리를 많이 적을 수는 없지만, 마지막에는 역시 스릴러 소설다운 반전도 있는 흥미로운 스토리였다.

대부분의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은 마지막에 생각지도 못 한 범인의 등장으로 놀라기 마련인데, 독특하게도 이 책은 초반부터 범인이 공개되어 의아했다.

이렇게 초반부터 범인을 밝히면 재미없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지만, 매슈와 핸의 감정이 번갈아가면서 나오다 보니 갑자기 무슨 일이 터질 것만 같은 긴장감에 계속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자주 들었던 생각, 그의 이전 책 제목처럼 이 세상에 죽여 마땅한 사람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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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눈의 여자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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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들어서자마자 폭염주의보와 함께 벌써부터 에어컨 없이는 잠을 못 이루고 있다.

항상 여름마다 느끼는 생각, 이렇게 덥고 습한데 작년에는 어떻게 버텼지?

어쨌든 작년 여름을 생각해보면 집에서 에어컨 틀어놓고

스릴러, 공포 소설 보며 오들오들 떨던 기억이 난다.

역시 여름은 스릴러 장르가 최고!

이번에 읽은 <올빼미 눈의 여자>는 무속 추리 스릴러물이다.

올빼미 눈을 가진 여자라니 상상만 해도 섬뜩해지는데,

거기다 무속이라는 신비한 주제로 읽기 전부터 공포감이 급습하는 기분이다.

 

 

 

 

주인공 기성은 창구에서 민원인을 상대하는 하급 공무원이다.

공무원은 안정적인 직업인 만큼 경쟁률도 세고 되기도 힘들지만, 감정 노동이 제일 힘들다고..

배 째라는 식의 진상 민원을 상대하는 업무는 그만큼의 스트레스도 받고, 힘들게 된 직업이니 만큼 퇴직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기성이 3월부터 계속 기다려온 연수원 교육,

주말 포함 일주일 동안 지긋지긋한 직장을 떠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드디어 9월이 되어 연수원이 있는 경상도 섭주로 떠나게 된다.

그렇게 방문한 연수원에서 3년 전 신임 교육을 같이 받은 준오를 만나게 되고,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마음에 둘은 술을 마시게 된다.

사실 기성은 치질이 있어 술을 마시면 안 됐지만 오매불망 기다려온 섭주에 스트레스를 풀러 왔으니 마다할 수 있겠는가,

맛 없는 횟집에서 1차를 하고 2차로 근처 노래방으로 향한 그들,

시각 장애가 있는 주인이 그들을 맞이해주었고, 이미 1차에서 소주를 거하게 마신 상황이라 노래방에서 맥주를 마시니 더 빨리 취할 수 밖에,

 

섭주 노래방에는 생맥주가 다 나오네.

 

이미 만취한 상황이라 거기서 만난 나이 많은 노래방 도우미인 주리의 모습도 긴가민가하던 그는 필름이 끊겼는데, 다음 날 일어나 보니 연수원이 아닌 모텔에 준오와 함께 있었다.

늦게까지 술을 마시게 되어 모텔로 왔다는 준오, 그런데 술 때문에 치질이 심해진 건지 항문이 너무 아팠던 그는 혹시나 준오가 자신을 덮친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 와중에 전날 노래방에서 만났던 주리와 휴대폰이 바뀌게 된 기성은 다시 휴대폰을 다시 바꾸기 위해 주리의 딸을 만나게 되는데..

딸아이한테 폰을 보낼 테니 걔한테 내 폰을 전해줘요. 노래방에서 일 하는 거 모르니까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그렇게 만나게 된 주리의 딸 연진은 여자친구인 화영도 잊게 만들 만큼 미모의 여성이었다. 낯이 익은 연진을 뒤로하고 헤어진 후 참을 수 없는 항문의 고통으로 전날 노래방에서 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알기 위해 함께 있던 유일한 사람이었던 주리에게 준오를 핑계 삼아 다시 연락을 하게 된다.

그렇게 다시 만나게 된 기성과 주리, 그리고 연진.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이 모녀와 계속되는 이상한 만남이 이어지는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의문투성이인 모녀와 기성에게 일어나는 기묘한 일들에 궁금증이 커져만 갔다.

뒤로 갈수록 궁금증이 해소되며 더욱더 섬뜩해지는 공포 스릴러 소설,

스포가 될까 봐 더 이상의 언급은 어렵지만 한때 드라마로 나왔던 웹툰의 제목이 생각난다.

타인은 지옥이다. 정말 인간의 무서운 이기심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사실 나도 가끔 점집을 간다. 물론 미신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안 좋은 건 피하자는 생각으로 한 번씩 친구들과 용한 점집을 찾아서 방문하는 편이다.

소설 속 무속인은 무섭게 나왔지만 작가의 말에 나와있는 것처럼 현실 속 무속인들은 그런 이미지가 아니다.

나처럼 이런 무속이나 미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밤에 잘 때 올빼미 눈의 할머니가 떠오를까 봐 겁나지만..

공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추천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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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박유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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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형제복지원 사건을 아시나요?

 

1975~1987,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이 시기에 부산의 형제복지원에서 인권 유린 사건이 발생했다.

부랑아 단속을 위해 개설된 사회복지시설에서 일반인까지 납치해 불법감금, 강제 노역, 구타, 강간, 암매장 등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다.

국가에서 인원수만큼 지원금을 지급하다 보니 부랑아가 아닌 일반인까지 납치된 것이다.

1987년 복지원을 탈출한 사람들에 의해 그 만행이 세상에 알려졌는데, 살해 및 고문으로 사망한 피해자 수만 무려 513명에 달한다. 그러나 가해자인 박 원장은 고작 징역 2년 6개월의 형을 받는데 그쳤다.

 

 

 

이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길 바라며

최근 과거사법이 통과하여 화제가 되었다.

이번에 읽은 책 <은희>는 예쁜 표지와 제목과는 다르게

형제복지원에서 일어난 참혹한 진실을 파헤치는 소설로

저자 박유리의 데뷔작이다.

 

 

그들은 28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형제의집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1987년을 서성이고 있었다.

 

 

 

 

 

 

 

어렸을 적 미국으로 입양된 후 폴란드에서 살고 있는 준,

평범한 삶을 살던 그는 어느 날 한국에서 온 한 통의 편지를 읽게 된다.

병호라는 사람이 보낸 편지에는 준의 입양 서류, 어머니의 검안서와 사망 관련 서류, 복지시설 입소 카드가 들어 있었다. 입소 카드 아래에는 '형제의집'이라는 시설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준의 친모인 김은희의 죽음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아우슈비츠에 학생들을 데리고 견학을 간다는 내용이 있었다.

 

 

병호의 편지를 받은 순간부터 그는 거울 속의 자신이 낯설게 느껴졌다. 거울 속의 얼굴에는 한 여자가 강간으로 임신한 밤과 그녀가 맞아 죽은 낮이 흘렀다.

 

평생 모르던 친모에 대한 소식, 거기에 자신이 강간으로 인해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기분이 어떨까,

결국 일주일간 악몽에 시달리며 망설이던 준은 아우슈비츠에 가게 된다.

아우슈비츠에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한국에서 온 미연을 만나게 되지만 미연에게 따로 은희를 아냐고 물어보지는 못하고, 그 뒤 한국으로 직접 찾아간 준은 병호와 미연을 만나게 된다.

병호의 아버지도 형제의집을 나와 미치광이로 힘들게 살다 사망한 피해자였다. 그가 준에게 편지를 보낸 이유는 형제의집 진상규명 특별법 통과를 위해 뉴페이스가 필요하다는 것.

 

여론을 다시 일으켜야 하거든. 이 불처럼 활활 다시 타오르게.

 

 

 

 

 

 

책의 전개는 준이 한국에 와서 미연과 동행하며 일어나는 일들과, 준의 엄마인 은희와 미연이 형제의집에 납치되어 그곳에서 보냈던 과거의 아픈 이야기가 나온다.

은희는 사망하고, 미연은 형제의집에서 끔찍한 4년을 보내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케이스이지만, 형제의집에서 4년간 겪었던 일들은 큰 트라우마로 남아 시간이 많이 흘러 정상적인 직업을 가지고 결혼과 출산까지 겪었어도 치유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

저자는 기자로서 형제 복지원 사건을 직접 취재하고 조사한 기록 위에 가상의 인물 '은희'를 만들어내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소설이라 허구적 내용도 있겠지만 실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해서 더 마음 아픈 이야기..

은희의 죽음에 대한 진실과 치매를 앓는 노인이 된 방원장을 다시 만난 미연의 이야기는 정말 씁쓸했다.

몸이 아픈 사람은 겉으로 봐도 티가 나지만, 마음이 아픈 사람은 겉으로 보고 바로 알 수 없다.

책을 읽으며 내가 살고 있는 한국 땅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는 게 놀랍고도 마음이 아팠다.

지금도 형제 복지원 피해 생존자들과 그들의 가족은 우리와 함께 지내고 있다.

길고 긴 투쟁 끝에 드디어 과거사법이 통과되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 생각한다.

제대로 재수사가 이뤄져서 그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줬으면...

이 소설을 계기로 형제 복지원 사건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면 좋겠다.

 

 

그들은 빈곤을 모아두면 풍요로워질 것으로 착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바퀴벌레와 쥐퇴치 운동을 벌이듯이. 그렇게 우리는 청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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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안단테 - 여행이라기보다는 유목에 가까운
윤정욱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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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쏟아지는 나라 몽골

세계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나라에

건조한 기후 덕에 별이 잘 보인다고 한다.

이번 방구석 여행의 목적지는 몽골이다.^^

 

-

 

늘 혼자 여행을 다니던 저자는

15박 16일이라는 긴 여행을 동행과 함께 한다.

6명의 남녀가 패키지로 떠난 몽골 이야기

 

 

 

 

 

저자는 몽골 여행을 여행이라기보단 차라리 유목에 가깝다고 표현한다.

보통 여행 계획을 짤 때 관광할 곳 근처에 숙소를 잡거나, 시내 쪽에 숙소를 잡기 마련인데

하루의 주된 일과가 차를 타고 이동하는 일이라 기존의 여행과는 다르게 끊임없이 이동하는 유목민 같다고 말한다.

유명 관광지에 가도 사람이 없어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거나 대기할 필요가 없는 넓은 곳,

2주 동안 차에서 3,500km를 달렸다고 하니 서울-부산을 열 번도 넘게 다녀온 것이다.

 

 

몽골의 달빛은 너무나 밝아서 눈이 부실 정도였고,

우리는 그 달빛에도 걸을 수 있었다.

현실감이 없는 땅이었고, 날들이었다.

 

 

 

 

 

어린 왕자가 떠오른다는 몽골,

사진만 봐도 자연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자연을 훼손하는 우리나라와는 정 반대인 느낌?

특히 구름과 노을 사진은 마치 그림처럼 예뻤다.

나는 아직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곳을 가본 적은 없다.

저자가 여행한 곳은 휴대폰도 터지지 않고, 하루 일과가 마무리되면 할 게 없는 아주 심심한 곳이었지만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일행들이 있고, 2주 동안 함께해서 정이 든 가이드와 운전기사가 있다.

낯선 곳, 낯선 이들과 함께 여행하며 더욱더 끈끈해진 그들.

사실 나는 바다가 있는 휴양지를 선호하기 때문에 왠지 몽골은 가볼 일이 없을 것 같다.

(사막에서 허우적거리다가 힘들다고 징징거릴 듯..)

그러나 저자가 본 풍경과 감상을 사진과 글로 접할 수 있으니,

나도 그들 무리의 일원이 된 것만 같은 착각이 들곤 했다.

 

 

요즘 회사 일이 바빠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얼굴에 안 나던 왕 여드름도 삐죽 나고, 입술에는 포진이 날 정도로 몸이 피곤하다.

이럴 때 몽골 여행은 힘든 현실을 벗어나 머릿속에 잡념들을 버릴 수 있는 힐링 여행 아닐까?

물론 코로나로 인해 현실적으로 여행은 힘들지만, 책만으로도 조금은 힐링 되는 기분이었다.

 

 

나는 날마다 달라지는 몽골의 풍경을 볼 때마다 이 땅을 여행하는 일이 마치 우주를 여행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직접 갈 수는 없지만 책을 통해 몽골의 이야기와 사진을 접하니 마치 몽골에 가본 듯한 기분이 들어서 참 좋다.

이래서 내가 여행에 대한 대리만족과 그 나라에 대해 생생하게 잘 알 수 있는 여행 에세이를 좋아한다.

빠릿빠릿 움직이는 한국과는 다른, 천천히 흐르는 몽골의 시간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몽골, 안단테>를 읽으며 여유로운 대리 여행을 해보시길^^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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