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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0년 5월
평점 :
독서라고는 1도 관심 없던 내가 우연한 계기로 읽게 된 스릴러 소설에 재미가 붙어서 지금까지 주기적으로 독서를 하고 있다.
지금은 나름 여러 장르의 소설과 에세이, 시집도 종종 읽는 편이지만 초기에는 오직 스릴러 소설만 읽었다.
당시 재미있게 읽은 스릴러 소설 몇 권이 있는데, 그중 한 권인 <죽여 마땅한 사람들>
이번에 읽은 책은 그 책의 저자 '피터 스완슨'의 신작인 <그녀는 증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이다.
작가만 보고는 바로 읽게 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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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외국 소설이라 이름만 보고는 헷갈릴 수 있으니 이해를 돕기 위해 주인공 두 부부의 성별을 밝히고 시작한다.
핸(여),로이드(남) - 미라(여),매슈(남)
핸과 로이드 부부는 새로운 곳으로 이사 후 동네 파티에 참석을 한다.
사실 파티에 가는 걸 원치 않았지만 새로 이사를 왔으니 나름의 친목 도모를 위해 방문한 것,
그런데 그곳에서 유일하게 자신들처럼 자녀가 없는 매슈와 미라 부부를 만나게 된다.
알고 보니 바로 옆집에 사는 부부였고, 미라의 저녁식사 초대에 미라네 부부의 집에서 다 같이 식사를 하게 된다.
식사 후 집을 둘러보다가 매슈의 서재에 있는 펜싱 트로피를 보고 핸은 크게 당황하는데..
- 그럴 리가요. 전 그냥 트로피를 좋아합니다. 벼룩시장에서 샀죠.
사실 핸은 조증과 우울증으로 오랜 기간 약을 먹고 있었다. 한 번 꽂힌 일에 엄청 파고들며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 그녀는 3년 전 같은 동네에 살던 더스틴 밀러 살인 사건에 집착했었다.
보스턴 대학교를 졸업한 남자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용의자를 한 명도 잡아내지 못한 사건.
사건 당시 더스틴의 집에서 지갑, 노트북, 유소년 체전 펜싱 대회에서 받은 트로피가 사라졌다.
더스틴은 보스턴 대학 진학 전 서식스 홀 재학생일 때 펜싱 선수였고, 매슈의 직업은 서식스 홀 교사이다.
같은 서식스 홀의 선생과 제자, 살인 사건 현장에서 없어진 트로피, 그리고 매슈의 서재에 있는 트로피..
핸은 다시 매슈의 집에 방문해 그 트로피가 몇 년도에 받은 건지, 혹시 더스틴이 상을 받은 해는 아닌지 확인을 하기로 결심한다.
인테리어 때문에 다시 집 구경을 하고 싶다는 명목으로 미라만 있을 때 방문한 핸,
그런데 서재에 있던 트로피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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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매슈는 더스틴뿐만 아니라 몇 차례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다.
핸이 펜싱 트로피를 보고 당황한 모습을 보고는 이 여자가 뭔가 알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스포가 아니다! 범인이 마지막에 나오는 소설이 아니라 이미 초반에 범인을 밝히고 핸과 매슈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전개되는 스토리다.
그 와중에 또 벌어진 매슈의 새로운 살인. 그리고 그 모습을 목격한 핸.
매슈의 불행했던 가정사와 동생 리처드의 이야기,
핸 역시 과거 이력 때문에 경찰에 솔직히 진술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
숨기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
장르 특성상 줄거리를 많이 적을 수는 없지만, 마지막에는 역시 스릴러 소설다운 반전도 있는 흥미로운 스토리였다.
대부분의 추리 소설이나 스릴러 소설은 마지막에 생각지도 못 한 범인의 등장으로 놀라기 마련인데, 독특하게도 이 책은 초반부터 범인이 공개되어 의아했다.
이렇게 초반부터 범인을 밝히면 재미없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지만, 매슈와 핸의 감정이 번갈아가면서 나오다 보니 갑자기 무슨 일이 터질 것만 같은 긴장감에 계속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자주 들었던 생각, 그의 이전 책 제목처럼 이 세상에 죽여 마땅한 사람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