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최철민 즐거운 동화 여행 84
한예찬 지음, 공공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학업 스트레스

이 책은 학업 스트레스를 받은 한 아이가 투명 인간이 되면서 겪는 일을 그려내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초등학생의 90%이상은 사교육을 받고 있고 평균 25만원 정도 지출을 하고 있다.

이것은 사회의 큰 문제임에도 누구 하나 나서서 해결 할 수 없는 거대한 벽이 되어버린 지 오래 되었다. 얼마 전 종용된 드라마인 <SKY 캐슬>은 큰 인기를 얻었다. 그 이유는 사교육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동시에 그것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괴리감을 잘 묘사했다고 한다.

마음껏 뛰어 놀고 자신의 꿈과 미래를 꿈꿔야 할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원, 과외 등으로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 대한민국의 장미빛을 생각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주인공인 철민이는 학원에 가는 것을 무척 힘들어 한다. 하지만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학원에 다니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신비 마트 라는 곳에서 5% 부족할 때 라는 특별한 음료수를 마시자 투명 인간으로 변한다. 남들 눈에는 자신이 보이지 않지만 자신이 목소리를 내거나 행동은 타인에게 전달이 되는 것을 발견한다.

철민이는 두려움이 잠시 밀려왔지만 학원에도 가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도 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속에서 투명인간으로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과연 철민이의 바람대로 투명인간으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2년전 방학숙제로 부모에게 혼난 초등학생 투신 사망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기사의 내용은 초등학생 A(11) 31일 오후 826분쯤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아파트 10층에서 투신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 만에 숨졌다. A군은 이날 방학숙제 문제 등으로 부모에게 혼난 뒤 아파트 10층 베란다 창문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사를 보고 가슴이 너무나 먹먹했던 기억이 난다. 과연 저 아이의 부모는 성적이 목숨보다 중했을까? 그건 아니었을 것이다. 다만 더 열심히 빠른 시간 안에 노력을 하면 높은 곳을 올라 설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이러한 경쟁이 아이를 위한 것이라 자부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는 다시는 부모 품에 안길 수 없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철민이는 평범한 초등생을 대변 한다. 큰 욕심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잠시 야구를 하고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요구 하였지만 엄마는 묵살 하고 만다. 철민이는 너무나 힘들어 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휴식도 쉼도 여유도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결국 철민이는 투명인간으로 살면서 찜질방을 전전하고 도둑질을 해서 끼니를 해결하는 삶을 산다. 티비 속에서 자신을 찾고 있는 경찰과 부모의 모습을 보았지만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철민이는 자신의 투명인간 이 된 것을 친구에 이야기 하고 눈물을 쏟고 다시 인간으로 되돌아 온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철민이가 다시 인간이 되었지만 그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무엇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지 한번쯤 되돌아 볼 수 있게 하는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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