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 대한 더 깊은 이해 - 천국 해석서의 최고봉
최혁준 지음 / 하늘글방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목적이 여기에 있다. 우리에겐 천국을 사모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솔직히 우리는 천국에 대한 상상을 너무나 안 하고 산다. 영국의 청교도 목회자 리처드 백스터는 '천국 외에 우리의 마음을 둘만큼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142).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솔직히 어렸을 때는 천국이나 영생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천국이 실제적이지 않은 탓도 있지만, 영원히 산다는 것도 제겐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영생의 약속이 실질적인 기쁨이 되지 못한 것입니다. 천국은 늘 막연했고, 천국의 삶은 더 막연했습니다.

국에 처음으로 실제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천국이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강의를 듣고부터입니다(계 21:1-2). 천국이라고 하면 흔히 에덴동산 같은 천연적인 자연의 세계, 아니면 휴양지와 같은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상상했는데, 천국이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벼락 같은 충격이었습니다. <천국에 대한 더 깊은 이해>도 그러한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읽기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천국에 대한 더 깊은 이해>는 흥미로운 전제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천국의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선 반드시 천국 거주민을 만나야만 한다"(42)는 것입니다. 한 번도 가정해보지 못한 아이디어였는데, 생각해보니 백번 지당한 전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예수는 이 땅에서 살다간 유일한 천국 거주민"(15)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환기시켜 줍니다.

<천국에 대한 더 깊은 이해>는 예수님의 증언에 주목합니다. 유일한 천국 거주민이었던 예수님이야말로 천국에 관한 결정적인 말을 남겼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증언을 토대로 날로 더 기쁘고 행복해지는 천국의 역동성, 시시각각으로 성장하는 희망이 가득한 천국, 지속적인 창조가 일어나는 천국의 본질 뿐 아니라, 그동안 천국을 주제로 한 책들 가운데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천국의 위치, 크기, 천국의 계급, 천국의 통치, 천국의 문명, 천국의 문화, 천국의 슬픔까지 탐구하며, 나아가 시간을 포함하고 있는 천국의 영원성, 차고 넘치는 무한한 자원이 있기에 경쟁과 소유욕이 들어설 수 없는 천국의 무한성 등을 생생하게 구현해내며, 천국에 입성할 준비까지 성경이 증언하는 종합적이고도 실질적인 천국의 실체를 다루고 있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사실은 이 땅에서 살아온 과정이나, 기억, 인간 관계 등을 포함하여, 천국은 이 땅과 연속선상에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 땅에서 이룩한 존귀한 문화는 천국에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을 기대해도 좋다. 세상의 문화가 천국 특성에 맞게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재탄생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다"(161-162).

<천국에 대한 더 깊은 이해>는 천국에 관한 의문을 해소해주는 책이라기보다는, 천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사실, 천국에 대해 "간절히 기대한다"거나 "상상해본다, 소망한다, 확신한다, 이러하리라는 것에 대해 어떠한 의심도 없다"는 표현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 신학적 논증이라기보다(신학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될 만한 주장들도 더러 보이며), 저자의 믿음에 더 많이 기댄 한 신앙인의 신앙고백으로 읽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천국 해석서의 최고봉"이라는 평가는 좀 과하다 싶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책에서도 속 시원하게 풀어주지 못했던 천국에 관한 여러 가지 물음에 성경적으로 답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천국을 소망하게 해주며, 천국에 관한 실질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라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은 책입니다!

"앞으로 수천 년 후에 이토록 찬란한 우주 안에서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마음껏 상상해 보라"(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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