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과 라헬 데이팅 - 크리스천의 이성교제와 성 결혼
윤천수 지음 / 가나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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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입니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입니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입니다.



"미국 뇌과학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25세 미만의 청소년과 청년들은 뇌에서 자기를 통제할 수 있는 '통제호르몬'이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적인 유혹에서 자신을 혼자 통제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25세 미만의 청년들은 반드시 멘토를 두고 연애를 진행해야 합니다"(132).
십 대들의 우상인 한 아이돌 그룹은 이렇게 노랬습니다. "우리 엄만 매일 내게 말했어 / 언제나 남자 조심하라고 / 사랑은 마치 불장난 같아서 / 다치니까." 그런데 막상 불장난 같은 위험한 감정이 뜨겁게 달아오를 때, 떨림을 멈출 수가 없을 때, "내 전부를 너란 세상에 던지고 싶어"질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어른은 많지 않습니다. 사실 어른들도 모르는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죄는 쉽게 하지만, 어떻게 데이트를 하며 어떻게 배우자를 찾아야 하는지 성경적 연애법, 성경적 결혼법을 가르쳐주는 교회는 많지 않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자기가 헌신해야 할 상대를 찾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장난감'을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151).
<야곱과 라헬 데이팅>은 데이트하는 지혜, 성경적 결혼의 원리를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특히, 사랑을 즐기려고만 하지 책임지지 않으려는 세태 속에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대항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현실적인 조언을 담았습니다. 

<야곱과 라헬 데이팅>이 적극 추천하는 연애법은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되, 적극적으로 "나에게 정답이 되는 짝"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것을 수능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수능에서 답을 고르는 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오지선다의 문제 중에서 정답을 알면 정답을 고르면 됩니다. 그런데 정답을 모르면 오답을 하나씩 지워가다 보면 정답이 남게 됩니다. ... 그것이 바로 야곱과 라헬의 연애결혼법입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십시오. 그리고 그 사람이 답이 아니라면 관계를 정리하십시오. 그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 정답과 같은 짝이 마지막으로 당신의 마음속에 남게 될 것입니다"(99). 첫눈에 반하는 사랑, 금방 사랑에 빠지는 연애 말고, 많은 사람을 만나보며 오답을 지워가라는 조언입니다. 그렇게 오답을 지워가다 보면 "나의 정답인 사람이 하나만 남게 된다"(215)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대체로 기도만 하면 배우자가 생긴다고 가르쳐왔는데, <야곱과 라헬 데이팅>은 그런 '게으른 배우자 찾기 법'을 버리라고 조언합니다. 짝을 찾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입니다. (여기서) 남자는 고백을 하는 용기를 내되, 여자는 고백 대신 '접근'을 하라는 조언이 재밌습니다. "오빠! 좋아해요. 영화 보여주세요!"가 고백이라면, "오빠! 요즘 재미있는 영화 없어요?"가 접근입니다(14).

<야곱과 라헬 데이팅>은 연애결혼을 적극 지지하지만,
스킨십은 손을 잡는 것도 반대합니다. 남녀의 '성'이라는 것은 연애할 때 지켜야 결혼해서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특히 겨울을 조심하라고 일러줍니다. 또 '이상형'을 만들어놓고 완벽한 배우자를 찾으려 하면 이상형이 '우상형'이 된다고 경고합니다. 결혼은 서로에 대한 헌신이라는 사실을 엄히 깨달아야 이기심이나 욕심, 불장난 같은 정욕을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행복할 때 결혼하라는 조언이 참 신선했습니다(192). 결혼은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이 행복할 때 배우자를 골라야 잘 고를 수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야곱과 라헬 데이팅>은 고백에서부터 결혼까지 크리스천의 이성 교제에 대해 폭넓게 다루기 있기 때문에 저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지만, 특별히 청소년들이 많이 읽고 토론을 하면 좋겠습니다. 이성 교제에 가장 민감한 시기이고, 교육이 절실한 시기이니까요.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우리 모두의 갈망이, 특히 청소년들의 갈망이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절제를 통해 아름답게 실현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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