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신앙 - 기독교인을 시의성 없고 극단적인 존재로 생각하는 세상에서 기독교인답게 사는 길
데이비드 키네먼 & 게이브 라이언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독교인들은 시의성이 없고 극단적이다"(33).
교회 안에서만 주로 생활하는 사람이라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하다가,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나면 '신앙인'이라는 정체성이 어색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불교인도 있고 천주교인도 있지만, 특히 '기독교인'을 시대에 완전히 어긋나 있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판적인 친구들이 '유독' 기독교인을 별종 취급하는 것은 자신들의 신념에 '유독' 기독교인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신앙>은 이 시대를 진단하면서 "기독교계가 완전히 시대에 어긋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29) 현상에 우려를 표합니다. 이것이 왜 문제일까요? 세상은 다원화와 관용을 부르짖으면서도 그것에 '해'가 된다는 믿는 기독교인들의 공적인 표현을 극단주의로 취급하고 공적인 표현 자체를 제한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우리 문화의 밑바닥에 깔린 도덕과 윤리 기준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네 마음대로 하라"(48)인데, 종교의 공적인 표현이 불쾌감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목소리를 높여 피해를 주지 말고 믿으려면 혼자 조용히 믿으라는 것입니다. 공인들이 감사의 말이나 인터뷰를 통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하나님께 영광돌린다'는 고백을 하는 것도 종교의 자유가 아니라, 공인으로서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무엇을 믿을 것이고, 어떻게 그런 신념에 일치되게 살아갈 것이며, 신념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62)
<좋은 신앙>은 이렇게 기독교인을 시의성 없고 극단적인 존재로 생각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가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책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좋은 신앙"에 답이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역설적인 주장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신앙"이란 무엇일까요? 좋은 신앙은 실천하는 기독교인들에게서 나옵니다. 저자들이 정의하는 '실천하는 기독교인'이란, "기독교가 단지 문화적 꼬리표가 아니라 생활방식인 사람들"을 말합니다(39). <좋은 신앙>은 안락한 생활대신 복음으로 변화되는 삶을 택한 사람들에게 '좋은 신앙'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지어진 책입니다.

"좋은 신앙의 실천이란 세상과 그 속의 사람들을 도와 하나님이 처음에 창조하신 모습 그대로 질서 있고 바르며, 풍성하고 후하며, 아름답고 생명과 관계로 번성하게 한다는 뜻이다. 그게 선이다"(92). 이것을 도식으로 표현하면, "좋은 신앙 = 얼마나 잘 사랑하는가 + 무엇을 믿는가 + 어떻게 살아가는가"가 됩니다. 달리 표현하면, '좋은 신앙'이란 상대에게 다가가 성경적 개념의 선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좋은 신앙>은 이를 위해 세상이 복음에 적대적이라고 느낄수록 더 열심히 '대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가서 제자를 삼으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완수하려면 견해가 다른 이웃들과의 '대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실천하는 기독교인들은 "까다로운 대화에 참여하는 데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60)고 말합니다. 

<좋은 신앙>은 신빙성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대를 진단(분석)하는 일종의 보고서와 같은 성격을 띠면서도, 실천하는 기독교인들에게 시대적 사명을 일깨우는 뜨거운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현대판 제자도를 가르치는 신개념 교육 교재처럼 읽힙니다. 이 책을 통해 '반문화로 살아간다'는 개념을 모든 교회가 꼭 배웠으면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