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베스트 123 - 유럽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
정보상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유럽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 자료를 모으고 어느 곳을 다녀올 것인지 고민한다. 이럴 때 필요한 책이 바로 <유럽여행 베스트 123>이다. 유럽에 간다면 꼭 한 번은 봐야 할 아름다운 명소들만을 엄선했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 전 행선지를 정할 때 참고할 만하다. 가서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쉴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북은 아니다. 수십 차례 유럽을 여행한 경험을 살려, 유럽여행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이 어떠신지?' 혹은 '이곳만은 반드시!'를 제안하였다.


마음이 힘들 때면 발바닥에 물집이 잡힐 때까지 낯선 거리를 걸어다니는 버릇이 있습니다. 몸이 아프면 신경이 분산되고, 신경이 분산되면 마음이 아픈 것을 잠시 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낯선 거리를 그렇게 걷다 보면 생각이 저절로 정리되기도 하지요. 요즘은 유럽의 어느 낯선 거리에 뚝 떨어지고 싶다는 생각에 자주 사로잡히곤 합니다. 무엇인가를 잊고 싶다는 마음의 신호이지요. 마음을 정리할 목적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인도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요즘 제 마음으로 유럽으로 달려갑니다.


유럽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상상출판에서 나온 <유럽여행 베스트 123>을 보니 다른 사람들은 유럽여행을 어떻게 계획하는지 궁금해집니다. <유럽여행 베스트 123>을 보기 전까지는, 지역을 먼저 고르고 그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를 둘러보고 오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유럽여행 베스트 123>을 보고 나니 꼭 가보고 싶은 곳을 먼저 선정하고, 그곳을 거점으로 삼아 코스를 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유럽여행 베스트 123>에서 추천하는 여행지를 보니, 마음이 더 끌리는 곳은 파리의 에펠탑이나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이 아니라, 스페인의 산 헤로니모 거리와 같은 곳이었습니다.  







 


 




"유럽은 내게 어떤 곳일까? 나는 종종 글 속에서 유럽은 '해묵은 오드콜로뉴 같은 곳'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신선하고 밝은 향기'가 아니라 '묵직하고 은은한 향기'라고나 할까? 그런 느낌을 받게 되는 이유는 언제 가보더라도 같은 느낌의 거리, 사람들, 음식이 나를 반기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 수백 년 전부터 그 자리에 돌로 집을 짓고 살아온 사람들의 묵직한 생활도 변화의 흔적을 가려주는 것으로 보인다." 


나이가 들어서일까요? 유명 관광지를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발도장, 눈도장, 인증샷을 찍어오는 여행보다, 스페인의 어느 낯선 구시가지를 여유 있게 즐기는 거리여행에 마음이 더 풍덩 빠져듭니다. 유럽이 우리에게 매력적인 것은 '역사와 건축, 예술의 향기' 때문이라면, 이 책에서 추천하는 구시가지 도보여행이야말로 살아있는 유럽의 역사와 건축, 예술의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여행의 백미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유럽을 다녀오는 사람들의 관심은 '관광'에서 '여행'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두 단어의 차이를 나는 이렇게 해석한다. 관광은 유적지나 명소를 돌아보는 볼거리 위주의 일정이라면 여행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엿보고 먹고 마시는 것까지 포함된 생활밀착형 여행이라고나 할까?


<유럽여행 베스트 123>은 '이곳만은 반드시!'도 제안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더 주목하여 보게 되는 곳은 '이곳이 어떠신지?'입니다. 제게는 산 헤론니모 거리, 루체른 구시가 도보여행, 프라하 구시가지와 같은 거리 여행이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유럽여행 베스트 123>은 굉장히 여유로운 책입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부지런히 다니며 하나라도 더 보아야겠다는 욕심보다, 한 곳, 한 곳, 그 여행지만의 매력에 충분히, 그리고 흠뻑 취해볼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유럽은 넓고 시간은 제한적일 때, 꼭 가봐야 할 유럽여행지를 알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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