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면 충분하다 - 컨셉부터 네이밍, 기발한 카피에서 꽂히는 멘트까지
장문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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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벌어지는 고객과의 한 판 '밀땅 이야기" _ 언어로 설득하고 언어로 이긴다


 

동생이 작은 테이크아웃 카페를 운영한지 6년째입니다. 크게 대박을 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경쟁이 치열한 그 바닦에서 6년을 버티었으니 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카페가 생겨나고, 신메뉴가 개발되고, 또 소비자의 트랜드가 요동치듯 급변을 하니 상가 주변은 매일이 전쟁터 같다고 합니다. 게다가, 바로 옆집에 새로 들어선 카페가 노골적으로 전쟁을 선포하며 특가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3개월 안에 경쟁 업체인 동생 카페를 잡아보겠다고 대놓고 선언을 했다고 합니다.


<한마디면 충분하다>는 그런 동생에게 선물하기 위해 미리 읽어본 책입니다. 저자의 베스트셀러 <팔지 마라, 사게 하라>에 대한 입소문을 들었던 터라 이 책에 대한 기대도 컸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팔지 마라, 사게 하라>를 읽고 그 책에 소개된 노하우들을 적용하자 매출이 30%나 오른 축사업자도 있었다고 합니다(12). <한마디면 충분하다>는 "마케팅, 세일즈 언어의 교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일즈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는 "언어의 위력을 증명하고 그 중요성을 상기시키고자 이 책을 썼다"고 밝힙니다(7). 우리는 보통 마케팅 언어, 세일즈 언어라고 하면 말의 내용보다 '표현'의 기술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자는 표현의 기술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힘주어 강조합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어떻게'가 아니라 '무엇을' 말할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저자는 "이 책은 말의 표현력이 아닌 말의 내용으로 승부하는 책"이라고 소개하며, 저자는 이렇게 단언합니다. "사투리를 써도 상관없고 말이 어눌해도 상관없다. 상대의 마음속을 후벼 파는 단 한 가지, '내용'만 확실하다면 말이다"(20).


<한마디면 충분하다>는 비즈니스 현장의 실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사례를 통해 적용 포인트를 정리해줍니다. 그러니까 저자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이론은 현장에서 튀어온 살아 있는 이론인 셈입니다. <한마디면 충분하다>를 읽으며 깨달은 것은 "지금은 낱말 하나로도 돈을 벌 수 있는 시대"(48)라는 것입니다. 이름만 살짝 바꿨을 뿐인데 자연스럽게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고기듬뿍설렁탕', 효능까지 달바꿈시킬 수 있는 작명 센스를 보여주는 '홍삼쿨 COOL'(여름에 홍삼을 팔기 위해 홍삼은 열나는 식품이라는 기본 속성을 작명만으로 바뀌어버림), 그리고 왜 한국에서 파는 와인 이름이 대부분 실패작인 이유(카스텔로브륏리저브 와인 등) 등을 재미나게 들려주며 언어로 설득하고 언어로 이길 수 있는 '마케팅 언어'의 기술을 아낌없이 전수해주고 있습니다.


보통 마케팅 분야 전공자가 아니면 전문서적을 읽어내기가 어렵고, 또 너무 쉽게 접근한 대중서적들은 알맹이가 없는 경우도 많은데, <한마디면 충분하다>는 마케팅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공과 실패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으면서도 마케팅 현장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딱딱 짚어주니 마케팅 초보들도 흥미롭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 동생처럼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아이디어'에 있으며, 그 아이디어를 활짝 꽃피우는 방법은 바로 상대의 마음속을 후벼 파는 '언어'에 있음을 새삼 깨닫습니다. 그리고 <한마디면 충분하다> 자체가 상대의 마음속을 후벼 파는 언어를 익힐 수 있는 무궁한 '아이디어' 뱅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의 전작 <팔지 마라, 사게 하라>를 읽고 매출과 실적이 올랐다는 간증(?)이 넘쳐났던 것처럼, 부디 동생도 이 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대박의 길로 들어설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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