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인문학 - 그리스도인 작가 만들기
서상우 지음 / 가나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리스도인 작가 만들기 프로젝트, 크리스천 인문학! 그런데 …



대단히 독특한 콘셉트의 책입니다. 기독교, 교회, 성경, 믿음에 관해 전반적인 인문학적 지식을 나누고, 크리스천의 독서와 글쓰기를 독려하며 책 쓰기의 실전을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제목은 인문학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데, 결론적으로는 글쓰기, 아니 더 정확히 표현하면 책 쓰기를 권하는 데 더 최종적인 목적이 있어 보입니다. 그리하여 이 책은 크리스천 책 쓰기 실전을 다룬 독특한 콘셉트의 자기계발서처럼 읽힙니다. 


기독교 인문학, 교회 인문학에 관한 글은 꽤 짜임새가 읽고, 읽을 거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 인문학부터 지식이 얕아보이기 시작하더니, 믿음 인문학은 갑자기 설교가 등장한 느낌이고, 독서와 글쓰기를 권유하는 크리스천 인문학부터는 사태가 심각해집니다. 페이지가 뒤로 갈수록 글과 째임새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한 권을 책"을 쓰라고 권하고 가르치는 책인데도, 이율배반적이게도 이 책의 후반부는 마치 여러 편의 강의 원고를 그냥 목차에 추가해 넣은 느낌마저 듭니다(반복되는 내용이 많음). 그러나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교열' 부분입니다. 아마추어도 이런 아마추어가 없습니다. 



p.25

그리스도인의 자유(The Freedom of a Christian)이라는 그의 글을 통해서도 -------> 라는  //  항상 큐티(Quiet Time)을 강조한다(127)


이웃들안에서 이루어지는 삶이라고 -------> 이웃들 안에서



p.28

그리고 과거의 위대하모가 미래의 고상함을 -------> 위대함과 ??



p.35

이 만남이라는 사건이야말로 진정한 교회하고 주장하는 것이다 -------> 교회라고 



p.47

이런 전통을 살려 중, 대형 교회의 분립이 가속화시켜야 한다 -------> 분립을 ??



p.67

요셉의 이 말에서 원수를 사랑하는 그 말의 의미를 -------> 사랑하라는 ??


한 명, 한명은 -------> 한 명, 한 명은    // 한 권, 한권(116)


p.77

이를 악용하여 이단을 발생하되거나 -------> 이단이 ??


갖추어어야할 기본 원리 -------> 갖추어야 할


p.113

세상 만물을 하나님의 창조물이다 -------> 세상 만물은 하나님의 창조물이다



p.133

오히려 받아 들이지지 않겠지만 -------> 들여지지 않겠지만


p.134

염두 해야 한다 ------->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수)


결국 아무리 진중한 내용을 한다하더라도 -------> 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이미지는 오래가기 된다 -------> 오래가게 된다


p.137

접근해야 할 줄 알아야 한다. -------> 접근할 줄 알아야 한다.


p.142

작게 써라는 진정한 의미는 -------> 작게 쓰라는 ?? 작게 써라의 ???



p.152

무엇이든 쓰는 일을 매진해야 해야 한다. -------> 쓰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p.155

글을 쓰는 흐름이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 글을 쓰는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p.170

타국에서도 관심을 끌 만한 책이라도 판단되면 -------> 책이라고 


p.177

책을 써야 한ㄷ. -------> 한다.



p.181

여러 번 아내 곁에서 목회를 들었습니다만 -------> 설교 ???



솔직히 이밖에도 다른 오탈자는 물론, 띄어쓰기 오류, 분장부호 오류, 어색한 문장들도 많은데 많아도 너무 많아서 귀찮아서 다 정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후반부 글들은 읽기를 포기하고 싶을 만큼 어색한 문장들 투성이입니다. 예를 들면, 

언제나 어딘가의 누군가를 감동 주기도 하고(159)

여간 쉬운 일은 아닐 수밖에 없는데(164)



시중에는 이보다 오탈자가 많은 책들이 출간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유독 이 책이 실망스러운 이유는, <크리스천 인문학>이기 떄문이며 글쓰기(책 쓰기)의 실전을 가르치는 책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물론, 출판사의 잘못이 크겠지만, 초고를 쓴 저자가 "다양한 직업군의 예비 작가 코칭"과 글쓰기 "첨삭 지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망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크리스천 인문학>이며, 저자는 "목차를 정할 때도 반드시 기도와 명상(이것도 묵상이라고 하면 더 좋았을텐데)"(187)을 가진 뒤 진행한다고 고백하며, 성경 인문학 파트에서는 성경을 읽되 제대로 읽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습니다. 또 본문에 인용된 성경구절은 <개정개역판>이라고 밝혔습니다(256). 그런데 카톨릭계 자료를 혼용하여 글을 썼는지, 성경 인물이나 지명들의 이름이 혼란스럽습니다. 같은 페이지에서도 이삭, 이사악, 이시악(심지어 오타), 형 에사우, 베텔, 카인, 요셉, 요나, 나네베(71)라고 인용되고 있으며, 열왕기 하권(70), 고린도후서처럼 인용되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그럴 수도 있겠지로 웃어넘기겠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이런 책을 내는 저자의 실수치고는 치명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 책을 써야 한다는 논리도 억지스럽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힘주어 말합니다. "자신이 쓴 글을 누군가가 봐주고 윤문이나 교정, 교열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바로 책으로 나오기 때문에 독자들이 보기에는 어색하고, 아마추어 같은 느낌을 많이 받게 되는 것이다"(157). 이 말을 저자와 출판사에게 돌려주고 싶습니다.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더 응원하고 싶은 책이기에 어쩌면 더 엄격해질 수밖에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싫은 소리를 할지언정 내가 아끼는 사람이 나가서 욕 먹는 것은 싫으니까요. 이 쓴소리가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