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루는 27시간이 된다 - 나만의 3시간을 만드는 46가지 작은 습관들
기무라 아키라코 지음, 김혜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에는 바쁜 하루 중에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만의 3시간'을 만드는 방법이 담겨 있다"(4).



오늘도 야근모드입니다. 사실 주말 야근을 하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학생시절에는 어른만 되면 나의 시간을 나의 맘대로 쓸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공부는 하기 싫으면 접고 놀면 그만이었는데, 업무는 내가 하기 싫다고 접을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일이라 일에 매이고 시간에 쫓기는 삶의 연속입니다. 그러니 <당신의 하루는 27시간이 된다>는 약속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당신의 하루는 27시간이 된다>는 일본의 한 세무사가 자신의 하루를 '27시간'으로 만든 노하우를 공개한 책입니다.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고 개업까지 하며 성공한 세무사로서 휴일도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다는 저자는 계속되는 야근으로 심신이 피폐해지자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자각이 쎄게 찾아왔다고 고백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6년 간의 시행착오 끝에 노동 시간을 대폭 줄여 하루 3시간의 여유를 확보"할 수 있었던 생생한 체험담이기도 합니다. 시간 관리, 일정 관리, 효율적인 업무 관리를 가르쳐주는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이론의 실효성을 자신의 생활로 직접 증명한 일종의 '간증'이라도 보아도 좋을 듯합니다. 


이 책에서 공개하는 "하루 3시간의 여유를 확보"할 수 있는 비결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한 주에 한 단계식 적용하는 4주 프로그램과 46가지의 작은 습관들은 일하는 방식과 사고방식의 전환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일거리가 만성적으로 쌓이지 않도록 방식을 전환하고, 정신적인 여유를 확보하고, 책상이 너저분해서 물건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비효율의 악순환을 끊는 실제적인 방법입니다. 


<단시간에 업무를 끝내는 4가지 포인트>

1. 하루를 어떤 식으로 보냈는지 재검토한다.

→ 야근을 해서라도 일을 잘해 보자는 생각을 버린다


2. 업무 순서를 확실히 정한다

 일을 쌓아 두지 않고 효율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모색한다.


3. 업무 환경을 효율적으로 바꾼다.

→ 물건을 찾는 시간을 제로로 만든다.


4.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인다.

→ 1초라도 빨리 손을 움직을 방법을 궁리한다.


이 4가지 포인트가 큰 뼈대를 이루고, 일정 관리법, 정리의 기술, 업무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사소한 습관 46가지가 속살을 채웁니다. 사소한 습관 46가지는 나의 업무 형편에 맞게 다시 재조정이 필요하지만, 중요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완성에 무게를 두지 말고 진행에 주력한다거나, 장시간이 걸리는 덩어리 업무를 짤막한 과업들로 나누라는 조언 등은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야근이나 장시간 노동의 '습관화'이고,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다"(9).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포인트는 '마인드의 전환'입니다. 곧 야근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먼저 버려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시간을 얼마든지 써도 좋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으면 효율화, 즉 '편해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은 "지금껏 야근으로 해결해 왔던 일을 다음 날 아침에 하자!"는 것입니다. 저자는 하루 3시간 확보를 위해 매일 3시간 일찍 출근하는 습관을 들였다고 고백합니다. 3시간 확보를 위해 3시간 일찍 출근하는 것을, 산술적으로 생각하면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아침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과 '단시간 집중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비법과 생각의 변화로 하루를 더 신나게 보낼 수 있다"(12)는 것입니다. 


실제로 야근을 한다고 남아도 저녁을 챙겨 먹고 뭐하고 하다 보면, 일에 집중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또 야근을 한다고 생각하면 일하는 속도가 느려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아침시간은 다릅니다. 저자는 시간을 분단위, 초단위로 쪼개어 쓰며, 집중력이 높은 아침 시간을 활용하여 일을 하면 얼마든지 저녁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역설합니다. 








실제로 저자는 3시간 조기 출근을 하며 확보한 3시간을 자신을 위한 투자에 집중한 덕에 여유는 물론, 삶의 질도 높아졌다고 자랑합니다. 3시간의 여유 시간 동안, 각종 취미 생활, 블로그 운영, 세미나 강사로 활동하며 활동의 폭이 넓어진 덕에 연봉도 배로 올랐고 4년째 유지 중이랍니다. 

<당신의 하루는 27시간이 된다>는 사실 대단한 비법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깨알팁입니다. 그러나 사고방식의 전환 하나, 작은 습관의 변화 하나가 불러일으키는 파장은 어마어마합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 정말 저절로 얻어지는 것,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변화를 원한다면 그만큼의 고민과 작아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이 책이 가르쳐주는 노하우가 시시할 수도 있지만, 알고 실천하는 것과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것과 아예 모르는 것과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어마어마한 차이입니다. 야근이 일상이신 분, 만성피로에 시달리시는 분, 열심히 하는 데도 일이 자꾸만 쌓여가는 분,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도무지 시간을 낼 수가 없는 분, 이렇게 시간을 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시는 분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일독을 권합니다. 작은 습관의 변화 하나가 완전히 다른 인생을 선물해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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