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임재 안에 - 오늘 나의 십자가에서 주님을 만나다
하용조 지음 / 두란노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십자가의 임재 안에 복음을 들으십시오."

한국 교회의 가장 큰 특징이요, 가장 큰 자랑 중에 하나는 밤이면 붉은빛의 네온 십자가 꽃을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어디를 가도 십자가 하나를 찾아보기 힘든 일본에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을 하는데, 대한민국 밤하늘에 흐드러지게 수놓아진 붉은 십자가를 보며 많이 울기도 했다는 고백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십자가의 축복을 넘치게 받은 나라도 없을 듯합니다. 

그런데 <십자가의 임재 안에>는 대한민국의 기독교가 양적으로 성장하고 겉모양은 그처럼 화려하지만, 교회의 능력이 점점 쇠퇴하고 있는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교회가 해야 할 일은 언제나 "십자가로 돌아가는 것"임을 일깨우는 책입니다. 왜 기독교가 점점 무기력해집니까? 그것은 다름 아닌, 복음의 변질, 즉 십자가의 변질에 그 원인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예수를 믿느냐, 안 믿느냐?"라고 묻습니다. … 우리는 이렇게 질문해야 합니다. "십자가를 통과했는가? 보혈을 통과했는가""(97).

<십자가의 임재 안에>는 십자가를 감정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로", "진리로" 이해하도록 돕는 책입니다. 십자가의 복음이 체험되어지는 삶을 소망하게 합니다. 십자가의 복음이 체험되어지는 삶이란 어떤 삶일까요? 그것은 우리 마음이 십자가 사건에 부딪힐 때, 태풍 같이 찾아오는 변화를 말합니다. 그것은 십자가의 능력이 우리 삶 속에 깊숙이 들어오는 축복을 누리는 삶입니다. 십자가 능력이 우리의 죄를 이기고, 용서를 만들어내고, 화해를 이루고, 화목을 가져오고, 진정한 지혜를 얻는, 그리하여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는 기적을 체험하는 삶입니다. 

<십자가의 임재 안에>를 읽으며, 새롭게 깨닫게 된 사실은, "십자가의 핵심은 피를 흘리는 것"(80)이라는 것입니다. 하용조 목사님은 "하나님의 '고발하고, 비판하고, 심판하는 공의'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희생하고, 포기하고, 자기가 죽는 공의로 정의"된다"(40)고 힘주어 강조합니다. 성령께서 바로 이 부분을 통해 철저한 회개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동안 '하나님의 정의'를 부르짖으면서도, 심판하고 고발하고 정죄하기에 바빴지 희생하고 포기하려고 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십자가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공의, 하나님의 사랑은 피흘리는 것, 다시 말해 손해보는 것이며 희생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통렬하게 깨달아졌습니다. 

"기독교가 탄생한 주후 1세기경 십자가는 수치와 걸림돌의 상징이요, 저주의 표지였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십자가를 자랑하거나, 십자가를 선포하거나, 십자가를 앞세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십자가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처럼 가장 저주스러운 것을 어떻게 기독교의 자랑거리와 상징으로 삼을 수가 있었을까요?"(13)

십자가를 보아도 감격이 없다면,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나를 대신해 죽으셨다는 사실을 듣고도 "나의 양심과 도덕과 영혼에 그 어떤 충격을 주고 있지 않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유해드리고 싶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 같은 십자가처럼 보아도, 능력이 없는 십자가를 붙들고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무섭게 깨달아질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