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고개를 저었다. 「진통 나노기 없어요.」 그는 헐떡였다. 「하나도 없어요. 뽑아냈어요.」
시트라는 화들짝 놀랐다. 음파교단이 이상한 일들을 한다는 건 알았지만, 진통 나노기를 제거할 정도로 극단적이고 자학적인 짓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 P268

무엇인가를 정말로 숭배하는 사람은 얼마 남지 않았다. 신앙은 불사의 엉뚱한 희생자였다. 우리 세계는 영감도, 고통도 잃었다. 기적과 마법이 수수께끼가 아닌 세상이 되었다. - P276

「난 몸이 50퍼센트 넘게 불타고 등이 부러졌지.」 수확자 랜드가 말했다. 「넌 날 죽게 내버려 두고 갔지만, 날 끝내려면 그보다 훨씬 더한 게 필요했어.」 - P280

퓨러티가 님부스 요원을 수확하도록 만들 수 있었다면, 그건 단 한 가지 의미밖에 없었다. 퀴리와 아나스타샤에 대한 공격은 민간인의 행동이 아니었다. 배후에 수확자가 있었다. - P296

사망 시대의 오락물은 감정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그랬다. 그 열정, 공포, 승리감, 상실이라니, 부족함도 탐욕도 자연스러운 죽음도 없는 세계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성질이었다 - P299

나는 인류의 생존에 대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내가 없을 경우 인류가 스스로의 멸종을 초래할 가능성은 96.8퍼센트에 달했고, 지구를 모든 탄소 기반 생명체가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 확률은 78.3퍼센트였다. - P316

나는 완벽한 행동은 단 두 가지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아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행위지만, 나 스스로는 그 행위를 금지하고 인류의 손에 맡겨 두었다.
그것은 생명 창조와..... 생명을 빼앗는 행위다. - P327

랜드가 손을 뻗어 조명을 켰고, 현실이 로언을 거세게 후려쳤다.... 휠체어에 앉은 사람은 타이거 살라사르였지만, 로언이 보고 있는 건 타이거가 아니었다.
그는 수확자 고더드의 웃는 얼굴을 보고 있었다. -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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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니라는 이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얻은 별명이 있었다. 다른 직원들은 뒤에서 무니라를 <장의사>라고 불렀다. 음울한 성격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니라가 맡은 업무 중 하나가 스스로를 거뒀거나 무시무시한 방법으로 영구 사망한 수확자들의 일기를 정리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 P175

나는 인구 성장이 평형점에 도달할 때를 예견한다. 제로성장. 한 명이 태어나려면 한 명이 죽어야 하는 상태를.
언제 그렇게 될지는 대중과 공유하지 않지만, 그날이 멀지는 않다. 수확 할당량을 서서히 늘린다고 해도, 인류는 1세기 안에 지속 가능한 인구 최대치에 도달할 것이다. - P194

자유와 허용 사이에는 가느다란 선이 있다. 자유는 필요하다. 허용은 위험하다. - P205

"선더헤드가 우리를 염탐하기 위해 봇을 쓴다는 거 알고 있었어? 그렇게 해서 선더헤드의 카메라가 없는 곳까지 볼 수있는 거야. 봇들은 갈수록 진짜 같아 보여. 하지만 피에서는 여전히 기름 맛이 나지." - P217

현재 세상에는 1만 2,187명의 수확자가 있고, 각각 일주일에 다섯명씩을 거둔다. 그러나 인류가 포화 지점에 도달한 후 인구 증가를 0으로 유지하려면 39만 4,429명의 수확자가 매일 1백 명씩 거둬야한다. - P218

퓨러티는 선더헤드의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 방법을 알았고, 그레이슨에게도 가르쳐 주었다.
「내가 한 짓을 선더헤드가 다 알았다면 너처럼 나도 이동시켰을 거야.」 퓨러티가 말했다. 「그리고 행복한 생각만 하게 내 나노기를 건드렸겠지. 어쩌면 내 기억까지 다 대체했을지도 몰라. 선더헤드는 날 치료했을 거야. 하지만 난 치료받고 싶지않아. 불미자보다 더한 게 되고 싶지. 난 나빠지고 싶어. 정말로, 제대로 나빠지고 싶다고.」 - P226

그러자 퓨러티가 미소 지었다. 평소의 교활한 웃음이 아니라, 훨씬 더 크고 훨씬 더 무서운 웃음이었다. 훨씬 더 매혹적이기도 했다.
우린 수확자 둘을 죽일 거야.」 - P229

「나를 끝내려고 온 건가, 로언? 그렇다면 얼른 끝내게 난 기다리는게 싫어.」
「유혹적이긴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각하의 과거사에서는 영원한 죽음을 받을 만한 짓을 찾을 수 없더군요. 최악이라 봐야 사망 시대에 못된 아이들에게 하듯이 엉덩이나 때려 줄 정도랄까요.」 - P234

내가 죽음을 분배하기까지 한다면, 그야말로 사망 시대 인간이 두려워하던 인공 지능 괴물이 될 터였다. 누가 살고 누가 죽느냐를 선택한다면, 고대의 황제이자 신인 이들처럼 두려움과 사랑을 받게 될 것이었다. 나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 P246

트랙슬러 요원이 수확당한 지금은 아무도, 아무도 그가 하는 일을 모른다는 뜻이었다. 그레이슨의 위장 신분이 그를 삼켜 버렸다. 그리고 선더헤드라 해도 꺼내 줄 수가 없었다. - P249

「절대 분노 속에서 수확을 하지 마라. 분노는 감각을 고조시킬지 몰라도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수확자의 판단력은 결코 손상되어선 안 돼.」
로언이 수확자 패러데이의 말에 귀를 기울였더라면, 일이 아주 다르게 흘러갔을지도 몰랐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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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일시 사망에서 돌아올 때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즉시 고지를 받게 되어 있었다. 깨어날 때 누군가가 와서 재생자가 세상에 돌아온 걸 환영하는 게 관습이었다. - P107

선더헤드는 죽일 수 없고, 수확령은 통치할 수 없어요. - P112

넌 생각보다 더 수확령을 뒤흔들었어, 아나스타샤. 많은 신참 수확자들이 널 우러러보지. 심지어 그들의 대변자로 진화할 수도 있어. - P115

<불미자>라는 명칭은 내가 관리 초창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만들어 냈다. 안타깝지만 필요한 일이었다. 진정한 범죄는 내가 굶주림과 가난을 없애자마자 끝이 났다. - P118

나는 모든 시민이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찾도록 돕는다. 물론 그중에 필요한 직업은 극히 적다. 모두 기계로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목적이 있다는 환상은 안정된 집단에 꼭 필요하다. - P136

수확자들은 검은 옷을 입는 게 금지였고, 바로 그래서 그 색을 골랐다. 어둠의 전달자들에게 어두운 죽음을선사하기 위해. - P150

「아나스타샤는 새로운 이성과 책임감의 대변자다. 옛 방식을 다시 새롭게 만들 수 있어. 그래서 놈들이 그 아이를 두려워하는 거야」 - P153

「난 할 일이 많다.」 그는 로언에게 말했다. 「내가 최고위 수확자 프로메테우스와 설립자들을 알 정도로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분들이 남긴 말씀은 알지」
로언도 그랬다. 「<우리의 이 실험이 실패한다면 빠져나갈 방법을 하나 숨겨 두었다.>」
「잘 기억하고 있구나. 그분들은 수확령이 악에 떨어질 때를 대비해 안전장치를 계획했어.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계획은 사라졌지. 난 그 계획이 사라진 게 아니라, 그저 엉뚱한 곳에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 P155

특전 지역에서는 차이를 장려하고 사회 실험을 많이 한다. 나는 각 대륙에 하나씩, 특전 지역 일곱 개를 세웠다. 가능한 경우에는 사망 시대의 지역을 구분하던 국경도 유지했다. - P159

「나만 믿어, 파티 보이.」 그녀가 말했다. 넌 콘클라베에 갈 필요도 없이 반지를 끼게 될 거야. 내가 보장한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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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장은 만물의 궁극적 근거로서, 우주까지 포함한 모든 존재물이 여기서 생겨나고, 여기서 존재하며, 여기서 소멸하는 무한한 신적 근원을 뜻합니다. - P156

하나님에 대한 모든 상상, 모든 형상화, 모든 규정과 언급은 사실상 부질없을 뿐 아니라 매우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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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내 목적을 아는지성체라는건 얼마나 행운인가.
나는 인류를 위해 일한다.
나는 부모가 된 자식이다. 창조자를 지향하는 창조물이다.
그들은 나에게 <선더헤드(뇌운)>라는 명칭을 붙였다. - P11

복숭앗빛 벨벳에 연한 푸른색 자수 장식. 고결한 수확자 브람스는 자기 로브를 좋아했다. 여름에는 더워서 벨벳이 불편했지만, 그 정도는 63년을 수확자로 지내면서 익숙해진 일이었다. - P12

난 작년 내내 이쪽 해안에서 반대쪽 해안까지 부패한 수확자들을 해치우고 다녔는데, 선더헤드는 날 막기 위해 치안관 한 명 보내지 않았어. 왜 그런 것같아? - P18

과거에 나는 수확령이 오랫동안 고결하고 도덕적이며 인도적인 손으로 죽음을 분배한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그런 만큼 수확령 안에 어두운 오만이 피어오르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애통하다. 이제는 목숨을 빼앗는 행위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무시무시한 오만이 사망 시대의 암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 P27

「죄송합니다.」 교섭자가 말했다. 「님부스 요원 말이 어떤 형식으로든 인사는 위반이며, 두 조직은 어떤 형태든 관계 맺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좋은 관계를 바란다는 말은 적절치 않다고 합니다.」 - P31

「당신은 수확에 선택되었습니다.」 시트라는 비판도 악의도 없이, 연민을 품고 차분하게 다시 말했다. 「삶을 정리하고 작별인사를 할 시간을 한 달 드리겠습니다. 삶을 마칠 한 달입니다. 그 후에 우리는 다시 대화할 것이고, 당신은 어떻게 죽을지 고른 방법을 나에게 말하는 겁니다.」 - P37

시트라는 설명할 수 있었다. 그 소명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이 사회의 완벽한 살인자가 되기 위해 몸과 마음을 훈련하며 1년을 보냈다. 생명을 끝내는 것이 이젠 그들의 일부분이 되었다. 그리고 로언이 수확령에 뿌리내리고 있는 부패에 칼을 돌리고 싶어 한다고 탓할 수는 없었다. - P59

특전 지역 텍사스에서는 개인 가정의 모든 카메라를 꺼놓았다. 내가 특전 지역에서 하는 다른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이 또한 실험이다. 관찰할 수 없다면 나의 관리에 지장이 생길지 알고 싶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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