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서점에 들렀고,
2월 1일 책을 7권이나 사고서도 또 2권을 더하는 이 위력이라니..ㅜㅜ

  

 

 

 

 

 

 

 

강상중 교수의 <고민하는 힘>. 이 책, 계속 읽고 싶었는데, 세상에 비닐로 꽁꽁 싸두기까지 해서 열어보지도 못하게 하니 그냥 사버렸다는. 흥. 

요즘 부쩍 늘어난 진화심리학에 대한 관심. <성격의 탄생>이란 책을 사게 되었다는. 이 참에 진화심리학 관련 책이나 집중해서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어제밤에 <에브리'맨'>을 다 읽고는 문득 무서워져서 잠이 안 왔다. 무서운 장면이 있다거나 그래서가 아니라 그냥 정말 일상적인 보통 사람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니. 그래서 이 책을 펼쳐 들었다. 꽤 재밌는 책이다. (근데 원제는 <unaccustomed earth>던데 번역제목은 <그저 좋은 사람>? 흠..좀 안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직 다 안 읽었으니 알 수가 있는가) 어디에나 있는 가족이라는 집단 내에서의 알 수 없는 그 반목과 몰이해들. 특히나 자라난 문화가 다른 부모와 자식간에 벌어지는 다양한 감정의 선들. 정말이지 인도인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자란 작가가 아니라면 결코 이리 세부적으로 묘사하기 힘든 소설인지도 모르겠다. 재미있게 읽고 있다.

<에브리맨>은 리뷰를 쓰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써야 할 지 모르겠다. 마음이 복잡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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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2-03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고민하는 힘은 지금 찔끔찔끔 읽고 있는 중인데요..ㅎㅎ

비연 2010-02-03 20:30   좋아요 0 | URL
아..괜챦나요? 머큐리님이랑 찌찌뽕 독서 중이라니..ㅋㅋㅋ

하이드 2010-02-03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에 동영상 DVD 있어서 그런듯. ^^
<고민하는 힘> 좋구요, 좋으면 <청춘을 읽다>도 추천이요.

<에브리맨>은 저 4권이나 샀어요. 한권 읽고 팔고, 읽고 싶어서 또 사고, 선물하느라 사고.. ^^

비연 2010-02-03 20:31   좋아요 0 | URL
아. 동영상dvd가 있군요..아직 뜯지도 않았다는..ㅋ
읽어보고 맘에 들면 <청춘을 읽다>도 읽어봐야겠어요. 하이드님 추천이라니~
<에브리맨>은 저도 선물하고 싶은 책이더라구요. 여러가지로 생각할 만한 점을 제시해주는 책이기도 해서.
 


참다가..2월 시작하자마자 지른 책들. 티켓파워라는 말이 있는데, 암튼 이름 보면 꼭 바로 사야 하는 작가들도 있다는. 이건 뭐라고 하지? 암튼.



가이도 다케루 <나전미궁>.
우리나라 번역본으로는 4번째다.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이후로 나오는 족족 사댄 작가이다. 지난 토요일 교보문고에서 실물로 보고 나서 인터넷 들어가서 바로 사야지 했는데, 결국 신간소개에 뜬 건 며칠 뒤였다는..ㅜㅜ 그냥 그 자리에서 살걸 이라는 후회가 물밀듯이 몰아닥쳤었다. 뭐 암튼 이번 주 내로 도착 예정. 얼음공주 이야기라는데 자못 기대가 된다. ㅎㅎㅎㅎ 

 

 

 

미미여사의 <오늘밤은 잠들 수 없어>.
사실, 미미여사의 책 중에서 <낙원>도 읽지 않았고 <가모우저택살인사건>도 읽지 않았고 <구적초>도 읽지 않았다. 그냥 내 책장에 섞여 있다. 이상하게 예전에는 오자마자 읽었는데 언젠가부터 잘 안 읽게 되었다. 그렇다고 미미여사에 대한 나의 애정까지 감소한 건 아니고. 이 책으로 한번 다시 불살라 볼까나 싶다. 당연, 미미여사의 책은 나오자마자 일단 사고 본다. 읽든 안 읽든.








호평 일색인 텐도 아라타의 <애도하는 사람>.
나오키상 수상작이다. 지금 읽고 있는 <에브리맨>과 좀 비슷할 것 같은 느낌, 그러니까 죽음을 이야기하고 그 일상성을 논할 것 같은 느낌이 강렬하다. 요즘은 이상하게 우울한 책은 읽기 싫은데 말이다, 그런 우울한 느낌이라도 정갈하게 쓴 책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싶다. <에브리맨>, 그런 면에서 매우 좋다. 이 책도 연이어 읽어볼까나.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귀향>.
<더 리더>를 지은 작가이다. 내용이 흥미로와서 바로 구입했다. 과거를 추적해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 그 끝에 맞닿아 있는 한 가정의 지울 수 없는 역사, 그 속에 얽혀 있는 사회체제의 그림자들. 내가 좋아라 하는 주제이다. 일단 표지가 맘에 든다.










피터 싱어의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요즘 인기몰이 중인 피터 싱어의 최근작이다. 잘 몰랐었는데, 아프락사스님의 추천을 보고 한번 골라보았다. 빈곤과 윤리적 실천의 주제라. 좀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은 꾸준히 사모으고 있다. 가볍고 표지도 괜챦고. 선정된 작품들도 주옥같다. 셰익스피어가 쓴 마지막 희곡이고 그의 역량이 집대성되었다고 평가받는 작품이다. 가끔, 셰익스피어는 정말 존재했던 사람일까..라는 의문이 나자신도 들 만치, 정말 너무나 멋진 글과 내용을 담은 책들을 펴낸 작가이다. 어느 한편도 소홀할 수 없는.









그리고,


우리 조카를 위한 <공룡왕국 미로놀이> ㅋㅋㅋㅋ
빼놓을 수 없지 않은가. 우리 조카의 책을. 품절되었다길래 기다렸다가 구매하는 책이다. 미로놀이라고는 하지만, 공룡에 대한 해설도 같이 곁들여 있는 듯. 흡.족.  

 

 

 

 


쌓여있는 책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지만..ㅠㅠ 그래도  책 살 때만큼 행복할 때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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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0-02-02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비연님과 계속 읽고 있는 책이 겹치는 듯한 ㅎㅎㅎ
저도 항설백물어-에브리맨-애도하는 사람
요 라인 지났거든요 ㅎㅎㅎㅎ
애도하는 사람, 에브리맨처럼 죽음을 다루는 소설인데
분위기는 달라서 비교하면서 읽어도 재미있는 것 같았어요 :)

다락방 2010-02-03 13:01   좋아요 0 | URL
항설백물어-에브리맨-애도하는사람 요 라인 지나셨다구요?
음 그러면 저는
애도하는사람-에브리맨-항설백물어
요런 라인을 한번 타볼까요? ㅎㅎ

지금 막 예스에서(적립금이 있었으므로) '애도하는 사람'주문하고 왔어요.

비연 2010-02-03 16:56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ㅋㅋㅋ 완전 겹치네요..애도하는 사람 바로 읽어봐야겠어요..
라지만 아직 안 와서 일단 다른 책으로..호호.
다락방님..뒤로 가든 앞으로 가든 라인을 같이 타보아요!^^

다락방 2010-02-03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오늘 못참고 책을 하나 살 생각인데 (딱 한권만요)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책을 살까, 애도하는 사람을 살까, 고등어를 금하노라를 살까 마구 갈등하고 있어요. 어젠 애도하는 사람을 넣었다가 결재 바로 직전 취소했구요. (한권가지고 엄청 갈등함)

저는 지지난달엔가 문학동네 템페스트 사놓고 완전 흥분해놓고서는 아직도 읽진 않았네요.
그런데 문학동네 고전 시리즈는 표지가 너무 약한것 같아요. 회사동료는 안나카레니나 며칠간 읽는데 표지가 좀 흐물거리더라구요. 금세 낡아버리고 말이죠. 조금 더 단단하면 좋았을것을. 템페스트는 얇아서 표지가 약해질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아요.

아 전 뭘 살까요? 아웃, 기대기대.

2010-02-03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03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0-02-03 16:58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그 딱 한권이 아마도 <애도하는 사람>? ㅋㅋㅋㅋ
문학동네 고전시리즈는 막 챙겨놓기만 하고 있는데, 표지가 약해보이긴 하네요. 아..글고 댓글의 비밀님^^ 다락방님이 아직 답을 안 달아놓으신 듯~

다락방 2010-02-03 17:33   좋아요 0 | URL
아녜요, 비밀님 서재에 가서 달았어요. ㅎㅎ

비연 2010-02-03 17:43   좋아요 0 | URL
아..그러셨구나^^ 제가 미처 몰랐다는..

라로 2010-02-03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서재 브리핑 볼때 즐찾 브리핑의 [어제 지른 책들..]이런 제목은 가장 크게 눈에 띨까요????ㅠㅠ

<에브리원>아니고 <에브리맨>말씀하시는거죠????

비연 2010-02-03 16:55   좋아요 0 | URL
앗! 제가 왜 <에브리원>이라고 썼을까요..ㅜㅜ <에브리맨>으로 급수정..ㅎㅎ
저도 그 제목에 가장 혹한답니다..흑흑흑.
 
항설백물어 - 항간에 떠도는 백 가지 기묘한 이야기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7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금정 옮김 / 비채 / 200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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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네 상대로 시건방진 말을 하는 것 같은데요. 요물이란 있지 않을까 의심할 때는 반드시 나타나고, 없다고 여기면 결코 아니 나오는 법. 두렵다고 생각하면 낡은 우산도 혀를 내뽑은 채 손짓을 할 테고, 고목에 걸린 헌 짚신도 삿갓 안을 들여다보겠지요. 세간에서 요괴로 불리는 무리는 모조리 사람이 스스로 불러들이는 것이니, 당연히 스스로 내칠 수도 있는 것입니다. (p87)

항간에 떠도는 백가지 기묘한 이야기. 교고쿠 나쓰히코의 소설이다. 그의 소설이 끌리는 것은, 기기묘묘한 이야기에 사람을 끌어당기는 글솜씨라는 측면도 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요괴소설이지만 그 저변에는 사람의 심리라는 것이 깔려 있어서이다. 말하자면, 사람의 마음이고 사람의 일이라는 게다.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고 (혹은 받아야 하고) 좋은 일을 하면 복을 받아야 한다는 권선징악의 내용이 내포되어 있으며 따라서 하늘 아래 '이상한' 일은 없다는 내용. 그게 왠지 대단히 심플하게 느껴져서 좋다.

팥을 이는 요괴의 이야기인 아즈키아라이. 여기에서 여러지방의 괴담을 탐문하고 수집하는 것을 즐기는 특이한 사내 모모스케는 미모의 인형사인 산묘회 오긴, 잔머리 모사꾼 어행사인 마타이치, 소악당인 신탁자 지헤이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 여러 곳에서 신출귀몰한 연극을 하게 된다. 사람의 잠재적인 죄의식 등을 이용한 이런 연극들은 감추어졌던 진실들을 하나씩 밝히게 되는데...

여우를 죽여 파는 일을 업으로 삼다가 결국 사람을 죽이는 일까지 하게 된 남자의 이야기인 하쿠조스, 도박을 즐기는 악한이나 여자를 너무 즐겨 화를 벌게 되는 사내와 사람 죽이는 것이 천성인 사내들의 이야기인 마이쿠비, 병적으로 사람 베는 것을 즐기는 남자의 손에 죽어간 사람들의 원혼을 위해 축생의 둔갑이라는 기묘한 비상식적인 상황을 멋들어지게 연출하는 시바에몬 너구리, 말장수이지만 누구에게나 존경을 받는 우마카이 초자가 가족을 잃으면서 미쳐가는 이야기 속에 숨겨진 비밀이 담긴 시오노 초지, 버드나무의 혼이 깃든 여인숙 야나기야와 그 주인장인 기치베, 그리고 죽어간 부인들과 아이들의 슬픈 이야기인 야나기온나, 그리고 죽은 자를 사랑한다고 믿는 사람의 이야기 가타비라가쓰지

이 세상은 참으로 서글퍼. 그 노파만이 아니라고. 너도 나도, 인간은 모두 같아. 자신을 속이고 세상을 속이면서 가까스로 살고 있는 거라고. 그러지 않으면 살아있지 못해. 더럽고 악취 풍기는 자신의 본성을 알면서도 속이고 어르면서 살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우리 인생은 꿈같은 게 아닐까. (p502)

읽으면서, 무섭다거나 좀 특이하다거나 그런 느낌보다는 왠지 슬프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 나만의 감상일까. 사악한 사람들은 발버둥을 치며 삶을 영속하려고 하나, 마음 어느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죄의식이나 두려움까지는 떨치지 못하고 점점 흉포해지는 모습들이 슬프고, 사람이 사람에게 가질 수 있는 많은 잔인한 심정들이 더 무섭게 느껴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진리는 그런 마음들을 민담이나 기담 등으로 변모되어 전해지게 된다. 아마도 교고쿠 나쓰히코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역시나 천재답다. 그리고 살면서 참 겸손해야겠다는 생각도 문득 든다. 뜬금없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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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으로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앤디 워홀 작품전의 티켓을 두장 얻었다. 거의 뺏다시피 받아내긴 했지만(ㅎㅎ) 그래도 나에게 이런 기회를 준 지인에게 캄솨~^^

앤디 워홀.
현대를 대표하는 팝아트의 창시자이고, 캔깡통에서부터 마릴린 먼로, 모나리자 등 다양한 대상들을 소재로 삼는 아티스트이다. 일상에서 흔히 마주치는 모든 것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재주가 있는, 좀 독특한 사람이다. 최근 나오는 작품 중에 이 사람의 영향을 받은 사진이나 그림이 한두 개던가. 워낙 인구에 회자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무지하게 많이 아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딱 까놓고 얘기하면 그닥 할 말이 없는 사람이기도 하다. 전시회 가기 전에 작품 세계를 엿보고 가야 하나..







 

 

 

 

 

 


오호. 책표지 멋있다. 제일 오른쪽의 표지는 본인의 얼굴, 그러니까 예술가의 얼굴조차도 소재화한 작품으로 꽤나 많이 알려진 것이다. 색색깔로 보이는 그의 두상이 네온사인에 비친 석고상같다.




 

 

 

 

 




<앤디 워홀의 철학>, <앤디 워홀의 일기>. 제일 왼쪽 책은 앤디 워홀의 작품세계를 비교적 쉽게 기술한 책이라고 한다. 앨비스 프레슬리가 (미국에서 앨비스 프레슬리의 존재란..가히 불멸의 존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빨간 셔츠를 입고 나를 쳐다보고 있다. <앤디 워홀의 철학> 추천사는 트루먼 카포티의 글이 올라 있다. 예리함과 용의주도함. 앤디 워홀 특유의 놀라운 솔직함. 끝없이 이어지는 즐거움과 가르침. - 트루먼 카포티 (소설가)...더욱 읽고 싶게 만드는 글.



 

 

 

 

 

 




캔깡통과 마릴린 먼로. 그리고 중간의 책은 blowjob이라고 앤디 워홀이 한때 만들었던 흑백필름에 대한 내용이다. 배우의 두상만을 가지고 표현한 작품이라는데..흠..



















<앤디 워홀 손안에 넣기>라. 이 책부터 시작해볼까나.  팝아티스트라는 명칭답게 책들마다 표지가 이쁘고 독특하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들도 있고. 패션에 대한 책도 있는 것을 보니 정말 다재다능한 사람이구나 싶다.







 

 

 

 



앤디 워홀 자체가 책도 즐겨 썼던 것 같다. 이 사람을 이해하면 미국문화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도 든다. 예술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이라는 점에서도 특히 (크..).




 

 

 

 

 

 

 

 



흠! <앤디 워홀 누드>라. 누드 집인가? 설마....? 별걸 다 내는 앤디 워홀이다..^^;;;




 

 

 

 

    

  

 

 

  

 

 


 

 

 

 

 

 

 

앤디 워홀의 캘린더와 다이어리 등. 고양이와 개를 상징으로 삼은 게 많고, 다양한 소재다. 구두 시리즈가 특히 맘에 든다.  한 달 한 달 하나도 싫증나지 않는 시리즈라는 느낌. 올해 앤디 워홀 달력이 어디 나왔나 한번 찾아볼까나. 화려한 색감이 천박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것, 재주다.

 

 

 

 

 

 

 

 

 

 

 

 

 

 

 


가서 보면 꽤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미술관 가본 지도 오래 되었는데 하나씩 찾아가 보아야겠다 생각 중. 일은 많은데 계속 돌아다닐 생각만 하니. 쩝.  암튼 상업적인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거나 하지 않고 드러내놓고 얘기하고 다녔던 이 아티스트의 작품을 제대로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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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1-29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지인에게 감사해야 합니다...ㅋㅋ 가고 싶은 전시전인데...게을러서 말이죠.. 갔다 온 사람들 평도 괜찮던데요..가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비연 2010-01-29 09:42   좋아요 0 | URL
평이 괜챦다니 더더욱 땡기네요..ㅋㅋ 지인은 손에 있던 티켓을 뺏기고 망연자실하더군요..킥킥. 커피라도 사야겠슴다~

라로 2010-01-29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엘에이에 있는 모카미술관에서 앤디 워홀봤지요,,,님이 올려주신 포스팅을 보니 그때 그 강렬했던 색의 만찬이 떠오르메,,,,,어즈버

비연 2010-01-29 09:43   좋아요 0 | URL
어즈버...^^ 엘에이에 모카미술관이라는 곳이 있군요! 가볼것을...

Mephistopheles 2010-01-29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앤디워홀에 대한 주관적인 이미지는 아트비지니스적인 측면을 지나치게 강조한 느낌은 지울수가 없어요.

비연 2010-01-29 09:44   좋아요 0 | URL
그렇죠..상업을 예술로 승화했다고 거창하게들 얘기하지만, 기실은 예술로 장사하는 전형적인 사람이라. 볼 때마다 멋지다 싶기도 하지만, 장삿속 넘 보인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긴 해요.
 


이제 <항설백물어(巷說百物語)>를 집었다. 이게 언제 산 책인데 이제야! 라는 낭패스러움이 생긴다. 교고쿠 나쓰히코의 소설이라고 하면 무조건 사는 나다. 이런 사람들 알라딘에 여럿 있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사면 바로바로 읽어야 직성이 풀렸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사실은 추리소설이나 괴기소설이나 스릴러나 좀 덜 읽어보자 하는 마음에서였는데, 지금 보니 미리 읽었어야 했어..라는 마음이 들 뿐이다.



 

 

 

 

 

 

 
항간에 떠도는 백가지 기묘한 이야기라. 나오키상 수상작 시리즈라 그런지 초입부터 아주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그 무엇이 있다. 처음에 교고쿠 나쓰히코의 소설을 접했을 때의 충격이 떠오른다. 이게 뭐야..라는 당혹감. 그러면서도 그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어가는 것을 발견했을 때의 기기묘묘함. 그리고 그 이후 이 사람의 이름만 발견하면 무작정 보관리스트도 아니고 바로 장바구니로 날라대는 나에 대한 놀라움. 아마 이 작가의 글이 계속해서 번역되어 나오는 걸 보면, 나 뿐 아니라 여러 사람이 이런 느낌에 동참하는 모양이다.



 

 

 

 

 




내가 무지하게 좋아하는 시리즈다. 교고쿠도 주젠지가 아니라 에노키즈가 주인공인 이 <백기도연대> 시리즈는, 요괴스러움이 가득한 소설이라지만 사실은 인간 내면에 대한 이해와 유머러스함이 잘 조화된 보기 드문 수작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주인공인 에노키즈의 그 무모할 정도의 성격이나 말, 일반시민 모토시마의 수난 등은 읽는 내내 사람을 몰입하게 하는 면이 있다. 교고쿠 나쓰히코의 장편들과는 또 다른 맛을 주는 중단편집들이다.



 

 

 

 

 

 

 

장편들. <우부메의 여름>은 교고쿠 나쓰히코의 처녀작이다. 10년에 걸쳐서 완성을 했다는 이 책은, 소재 자체가 충격적이고 그 세부 묘사의 유려함과 요괴 및 여러분야에 대한 깊고도 넓은 지식, 그 엄청난 전개와 결말까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게 어떻게 처녀작? 이런 느낌을 주는 멋진 소설이다. 교고쿠도 주젠지라는 해박하고 멋지고 인간사에 대한 이해도가 절정인 고서점 주인이 등장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를 하는 책이다. (이거 읽고 감명받아 열심으로 리뷰를 썼더랬다, http://blog.aladin.co.kr/camus/837352) 그 이후 읽은 <망량의 상자>는..솔직히 교고쿠도의 엄청난 장광설과 너무나 세부적인 묘사들이 불편했던 책이었다.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나쁘지 않았는데 말이다.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뭔지가 마음에 와닿았었기에. (리뷰도 썼었다. http://blog.aladin.co.kr/camus/891658). 그래도 사람을 상자에 집어넣는다는 이야기가 좀 그랬었던 기억이 진한 책. <광골의 꿈>은 역시나 작가의 엄청난 지식이 집대성된 책이었고 특별한 소재와 전개로 나를 사로잡았었다. 분위기 역시 대단히 음울했고. 갈수록 심해지는 장광설이 좀 지겨워졌던 소설이기도 했다.  

아직도 번역되어야 할 책들이 많다. 너무 감질나게 나와서 화가 날 지경이기는 해도 잊지 않고 나와주니 그것만으로 고맙다. 장편들은 '손안의책'에서 나왔고 백기도연대는 '솔', 이번 향설백물어는 '비채'에서 나오다니. 출판사들마다 교고쿠 나쓰히코의 책들을 번역하기에 힘쓰고 있지 않은가! ㅋㅋㅋㅋㅋ 이제 나와야 할 책들이 있다면..


 

 

 

 

 

 

 

항설백물어 시리즈는 다 나와줘야 하지 않을까? ㅋㅋㅋ 

 

................ 



예전에 경향신문에 교고쿠 나쓰히코에 대한 글이 이 작가가 수상하다 시리즈의 8편에 실렸었다. 나약한 인간의 마음을 관통하는 공포라는 제목으로. 교고쿠 나쓰히코의 작품세계를 참 잘 드러낸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이 아저씨, 좀 괴기스럽게 생기긴 했구만? ㅋㅋㅋㅋ 


출처: http://news.khan.co.kr/section/khan_art_view.html?mode=view&artid=200907281838301&code=900315 

 

ㆍ나약한 인간의 마음을 관통하는 공포






“이 세상에 이상한 일 같은 건 아무것도 없다네, 세키구치 군.” 

교고쿠 나쓰히코 소설의 주인공 교고쿠도의 입버릇이자 좌우명이다. 일본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닮은 시니컬한 분위기의 이 ‘탐정’의 본업은 자기 이름과 똑같은 고서점의 주인이고 부업은 동네 신사의 신주 겸 음양사(주술사)다. 교고쿠도가 ‘홈스’라면 그의 곁에는 우울증을 앓는 ‘왓슨’인 침울한 삼류 소설가 세키구치가 있다. 세키구치가 어디선가 세상에 떠도는 풍문을 물어오면, 교고쿠도는 ‘안락의자형 탐정’의 모토 그대로 앉은 자리에서 모든 문제의 핵심을 꿰뚫어 시원스레 해결한다.

이 콤비가 일본 장르 문단에 등장한 것은 1994년. 작가가 직접 출판사에 들고 찾아간 원고 <우부메의 여름>은 출간하자마자 일대 선풍을 일으켰다. 처녀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 덕분이기도 했지만, ‘800만 신의 나라’라고 불리는 일본 민담과 민속신앙, 요괴에 대한 엄청난 해박함이 괴담을 사랑하는 일본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교고쿠 나쓰히코 역시 그의 소설 속 주인공처럼 여러 직업을 지니고 있는데, 광고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인 동시에 일본문화연구센터에서 일본 괴담문화를 연구하고 ‘세계요괴협회’ 회원인 ‘요괴연구가’이고, 때로는 성우나 배우로 활약하기도 한다.

교고쿠 나쓰히코의 작품은 대개 분류상 ‘호러 소설’에 속하겠지만, 그의 소설 대부분은 이야기의 전개상 미스터리 구조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초자연의 존재가 인간에게 주는 공포와 그 확산을 그리는 것이 공포 소설이라면, 그의 소설은 민담이나 풍문 속의 초자연적 존재들이 어떻게 해서 그런 존재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그것을 낳은 인간 마음의 어두움과 오해, 사회상은 어떠한 것인지를 추적해나간다. 패전의 상처를 짊어진 전후 일본 사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아수라장이었다. 사이비 종교가 날뛰고, 죽음은 일상화되었으며, 인간의 마음은 더없이 나약했다. 참혹한 전장을 목격하고 돌아온 이들의 마음은 황폐했고, 서양의 신기술과 과학 역시 꿈과 희망만을 주는 게 아니라, 때로는 프랑켄슈타인이나 인간복제 같은 괴소문의 진원이 되었다.

‘세상에 이상한 일 같은 건 아무것도 없다’고 잘라 말하는 교고쿠도는 초자연적 세계와 현상을 과학과 철학, 역사적 맥락을 통해 설명하고, 화해 불가능한 두 세계관 사이에서 실종된 인간 본연의 모습과 그 억울함을 수복하고 매개한다. 그의 부업이 음양사인 것은 그런 맥락에서 자연스러운 설정이다.

교고쿠도가 활약하는 ‘교고쿠도 시리즈’가 이런 어두운 세상을 그리고 있다면,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또다른 탐정 에노키즈의 ‘백기도연대’ 시리즈는 이보다 좀더 경쾌한 톤을 띠고 있다. 일본 화족(귀족) 출신에 장신의 미남자인 에노키즈는 교고쿠도와 세키구치의 동창으로, ‘장미십자탐정사무소’를 운영하는 진짜 탐정이다. 교고쿠도의 왓슨인 세키구치가 우울한 음지식물이라면, 에노키즈는 그야말로 100퍼센트 ‘조증’에 세상 모든 걸 발 아래 두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사건을 종횡무진 파헤쳐간다(기보다는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교고쿠도가 홈스류의 미스터리 캐릭터라면 에노키즈는 악당과 선인의 경계가 뒤죽박죽 섞인 ‘피카레스크’ 소설의 캐릭터인 셈이다. 전후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방황하는 인간 군상들을 독특한 필치로 그려내는 작가 교고쿠 나쓰히코의 작품들은 현재 두 편이나 영화화되었으며 국내에도 속속 더 출간될 예정이다. 그는 현재 미스터리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 하드보일드 소설가 오사와 아리마사와 함께 세 사람의 성을 딴 사무실 ‘다이쿄쿠구(大極官)’에서 왕성하게 집필 중이다. 

▶국내출간작 : <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광골의 꿈>(이상 손안의 책), <백기도연대 風> <백기도연대 雨>(솔 출판사), <백귀야행>(초록배 매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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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아빠 2010-01-27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비연님의 이 소개로
새로운 세계와 만날 수 있을것 같네요.
감사드립니다.

비연 2010-01-27 20:16   좋아요 0 | URL
준이아빠님, 처음 뵙네요^^
교고쿠 나쓰히코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다니 더욱 반갑구요~

다락방 2010-01-28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비연님. 저는 반드시 읽겠어, 라고 다짐하고서는 아직 [항설백물어] 사지도 못했는걸요!! 저도 읽고 싶단 말입니다. ㅜㅡ

그런데 저랑 살짝 다르신게 말이죠, 저는 [망량의 상자]에서 교코구도의 장광설에 가장 흠뻑 빠졌었어요. 어엇, 이사람은 정말 뭐야~ 장광설에 넋을 잃었던 기억이 나요. ♡

비연 2010-01-28 11:2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항설백물어> 지금 읽고 있는데 아주 구우우우웃~! 입니다^^
<망량의상자>는..ㅋㅋ 그래도 넘 길지 않았나요, 말이?^^;;;;
교코구도의 박식함에 살짝 기죽었던 기억도 있구요..ㅎㅎ

머큐리 2010-01-28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기대하는 작가지요... '우무베의 여름'과 '망량의 상자'밖에 진도가 못나갔는데...

비연 2010-01-28 22:42   좋아요 0 | URL
<항설백물어> 추천이구요. <백기도연대> 시리즈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