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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책을 좋아라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 사실 알라딘에서는 좌절을 많이 겪고 있지만..이 동네에서는 도대체가 너무나 멋진 독서광(!)들이 많으니 나같은 사람은 뭐라 얘기하기도 민망스럽다 - 좋은 책을 소개해주는 사람들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 물론 내 멋에 겨워 이것저것 고르기는 하지만, 아주 자주는 좋은 책의 글귀를 읽어 주고 거기에 공명하여 함께 기꺼워할 사람들이 주위에 필요한 거다. 나혼자 줄치고 나혼자 좋아라 하고 그런 거에 지칠 때쯤에 말이다.

그렇게 책을 두고 마음의 교감을 두는 사이만큼 멋진 사이가 있을까...내 주위에 아주 드물게 그런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마다 취향이 틀리고 느끼는 게 틀리고 그래서 뭐라고 읽어주면 얼굴 표면으로는 주억거리면서도 속으로는 이거 언제 끝나나 하는 적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읽어주는 이들을 폄하하는 건 절대 아니다. 다만 나랑 느낌표를 찍는 그 방점이 틀리다는 것 뿐이다) 어떤 구절을 읽어내려가도 나와 감탄하는 그 타이밍이 같고 비통해하는 그 시점이 동일한 사람은 드문 법이다. 그런데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 아닌가.

오늘 아는 사람이 이 책의 프롤로그들을 읽어주었다. "마음의 사회학". 우리나라 학자인 김홍중 교수가 쓴 책이다. 대구대학교 교수로 있다가 아마 올해 서울대학교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세상에. 사회학자의 글빨이란. 나 이거 읽어서 프롤로그 옮겨적을 테다. 글을 쓴다고 다 잘 쓰는 건 아니고 기실은 쓰레기통에 직행하는 게 좋겠다는 글들도 많은 이 현실에서 (그게 그냥 작가 뿐 아니라 대학교수가 자기 전공에 대한 얘길 써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글을 맛깔나게 쓰는 사람을 만나는 건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프롤로그만 읽고 네가 뭘 알겠어? 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글이란 게 보면 척 아는 거다. 우리나라 책의 가장 안타까운 점은, 외국의 문헌을 잘 번역해서 옮겨담아두기는 했는데, 우리의 글로, 외국체가 아닌 우리나라 사람의 마음에 가장 맘에 와닿는 글로 써내려간 글이 없다거나 남의 나라 사람들 철학은 딥따 옮겨적었는데 자기의 생각은 없다거나 하는 건데, 이 책은 그런 우려를 처음부터 없애준다. 어떤 현상을 우리나라 말로 잘 적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라는 걸 알게 해주는 글빨 있는 사회학자다.

아는 知人이 그 프롤로그를 찬찬히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읽어내려가는데 마음에 감전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 그런 거구나. 마음이 그런 거고 조직이 그런 거구나. 그걸 우리나라 말로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는 거구나. 이 교수에 대한 관심 게이지가 하늘을 치솟으며 바로 보관함에 퐁당. 곧 주문 예정이다.

나는 그렇다. 좋은 글 많이 읽고 외국 사람 글 많이 인용하고 그들의 문체 흉내내서 그럴싸하게 보이는 것도 좋지만, 우리나라 말을 우리나라 말 답게 잘 표현해서 우리나라 사람에게 확 와닿게 쓰는 글쟁이 - 교수든, 작가든, 언론인이든 뭐든 뭐든 - 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제 우리도 우리의 사상적인 체계을 가지고 외국 것을 받아들일 만은 되었다고 보니까. 우리나라 학자들이 그 정도는 된다고 보니까. 이제 그만 베껴썼으면 좋겠다. 내적으로 소화한 글들. 그들의 사상을 우리의 현실에 접목하여 혹은 가장 기본적인 정서 - 마음이랄까 정신이랄까 - 를 우리나라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쓰는 글들을 많이 접했으면 싶다. 그게 우리들의 교양을 키우는 길이다. 왠지 맞는 말 같은데 마음에 확 와닿지 않는 글들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거나 지식으로 남지만, 내 마음에 콕 박히는 표현들은 새겨져서 쉽사리 파헤쳐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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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8-25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쓰신 마지막 문단이 참 가슴에 와 닿습니다. ..

비연 2010-08-25 09:30   좋아요 0 | URL
...^^

sweetmagic 2010-08-25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구 땡기는데요...
한국가면 사와야지 !

비연 2010-08-25 15:2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조만간 꼭 사려구요^^

다락방 2010-08-25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하면 내 앞에서 책을 읽어주는 사람을 볼 수 있을까요? 전 아직 누군가가 제게 책을 읽어준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한번도요. 좀 쓸쓸하네요.

비연 2010-08-25 15:22   좋아요 0 | URL
흠..쓸쓸해지셨다니..이런. 나중에라도 꼭 생기겠지요^^

pjy 2010-08-26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부러워라~~ 책을 읽어주는 친구가 있다니요~
예전에 라디오드라마 참 좋았는데요,, 제5? 공화국 막 이런거요ㅋ

비연 2010-08-28 23:43   좋아요 0 | URL
하하. 라디오 드라마 재밌었죠. 요즘은 안 하나요? ㅋ
책 읽어주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반가운가봐요. 제가 괜히 넘 행복하게 느껴져요~
 


여러가지로 어수선하고. 하노이 다녀와서 약속도 많고 일도 많고...그래서 차분히 앉아서 독서란 걸 해보기가 힘든 요즘. 그래도 부여잡고 있는 책들은 몇 권 있다. 물론 내 침대 머리맡에는 읽다간 만 책들이 산처럼 쌓여있기는 하지만, 일단 다 무시하고...(으으으).


읽어봐야지 하다가 놓친 책이었다. 아는 사람에게서 선물을 받고는 냉큼 읽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한겨레신문 논설주간이었고 지금은 인터넷에서 <김선주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김선주의 칼럼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노무현대통령이 좋아라 했다는 칼럼들. 참여정부에서 몇 번이나 모셔가려고 했으나 언론인으로 남기를 원해 극구 사양했다는 김선주다.

한번씩 읽었던 칼럼이지만 정말 잘 쓴다. 그러니까 잘 쓴다는 기준이 글을 화려하게 쓴다거나 하는 거라면 전혀 아니다. 이 분의 글은 소박하고 담백하고 솔직하다. 그렇지만 할 말을 하는 것에 있어 천박함이 없다. 자기가 하고픈 말을 하기 위해 저속한 표현들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그것이 가끔 비위에 거슬리곤 하는 나로서는 (사실 대부분 거슬린다) 이렇게 쓰는 글이 좋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창한 것을 논하지 않고 그저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빛나는 그 무엇을 건져올리는 그녀의 시각이 좋다. 글을 잘 쓰는 첫번째 요소는, 관점 아닐까 한다. 그저 아무 말이나 잘만 쓴다고 글이 다 되는 건 아니니까. 자기만의 관점을 가지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혹은 납득을 구하지 않아도 논리가 있게) 글을 구성한다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 무엇보다 자기만의 관점. 이부분이 정말 어려운 거다. 누구나 나의 생각이라고 하지만 남의 말들에 의해 오염되고 마치 내 생각인 것마냥 착각하기 쉬울 정도로 수많은 정보와 말과 글들 속에 파묻혀 살고 있는 요즘 같은 때에는 더더욱.

소중하게 매일 조금씩 신문의 칼럼을 읽듯이 읽고 있다. 이렇게 멋지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쓴다면 이렇게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리고 내가 놓치고 사는 부분이 뭔가를 다시한번 생각하면서. 잊어서는 안되는데 잊고 사는 게 뭔지를 또한 되새김질하면서.


마이클 코넬리의 이 작품을 이제야 읽는다. 그 두께에 압도되어 쉽게 잡지를 못했다. 이거 읽기 시작하면 일은 끝이구나 뭐 이런 생각? 근데 지금 이렇게 바쁜 때에 잡는 건 뭐냐구..ㅜ 암튼 해리 보슈가 처음으로 등장한 무려 1992년의 소설이다. 그런데도 읽으면서..아 이래서 마이클 코넬리구나..라는 생각에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어쩜 이렇게 쓰는 것마다 내 맘에 쏙들게 쓰는건지. 해리 보슈의 캐릭터도 맘에 든다. 제발 순서대로 나와서 그의 캐릭터 진화를 충분히 맛볼 수 있게 배려해주었으면..이라고 다시한번 바래보지만, 뭐 내맘대로 되던가. 출판사 맘이지. 헹~

여하간, 베트남 참전용사로 일명 땅굴쥐였던 해리 보슈가 여차저차해서 경찰에 들어왔고 잘 나가다가 쭈욱 미끄러져서 LA 경찰국 강력범죄반에 들어온 상태에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베트남에 다녀온지 얼마 안 되어인지 괜히 운명처럼 느껴진다는 거지..푸하하. 반쯤 읽은 것 같은데 아직도 밝혀진 건 별로 없고 FBI 여형사와의 로맨스가 지금 막 전개되고 있다. 암튼, 이것도 조금씩 읽고 있는데 웅...좋다.


요즘 성경책처럼 매일 조금씩 강독하고 있는 이 책. 베트남 다녀와서 제일 먼저 집어든 책이고, 난 호치민에 대해서 계속 감동하고 있다. 누구의 인생을 어떻게 다 알 수 있겠는가. 평전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고 자기가 살아낸 인생을 쓴 자서전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하지만, 이 사람. 아시아권에서 이 정도로 자국국민들에게 무조건적인 존경을 받고 정신적 지주로 여김을 받는 사람은 일본 천황 외에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인도도 아시아라면 간디가 있겠지만. 철저한 공산주의자이고 그 원리에 입각해 살았으며 그 인생에는 비밀이 많은 사람. 베트남 민중에게 그저 독립독립 이렇게 강요하기 보다는 좀더 범세계적인 사회주의를 건설하기 위해 꿈을 실어준 사람. 그렇게 기억하며서 지금 조금씩 읽고 있다.

너무 두꺼운 책이라 그냥 올해 말까지 계속 보기로 결심하고 읽고는 있지만 의외로 재미있어서 술술 넘어가기도 한다. 나중에 다시 베트남을 가게 된다면 이 사람의 인생에 대해서는 알 수 있는 껏 다 알고 가고 싶다. 그렇게 가면 또 다른 면모가 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베트남에 대해서.

.............


써놓고 보니 무슨 책이든 조금씩 읽고 있는 비연이다..ㅋ 암튼 그래도 내게 있어 바쁜 시기에 읽을 수 있는 책이 있음에 감사한다. 나에게 책이 없었다면 인생을 무슨 낙으로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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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8-17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읽어봐야겠어요.
정말 예의가 필요한 별이에요. 지구는.

비연 2010-08-18 10:47   좋아요 0 | URL
요즘 그런 걸 사무치게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예의.
한번 읽어보세요. 웬디님도 좋아하실 듯 해요~^^

pjy 2010-08-18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코넬리 책이요~~ 저도 '시인'을 읽기 시작하기는 했는데요~ 이게 두꺼워서 정말 두꺼워서요....제가 막 무협지 보느라고 팽개친거 아니예요 ( '')

비연 2010-08-18 10:4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무협지보다 재밌을 거에요.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 맛깔스러운 문장..곧 반하실 겁니당~

하늘바람 2010-08-18 0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호치민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그렇군요

비연 2010-08-18 10:47   좋아요 0 | URL
네..저도 이제 알아가는 중이에요~^^

ryck 2010-08-18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가 볼때는 넌 책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살았을 것임...
클래식, 팝, 국악을 가리지 않는 넓은 음악취향에다가 주종을 가리지 않는 넓은 술 취향에 이어 책이 없다면 완전히 더욱 버닝했을 영화까지.... -_-
이것만으로도 '책이 없었다면 무슨 낙으로' 라는 말이 충분히 무색한 마당에 게다가 요즘은 일본 드라마까지 -_-;;;

비연 2010-08-19 21:50   좋아요 0 | URL
헉. 그래도 책이 main theme이야 내 인생에서..^^;;;;;;;

ryck 2010-08-20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가 볼때 비연양의 메인 테마는 두산야구응원 + 곁들여진 치킨맥주.... 가 아닐까 싶은...
두산야구응원 포스팅때만큼 니가 열정적인 적이 없었던거 같고... 두산의 승리와 함께하는 맥주치킨만큼 즐거워했던 적이 없었던거 같다는;;;;

비연 2010-08-20 23:53   좋아요 0 | URL
홋! ㅋㅋㅋㅋ 물론 나의 두산야구응원과 맥주치킨은 엄청난 인생의 main theme이지..^^ 흠..그러고보니 야구보러간 지 넘 오래 되어서 가봐야겠다 라는 생각이 불쑥 드는데? (하면서 바로 인터넷 사이트 뒤지는 비연이라니..ㅜ) 그래도 책이 더 main이야..하하하~^^ (끝까지 우겨대는 비연)
 


베트남 준비로 바빠서 지금에야 페이퍼를 올리지만 (죄송해요, 이매지님..ㅜㅜ)
이틀 전. 집에 와보니 왠 박스가 내 방에 떡 하니 놓여 있는 것을 발견. 흠? 이게 뭐지?





알라딘 박스도 아니고. 내가 물건을 뭐 주문한 것도 아니고 (매일매일 유혹은 받고 있으나ㅜ)..
그래서 쭈욱 뜯어보니...오오오오오옷!





<리큐에게 물어라>를 보고 단박에 짐작. 사실 박스 겉봉에 써 있는 <임**>라는 이름을 보고,
흠? 이 이름의 발음이 내가 아는 누군가랑 비슷한데? 라면서 설마설마 하고 뜯었더니만..
이런이런. 완전히 이리도 많은 <문학동네> 출판사의 책들이라니....완전 보는 순간 감격!






세상에나. 8권의 이 소중한 책들이 한꺼번에, 그냥 내 방으로 날아들어오다니."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나는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와 <리큐에게 물어라> 정도를 뻔뻔하게
말씀드렸던 것인데..이렇게나 챙겨서 보내주시다니...이를 우째요..넘 감사해서..주르륵.





펼쳐보니 요로코롬 이쁜 배치가..으흐흐. 이번 베트남 출장에 가져갈 책은 여기서 결정.
베트남 관련 책 빼고는 <그리고 명탐정이..>와 <리큐..,>를 들고 가기로 단박에 결정.

이매지님. 넘 감사해요. 제가 세상에서 젤로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은요,
책 선물해주는 사람이랑 커피 주는 사람이라는! 따라서 이매지님 지금 제가 젤로 사랑하는 사람^^
(오호호호호. 왜 이러세욧! 하고 뿌리치실 이매지님을 상상중..ㅎㅎㅎ)

요즘 쫌 정말 쫌 우울했었는데, 이 선물 받고 나니 뭐 그런 느낌 있지 않은가.
세상은 이래서 살 만 한 것이여..뭐 그런 느낌. ㅋㅋㅋㅋ 아..정말 넘 조오타~!

그나저나 이매지님...저한테도 기회를 한번 주셔야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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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7-24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알흠다운 선물 보따리군요! 비연님의 감탄과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져요. 호호홋, 축하합니다. 베트남 잘 다녀오셔요~

비연 2010-07-24 22:55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그쵸그쵸? 알흠답죠? 호호호호. 넘 기뻐서 입이 귀에 걸렸삼~
베트남 가서도 열심 알라딘 들러 소식 전할께요^^

이매지 2010-07-24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의>는 알라딘 서평단 도서로 받은 책이라 엉덩이에 도장이 좀 찍혀 있어요 ㅎㅎ
리큐는 봐야지 하고 미루다가 그냥 이 참에 보내드렸는데,
읽고 재미있으면 좀 찔러주세요~ㅎㅎㅎ
베트남 무사히 다녀오시길!

비연 2010-07-24 23:19   좋아요 0 | URL
다시 한번 감사! <명의>는 벌써 쭈욱 한번 봤어요..ㅋ
베트남에 가서도 keep in touch!

Kitty 2010-07-24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축하드립니다 ㅋㅋㅋㅋ
애지님 책폭탄 받으면 세상 살맛나죠 ㅋㅋㅋㅋ
베트남 잘 다녀오세요~~ 거기가서도 트윗트윗 ㅋㅋ

비연 2010-07-25 03:17   좋아요 0 | URL
키티님..ㅋㅋㅋ 감솨~ 정말 세상 살맛 납니다요~
베트남에서도 트윗으로 보~아~요^^

하늘바람 2010-07-25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신나겠어요 여름산타님이시군요

비연 2010-07-26 03:39   좋아요 0 | URL
어머. 넘 적절한 말씀이세요! 여름산타 이매지님! ㅎㅎㅎ
 


내친 김에 신간 중 관심 가는 걸 골라본다. 이걸 할까 말까 망설이는 이유는...'관심'으로만 그치지 않고 이 페이퍼가 끝날 때쯤 '장바구니'에서 주문확인을 클릭하는 나를 발견해서인데. 이번만큼은 참아야 한다. 최근 주문한 책만 10권이 넘고 아직 도착 안한 책도 여러권이다..ㅜㅜ


1. 영원의 아이 (상,하) (덴도 아라타)  



이건 정말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다. 하이드님의 서재에서 신간 소개가 된 페이퍼를 발견한 순간..아아아.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구나..라는 생각이..ㅜㅜ
이걸 얼마나 기다렸던가. 절판이라고 쓰인 글자에 사무치면서도 보관함에서 차마 못 지우고 있던 원래의 책 세권들.  

그리고 드디어, 드디어 이제야, 이제야 신판이 나왔다니! 북스피어. 날 보고 어쩌란 말이더냐...라고 울부짖으며(마음으로만..겉으로 그러면 미쳤다고 오해할 사람들이 생긴다ㅜㅜ;;;) 냉큼 보관함에 넣는 비연 너는 뭐냐..암튼 이건 정말 며칠 내로 주문하고 말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자아내는 책들이 아닐 수 없다. 워낙 유명한 책이고. 일드로도 만들어져서 많이들 본 책이다.  

유키, 쇼이치로, 료헤이. 세 아이를 둘러싼 참극으로부터 17년 후, 그들의 재결합은 굳게 닫혀 있던 참혹한 진실의 문을 열고 만다. 과거의 사슬에 묶인 채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소년 소녀의 고통스러운 성장을 담은 <영원의 아이>는 1990년대 일본 문학계를 뒤흔든 걸작 미스터리이자 통렬한 사회 소설이다..라는 알라딘의 책소개글. 꼭 읽어야지 이번 여름에.
 



2. 공부 + 독서 세트 (김열규)


매번 보관함에 넣어만 두고 사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이젠 아예 두 권이 셋트로 나왔다..ㅋ 노학자의 공부와 독서 탐닉기. 이것은 비단 개인에게 국한된 내용이 아닐 것이다. 읽고 있는 사람에게도 자신의 공부와 독서를 생각하게 할 것이고 그리고 뭔가 일반론적인 깨달음을 주지 않을까 싶다. 연륜이란, 그런 게 아닐까. 두권 셋트로 나왔으니 망설이지 말고 그냥 셋트로 사야겠다. 이건 나를 위한 마련. ㅋ




3. 불편해도 괜챦아 (김두식) 

 
책이 나오면 꼭 읽게 되는 사람이 있다. 나에게는 '김두식'은 그런 사람이다. 법학자이고 현재 경북대학교 법대 교수인 이 분은, 글솜씨도 맛깔나지만 그 관점이 늘 새롭다. 법을 바라볼 때나 교회를 바라볼 때나 사회를 바라볼 때나 한결같이 참으로 '괜챦은' 시선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엔 80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바라본 '인권'의 문제를 다룬 책이다. 아마도 사서 읽게 될 것 같다... 

늘 약자의 편에서 그들의 시선에 따라 사회를 바라보는 김두식교수답게 이번에는 단도직입적으로 약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 같다. 놀라운 것은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그 집단을 바라보는 관점에 치우침이 그닥 없는 자세이고 그래서 아마도 그의 글은 우리에게 믿음을 주는 것 같다. 말하기 불편한 진실로서의 인권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에서 그저 좀더 배려해야할 대상으로서의, 사회공동체로서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4. 체크! 체크리스트  (아툴 가완디)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의 저자인 아툴 가완디가 책을 펴냈다. 체크리스로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이색적인 내용. 사실 이색적이지는 않다. <스위치>에서도 체크리스트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된 적이 있을만치 인간 행동을 보완하기 위한 필수불가결의 도구로서 인식되는 체크리스트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아닐까.

외과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복잡하고 까다로우며 많은 일을 처리하는 현대인들이 실패하지 않기 위한 해결책이 곧 체크리스트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체크리스트의 사용이 업무의 효율뿐만 아니라 일의 성공과 실패, 나아가 사람의 생사도 좌우한다고 말한다. 체크리스트의 가장 강력한 힘은 우리의 실수를 막아준다는 것이다. 한 장의 체크리스트는 마지막 안전망이 되어 불완전한 인간이 놓친 문제들을 찾아내고 실수를 막아주는 것이다...라는 알라딘의 책소개. 한번 읽어볼 만 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이라는 책도 상당히 괜챦았었기 때문에.



5. 한길사의 인문고전 깊이읽기


















한길사에서 인문고전 깊이읽기 시리즈를 펴내고 있다. 주요한 사상가들의 생애와 그들의 사상적 배경 등을 역사와 더불어 설명한 책들인 것 같다. 뭔가를 깊이있게 읽는다는 건, 상당히 필요한 일이다. 어떤 책은 1년에 500권 읽기를 하게 해주겠노라 호언장담하지만, 난 사실 그렇게 읽는 책들이 내게 어떤 의미를 줄런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요즘엔 한 권을 읽어도 그 의미를 되새기며, 곱씹게 되는 나를 발견한다.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고 싶어졌다고나 할까. 물론 한길사의 이 책 시리즈도 책 한 권으로 그 깊이를 담보할 수 있다고 믿는 건 아니지만, 그냥 그 제목이 주는 의미를. 그리고 선정된 사상가들의 면면을 한번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물론 출판사 이름이 주는 상징적인 의미도 빼놓을 순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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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베트남 출장을 가게 될 것 같다. 약간 공식적인 행사라서 가서 니나노~ 놀 수 있는 여건은 아니고. 따라서 가기 전에 베트남에 대해서 좀 알고 가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어디 외국 나갈 때 늘 보던 여행책자만으로는 안되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서 읽고 가야 한다는 게지.

그런 정보를 얻을 곳은 그저 책이 최고다. 인터넷도 그렇고. 어디 클럽이나 카페에 들어가 가입해서 정보를 얻기도 귀챦고. 어쨌든 책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좀 많지 않아서 다 읽고 갈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은 있지만서도.


















언어를 익히고 가면 (아주 조금이라도) 그 쪽분들은 많이 반가와 하겠지. 그래서 단어책이나 회화책을 하나 준비할까 싶다. 그 나라에 대해서 알려면 그저 역사를 먼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역사에 대한 책들을 찾아보니 그닥 많지는 않네.

















베트남의 정부조직과 법체계가 필요할 듯 싶다. 최근에는 좀 바뀌긴 했겠지만 그래도 이 책이 가장 최근에 나온 그나마 좀 제대로 되어 보이는 책인 것 같다. All about 시리즈는 앙코르와트 때 많이 좋았었기 때문에 여행책자는 이걸로 살까 생각 중이다. 이 책 시리즈는 그냥 관광지나 쇼핑센터만 열거한 것이 아니라 그 의미와 역사 등에 대해서도 잘 실어놓고 있어서 공부도 되었었다. 베트남에 대한 것은 또 어떨 지 모르지 실물 확인 후 사야겠구만. 베트남의 근현대사는 꼭 필요하겠다. 책을 찾아보면 대개 베트남 전쟁에 대한 내용이나 회상록 등이나 이런 게 많은데 그냥 전쟁에 대한 내용 보다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조망한 책이 필요하다.

















베트남 노동법령집과 베트남의 주요산업은...책으로 볼까 아니면 어디 자료를 얻을까 싶기는 하다. 책이 좋기는 한데 아주 최근 자료가 필요하기도 해서 말이다. 그래도 노동법령집 한 권 정도는 풀이해둔 것으로 가지면 괜챦을 것 같기도 하고. 호찌민과 시클로. 호찌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을 이해할 때 호치민을 빼놓을 수 있겠는가.


 

 

 

 

 

 

 
호치민에 대한 이야기나 호치민이 직접 쓴 이야기들이 시중에 많이 번역되어 나와있진 않으나 이 정도는 괜챦을 것 같다. 특히 <호치민 평전>은 이번 기회가 아니라도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고. 이 책부터 사야겠다. 인물에 대한 이해가 국가에 대한 이해를 담보할 수도 있다.


이번 출장은 솔직히 부담이 많이 된다. 뭔가 해야 할 것이라는 뭔가 얻어내고 와야 할 것이라는 강박관념이 있다. 엄마가 퇴원하시고 3주만에 가는 거라 괜챦을런지도 걱정이고. 준비도 잘 해서 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고. 한 2주 정도 열심히 고민해보고 엄마 경과도 잘 지켜보고 그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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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7-12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트남 근현대사와 호찌민과 시클로는 인상 깊게 보았어요. 전 일부러 베트남에서 보물 찾기도 읽었어요. 어린이 책이지만 재밌었어요. ㅎㅎㅎ

비연 2010-07-12 00:10   좋아요 0 | URL
아 마노아님. 베트남 가실 때 읽으신 거에요? 마노아님이 추천해주시는 책이면 가장 먼저 사서 읽어야겠어요. 뭐부터 시작해야 하나 지금 고민 중이거든요.

마노아 2010-07-12 10:13   좋아요 0 | URL
베트남을 가고 싶었지만 못 갔구요.ㅜ.ㅜ
베트남 관련 공부를 해야 해서 읽었어요. 여러 개 읽었는데 그 중 저렇게 두 권이 제일 괜찮았어요.^^

비연 2010-07-12 11:40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구나. 마노아님 추천 받은 책 바로 구입했어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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