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없다. 


컥.


그러니까 종무식이 없다는 것은, 업무를 종료하지 않는다는 얘기고, 업무를 종료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오늘 퇴근시간까지 근무하라는 얘기다. 아니 그렇단다. 이게 뭔 말이냐? 세상에 종무식 없는 회사도 있나? ..... 여기 있구나...철푸덕. 


마지막날이라고 근처 중국집에 가서 짬뽕과 탕수육과 류산슬과 라조기와 깐풍기를 뱃속에 그득히 담아 왔다. 30분 정도 일찍 갔기에 망정이지, 좀만 더 늦었으면 사람 너무 많아 1시 넘어 밥먹을 뻔 했다. 그러니까 12월의 마지막날은 이렇게 능률이 안 오르는 날이란 말이지. 다들 밥먹고 노느라 바쁜 날이란 말이지. 그러니까 집에 일찍 보내야 한단 말이지...라고 아무리 외쳐도 아무도 안 들어주네. 쩝.


*******


김근태 고문이 돌아가셨다. 향년 64세. 고문의 후유증으로 얻은 파킨슨병으로 계속 고생하셨다는데, 결국 이른 나이에 하늘나라고 가셨다. 노무현대통령이 자살을 하고 김대중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리영희선생님이 돌아가시고 김수환추기경도 선종하시고... 최근에 별들이 지고 있다. 오랜세월 이 땅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애쓰셨던 많은 분들이 스러지고 계시다. 마음이..시리고...저리다.


편챦으셔서 딸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아버지로서의 김근태 고문의 심정은 어땠을까. 누워 계시면서 지난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갈 때 어떤 심정이셨을까. 어렵고 힘들었던 세월에 대한 회한은 있으셨을까.... 신념을 위해, 정의를 위해 인생을 걸고 싸운 분들의 죽음 앞에서는 정말 넋을 놓게 된다. 그냥 쉽게 사셨더라면 더 좋았을 거라고 역사적 측면에서는 말할 수 없지만, 그냥 같은 인간의 측면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싶어진다. 그 고문을 이기고, 그 치욕을 딛고,.. 눈가리고 앉아 있었던 고문실의 악몽같은 기억 때문에 치과를 못 가서 이가 엉망이 되어야 했고 파킨슨병에 걸려 말도 어눌해지고 몸도 잘 못 가누게 되어야 했고 끝내는 혈전이 생겨 돌아가셔야 했던.. 그 인생에 정말 경의를 보내면서도 가슴아픈 서러움을 함께 느낀다.


명복을 빕니다. 오래도록 함께 계시지는 못했지만, 참여하는 사람들의, 정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민중들의 힘을 믿고 계셨던 만큼 곧 그 힘이 발휘될 날들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미약한 소시민인 저는... 어떻게 해야 할 바를 모르겠지만, 아주 작고 작고 또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것이 이 땅에서 온갖 고초 속에 지켜내신 것들에 대한, 그리고 지켜내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입니다.



*******


우울한 기분이 스민다. 커피나 한잔 해야겠다. 




 
 
마노아 2011-12-30 13:33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김근태 고문의 소식에 마음이 스산했어요. 이렇게 한 시대가 또 가네요.
그나저나 종무식이 없다니, 비연님 가슴엔도 찬 바람이.... 쿨럭...;;;;
따뜻한 커피로 위로삼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용.^^

비연 2012-01-02 12:34   URL
마노아님.. 김근태 고문은, 새해가 되어도 아픔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건강하셔야 해요^^

마늘빵 2011-12-30 13:47   댓글달기 | URL
저도 뭐 같은 처지입니다. ^^ 대부분의 회사가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주변에 일찍 끝난다는 사람이 없네요. 대기업 재직자한테는 안 물어봤고.

비연 2012-01-02 13:57   URL
대부분의 회사가 그랬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됩니다..ㅎㅎㅎㅎ

2011-12-30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2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1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2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1 2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2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요즘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저녁 8시, 9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새벽 5시'에 일어난다는 것인데.. 아침잠이 많아서 늘 허덕거리는 내가 그래도 일이란 걸 한다니까 5시에 번쩍번쩍 눈이 떠진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암튼 이주째인데 좀 적응이 될만은 하나 퇴근이후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녹초가 된다는 게 아직까지 좀 힘든 점이다. 할 건 많은데 연필 하나 잡을 엄두가 안 난다는 거지. 머릿 속에만 할 일들이 산처럼 쌓여있으나  퇴근해서 밥 먹고 뉴스 좀 보다가 침대 위에 드러누워 책 보다 잔다...가 현실이다. 


2. 

연말이 되어서 여기저기 새해인사를 메일로 날리고 있다. 세상은 너무나 편해져서 그냥 '메일'만으로도 그다지 불경스럽지 않은 인사가 된다는 게 참.. 예전엔 교보문고에 가서 카드나 연하장을 한뭉치 사들고 와서 한명 한명 뭐라 쓸 지 머리 터지게 고민하며 글을 써서는 우표 곱게 붙여 보내곤 했었는데..하긴 그런 것들이 다 짐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지. 그렇지만 메일만으로 인사를 한다는 게, 하면서도 참 삭막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나마 안 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하고 있지만. 그래도 보낼 사람들을 리스트업하면서 내 주변엔 참 고마운 사람들이 많구나. 성실하고 착하고 진지한 사람들이 많구나. 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살면서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고 살 수 있다는 거, 행운이지 뭔가.


3. 

연말까지 하겠다고 한 일 중에 몇 가지를 했다. 머리를 파마했고 (스타일은 그대로라 아무도 모른다는 게 흠이다) 책도 몇 권 읽었다. 고구레 사진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관계의 본심. 연말연시 인사들을 보내고 있고 12월 31일 조조로 '미션 임파서블 4'를 예약해두었다. 31일에 영화보고 단양으로 휭 하니 날아가 이틀 정도 쉬다 올 예정이고. 갈 때는 미야베 미유키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들고 갈 예정이다. 물론 두 권을 다 읽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제 슬슬, 내년도 계획을 짜야 할 시기이다. 프랭클린 플래너도 사두었다. 그곳에 계획들을 담아나가야지. 이번엔 수첩이 꽉 차도록 뭔가를 계획하고 해나가고 싶다. 


4. 

내년에는 여행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근 2~3년동안 학회 가는 위주로 가다보니 진정한 여행을 한 게 좀 된 것 같고, 더 나이들기 전에 가봐야 할 곳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가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커져서 말이다. 한 해에 두 번 정도 정해서 아예 연초에 비행기표를 사두기로 했다. 지금 한 군데는 뉴욕을 정해두고 있다. 뉴욕에 가서 공연만 실컷 보다가 올 생각이다. 추석 때 쯤이나 될까. 그리고 한 군데는 유럽 쪽으로. 아일랜드나 영국이나 스페인. 아직 결정은 못 했다. 물론 회사 일이 바쁘고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으면 이 모든 것이 꿈에 불과할 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시도해보련다. 여행도...그리고 좋은 곳에 가는 것도, 나이가 들면 조금씩 시들시들해져서 감흥이 예전같지 않다. 작년에 로마에 갔을 때는 너무나 아름다와서 오랜만에 내 속의 감성이 살아나는 느낌이었었는데 (하늘이..정말 너무 파랬고 햇살이 눈부셨다. 다시 가고 싶다) 매년 그런 느낌들을 되살리며 지내고 싶다.


5. 

이제 신묘년이 나흘 남았다. 요즘은 새벽별보기 운동이라 그닥 이야기할 것도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좀더 익숙해지면 알찬 나날들을 계획해봐야겠다. 




 
 
마녀고양이 2011-12-29 13:58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열심히 사시는 느낌이 팍팍 드는데요.
저도 그그제 파마했는데, 이제까지와 완전 다른 꼬불꼬불 스탈이라 눈에 팍팍 띕니다. ㅠㅠ

저도 여행 가고 싶은데, 아무래도 2-3년간 학교에 돈이 많이 들거 같아서 포기예요.
뉴욕에 가신다고 하니,, 너무 부럽네요. 가까이 홍콩이나 일본이라도 가고 싶은뎅!

올 한해 즐겁게 마무리하시고, 내년에 행복한 일 가득하세요.

비연 2011-12-29 22:46   URL
마고님~ 파마한 모습 보고 싶어요!^^ 여행은 저도 계획만 가득이에요. 한번이라도 옳게 갔으면 싶은데... 우리 새해에도 힘내서 잘 지내보아요. 알라딘마을에서 자주자주 뵙구요~

2011-12-30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3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제 12월이 12일 남았다. 

1년이란 시간이 이렇게 빠를 수가...언제 가나 했는데 참...


올해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떤 해는 별탈 없이 아무 생각나는 것 없이 지나가기도 하고 어떤 해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어서 생각하기도 버겁고 그러더니만, 올해는 그저 몇몇 사건(?)을 제외하고는 무탈하게 무병하게 일상적으로 지나간 것 같다. 이런 게 제일 다행인 것이겠지..


공부를 마치고 학교에 남아 있다가 올해 9월에 취업을 다시 한 게 가장 큰 이벤트이리라. 지금 100일 조금 지나서 열심히 적응 중이다. 사람들과 좀 편하게 되고 일이 몸에 익고 내 자리를 공고히 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지는 모르겠으나 연륜(?) 덕분인지 비교적 soft landing 한 느낌이다. 


책은 많이 못 읽었다. 12월 마지막 날에 세어봐야겠지만, 100권을 넘기기는 힘들 것 같다. 사실 열심히 읽지 않았고 할 일도 많았고... 읽고 싶은 책들은 잔뜩 쌓여 있는데 수이 손에 잡히지 않는 시간들이었다. 책은 여전히 사대었다. 이제 새로 산 책장마저 휘청할 정도이긴 하지만, 아무리 사도 충족이 되질 않는 걸 보면 이건 책중독이 아니라 책(구매)중독인 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언제든 차분히 앉아 열심히 읽어나가고 싶은데, 언제 그런 시간이 날런 지...


건강은 나쁘지 않았다. 감기에 된통 당한 적도 있고 피곤에 절어 녹초가 된 적도 있기는 했지만 큰 병 없이 잘 지나친 것 같다. 물론 검진 결과는 별로였다. 관리를 안 하니 역시나 숫자상으로 나타나는 수치는 보잘 것 없었다. 운동도 하지 않았고 식습관 조절도 하지 않았고 그러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일테지. 살도 좀 더 찐 것 같다...ㅜㅜ


여행은 몇 번 다녀왔다. 사실 여행은 아니고 대부분이 출장이었지만. 1월과 2월에 일본 동경에 다녀왔고 4월에 대만, 5월에 미국 포틀랜드, 6월에 싱가폴, 그리고 9월에 상하이까지. 앞으로 남은 올해의 시간 동안에는 해외에 나갈 일은 없을 것 같다. 국내도 물론.ㅜ 요즘은 해외 나가는 것도 좀 귀챦아져서 잘 안 나가게 된다. 출장도 겨우 어기적 어기적. 


또 뭐했더라..흠...암튼 그런 정리는 차츰 하기로 하자. 이제 남은 12일 동안에 하고 싶은 일들을 써야지. 많이 바빠져서 다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1. 책을 5~6권 더 읽기. 읽고 싶은 책은 아래에.



















이 중에서 마음 가는 것들, 손이 먼저 가는 것들 골라서 읽어나가려고 한다. 하긴 바뀔 수도 있다.



2. 올해 정리, 내년 계획하는 여행가기. 


12월 31일 ~ 1월 1일 1박2일동안 단양에 여행을 가기로 했다. 여기저기 다니려는 게 아니라 책도 읽고 (약식 독서여행) 잠도 자고 맛난 것도 먹고..그렇게 릴랙스하고 싶어서.


3. 영화보기..으으으.


올해만큼 영화 많이 못보고 지난 해는 드문 것 같다. 지난 번에 본 <완득이>가 마지막. 요즘 괜챦은 영화들이 뭐가 있는 진 모르겠지만, 하나는 꼭 볼 거다. '미션 임파서블 4!' .  보고 온 사람들이 재밌다고 재밌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한다. 꼭 봐야지. 


4. 그 밖.


머리도 이쁘게 자르고 파마도 하고. 

교보문고 가서 책도 고르고 (또또또??) 프랭클린 플래너 속지도 사오고.

리스트업 해둔 사람들에게 연말연시 인사를 메세지/메일/전화로 드리고.

우리 조카 크리스마스 선물 사다 주고. (포켓몬스터 카드라는 아주 소박한 희망을 말하더라는..ㅎ)

가능하면 옷도 한벌 사고 싶고 .. (이게 가장 가능성이 낮은 얘기인 듯)



한 해가 끝나가는 데도 참 바라는 게 소소하다. 그렇지만, 오늘 김정일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고...또 여러가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참 권력도 무상하고 돈도 무상하고 세상에 특별한 것들은 다 무상해보이는 즈음인지라 일상의 소박한 꿈을 꾸는 내가 오랜만에 마음에 든다.




 
 
손님 2011-12-19 17:56   댓글달기 | URL
아..위에 몇가지는 저도 하고 싶은데요 ^^;;

비연 2011-12-20 08:14   URL
하실 수 있을 것임다~ 아자!

머큐리 2011-12-19 18:08   댓글달기 | URL
ㅎㅎ 꼭 이루시길...^^

비연 2011-12-20 08:14   URL
ㅋㅋㅋ 감사, 머큐리님^^
 

Carl 2011-12-13 20:35  

**하고 친하신 모양이군요. 함께 잠도 잤나요? 사람이 많던데..? 전 그런적이 있는데..다른 사람들하고도 그랬더군요. 충격이에요. 혹시님도? 한두사람이 아니던데.. 떠도는 리스트를 보니 말이죠

 

비연 2011-12-14 08:52 

누구신진 모르겠지만 이런 장난 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Carl 2011-12-14 09:00 

저런 장난이라뇨.님도 리스트에 있길래 들러본거 뿐이에요.

.............................................

 

나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조금 일찍 나온다) 제일 먼저 알라딘에 들른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이지만, 무엇보다 책을 보는 즐거움이 있고 소중한 알라딘 마을 분들의 일상에 대한 궁금증도 앞서기 때문이다. 보고 있으면 참 힘이 나고 좋고...그렇게 나는 하루를 나름의 방법으로 씩씩하게 시작하고자 한다.

오늘 아침도 여느 날과 다름없이 알라딘에 먼저 들어왔고...Carl님이라는 분의 정체불명의 댓글을 보았다. 다른 분들 서재에 들어가보니 나처럼 당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화나는 걸 꾸욱 참고 점쟎게(!) 답글을 달았다. 그런데 이분, 바로 들어와서 나에게 다시 글을 남겼다.

뭐지, 이 사람?

내내 불쾌하다. 어떤 사연이 있을 수도 있고 그냥 장난치는 것일 수도 있고, 내가 알 바 아니지만, 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이런 식의 불쾌감을 주는 건 참기 힘든 일이다. 덕분에 하루가 아주 날씨만큼이나 꿀꿀한 기분이다. 밥 잘 먹고 들어와 보게 된 이 두번째의 댓글 땜에 더더욱.



 
 
비연 2011-12-14 12:46   댓글달기 | URL
그것도 하필이면 `애도하는 사람` 관련 글에 댓글을 달았다. 더 화난다.

손님 2011-12-14 13:53   댓글달기 | URL
제 방명록에도 왔더군요. 바로 지웠지만.

비연 2011-12-14 15:35   URL
심지어 다른 분들 이름까지 들먹거리네요...나참..ㅜㅜ

하늘바람 2011-12-14 16:32   댓글달기 | URL
아 이상한 그렇군요

비연 2011-12-14 20:28   URL
정말 이상해요~
 


나는 회사를 그만둘 때 다시는 회사 생활은 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정말 다시는 이런 지시와 권위가 난무하는 곳으로, 정글과 같은 곳으로 편입하지 않으리라....그러고는 과감하게 때려치웠던 거였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 사람 일이란 참 뜻대로 안 되는 것인지... 결국 다시 회사 생활..ㅜ 그리고 이 곳은 명패만 바뀌었지 별 다를 바 없는 곳임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

퇴근 눈치 봐야 하는 거. 일이 없으면 일찍 가고 일이 많으면 늦게까지 남아서 하고. 본인이 일이 있으면 가라고 해도 남아서 하고 밤새서도 하고 주말 근무도 하게 된다. 근데 일이 없어도 저녁 먹고 자리를 지키길 원하는 건 정말 이해 불가다. 나는 과감하게 늘 일찍 나왔었는데, 요즘 어찌나 뭐라 하는 지 오늘은 9시가 다 되어서 나와야 했다. 물론 오늘은 일이 있었고 그렇지만 그렇게 늦게까지 남아서 할 일은 아니었고. 저녁을 라면으로 먹었더니 영...

디스커션이 안 된다는 거. 이런 기대를 한 내가 바보였다. 위에서 혼자 떠들고 북치고 장구치고...직원들은 멍하니 앉아서 대답하고 깨지고... 수없이 고치고 또 고치고. 물론 그렇게 하는 상사의 심정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어떤 사안이든 분위기를 소통하는 분위기로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짜증과 신경질과 질책과 면박과 큰소리와... 그렇게 하면 능률이 더 떨어진다는 걸 왜 모를까. 그런 일이 하루 이틀이지 매일매일 듣고 있으려니 돌아버릴 것 같은 심정이라는 것.

이 두 가지가 정말 날 힘들게 한다. 들어온 지 이제 겨우 백일인데, 분위기 쭈욱 보니 참... 변한 게 없구나. 배울 게 없구나. 라는 생각에 열심히 책만 파고 있다. 예전에 그랬었다. 너무 배울 점이 없는 사람들이 위에 있어서 이러다간 난 제대로 조직을 이끌어보지도 못하겠다 싶어 관련 책들을 한보따리씩 사서 읽곤 했었다. 그런 이론들을 어디다 접목하지 못하는 게 참 아쉬울 뿐이다.

































뭐 이런 류의 책들을 한아름씩. 졸려서 더는 못 찾겠다..ㅜ 암튼 이런 것들 읽을 때는 응응~ 그래 그래~ 하는데 덮고 나면 실천을 어디다 할 지 몰라 늘 힘들었었다. 그래도 지나고 나니 이런 책들이 나의 사고와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기는 하다. 내 정체성을 이루고 있음을 자주 느낀다. 암튼 이번 주는 전쟁같은 한 주가 될 예정이다. 에휴. 힘내야지. 맥주도 한 캔 했겠다..ㅎ 오늘은 삿포로 한 캔과 오징어, 아몬드를 벗삼아 스트레스를 풀어 보았지 뭔가.





 
 
전호인 2011-12-06 08:31   댓글달기 | URL
사람의 인식이 참 희한하죠.
약자들을 짓밟아야 자기의 권위가 서는 줄로 착각하는 일부 몰지각한 상사들로 인해 회사분위기가 망가지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어느 곳이나 대동소이한 듯하여 씁쓸합니다.
좀 더 온화한 미소와 따스한 말로 대해주면 부드러운 분위기가 조성되고 유연한 사고를 더 많이 끌어낼 수 있을텐데 늘 경직되게 만들어 놓죠. 참으로 난해합니다. ㅠㅠ 힘내시길......

비연 2011-12-06 21:41   URL
제 말이요...누군가의 리더가 되는 훈련이 덜 된 사람들이 많은 듯 싶어요..

잉크냄새 2011-12-06 15:24   댓글달기 | URL
서글픈 일이지만 앞으로도 오랫동안 변하기 힘든 한국 직장의 분위기일것 같네요.
저도 그런 직장생활이 싫어서 사표를 내고 여행을 하고 지금 중국에 이르고 있네요.
물론 지금도 직장생활이지만 그래도 한국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물론 나름의 스트레스는 여전히 존재하지만요.

비연 2011-12-06 21:43   URL
아..잉크냄새님 중국에 계시는구나...거긴 여기랑 좀 다른가요?
한국의 직장 분위기는 정말이지 어딜 가나 마찬가지인거 같아서 좀 실망..ㅜ
그래도 잘 견뎌봐야겠죠...에궁...

잉크냄새 2011-12-08 16:26   URL
일반적인 직장에서는 서열구조가 한국과 달라요. 분명 직책 직급의 구분이 있지만
한국처럼 그것이 상하관계로 인식되지는 않아요. 특히 잘잘못에 대한 명확한 지적없는 다그침은 전혀 소용이 없어요. 물론 다른 사람한테 싫은 소리 못하는 중국인의 특성도 한몫하고요. 하여간 복잡합니다.ㅎㅎ

비연 2011-12-08 17:27   URL
그렇군요. 이런 조직문화의 차이는...나라별 문화와 역사와도 관계가 있는 듯 싶어요. 어떤 게 가장 좋은거다 콕 집어 말하기는 그렇지만 정말 이런 경직된 상하구조는 없었으면 싶다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