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를 나가려고 했었다. 분명 마음을 굳게 먹었었다. 그런데 어제, 인생 그렇게 살 필요 있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절렬하게. 못 견딜 정도로. 절대 회사를 나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으로. 그래서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나 (당연하다 열흘이나 놀았으니까) 안 가고 제낌... 휘릭. 그리고는 동네 카페에 나와서 내 일 보고 이따가는 ... 영화를 볼 예정이다! 아하항 . 이러다 잘릴라, 잘릴라. 그래. 잘라라 잘라라. 이러면서... 연휴 오래 쉬고 나니 인간 상태가 이리 되어 버렸다. 돌이키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먼 산...;;;)

 

그리고 나는 책을 질렀다. 아 안 지르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카페에 앉거나 책상 앞에 앉으면 책이 사고 싶어진다. 그럼 서서 일할까? 아님 누워서?.... 어쨌든 결론은... 주문 완료. 돈까지 입금 완료. 심지어 오마니까지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언제 책 사니? 하면서 간만에 책구입에 대한 열망에 불을 지르시는 바람에... 그냥 바로 ... 꾸욱.

 

.... 뭘 샀냐 하면은요.

 

 

 

나는 촌스러운 사람. 노벨 문학상 탔다니까 바로 구입해주시는 신공 발휘. 내가 이 분의 책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는 놀라움과 경악감에 사로잡혀서 말이다. 바로 살 수 밖에 없었다.. 고 변명해본다. 사실 한 권 더 사고 싶었다.

 

우리나라 제목은 <남아있는 나날들>.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다들 감탄하는 책인데, 영어가 훨씬 좋다고 해서 (당연히 그렇겠지. 영어로 먼저 썼으니) 사려다가 일단 중지. 내가 사둔 수많은 원서들이 한꺼번에 날 째리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일단 중지. 그러나 조만간 사게 될 것 같다. 노벨 문학상이라쟎아! 휘릭.

 

 

 

 

 

 

 

 

 

 

 

 

 

 

 

 

 

 

 

 

 

 

 

 

 

추리/스릴러 책, 간만에 대량 구매. 아하하. 제프리 디버의 소설 <XO>는, 오랜만에 제프리 디버나 하면서 고른 책. 예전엔 정말 빼놓지 않고 읽었고 원서도 찾아서 읽고 그랬는데... 요즘 좀 시들해서 가까이 하지 않았었다. <여자는 총을 들고 기다린다>와 <Behind Her Eyes>는 워낙 호평이라 계속 보관함에서 만지작거리던 걸 이번에 과감히 둘다 구매. <마제스틱 호텔의 지하>는 매그레 경감의 재등장을 알리는 책으로, 조르주 심농이라는데 사야지 암요 암요.

 

 

 

북스피어의 박람강기 시리즈 9권째. 독서 오타쿠들 이야기라 사리라 생각도 하고 있었고 북스피어 대표인 마포김사장이 워낙 극찬하는 책이라 더더욱. 심지어 이 분, 아무도 리뷰 안 쓴다고 본인이 직접 리뷰 써서 올린.. ㅋㅋ

 

http://blog.aladin.co.kr/711186173/9610014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그리운 책, <올리브 키터리지>의 저자가 낸 책이다. 무조건 읽는다. 물론, 감명깊은 책을 쓴 사람들이 계속해서 그런 책을 내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이게, 고전 소설은 그게 어느 정도 보장되는데 현대로 올수록 한편 정도만 괜챦은 작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래도 일단 산다는 거다. 그 정도의 애정은 있는 작가이다. 물론 그 전 소설, <에이미와 이저벨>은 별로 였음을 고백한다. 읽고 바로.. 중고책으로 팔아버린. 그래도 이 책은 한번 도전해보련다.

 

 

 

 

 

 

 

 

 

 

 

온다 리쿠를 개인적으로 안 좋아하는데다가 이 넘의 책표지. 도저히 읽고 싶은 욕구가 불러일으켜지지 않는 이 책표지 때문에 계속 안 사고 버티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어느 님의 리뷰를 보고 (페이퍼였나?) 아 읽어봐야겠다 마음이 동했다. 무엇보다 클래식이라지 않은가. 만화도 <피아노의 숲> 이런 거 좋아하고 일드도 <노다메 칸타빌레> 이런 거 좋아하고 한드도 <베토벤 바이러스> 이런 거 챙겨보는 나인데, 이 책을 건너뛰기는 힘든 것이지. 제목도 마음에 안 들고 도대체 뭐가 매력적이라는 건지, 우선 읽어보고 얘기할 작정이다.

 

 

 

 

 

 

 

 

 

 

쌓여만 가는 인문학과 역사서적들에 가끔씩 절망하지만, 구매욕구는 줄어들지를 않아서 나올 때마다 족족 사들이고 있다. 주경철의 <일요일의 역사가>는 비교적 가벼운 책일 것 같아서 사보고... <지식의 사회사>는 제목만으로도 내가 막 막 좋아하는 그런 책인지라... (핑계가 없어서 책을 못 사겠냐..ㅜ)

 

요 두 책은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읽을 거다. 불끈.

 

 

 

 

 

 

 

 

 

로쟈님 통영 가신 페이퍼 읽고서 이 책 읽고 통영 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해의 봄날... 믿고 찾는 출판사이고... 통영은 늘 가고 싶은데 너무 멀다는 이유로 아직도 못 가고 있는 곳이라 언제든 작정하고 한번 가야지 싶다. 그냥 먹고 노는 것보다 통영이라는 곳의 특성, 윤이상과 박경리의 통영... 이걸 잘 살려서 멋지게 다녀야지 하고 있다.

 

그러니까 연말이 되기 전에 통영 여행 계획을 짜야 하겠다 이거지? 흠흠.

 

 

 

 

 

 

 

 

 

이 책은, 나보다 책을 더 많이 읽으시는 우리 오마니의 요청 책. 슈테판 츠바이크의 자서전이다. 나야 슈테판 츠바이크를 좋아해서 여러 권 읽었긴 한데, 우리 오마니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책은 아직 접하지 않았으나 이 자서전은 보고 싶다며... 요청. 접수. 구매. 스르륵. 나도 기대됨

 

 

 

 

 

 

 

 

 

 

 

 

고작(?) 12권 샀는데... 왜 이리 죄책감이 드는 것이냐. 아직도 책장에 꽂혀 있는, 내 손길이 닿지도 않은 책들이 나를 두고 아우성치는 것이 들리는 것이냐. 외면. 그래도 살 건 사야지. 내가 가계부를 쓴다고 했던가. 가계부를 쓰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그래도 적어도 화장품 사는 것보다는 책을 더 사야 하지 않겠니? .... 라지만, 이미... 이미... (얼굴거죽에 바르는 화학물질에 많은 투자를 안 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아. 책들아. 어서 오렴. 비연이 기다리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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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7-10-09 14: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언젠가부터 돈을 쓰게 되는 일이 생기면
망설이고 못산 책들 비용과 견주게 되는 고질병이ㅋ 저야 술도, 담배도 안해서 합리화가 아~주 심하답니다ㅋㅋ
중고책으로 사는 제 ‘호구지책‘ 인생도
죄책감이 매번 드는데 비연님 맘 오죽하겠습니까. 이놈의 병도 죽어야
끊으니까 그러려니 해야지요.
그래도 오래 책 읽을려면 운동도 좀 해야되는데..시간이 안나네욤ㅋㅋ

비연 2017-10-10 08:45   좋아요 2 | URL
그러게 말에요 ㅎㅎ;;;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책 마음껏 사며 지내려구요.
죄책감을 느끼자니 한도 끝도 없고 ㅎㅎ

북깨비 2017-10-24 1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리뷰 너무너무 신나게 읽었어요. 주말에 대여섯권 지르고 아까도 블루레이 한편 지르고 죄책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는데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ㅋㅋㅋㅋㅋ 회사도 제끼고 싶으나 책을 사려면 짤리면 안 되니까 그 마음은 살포시 내려 놓았구요. ㅎㅎ

비연 2017-10-24 17:03   좋아요 1 | URL
회사.. 중요해요 ㅎㅎ 책살 돈 마련 위해.. 캬캬캬~ 우리 죄책감 느끼지 말아요.
그냥 이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