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사고 싶었는데. 책장 정리 다 해놓고 다시 책 사기 시작한다고 집에서 한 소리 들어서 꾹꾹 눌러 5권'만' 구매. 이제 중고책 팔아서 받은 예치금과 마이페이퍼 당선으로 받은 예치금 전부 탈탈 털었다. 모을 때는 한세월인데 쓸 때는... 넘 허무해.

 

 

 

버지니아 울프의 런던 산책기. '저도 런던을 걷고 싶습니다!' 라는 마음으로 구매. 오십 세에 잡지 의뢰를 받아 작성했다는데 가벼운 글들이라 그녀에게 맞지 않는다고 보고 오랫동안 재출간되지 않아왔다고 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가벼운 신변잡기 글이라. 왜? 나는 확 당기네. 원래 버지니아 울프 같은 사람의 '가벼운' 글들이 더 감정을 잘 표현하는 법.

 

자살하는 바람에 영원히 우울의 상징 같은 그녀이지만, 이 글들을 보면 왠지 그녀가 좀더 살아 있는 인간인 양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너무 기대된다.

 

 

 

 

 

 

 

 

프리모 레비의 책은 무조건 산다. 지난 번 <고통에 반대하며>에서 좌절을 겪긴 했지만.. (심지어 중고서적으로 내놓아 버렸다.. 왠만한 건 다 가지고 있는데 말이다) 이번 건 단편 소설집이다. 프리모 레비라고 하면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자로서, 증언문학 작가라고 하지만, 그 중에서도 빛나는 점은 프리모 레비의 평범성과 거기에서 발하는 따뜻함이다. 그 따뜻함이 아우슈비츠를 거쳐서라고 말한다면 어폐가 있는 것 같다. 아울러, 그는 화학자였고, 거기에 기반을 많이 두었었기에 독특한 세계를 구축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실패하지 말자.

 

 

 

 

 

 

 

스피노자 철학에 전문가인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쓴 책. 내가 좋아하는 부류의 책이다. 난 외국 사람들의 책을 번역한 것만 읽는 건 아니라고 본다. 우리나라 사람 머리로 이해한 것을,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언어로 쓴 것을 자주 접할 때 우리가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스피노자에 대해서 내가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 그래도 선듯 집은 것은 그런 연유이고 스피노자에 대한 괜한 호기심이 발동해서이다.  

 

삼만원 짜리 책에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이렇게 생각하니 집에 꽂아둔 수많은 두꺼운 책들이 떠오르네..ㅜ 아직 읽어보지 못한 소중한 책들...

 

 

 

 

 

 

 

줄리언 반스는 내가 애정하는 작가이다.  그리고 여기 등장하는 사람은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쇼스타코비치이다. 오홋. 이건 꼭 봐야지. 라는 생각에 짜릿.

 

맨부커상 수상 이후 발표한 첫 소설로 "스스로를 뛰어넘었다"는 극찬을 받은 <시대의 소음>은 음악사에서 가장 극적인 일생을 살아간 거장의 내면으로 들어가 거대한 권력 앞에 선 힘없는 한 인간의 삶을 심도 깊게 그려낸 작품이다. 줄리언 반스는 치밀한 자료 조사와 섬세한 상상력으로 스탈린 치하 러시아의 모습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 알라딘 책 소개 中

 

이거부터 봐야 하나...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 들으며 오늘 하루 지내야겠다. 짠짠짠 짠짠짠..

 

 

 

 

 

 

불행히도, 미미여사는 요즘 예전같은 임팩트 있는 책을 못 내고 있으나, 스기무라 사부로 라는 사람의 행복한 탐정 시리즈는 여전히 그 매력을 잃지 않고 있다. 소소하고 평범하고 주변 사람들과 긴밀하게 엮여나가는 모습들이... 끔찍하지 않은 느낌을 주는 푸근한 작품들이다. 물론 사회를 풍자한 내용들도 있었지만, 뭐랄까. 스기무라 사부로라는 캐릭터의 특성상, <모방범> 같이 악의 끝을 보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  평도 괜찮은 것 같다. 그래도 미미여사인데, 예의상 이라도 바로 사주는 것이 팬으로서의 의무. ㅎㅎ

 

 

 

 

 

 

 

 

 

***

 

아직도 보관함에 쌓여 있는 100권 남짓한 책 목록들을 보면... 한숨부터 나오지만. 올해는 일단 집에 남겨진, 내가 읽지 않은 수많은 책들에 관심을 잔뜩 기울이기로 하고. 책은, 가끔씩 조금씩 사는 걸로...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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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7-06-13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한동안 레비의 책들을 중점적으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릴리트> 사서 읽다가 멈췄네요. 단편적인
이야기들의 모음이라 나중에 읽어도 된다
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도 같이 나왔는데
예전 번역은 정말 최악이라 새로 나와서
참 다행입니다.

줄리언 반스의 팬은 아니지만 <시대의 소음>
도 주문했네요. 쇼스타코비치와 스탈린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요 :>

비연 2017-06-13 11:44   좋아요 0 | URL
아. 레비의 책들을 중점적으로!
<지금이 아니면 언제>는 아직 안 읽었어요. 많이들 그렇게 말씀하셔서 다시 사야 하나 ㅜㅜ
저도 <시대의 소음> 기대가 큽니다. 줄리언 반스가 어떻게 썼을라나 싶어서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