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제일 싫은 게 잘난 체 인데.. 오늘 그 말을 "내" 가 들었다.

 

요즘 바쁘다. 그래서 바쁘다고 주변에 자주 얘기한다. 몇 달 된 거 같다. 바쁘다 바쁘다 바쁘다. 미치겠다 미치겠다 미치겠다... .그랬더니 오늘 나한테 친구가 한 마디 했다.

 

"맨날 바쁘다고 하면서 와중에 여행 많이 다니고 하는 것은 일종의 잘난 체

"정확히 여행으로 한정하는 것은 어폐가 있으나 지나친 바쁨은 잘난 체가 확실타 본다."  

"비난하려고 하는 건 아니고.... 의미없다 말하는 것."

 

흠...

 

내가 정말 그 말을 유의해서 듣는 친구라서, ...

반성했다, 진심.

 

하긴, 바쁘다고 말하면서 내가 은근 나를 내세웠나 싶기도 하다. 나도 옆에서 너무 바쁘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위화감 같은 것을 느꼈던 것 같은데. 너무 정신없이 살다 보니, 그런 말을 계속 하고 있는 나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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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5-22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비연님의 말씀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바쁜 생활 와중에도 여행할 시간을 마련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행할 시간이 있어서 여행갈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모든 사람들은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건 하고 삽니다. 이게 왜 잘난 체하는 행동인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

비연 2016-05-22 17:07   좋아요 0 | URL
ㅎㅎ cyrus님.. 바쁘다고 입에 달고 사니 그게 제 상황을, 좀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한 과시(?) 비스므레한 거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와중에도 여행을 가니 정말 바쁜 거 맞아? 뭐 그런 생각이 들 수도. 그냥... 바쁘다는 말을, 너무 많이 하진 말아야겠다 싶었어요... 이 친구의 지적은, 항상 귀기울일만 한 거여서^^

건조기후 2016-05-22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항상 바쁘다 바쁘다 했던 친구가 시간 쪼개서 여행갈 때는 다들 그래 바빴으니까 쉬어야지 잘 갔다와 했는데, 정작 다른 친구 결혼식에 시간을 못 내서 그 친구가 참석을 못 했어요. 저는 제3자라서 좀 덜한데 결혼했던 당사자는 평소에 바빠 죽을 것처럼 하면서도 여행은 꼬박꼬박 다니더니 친구 결혼식은 안 온다고 엄청 서운해했고 결국 둘이 좀 소원해졌어요.

비연님 친구분 말씀처럼 그냥 의미가 없는 것일 수도 있는데, 이렇게 평소에 자기가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이 주변사람들한테는 은근히 쌓여있다가 다른 상황과 겹쳐서 한꺼번에 터지는 순간이 올 수 있더라고요. 이 글 보니 생각나서 괜한 노파심(?)에 말씀드려 봅니다. ㅎ 좋은 친구 두셨어요. ^^

비연 2016-05-24 22:35   좋아요 0 | URL
^^ 건조기후님... 좋은 친구 맞아요. 그냥 모르고 하는 일에 냉철한 판단을 내려주는 아이죠. 지적을 당해도 기분나쁘지 않은 친구라는 존재가, 참 든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