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과.

 

오전 7시 00분 출근.

 

오전 8시 30분 회의.

clients와의 미팅 1시간 30분. 발표하고 지적질 당하고 어쩌구저쩌구 푸념까지 들었다.

다시 30분... 간단히 커피 타임. 야구 얘기(이건 좋다)와 (나에겐 있지도 않은) 아이 얘기를 일방적으로 들었다. 내일 client 분의 쌍둥이 아이 둘이 한꺼번에 유치원 졸업식 한단다..=.=;;

 

오전 12시 00분 귀경 후 점심 간단히.

 

오후 14시 00분 회의.

회사 내부 몇몇 팀 모여서 회의. 부사장이 한번 던진 말에 오바들을 해서 안 모여도 되는 회의를 무려 6명이나 모여서 30분이나 했다. 끝나고 다시 커피 타임. (난 관심도 없는) 회사 돌아가는 이야기들. 그리곤 잡담.

 

오후 15시 00분 회의.

팀 내에서 내가 2년간 해온 과제의 3차년도 추진을 다른 사람이 맡기로 해서 (맨날 같은 데 가는 게 지겨워서 바꿔달라고 했다.. 다행히 억셉트) 그 분에게 전체 정황과 프로젝트 구도 등등등을 인수인계했다. 1시간. 그리고 30분 더 앉아서 예전 프로젝트 하셨던 이야기나 (나는 궁금하지도 않은) 자기 어릴 때 이야기를 연이어 했다. 전화 왔길래 냉큼 받아서 황급한 척 회의 마무리했다.

 

오후 17시 00분 회의.

그룹장이 날 불렀다. 오늘 오후 14시에 했던 회의 결과에 따라 우리 자료를 만들라는 이야기. 나는 지금 3개의 과제에 대한 제안을 추진하고 있고 매일 그것 땜에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회의를 하고 있고 그래서 시간이 없고 그래서 주말마다 뻗는데... 또 자료를 만들라니. 그렇게 30분 작성 내용 공유... 그리고 (나는 전혀 관여하고 싶지 않은) 중기계획에 대한 의논. 무려 3달 동안 같은 얘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앞이 안 보이는 걸 나보고 어쩌라는 것인지. 

 

오후 19시 00분 퇴근하려는데 팀장에게 잡힘.

나오는 데 부른다. 왜...요? 라는 말이 목구멍에서 입밖으로 나오려는 걸 간신히 누르고 가서 생글생글. (아 이 사회생활의 비루함이라니) 요즘 어떻게 지내냐. (피곤해 죽겠슴다) 일은 잘 되느냐 (하는 일마다 잘 안되고 있슴다) A 프로젝트 진행은 왜 이리 더디냐. (그 쪽에서 진행 안 해주는 걸 어쩌겠슴까) ... 나는 속으로만 대답하고 팀장은 질문하고. 그리곤 '잔소리' 20분. 네네.. 네네. 생글생글. 비실비실. 회사 문 나서니 20시.

 

 

귀가 후 돈까스 구워서 하이네켄 한 캔이랑 먹었다. 그러고 나니 하루의 노곤함이 풀리는 느낌..

진정한 회의 4회에 잔소리 미팅 1회. 난 오늘 뭘 한 걸까. 이게 일일까.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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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2-26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까스에 하이네켄, 그 순간이 아주 소중하게 느껴졌겠어요, 비연님. 가끔은 술맛 좋으라고 드러운 직장생활이 존재하나..뭐 그런 생각도 합니다.

비연 2014-02-26 12:4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동감백배에요... 그 짧은 순간이 어제 하루를 다 보상하는 느낌이었구요. 맥주 맛이 아주, 아주 좋았죠. 직장생활이 드러워질수록 술맛은 점점 깊어지네요. 오늘은 그나마 회의는 없는데 일폭탄이라... 가다가 맥주 한 캔 또 사갈 거 같아요..

antitheme 2014-02-27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힘든 프로젝트 할 때 그나마 위로해준게 맥주 한캔이었는데...
가끔은 일을 위해 회의를 하는지 회의를 위해 일을 하는지 헷깔릴 때도 있는데 암튼 힘내시고 2월 잘 마무리 하세요.

비연 2014-02-27 09:22   좋아요 0 | URL
antitheme님. 감사합니다... 어제도 결국 맥주 한캔 해버렸네요...;;;;;
오늘도 회의 투성이고... 그래도 힘내야겠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