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 되고 있다. 비도 안 내리고 계속 30도를 오르내리는 뙤약볕. 저녁 되면 좀 선선한가 싶다가도 담날 아침이 되면 슬슬 더운 기운이 밀려오다가 낮에 정점을 찍는다. 요즘 어디나 에너지 절약 때문에 냉방기를 마음대로 틀고 살지는 않지만, 내가 있는 사이트의 사무실은 작은 이동식 에어컨 하나 달랑 가져다 놓고 일을 하게 한다. 워낙 열악한 환경이라 할 말은 없지만, 내 기본적인 사고방식은 냉난방도 제대로 안 해주면서 일 열심히 하라고 하는 건 말도 안된다 .. 이고 그래서 확 태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 열두번도 들고 있지만 이성으로 꾸욱 누르고 있다. 누가 시베리아 벌판을 만들어달라고 했던가. 일할 만큼은 환경을 조성해달라는 거지.
2. 덥고, 일도 많은데 내일과 모레는 회사 워크샵이다. 워크샵이라고, 시원한 데 가서 래프팅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처음 계획은 그러했다) 안전사고의 위험이 어쩌고저쩌고 그러더니만 결국 낙찰된 곳이 에버랜드다..ㅜ 나는 놀이기구도 잘 못 타고 (아예 못 탄다) t-익스프레스인지 뭔지 보기만 해도 소름이 쫘악 돋는 유형의 인간인지라, 그냥 일하다가 펜션으로 직접 가기로 했다. 근데 워크샵 일정이 끝내주는 게, 7시까지 에버랜드에서 놀고 8시 정도까지 이동한 후 세미나를 실시, 12시에 끝낸 후 '석식 및 뒷풀이' 란다. 헐... 도대체 밥도 안 먹이고 세미나를 한다니. 기본적인 욕구는 충족시켜 줘야 할 거 아닌가? 별 이상한..ㅜ 냉방 안되는 사무실에 있는 것도 서러운데, 워크샵이라고 놀러가서 밥도 못 먹고 토론이라는 걸 해야 한다니. 내 참.
3. 암튼 요즘에 여러가지로 스트레스도 쌓이고 속도 안 좋고... 오늘은 문득, 내 몸이 썩어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독소가 하나가득 들어찬 느낌이랄까. 뭐라 표현하긴 힘들지만 암튼 그랬다. 그래서 해독 관련 책을 찾기 시작했는데, 아..사서 봐야 하나...
이 책이 제일 눈에 띄었다. 물론 '반값'이기 때문이었다. ㅋㅋㅋ 어쩄든 디톡스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다고 하는데, 대충 보니 아침 저녁을 스프나 뭐 야채나 이런 걸로 때우고 점심은 제대로 먹고 그런 건데, 음식을 골라서 먹어야 하나 보다. 먹는 걸 제재당하는 건, 인생 낙의 상당 부분을 뺏기는 것이긴 하지만, .... 몸이 썩는 느낌인데 어쩌랴. 그래서 앞으로 일단은 저녁을 미숫가루나 요거트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하긴, 이 모든 원인은 스트레스인데... 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안도 마련해야겠다. 물론 이넘의 붓기와 살과 독소부터 좀 빼면서 말이다. 이 책 괜챦을까?
4. 그래도 요즘은 두산의 성적이 꽤 괜챦고 선수들의 파이팅도 좋아져서 그 낙은 있다. 오늘도 넥센에게 3:0으로 승리. 사실, 두산이 잘 했다기보다는 넥센이 기가 빠졌는지 자꾸 실수를 해서 말이다. 나이트와 이용찬은 정말 멋진 투구를 보여주었다. 한치의 틈도 없는. 고영민의 시시한 배팅이 나이트의 글러브에 들어가 1루로 던져지는 와중에, 넥센의 입장에서는 '재수없게' 그 공이 고영민 등에 맞아버렸고 그래서 어디론가 날아가는 바람에 3루 주자가 홈인을 해버렸고. 불펜으로 나선 박종윤이 공이 빠졌는 지 어이없게 아주 높이 던지는 바람에 뒤로 빠져서 3루 주자가 또 홈인을 해버렸고. 이래서 분위기가 확 몰리면서 그냥 두산이 이긴. 김시진 감독 표정은 문자 그대로 '똥씹은' 표정. 이게 차라리 안타를 맞고 지는 게 낫지, 실책의 연발이라니. 팀 전체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 암튼 두산 요즘 멋지고. 야구장에 직접 가서 보지 못하는 내 신세가 다시한번 한탄스럽다. 에공.
5. 더 쓸 말은 없지만, 5자를 쓰고 싶어서 한줄 더 적는 비연. 더워서 정신이 혼미한가 보다. 큭. 아. 알라딘 중고샵에 집에 꽂혀있던 책 80권 판 얘기 안 했다. 3번에 나누어 팔았고, 내 손에 16만원 상당의 돈이 생겼다. 책 팔아 책 사기 신공을 발휘할 생각에 좀 기분이 좋아지려고 한다. 근데 어찌나 책을 첩첩이 쌓아두었던지 우리 오마니 왈, "어째 표가 안나냐. 뭘 팔았다는 거여?"... ㅠㅠ 그래서 좀더 과감히 더 팔아볼까 생각 중이다. 책장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라서... (책장이 부실한 거라고 탓하고 싶어진다) 어쨌든 안 볼 책들 팔아서 책 살 돈이 생기니 마치 꽁돈인 것 마냥 좋다. 기실은, 산 지 얼마 안 된 책들도 많아서 총액의 1/5 정도 밖엔 못 받아 손해라는 생각이 들어야 하는데... 그보다는 새로 살 책들을 보관함에 차곡차곡 쌓는 재미에 요즘 좀 들떠있다. 다음 주쯤 홀랑 다 사서 보관함을 비워버려야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