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중순에 접어들고 있다.

 

연말연시에 여러 일들이 있었다. 덕분에 알라딘에도 거의 못 들어왔고... 책도 거의 못 읽었다. 지치고 힘들어서 아마도 지나간 드라마나 붙들고 있어서 더 그랬는 지도 모르겠다. 집에서 먹는 혼술의 빈도도 점점 늘어났고.

 

몇 가지 일은 해결의 국면을 보이고.. 몇 가지 일은 여전히 남았고.. 해결의 국면이 보이지 않아서 마음이 많이 무겁지만, 오늘까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노트북을 들고 근처 폴 바셋에 나왔다. 이 동네는 가까운 곳에 스타벅스가 없고 최근에 폴 바셋과 투썸플레이스가 생겨서... 어쩔 수 없이 여길 이용하고 있다. 폴 바셋은 아예 이 동네 노트북 들고 일하는 사람들과 독서하려는 사람들을 타겟팅한 것같은 실내 구조를 만들어 놓아서 편하기는 하다. 이제 일이란 걸.. 해야 한다.

 

회사에서의 일은 여전히 스트레스이고, 정말 하기 싫고... 여기저기 터지는 내게 썩 이롭지 않은 일들로 인해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마음이 묵직하다. 출근하면서 퇴근을 생각하는 나는, 나의 일생에서 아침과 낮시간, 혹은 저녁시간까지 홀랑 다 남에게 줘버리고 고작 하루 잠자는 시간과 집에 와서 지내는 두세 시간만을 확보하며 사는 느낌이다. 슬프다기보다는 처참한 기분이다.

 

12월에 읽고자 했던 <페미사이드>도 덕분에 반쯤 읽다가 놓은 상태다. 1월에는 다 읽어야지 하고 있다. 정신이 좀 차려져야 할텐데. 중간에 김영민 교수의 칼럼집을 읽었고... 지금은 미미여사의 <비탄의 문>을 함께 병행 독서하고 있다. 사실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게 현실이다. 머리 한켠에는 여러 고민들이 계속 고개를 들고 있고 다른 한켠에는 해야하나 하기실은 일들을 억지로 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가득하다. 2019년 정초부터 이렇게 정신사나운 상태라... 에휴. 싶기도 하다.

 

 

 

 

 

 

 

 

 

 

올해는 뭘 해야겠다 이런 것도 아직 생각 못 했다. 1월에는 뭔가를 항상 배우기 시작했었는데.. 재작년에는 사진을 잠시 배웠고... 작년에는 운동이었던가... 올해는 아직 아무 것도. 그냥 매일매일 버텨내기를 하고 있다. 생각을 좀 가다듬어야겠다.

 

올해는, 작정하고 페미니즘 책들을 좀 읽어보려고 한다. 작년에는 두서없이 슬쩍 슬쩍 보았었는데, 요즘 여러가지 일들을 보면서 알아야 하고 느껴야 할 필요성이 다시 절렬하게 다가온다. 아마도 지금이 그런 시기인가 보다. 사회는 나아져야 하는데, 나아지려고 하니 과거의 곪은 것들이 터져나와 어지럽다.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 다 해결해나가고자 하니 진보는 더뎌 보이고 나아지는 기색이 느껴지지 않아 지치고 힘들고 불만스러워질 수 있는 시기이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것들이 봇물 터지듯이 터져나온다는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말할 수 있는, 혹은 그런 용기를 가질 수 있다는 자체가 그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싶다. 마음은 아프고 힘겹고 그렇지만.

 

이제 일을 좀 해야겠다. 열심히 집중해서 하고 집에 가서 책을 읽으리라 생각하니 조금 정신이 차려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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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2 14: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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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2 15: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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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4 21: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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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4 22: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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