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왜 필사적으로 교양을 배우는가
가야 게이치 지음, 최은지 옮김 / 시그마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워런 버핏,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익히 알고 있는 부자들이다. 모두가 알듯이 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문 투자자고 또 한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의 창시자이며 마지막 한 사람은 애플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이들은 어떻게 해서 전 세계적인 갑부가 되었을까. 최근 들어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론이라고 해야 될까. 부자들의 습관이나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분석한 책 즉, 부에 관한 책들이 눈에 많이 띄고 있으며 출간됨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부자들이 갖고 있는 부에 대한 비밀, 다시 말해 돈을 버는 방법을 그런 책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런데 그 책들을 보면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부자들의 독서습관이다. 앞서 언급한 세명도 부자가 되기 전부터 그리고 부자가 된 지금까지도 꾸준히 독서를 하고 있다. 즉, 교양을 쌓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부자들은 이렇게 필사적으로 교양을 배우려고 하는 걸까.

교양이라 함은 무엇일까. 교양이라는 개념은 18세기 후반 독일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주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미숙한 상태의 개인이 사회와의 갈등관계를 거치면서 보다 성숙한 상태로 발전되는 양상을 지칭한다. 따라서, 개인과 사회, 자아와 세계 사이의 다양한 관계와 갈등을 전제로 하며, 이와 같은 관계 안에서의 개인의 성장, 사회화 등을 총칭한다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교양이란 사람이 사회적, 문화적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지식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런데 그 교양이 부와 어떤 연관이 있다는 걸까.

부를 떠올릴 때 가장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돈이다. 그런데 돈을 버는 방법이 아닌 교양을 쌓는 법이 부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한다면 과연 어느 누가 믿을 수 있을까. 부자들이 독서를 통해 부를 얻었다고 말하는 것이 과연 그들처럼 되고 싶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어불성설이다. 바로 여기서 부자들과 그들이 가진 부를 쫓는 이들의 차이점이 생긴다. 부자들은 절대 돈을 좇지 않는다고 한다. 부는 자연스럽게 쫓아오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가 돈을 벌기 위해서 일류 대학을 중퇴하고 차고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에 목매달았을까. 스티비 잡스가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 아이팟과 아이폰을 개발했을까.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부가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의 꿈을 좇아 정진했을 뿐이다. 그 과정에서 그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기술적인 지식보다 미래를 향한 형이상학적 지식이었다. 그것을 충족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독서였던 것이다.

이 책 <부자는 왜 필사적으로 교양을 배우는가>는 부자들이 어떻게 돈을 벌게 되었는지를 얘기하지 않는다. 책 제목에서처럼 부자들이 어떻게, 왜 교양을 배우려고 노력하는지를 사회학, 경제학, 수학, 정보공학, 철학 그리고 역사학. 이렇게 총 6개 분야로 나뉘어 얘기하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부자들이 갖고 있는 부를 쌓는 비밀이라고 역설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단순히 부를 쫓지 않고 교양을 쌓았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이 되었다고 말한다. 마치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라고 말한 빌 게이츠처럼 말이다.

나한테 중요한 것은 교양이 아니라 돈이다. 아마 많은 이들이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당장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돈은 그때뿐이다. 그 순간이 지나가면 사라지고 만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돈을 벌기 위해 어떤 투자를 해야 할까 하는 코앞의 정보를 얻기보다 본질을 파악하기 위한 교양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야말로 비즈니스와 투자에서 롱런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결국 부자가 되기 위한 센스는 교양에서 비롯되며 교양을 갖춘 사람만이 내외적 측면에서 진정한 부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꼭 부자가 되기 위해서라기보단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교양이 왜 필요한지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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