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지도 - 우리의 습관과 의지를 결정하는 마음의 법칙
이인식 지음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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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인간 유전체 DNA 염기쌍의 서열을 밝혀낸 인간 게놈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가 완결되었다. 이로써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인간의 유전 정보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의 DNA 정보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읽을(Read) 수 있게 되었다면 이제는 읽어낸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직접 작성(Write) 하는 연구가 시행되었다. 즉, 가까운 미래에는 인간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재구성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무척 크다. 그동안 우리가 불치병이라 여겨왔던 유전병들이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게 될 수 있다. 의학적 측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이는 비단 의학 분야에는 해당되는 점은 아닐 것이다. 인간을 둘러싼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차원의 도약을 하게 될 것이다.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앞서 인간의 DNA 분석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한 이유가 있다. 21세기 인류는 과학, 의학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최첨단의 기술 발전을 이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복하지 못한 영역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인류 곧, 우리 자신이다. 중도 제 머리는 못 깎는다고 했던가.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만든 인류가 자기 자산에 대해서는 정작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DNA의 분석은 그동안 인류가 이뤄내진 못한 미지의 영역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DNA가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라면 인간의 마음도 재구성할 수 있는 것일까. 살면서 자신의 성격을 고치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만약 가까운 미래에 인간을 구성하는 모든 것이 개인 맞춤형으로 재구성이 가능해진다면 어떤 삶이 펼쳐질까. 불과 10년 전만 해도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이런 일들은 그저 상상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상상들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는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말처럼 말이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술인 인공지능이 인간의 마음에 접목된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접목된다는 의미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마음을 조종한다거나 가공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인공지능화된 인간. 안드로이드. 복제인간. 영화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디지털화된 인간에게도 마음이 존재한다. 가까운 미래에 인간의 마음과 디지털화된 마음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 미래에는 인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디지털화하듯이 인간의 마음도 디지털화하여 저장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런 날이 온다면 과거 진나라의 시황제가 그토록 원했던 영생을 얻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인간의 육체는 사라지지만 마음은 업로드되어 디지털 영생을 얻게 되지 않을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고 했던가. 인간의 유전체를 구성하는 DNA를 분석하고자 했던 이유도 결국 우리 인간을 더 잘 알기 위함이다. 결국 마음을 아는 것이 인간을 아는 것이며 자신의 마음을 제어하고 지배하는 힘을 스스로 갖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행복은 나 자신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책을 통해 내 마음을 여러 가지 각도에서 들여다보고 진단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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