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이 필요한 시간 - 우리는 어떻게 공학의 매력이 깊이 빠져드는가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이인식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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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IT 용어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용어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기술들이 우리 삶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소 어렵게 느끼는 것이 현실이다.

전 세계가 앞다투어 4차 산업혁명을 미래 국가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앞서 언급한 기술들은 바로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차세대 기술 용어들이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는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말처럼 과거에 영화 속에서만 가능했던 일들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그만큼 미래 산업 기술이 빠르게 우리 삶 속에 스며들어 있다.

이렇게 미래 기술들이 우리 삶 가까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 그 기술과 함께 어우러진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정작 그 기술에 대한 인식은 멀어지는 듯하다. 있을 땐 너무나 당연해 그 소중함을 모르다가 없어졌을 때서야 알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그 무지함의 간극을 메꿔줄 책이 있으니 천만다행이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신기술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하는 서평집이다. 미래 기술에 꾸준히 글을 써온 지식융합연구소장인 저자가 기획하고 공학 기술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한국공학한림원이 그에 힘을 보태어 평소라면 절대 접해보지 못할 공학 서적 45권을 선정하여 굵고 짧게 그리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공학이라고 하면 전문 기술자들만이 접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 않다. 책의 목차만 쓱 훑어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가 앞으로 맞이하게 될 미래 사회에서 알아야 할 기본 지식에 대한 내용들이다. 미래 사회는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사회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그런데 정작 그 기술을 활용해야 할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일까. 물론 가장 좋은 기술은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미래 사회는 더 이상 분야가 나누어지지 않고 모든 것이 융합된 사회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인문, 사회, 예술이 과학 기술의 융합으로 더 이상 별개의 학문으로 구분되지 않고 통합되어 사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결국 지금 시점에 우리가 미래 기술에 대해 배우는 것은 미래 첨단 융합 사회로 한 걸음 내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공학이 필요한 시간이다. 공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신선함을 공학을 공부하는 공학도에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공학 마인드를 갖출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공학이라는 분야에 살짝 발을 담그고 있는 나로써도 귀중한 서평집이 아닐 수 없다. 보고 싶은 것만 골라보던 기존의 독서에서 시야를 넓게 만들어주는 그런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간의 편협한 독서에 싫증이 났다면 낯설지만 재밌는 공학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도 나쁠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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