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의 비밀 - 세계 최고 부자들을 통해 본 돈의 메커니즘
샘 윌킨 지음, 이경남 옮김 / 알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부의 비밀이란 게 정말로 존재할까. 전 세계 내로라하는 부자들을 보면 진짜 그런 비밀이 있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피부로 와닫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그들처럼 부를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즉, 말하자면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부를 알리 없단 얘기다. 그렇다 하더라도 누구나 알고 싶어 하는 게 바로 부의 비밀이다. 그래서 어쩌면 지금의 나도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정말 궁금하긴 하다. 만약 정말 부의 비밀이 있고 그것을 안다면 나도 부자가 될 수 있을지 말이다. 그래서 과연 그 비밀이란 게 무엇일지 알고 싶었다.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상위 1%에 해당하는 부자들의 성공 비결을 파헤치고 있다. 고대 로마 시절의 집행관이었던 마르쿠스 크라수스부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한 현 세기 최고의 부자인 빌 게이츠까지 그들이 어떻게 부를 쌓았고 그 부를 지켜냈는지 그 비법을 얘기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놀랍다. 어떻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실천에 옮길 수 있었을지 말이다. 물론 그때는 지금과 다른 시대적 배경도 달랐고 그에 따른 법 제도도 많이 달랐기에 가능했던 점들이 있다. 그렇지만 그 시기에도 모두가 부자가 된 것은 아니다. 부의 비밀을 알았던 소수만이 부자가 되었다. 결국 오늘날과 시공간의 차이만 있을 뿐 부의 비밀을 아는 자만이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똑같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 부의 비밀에 대해서 한마디로 정의한다. 즉, '부의 비밀이란 돈 버는 기술이다'라고 말이다. 직설적이지만 간단 명료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현실은 말처럼 간단하지가 않다. 돈 버는 기술만큼 어렵고 힘든 것이 없는 듯하다. 그럼에도 그 기술을 터득한 이들이 있다. 미국 역사상 최고의 부자로 꼽히는 석유왕 록펠러, 철강왕 카네기, 현 세기 세계 부자 랭킹 1위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구글 창립자 래리 페이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등이 바로 그들이다. 남들에게는 없지만 부자들에게 있었던 것은 바로 7가지 부의 비밀이었다.


1. 최고가 아닌 유일한 존재가 되라.

2.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라.

3. 사업하기 가장 나쁜 장소를 주목하라.

4. 망할 걱정 없는 곳에서 돈을 빌려라.

5. 뺏을 수 없는 재산을 소유하라.

6. 법을 교모하게 활용하라.

7. 네트워크에 사활을 걸어라.


얼핏 봐도 정상적인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그런데 돈 버는 기술에 정상적인 방법과 비정상적인 방법이 정해져 있을까. 그 판단 기준은 과연 무엇이고 누가 판단하는 것일까. 부자들은 그 경계를 잘 알았고 허점을 파고들 줄 알았다. 다른 사람들은 고민할 때 그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남들보다 빠르게 움직여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자를 많이 만드는 것과 똑같다. 하지만 말 그대로 유일한 존재가 된다는 것은 시장에 오로지 나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독점이다. 때론 비도덕적인 행위라 할지라도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 서슴지 않았으며 최고가 되어 승리자가 되는 대신 경쟁이 필요 없는 시장 자체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때론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물량 공세를 펼치는 기업 마케팅을 볼 수 있다. 이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가 멀까. 바로 빠른 시장 선점이다. 물론 품질도 중요하다. 하지만 동일한 분야에서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제품 판매의 성공은 판가름 난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제품의 완성도가 더해지면 더욱 금상첨화다. 애플의 아이팟 시리즈와 아이폰이 바로 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애플이 1위를 달리는 이유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 최고의 부자 빌 게이츠는 MS-DOS를 통해 지금의 부를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MS-DOS는 익히 알고 있듯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DOS로 인한 수익은 모두 빌 게이츠가 얻게 되었는데 그것은 법 제도를 허점을 파고들어 교묘하게 작성한 계약서 때문이었다. 그 당시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았으니 지금 와서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이를 두고 비정상적으로 부를 쌓는 방법이라고 할 것인가. 아니면 남들은 몰랐던 부의 비밀이라고 할 것인가.


책의 마지막 장을 덮도 나니 세계 1% 부자들의 부의 비밀의 민낯을 본 것 같다. 막상 부의 비밀이란 것을 알고 나니 행복한 기분이 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글쎄 돈 버는 기술이란 게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아니면 못 가진 자의 부러움 때문일까. 차치하고 우리가 이 책을 통해서 배워야 할 점은 따로 있다. 바로 부자들의 돈에 대한 마인드와 접근 방법 그리고 경제의 흐름을 읽는 눈이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사람이 경제 상식 하나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욕심이고 그냥 가진 자에 대한 시기 질투에 지나지 않는다. 저자가 부자들이 실천한 부의 비밀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하는 바가 이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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