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주택이 답이다! - 집이 내 삶의 행복을 결정한다면?
김은재 지음 / 에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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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여러 가지로 집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서울 집값을 보면 더 늦기 전에 내 집 마련을 해야 되나 싶다가도 한숨만 내쉬게 된다. 이런 모습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거라 생각된다. 이제 서울에서 내 집을 갖고 있다는 것은 큰 행운처럼 여겨진다. 아니 다행이라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터였을까. 집이 사는 곳이 아닌 사는 것이 되어버린 게. 아니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이치일는지도 모르겠다. 집이 주는 의미는 그 무엇과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느껴지는 그 평안함. 나와 내 가족이 매일 생활하는 별다를 것 없는 곳이지만 이상하리만치 편안하다. 집에서만큼 어느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나만의 또는 내 가족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와 내 가족의 든든한 안식처로서의 집. 집이란 바로 그런 곳이다.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지금. 나에게 집이란 내 가족의 보금자리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집을 통해 나와 내 가족의 미래까지 생각하게 되면서 말이다. 그런 내가 다시금 앞서 언급한 집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해준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집이란 어디서 살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일깨워줬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지 않았을까.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 있고 꽃과 열매 나무를 기를 수 있는 정원이 있으며 야채와 채소를 가꿀 수 있는 작은 텃밭이 있는 그런 집 말이다. 너무 이상적인가.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누구나 바라 마지않는 공동육아가 가능한 집. 맞벌이하는 가정이라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싶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게 모두 가능한 집이 있다.


산뜰. 부천의 한 동네에 공동육아를 목적으로 한 산 어린이집 부모들이 모여 공동체 주택을 세웠고 이름을 붙였다. 산뜰에는 모두 6가족이 모여 산다. 그들이 이렇게 한 지붕 아래 살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육아라는 공통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육아 하나만을 위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살아간다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다. 개인주의가 중요시되는 요즘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뜰 가족들이 특별한 이유는 지금까지의 공동체 주택과는 다른 점이 있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랄까. 공동체 주택 계획단계부터 건물이 완공되기까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책을 보면서 무엇보다 부러웠던 점은 단연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넓은 마당과 지하실을 활용한 아이들만의 놀이터는 다른 어느 집보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외톨이었던 아이들에게는 형과 누나 동생이 생겼다. 사회성이 부족해 걱정이던 아이는 어느새 누구보다 붙임성이 좋은 아이가 되었고 이제는 자존감이 넘쳤다. 산뜰은 아이들에게 천국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오래전 꿈꿔왔던 집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든 책이다. 층간 소음 걱정하며 뛰어노는 아이들에게 매번 주의를 줘야 하는 처지라서 그런지 산뜰 가족들의 모습이 마냥 부럽다. 바쁠 때면 언제든지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기고 밖에 나갔다 올 수 있다는 것만큼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더 좋은 게 있을까. 너도나도 새 아파트로 내 집 마련하려고 기를 쓰는 요즘 집이란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 새삼 일깨워준다. 기회가 된다면 산뜰과 같은 공동체 주택에서 살아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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