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딱 90일만 영어 베이비 - 미국 아기처럼 영어를 습득하는 <따라 말하기>의 기적 영어 베이비 시리즈
양선호 지음 / 북포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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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영어가 마치 벼슬처럼 여겨진다. 영어 그까짓 거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건 사실이다. 한데 영어를 잘하게 되면 삶이 변한다. 영어를 못했던 때와는 180도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정말 그 정도냐고? 그 정도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아니던가. 단지 우리가 지금 영어를 못하기에 영어를 잘하는 그들의 삶을 상상할 수 없을 뿐이다. 


대체 영어가 뭐길래 영어 하나만 잘한다고 내 인생이 달라지는 걸까. 다른 건 못해도 영어만 잘하면 된단 말인가. 물론 그렇진 않다. 영어를 잘하게 된다면 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삶에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똑같은 취준생 이더라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취업 성공률은 확연히 다를뿐더러 직장 내에서 연봉 차이도 달라지고 하는 업무도 달라진다. 그야말로 업그레이드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시야가 넓어진다는 점이다.


영어는 전 세계 언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 만큼 많은 분야의 새로운 정보들이 영어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누구보다 먼저 가장 최신 정보를 접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번역된 자료를 접할 때쯤이면 이미 한발 늦다. 어디 그뿐이랴.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안되는 곳은 없다.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서로 의견을 나누고 친분을 쌓을 수 있다. 지식을 습득하고 인맥을 쌓기 위해 영어는 필수다. 동아시아 변방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에서 그토록 치열하게 영어공부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하지만 정작 외국 한번 안 나가본 토종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영어를 잘한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 따지고 보면 모국어도 틀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착각하는 게 한가지 있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미국인들도 영어를 틀린다는 점이다. 너무나 유명한 일례도 있지 않은가. 전 미국 대통령 조지 부시는 맞춤법을 틀리기로 유명했다. 보좌관이 작성해준 연설문도 틀리게 읽는 경우가 많아 대통령의 연설이 있는 다음날엔 신문사들이 앞다투어 그의 틀린 맞춤법을 보도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겁먹을 필요 없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단어는 고작 1,000여 단어밖에 안된다는 점이다. 더구나 그 단어들은 대부분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다. 알고 보면 중학교 시절 다 배웠던 단어들이다. 문제는 그것들을 우리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영어 교육에서 듣기와 말하기는 가르치지 않는다. 문법 위주의 교육이라는 말이다. 가장 중요한 듣고 말하기는 찬밥 신세다. 그러니 단어와 문법, 독해는 잘해도 외국인을 만나면 한마디 말을 못한다.


우리가 처음 우리말을 어떻게 배웠는지 생각해보자. 영화 박하사탕처럼 거꾸로 가는 열차를 타고 어린 시절로 그보다 더 어렸을 때로 옹알이할 때로 돌아가 보자. 아이들을 보면 갓난아기 때는 입안에서 맴도는 옹알이를 하지만 조금씩 크면서 발음이 정확해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정확하게 '엄마, 아빠'를 말하기 시작한다.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 지금 당신이 유레카를 외쳤다면 영어 공부 반은 성공했다. 그렇다. 아기들은 엄마, 아빠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말소리를 듣는다. 끊임없이 쉴 새 없이. 그 말들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과정에서 아이에게 언어 두뇌가 형성되며 구강 구조가 발달되면서 발음을 하기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4-5 아이들을 보자. 그 아이들에겐 정확한 발음, 정확한 문법은 의미 없다. 그래도 우리는 알아듣는다. 의사소통이 된다. 틀린 문법이나 발음은 그때마다 바로잡아준다. 그러면 어느 순간 정확한 문법과 발음을 구사한다. 그러면서 점점 언어 구사 능력이 일취월장한다. 미국 아이들이라고 다를까. 전 세계 어디를 가든 아이가 말을 배우는 과정은 똑같다.


저자는 바로 이점에 주목하여 영어 공부의 관점을 달리한다. 그동안 우리가 정석이라 여겨왔던 문법 위주 공부에서 듣고 말하기 방법으로 180도 바꾼다. 말을 처음 배우는 아기가 되어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다. 외울 필요 없이 듣고 따라 말하기를 통해 귀와 입이 트인다. 영어 두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단 90일이다. 10년 넘게 해왔지만 불가능했던 일이 단 90만에 가능하다고? 내가 외국인과 프리 토킹을 하는데 90일밖에 안 걸린다고? 말이 안 된다. 맞는 말이다. 여태 해온 방법으론 절대 불가능하다. 그래서 저자가 스스로 개발한 학습법을 통해야 가능하다. 바로 반복과 패턴을 통한 따라 말하기다. 그래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저자 본인이 산증인이다. 그는 어학연수 한번 안 가본 토종 대한민국 성인으로서 그 방법으로 영어는 물론 중국어까지 정복했다. 그도 처음 이 학습법을 깨닫고 의구심이 많이 들었지만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어차피 해봐야 알 수 있다는 생각에 도전했다. 그리고 그 방법이 옳았음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저자가 성공했다면 우리라고 못할 이유는 없다.


저자가 제시하는 '듣고 따라 말하기' 학습은 무엇보다 우리에게 영어를 듣고 말하기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연습함에 있다. 말을 한다는 것은 그 언어에 거부감이 없이 자연스럽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어민의 발음을 듣고 따라서 말하다 보면 문장의 패턴에 익숙해진다. 그런 후에 외국인을 만났다고 가정해보자. 자신도 모르게 그동안 연습했던 패턴을 구사하게 된다. 생각하고 말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입에서 영어가 나올 정도가 된다. 듣고 따라 말하기를 할 때 잘 안 들리는 것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당연한 일이다. 계속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들리게 된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따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목표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지 원어민이 되는 것이 아니다. 문법과 발음이 틀리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원어민들은 우리가 그들처럼 말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외국인을 만났을 때 그들이 한국말을 유창하게 할 거라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콩글리시라 하더라도 의사소통이 된다면 뭐가 문제겠는가. 자신감을 갖고 부딪쳐보자. 이 책을 읽고 나 또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올해 안에 외국인과 프리 토킹을 하는 것이다. 매번 작심삼일로 끝난 영어 정복 이번엔 기필코 성공하고야 말리라. 단기간에 쉽고 빠르게 영어 정복할 수 있는 '듣고 따라 말하기' 다 같이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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