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와 수다 떨기 1 명화와 수다 떨기 1
꾸예 지음, 정호운 옮김 / 다연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얼마전 한국의 전통 문화재를 배운뒤로, 여기저기에서 아는 문화재가 나오면 그 작품이 나온 시기와 그림이라면 어떤 기법을 사용하였는지 알아맞추고 또 보이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 이런저런 명화들을 보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때마침 그 시점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고, 내가 원하는 명화와 대화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초적인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표지는 누구나 아는 대중적인 화가 "고흐"의 자화상에 고흐의 자화상에는 없는 안경을 추가하고 카바조의 그림이 안경알에 있으며 머리에는 CU가 쓰여져 있다. 처음에는 원소기호 Cu(구리)인줄 알고 왜 여기 원소기호가 있지? 싶었는데 지은이 꾸예의 이니셜이었다.  무튼, 표지만 보아도 꾸예 작가님이 명화에 대해 재미나게 풀어줄 것만 같은 느낌이 팍팍 드는 표지가 아닐까 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책의 서술형식이 구어체 형식이라 책 한권을 읽고나면 작가와 명화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 듯한 느낌이 들어 정말 뿌듯하다. 맨 처음 책을 읽으면 나오는 화가는 카라바조이다. 카라바조란 이름 사실 난 처음 듣는다. 그런데 그림을 보면 어디서 꽤 많이 보았던 그림들이 나온다. 그리고 이 화가의 명화들에는 스토리도 있다. 더불어서 재미있는건 '식물병리학'에서 잠시 이분의 <과일 바구니 1595-1596>란 그림이 나왔었다. 그때의 내용이 어떤 화가의 그림에서 식물에 병이 든 것까지 잘 그려줘서 이 시대부터 OO 병원균이 이미 1500년에는 이미 존재하였다는 사실을 직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그림을 이 책에서 또 만나 명화로서의 가치를 배우니 또 새롭게 와닿는다.


  그 다음 챕터에서는 렘브란트가 나온다. 렘브란트 또한 금시초문의 화가이지만, 이분은 현대회화는 물론, 방송과 사진촬영에도 큰영향력을 발휘한 화가란 사실을 작가로 부터 배웠다. 연극성이 강한 작가인데, 이 작가 또한 생물학에 연관성이 있는 것을 보니 책을 읽으면서 자꾸만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것은 왜일까? <툴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

 그리고 이 화가의 작품에 대한 재미난 해석은 <야간순찰>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서평으로 마구마구 설명하는 것보단 직접 읽어보길 권한다.


 다음 화가는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와 차례로 존 컨스터블이다. 이 화가의 그림들은 정말 내 취향이었다. 나의 취향의 그림들은 수채화이다. 그런데, 이 화가의 작품들이 그러하다. 아마 미술관에서 이 화가의 작품을 만났다면 눈을 떼지 못했을 것같다. 그리고 아마 이 화가가 그렸던 그림의 장소에 여행을 가고싶어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러하였으니까 말이다. (물론 추상적이여서 해석하기 어려운 그림도 많이 있는 듯하다.) 둘 중 어느그림이 더 좋으냐 물으면 존 컨스터블을 고를 것이다.


  그리고 또 새로운 화법, 더불어 현재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찍을 때 제공될 듯한 느낌을 그림에 접목시켜 그린 선구자 '클로르 모네' 어떤 분은 이분을 '하늘의 대가'라 불렀다 한다. 모네의 그림을 보면 마치 요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좀 더 예뻐보이기 위해 효과를 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한 장소에서 여러 시간, 계절에 따라 여러장을 그린 이분~ 그리고 인물보다 풍경을 중점으로 그렸다 하니 더욱 정감가는 화가였다. 같은 장소의 같은 그림인데도 느낌은 정말 다르다.


  행복한 그림을 그린 르누아르도 나온다. 점점 뒷장으로 책장을 넘길 수록 학창시절에 아무 의미를 모르고 배웠던 회화작품들이 나오고 그에대한 해설들이 나오니 조금은 아쉽다. 진작에 알았다면 좀 더 미술시험 칠 때 재미있게 공부하고 시험을 칠 수 있었을텐데...... 요즘 초중고의 미술 교육이 딱히 좋아보이지 않는다. 시험때만 종이 몇장~뭉치로 나눠주고 그 종이에서만 시험문제가 나오니까 외우라는 식. 중고등학생때 항상 그렇게 예체능을 공부하고 올라오니까 종국에는 몽땅 까먹게 되니까 미술관에 가도 별 감흥이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들러서 즐기지 못하는 이유도 역시 그러한 교육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미술시간에 이따금 명화 몇 개 보여주면서 화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라던가, 그림이 세상밖으로 나오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그림을 보는 방법을 가르쳐주면 좋겠다.


  내가 아는 교수님이 과학관겸 천문대의 전시실 앞에서 조사를 한 결과 방문객들의 전시실 관람시간이 평균 3~5분내외라 한다. 이것만 봐도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 정도 시간이면 전시실을 그냥 한번 쭈욱~ 걸어들어갔다가 나오는 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내가 어릴적 미술관에 갔을 때는 여러 연령층, 여러단위의 사람들이 하나의 그림만 가지고도 2~3분 이상은 보고 다음 그림을 본다.  때론 화가지망생(?)은 그 앞에서 '명화따라그리기'를 하기도 하고, 그 화가지망생(?)이 그리는 그림이 비슷한지 지켜보는 관람객들이 많다. 이것만 봐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생을 즐기지 못하고 스마트폰에만 중독되어 기계의 노예로 살아가다 죽는게 아닌가 싶다. 이제는 인생을 품위있게 즐겨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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