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할로 베리티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봉지를 뜯으면 은은한 꽃향기가 풍기고 30초씩 나눠서 두 번 드립을 150ml(200ml양은 예가체프 고유의 풍미를 느끼지 못함)으로 마시면 신맛과 단맛의 조화가 느껴집니다. 3월에 마시기 딱 좋은 예가체프 할로 베리,원두 알보다 드립백 원두향이 더 좋아요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선 2024-03-04 0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직 안 샀는데, scott 님이 글을 써서 잘됐네요 그러고 보니 지난달에도 했군요 땡스투... 얼마 안 되지만... 삼월이어서 꽃인가 싶기도 하네요 지난달에 나오기는 했지만...


희선

2024-03-04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4-03-05 0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커피를 사려고 했더니 일시품절이에요 지난달부터 나왔으니 그랬겠네요 이 커피는 나중에 사야겠습니다 어제 새벽에는 있었는데, 어쩌면 그때도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쉬는 날이니 일시품절 표시를 못 했겠습니다 제가 사려는 책이 등록이 안 돼서 그걸 해달라고 해야 했는데, 그것도 어제 새벽에 썼어요 이 커피하고 사려고 했는데... 새로운 커피가 나왔지만, 사람이 없어서 땡스투는 못했네요 커피는 거의 모르는 사람한테 땡스투 했는데, 이번에는 못했네요 책만 사도 됐는데... 사고 나서 이렇게 생각하다니...

말했으니 이건 다음에 나오면 사야겠습니다


희선
 
















'무언가를 쓰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그저 머릿 속의 사그락거림에 불과하다.'

-이사벨 아옌데


칠레 출신의 작가 이사벨 아옌데는 매년 1월 8일 이면 새로운 작품을 쓰기 시작한다.

그녀는 플롯을 세우지도 않고 여러 날 동안 구상 했던 계획조차 없이 1월 8일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물 한 컵과 커피 한 잔을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노트북 자판을 두드린다.

한 참을 두드리고 나면 그녀의 앞에 여러 인물들의 삶이 펼쳐져 있고 한 편의 이야기가 완성되면 자신의 저작권 에이전트에게 원고를 보낸다.

저음의 편종은 그의 외투

찢어진 그래서 빨간 글자로 고친

이 오랜 신은 헤어지고 닳은 채 일어서서

안개를 향해 박수 치고 주먹을 날리며

강림절의 종을 울린다.

​-<굿바이, 부다페스트> 중에서



투비컨티뉴드에 2023년 6월 9일 첫 창작 소설

-그해 여름의 수수께끼-https://tobe.aladin.co.kr/s/5871를 완성하고 나서 6개월이 지나서 2024년  두 번째 창작물 <굿바이, 부다페스트>를 2월 1일부터 쓰기 시작했다.


​-굿바이, 부다페스트

https://tobe.aladin.co.kr/s/9373


나의 하루 수면 시간은 5시간을 채 넘지 않는다.

아침 출근 길에 나서자 마자 사회라는 챗바퀴 속으로 들어 가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노트북의 전원을 켜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3-4시간 정도 뿐이다.

세상의 모든 생물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은 정확하게 24시간이다.

이 시간 안에 유충에서 번데기가 되어서 날개 짓을 펴고 하늘을 나는 나비가 되고, 하루 반나절 동안 울어 대는 매미들도 8일 동안의 생을 다하기 위해 강렬한 태양 빛을 받으며 울어댄다.











'살기 위해 읽고 쓰고 번역하는 동안 나는 마흔 일곱이 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만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리디아 데이비스


이 세상에서 한 곳에 오랫동안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업 중 하나는 창작이고 그 작업은 바로 글쓰기다.

글을 쓰는 동안 한꺼번에 이것 저것을 향해 팔을 뻗을 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다.

쓰는 동안엔 오로지 노트북 한 대를 마주 보며 쉼없이 양손을 움직여야 한다.

창작을 시작하기 전에 이런 망상들이 머릿속에 둥둥 떠다닌다.


-흥미로운 것들은 이미 다 책으로 나와 있으므로 내겐 독창적인 글감이 아무것도 없다.

-지금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글은 좀 더 나중에 시작할 것이다.

-언젠가는 쓸 것이다.

-내 글을 누군가가 읽는다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오르한 파묵은  수개국어로 자신의 책이 널리  번역 출간 되고 나서도 지금까지 모눈지로 된 노트에 손으로 글을 쓰고 맞은편 페이지에는 수정할 사항을 적기 위해 비워둔다.

몇 년전 오랜 투병으로 세상을 떠난 작가 힐러리 맨텔은   맨 부커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작품 튜더시대 역사 소설 3부작을 집필하는 동안 수시로 떠오르는 것들을 메모해 놓은 종이가 천장 높이까지 가득 차있었다.

영국 작가 앤서니 트롤럽은 매일 5시에 눈을 뜨면 30분 후에 책상 앞에 앉아서 8시 30분까지 시계를 맞춰 놓고 15분당 250단어를 지속적으로 써서 살아 생전 동시대 소설가 중에 가장 많은 양의 작품과 분량을 완성했다.


<굿바이, 부다페스트>

1화 '비밀의 사제관'

https://tobe.aladin.co.kr/n/149538

2화 이슈트반 저택의 이방인들

https://tobe.aladin.co.kr/n/152393

3화 토끼섬의 고아들

https://tobe.aladin.co.kr/n/155186


4화 불행의 씨앗

https://tobe.aladin.co.kr/n/158203


5화 황태자의 야간 특급 열차

https://tobe.aladin.co.kr/n/161200


1화 비밀의 사제관의 글자수는 총 6889자로 2화 이슈트반 저택의 이방인들의 글자수는 8716자를 넘겼고  3화 토끼섬의 고아들, 4화 불행의 씨앗, 5화 황태자의 야간 특급 열차까지 회당 평균 글자 수 8천자를 쓰고 있다.


2월 1일 부터 연재를 시작한 <굿바이, 부다페스트>의 시대 배경은 1914년으로 격동의 20세기 유럽 전역을 뒤덮은 혁명과 반혁명의 조류의 풍랑 속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 가문 이슈트반을 중심으로 역사의 수레바퀴와 맞물려 움직이는 이들의 삶과 운명을 대서사드라마를 펼쳐 볼 예정이다.



'독자의 관심을 즉각 이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를 쓰려면 열정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작가들은 종종 성공적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열정 뿐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퓰리처 상을 비롯해 미국의 유수한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필립 로스는 살아 생전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매일 새벽 5시에 깨서 잠이 오지 않고 일을 하고 싶으면 일을 하러 나갑니다. 마치 의사가 응급실에 호출을 받고 구급차에서 실려 나온 환자상태를 보러 가는 것처럼 저는 쓰고 싶다는 어떤 의지에 이끌려서 불려 나가듯 서재로 건너가 책상 앞에 앉습니다.

응급 의사도 환자도 저 밖에 없으니 매일 새 하얀 종이를 채워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필립 로스




나는 지난 시절 케이블을 타고 부다 언덕에도 올라갔고 페스트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를 활보 하는 동안 어느 날 이 도시를 배경으로 소설을 쓰게 되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고 언젠가 쓰기 위해 움직일 때마다 메모나 기록조차 하지 않았다.


살다 보면 심장 속에서 머릿 속에서 꿈틀거리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 이야기들을 글로 쓰지 않으면 어느 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 이야기는 어느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쓸 수 없고 내가 아니면 아무도 말해주지 않을 것이다.


투비컨티뉴드에 매일 글을 쓰면서 생각과 행동을 정리하며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혼돈의 상황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https://tobe.aladin.co.kr/t/scott

글을 쓰면서 나는 이전 보다 더 의식을 또렷하게 하고 나만의 속도로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글을 쓰는 법, 수업은 이 세상에 넘쳐 나고 영상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쓰는 법을 귀로 눈으로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손으로 문장을 써나가는 건 귀로 눈으로 듣고 보고 터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쓰고 싶은 종류의 글을 읽고 공부 하면서 한 문장 씩 써나가는 것이 유일한 글쓰기 비법이다.

나는 이제 쓰기 위해서 책을 읽고 있고 쓰기 위해서 공부하고 있다.

한국에서 살았던 시간 보다  외국에서 살았던 시간이 더 많았던 나는 외국어 실력에 따라 삶의 많은 부분이 변할 수 있다는 걸 몸소 체험했기에 새롭게 헝가리어 공부를 시작했다.










2월 1일부터 쓰기 시작한 <굿바이, 부다페스트>는 총 50화 완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50화가 끝나면 2024년 한 해가 끝이 난다.

영상물과 독백으로 넘쳐 나는 시대에 나는 더 이상 유툽이나 OTT 채널에 시간을 허비 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나름의 고난의 산길이 있고 글을 쓰는 동안에도 매 순간 고통과 고난의 벽에 부딪치게 된다.

어느 누가 쓰라고 강요도 명령도 부탁도 하지 않았지만 내 삶의 두 개의 채널 중 하나인 글쓰기 작업은 이제 내 삶의 소명으로 날마다 쓰면서 나의 경험, 기억, 추억을 하나의 문장, 한편의 글에 농축 시켜 나가고 있다.

그렇게 한 편 씩 완성한 이야기들 쓰기 위해서 매일 꿈을 꾸고 기억하고 상상하다 보면 어느 새 나만의 창작의 옷장 속에 빼곡하게 채워질 것이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6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nine 2024-03-01 0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행 끝나고 돌아가는대로 읽을겁니다~

2024-03-01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24-03-01 0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존경합니다. scott님^^

2024-03-01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01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망고 2024-03-01 0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헝가리어까지👏👏👏👏아침에 눈뜨자마자 넷플릭스에서 영화 한편 때린 저는ㅠㅠ 공부하고 글쓰는 스콧님 존경스럽습니당

2024-03-01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01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01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망고 2024-03-01 12:08   좋아요 1 | URL
ㅠㅠ

희선 2024-03-03 0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해 동안 쓰실 거군요 대단합니다 계획을 세우고 해 나가면 끝이 나겠습니다 조급하게 여기지 않고 해야겠네요 scott 님 글을 쓰는 시간이 즐겁기를 바랍니다


희선

2024-03-03 0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04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04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쩌다냥장판 2024-03-05 1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50화까지였군요 몰아볼 생각을 했더니 올라오는 데로 읽어야 겠어요 뒤가 넘 궁금해져서 연재는 급한 성격이라 몰아보는걸 선호하는데 틈틈이 읽어 볼께요
와 근데 영어에 일어에 이번엔 헝가리어 까지 진짜 대단하세요 전 냥이들 케어한다고 잠을 두세시간인데 ㅋㅋㅋㅋ
 
유퀴즈에서 만난 사람들 - 모든 사람은 한 편의 드라마다
이언주 지음 / 비채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정한 ‘사람 여행’으로 매주 큰 감동을 선사하며 대한민국 대표 토크쇼로 자리매김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아무도 상처 받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22년 차 방송 작가 이언주의 확고한 목표 아래, 2018년 8월 16일 세상에 처음 공개됐다.


'어느 날 갑자기 당신에게 펼쳐지는 서프라이즈'라는 소제목이 달려 있는 이 프로그램의 첫번째 촬영지는 서울 종로 광화문에서 시작했다.


이른 아침 출근길에서 프로그램 MC인 유재석과 조세호를 알아 보며 촬영 주변으로 모여 들었고 작가 이언주는 광화문 역 1번 출구 바로 옆에 있는 토스트집 사장님에게 '스페셜 토스트' 두 개를 주문하고 인터뷰를 시도 했다.

-<유 퀴즈> 본 적 있어요.?

방송 초반엔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는 이야기를 많은 시청자들이 주목 하지 않았다.

첫 방송에서 단 1퍼센트 시청률이 나왔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자들은 출연하는 이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했고 감동 받아서 약 5여 년의 시간 동안 1,205명의 자기님들의 인생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누구나 스토리에 주인공이 되어 여러 플랫폼에 자신이 직접 찍고 편집한 영상들이 넘쳐 나는 1인 방송 시대에 <유퀴즈>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를 주인공으로 소설을 쓴다면 첫 문장은?

-경험하지 못한 감각 중 꼭 느껴보고 싶은 감각이 있다면?

-포기하고 싶던 순간 나를 일으킨 한마디는 ?

-요즘의 '나'를 다섯 글자로 표현하면?

-끝이 있어 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어떤 어른이 되고 싶었는지?

어떤 어른이 된 것 같은지?

-영화 대사 중 내 인생 구절은?

-어떤 질문이든 답을 알려주는 사전이 있다면 묻고 싶은 것은?

-신께 내가 가진 것을 하나 주고 원하는 재능 하나를 받을 수 있다면 무엇을 맞바꿀 것인가?

-내가 주인공인 영화에서 삶의 마지막 장면을 연출해본다면?

-살면서 들은 말 중 가장 진심이 느껴진 말은?

-몹시 기다려지는 일이 있는지?


이 질문들은 앞서 방송된 <유퀴즈>에 출연한 이들에게 던진 질문들로 이에 대한 답을 적어 나가다 보면 별 볼일 없고 변변치 않은 인생일 지라도 살아 오면서 겪었던 사랑과 실패, 좌절, 열정 ,상실,상처를 겪어나가는 일련의 스토리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처음 1퍼센트에서 출발했던 시청률이 매회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현재 평균 시청률 10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다양한 OTT방송에서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널려 있는 시대에 오로지 사람 사는 이야기 하나로 지금까지 이어온 이 방송의 기획자이자 메인작가인 이언주는 그동안 방송에서 만난 이들을 되돌아보며 출연한 이들이 들려 주었던 삶의 이야기 중에서 인상 깊은 구절을 한 권의 책에 담아 방송 토크 현장 스틸사진 ,방송 위클리 스케줄표,작가 다이어리,비하인드 컷까지 모두 공개 했다.


'유 퀴즈'만의 유튜브 채널이자 스페셜 및 미공개 영상들을 가장 빨리 접할 수 있는 '유 퀴즈 온 더 튜브'는 총 조회 수 5억 5천만 뷰를 돌파했으며, 구독자는 개설 3여 년 만에 82만 1천 명을 달성할 정도로 화제를 모는 토크쇼가 되어서 인지 방송 초기 길거리에서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보다 최근엔 유명 인기인들과 방송인들, 배우들 출연회차가 더 많아졌다.

대한민국은 현재 전 세계 출산율 최저 국가 중에 가파른 속도로 최상위권을 향해 올라가고 있고 생활 물가 지수도 옆 나라 일본을 넘어섰고 아이 한 명에 들어가는 교육비는 세계 1위다.

훈훈한 미담보다 흉흉한 사건과 흉폭한 일들이 더 많이 발생하는 시대에 추구 할 수 있는 행복은 무엇일까?

부모 세대 보다 더 고달픈 미래를 앞두고 있는 세대에게 <유퀴즈>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과 대화 할 수 있다면...

-나는 아직 ***.

-**을 믿는다.

-나는 나를 ***.

-*** 던 것은 아니었다.

-***로 결심했다.

-**과 **사이

-***을 나누다

-세상에 ***은 없다.

-*** 아님, ***임.

-좋은 ***이 좋은 ***가 된다.

-***이 ***가 되다.

-***을 잊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

-인생의 필수 조건은 ***.

-살면서 한 번이라도 ***.

-단 한 순간도 *** 적이 없었다.

-***은 잃었지만 ***을 얻었다.

-인생은 생각보다 ***.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

유퀴즈가 던진 질문에 대답을 떠올리다 보면 그동안 살면서 매 순간 나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되돌아 보며 앞으로 펼쳐질 나만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선 2024-02-27 0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상처 받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니... 그런 게 있을지... 그렇게 못한다 해도 그렇게 하려고 애쓰면 좋겠네요 저는 한번도 본 적 없지만... 누구나 자기 이야기가 있겠지요 저는 별거 없고 재미없는 이야기지만...


희선

2024-03-01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풀코스 창작론
미우라 시온 지음, 김다미 옮김 / 비채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와세다 대학 문학부에서 연극을 전공한 작가 미우라 시온은 졸업을 앞두고 출판사에서 편집 보조일을 하던 중 그녀의 글쓰기 재능을 발견한 편집자의 권유로 글을 쓰기 시작한다.

2000년에 발표한 첫 장편<격투 하는 사람에게 동그라미>는 원고를 들고 가자마자 편집자가 그 자리에서 단행본 출간을 결정 했을 정도로 신인의 미흡함이 거의 없는 흡인력이 대단한 작품으로 출간 즉시 단숨에 독자들을 사로잡아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미우라 시온은 습작 시절이나 출간 거절의 경험 없이 곧장 베스트 작가 대열에 들어가서 2006년에 발표한 장편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나오키 상을 수상 했고 2012년 <배를 엮다>로 서점인들이 주는 대상을 차지 하며 문학성과 대중적 인기를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이후 발표하는 장, 단편 작품들 모두 여러 문학상을 휩쓸며 데뷔 5년 차 부터 단편 소설 부분 심사위원을 맡으면서 굵직한 문학상을 두루 심사하며 데뷔 20년 만에 2020년 나오키 상 심사위원으로 위촉 되었다.

미우라 시온은 20년이 넘는 창작 기간 동안 평단과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소설 뿐만 아니라 일상에 대한 에세이, 여행기, 서평집을 출간하며 데뷔 이후 꾸준히 다양한 장르의 글을 출간하고 있다.

이 정도의 글쓰기 살력이라면 당연히 창작론, 작법서를 출간해도 될 정도이고 주변의 강력한 바램으로 드디어 전방위적인 글쓰기 실력으로 무장한 미우라 시온의 <풀코스 창작론>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창작의 비결을 한 권의 책으로 집대성 했다.

미우라 시온은 가장 먼저 창작자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우선 순위에 '퇴고'를 '풀코스 창작론'의 첫 번째 접시에 담았다.

창작물을 완성본으로 세상 밖으로 내놓기 전에 반드시 여러 번 해야 하는 건 '오탈자' 수정으로 작가들 대부분 자신의 작품을 객관적으로 보는 시야가 좁기 때문에 원고를 여러 번 수정하고 퇴고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두 번째 코스 접시에 담기는 건 '매수 감각'으로 그녀가 제시하는 단편의 기준은 원고지 60매다.

이 분량을 단숨에 쓸 수 있는 창작자들이 있을 테지만 쓰지 못하는 이들은 매일 원고지 10매를 채울 정도의 끈기와 성실함,포기 하지 않는 근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고지 10매는 A4 용지 10장 분량으로 보통 출판사에서 소설이나 에세이를 의뢰하는 기준이 150매(소설), 20매(에세이)다.

단편 소설 신인 응모작의 기준이 50-60매이니 창작자는 원고지 1매에 어느 정도의 스토리 분량을 담을 수 있을지 지속적으로 연습, 쓰고 또 써야 한다.

작가가 강조하는 매수 분량 감각을 키우는 연습이 왜 중요하냐면 아무리 정교하게 구성한 스토리도 매수에 차지 않으면 스토리의 전체적인 서사와 균형이 맞지 않고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도중에 툭 끝이 나기 때문이다.


창작 코스 세 번째 접시에 담기는 건 '단편 소설'의 상황과 감정을 문장으로 드러내는 것으로 이야기의 영감이 떠오르는 방식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눠진다.

  1. 등장 인물 간의 대화, 처한 상황등이 떠오른다.

  2. 등장인물에 관한 정보나 내용이 아닌 어떤 감정이나 작품의 분위기, 주제 같은 것이 떠오른다.

미우라 시온은 글을 쓸 때 2번에 해당되는데 단편의 경우 도입부의 시작이 결말까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결말을 구상했다면  구성 단계부터 지나치게 세세하게 묘사하지 말아야 한다.

허구의 이야기를 읽는 독자들에게 현실감을 불러 일으키려면 머릿 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문자화 시키지 말고 그려내고 싶은 감정이나 주제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장면을 구성해서 적절한 위치에 배치해서 이야기의 흐름을 유려하게 이끌고 가야한다.

60매 기준의 단편은 도입부(독자들을 단숨에 작품 세계로 끌어당기는 부분)-심장(이야기 전개가 물살을 타는 부분)-결말(여운을 자아내거나 웃음, 슬픔, 연민의 감정으로 마무리)인 3단 구성으로 진행 마무리 해야 한다.

그럼 네 번째 창작 코스 접시에 담겨진 미우라 시온의 단편 <작은 별 드라이브>의 첫 도입부를 읽어보자.


[정말로 물정 어둡게도, 나는 가나의 죽음을 한동안 알아채지 못했다.]


첫 문장을 읽은 독자들은 이야기를 시작하는 1인칭 시점, 화자의 감정을 어렴풋이 알아채고 <가나>라는 사람의 죽음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 다음 이야기의 중심부를 읽어 보자.


[얼굴도 이름도 모른 채  길 가다 만나도 유령처럼 서로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가는 대부분의 사람들, 그들에게 나는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고 내게 있어 그들도 마찬가지다. 밤의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벌써 저승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유령-죽은 사람-밤의 거리-저승 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그렇다면 이야기의 첫 도입부에 등장한 화자인 '나'와 '가나'라는 두 인물 중에서 누군가는 유령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 이야기는 어떻게 끝이 날까?


[가나에게 남은 '좋아한다'는 감정은 언젠가 옅어질까? 감정이 사라지면 가나도 완전히 사라질까? 그런 날이 빨리 오길 바라는 것 같기도, 내 심장 박동이 멈출 때까지는 사라지지 않고 있어주길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두 가지 마음을 품은 채 별 하늘 아래서 차를 몰았다.]


읽혀지는 이야기마다 각기 다른 리듬이 있는데 첫 문장에서 시작된 리듬이 이야기의 실타래를 따라 마지막 결말에 다다랐을 때 여운이 느껴지게 되는 이야기로 마무리 되면 독자들은 다시 맨 첫 페이지로 돌아가 책장을 넘기게 된다.

미우라 시온의 창작 풀코스는 퇴고 부터 시작해서 매수 감각 능력을 키우는 것, 단편의 완성도를 높이는 법으로 진행되어 시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창작자가 자신의 이야기 속에 매몰 되어 시야가 좁아져 이야기 전체의 흐름을 일탈 하지 말아야 할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장편의 매수는 1000매가 기준으로 이 정도 분량에서 시점을 정확하게 선택하지 않으면 전체 이야기가 무너져 버린다.

따라서 미우라 시온은 일인칭 시점과 3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시작 할 때 상황 별, 장소별, 인물 별 묘사를 뒷받침해 줄 양념 같은 요소를 알려준다.

소설을 쓰는 방법은 저마다 제각각이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과 형식이 있다.

어떤 일을 하는 데 요령이 있어야 하고 말과 글에는 논리가 정연 해야 읽혀지기에 그저 어떤 규칙이나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두루뭉술하게 써나간다면 그 글은 한 편의 읽혀지는 이야기가 되지 못한다.

미우라 시온은 일본에서 작가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와세다 대학 문학부 출신으로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문학부에서 영화(시나리오)를 전공했고 오가와 요코도 같은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다.

타 대학에 비해 와세다 대학 출신 문인들이 많은 이유는 이 대학에 특별 영상관이 있는데 이곳은 유명 고전 명화부터 영화사에 기록되는 훌륭한 영화나 영상 자료를 전부 볼 수 있고 아카이브 도서관까지 있어서 미우라 시온도 오가와 요코도 무라카미 하루키도 대학 시절에 엄청난 양의 영화와 영상물을 보았고 이는 후에 글을 쓰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여러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미우라 시온은 영화를 통해서 장면 전환과 사건의 실마리를 부각 시키는 법과  대사 처리하는 법을  배웠고 거리나 실내를 묘사 할 때는 도로의 상태와 가구의 배치 위치등을 종이에 그린 후에 그 그림을 보며 글로 스케치하는 연습을 하며 터득해 나갔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단 한 번에 시작 한다 해도 원고지 20매를 채우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서 다양한 작품을 읽고 거리나 특정 장소에서 사람들이 어떤 대화를 하고 행동을 하는지 유심히 지켜보고 분석하라는 조언을 한다.

이런 습득 과정이나 연습 없이 곧바로 휘리릭 써내는 작가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읽어서 재밌는 글이 다른 이들이 읽어서 재밌어 한다는 보장이 없다.

소설가는 자신이 쓸 수 있는 주제와 인물의 형태가 잡히면 그 안의 세상을 창조 해나가야 하고 그렇게 완성된 글에 전체 스토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제목을 제대로 붙여야 이야기의 생명력에 색깔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현재 미우라 시온은 연재 작업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는 즉시 검토와 수정 편집이 완성되면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작가로 출판계에서 흥행 보증 탑에 들어가는 몇 안되는 스타 작가다.

일본의 문학 시장은 연재의 시험대에 여러 명의 작가들 작품을 올려 놓고 독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지켜 보고 나서 정식으로 종이책으로 출간이 확정하는 시스템으로

이름이 잘 알려진 유명한 작가도 연재 제의를 주저 하지 않는 이유는 독자들의 반응을 실시간 확인하며 작가의 좁은 시야가 아닌 읽혀지고 팔리는 이야기를 완성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우라 시온이 대학 졸업 전에 완성한 첫 장편 <격투 하는 자에게 동그라미>는 그녀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서점 주인이 어느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작정 마라톤이 열리는 곳으로 달려가 눈과 귀로 경기 상황을 스케치하고 나서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원고를 처음 읽은 출판사 편집부는 출간을 결정하고 나서 여러 부분을 지적을 했다.

처음으로 글을 썼던 미우라 시온은 모든 걸 묘사해서 늘어지는 문장, 모든 걸 설명해서 지루해지는 문장,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문장을 쳐내고 잘라내고 수정하면서 문장을 지속적으로 다시 쓰고 또 쓰는 동안 불필요하게 이어진 여러 문단을 간결하게 줄여서 그 안에 상황과 인물의 심리, 이야기의 전개 방향을 한 번에 쓰는 법을 배워 나갔다.

작가는 그렇게 고쳐 쓰는 동안 등장 인물의 생각과 감정 , 행동을 떠올리며 독자는 이 문장을 어떻게 읽을지 상상하면서 쓰기 시작하자 묘사의 정도나 분량, 빈도를 조절하는 연습을 지금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허구의 이야기를 쓰는데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어떤 환경과 마음 자세로 글을 쓰는지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나와 다른 이들의 삶을 헤아리고 이를 글로 표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끈기가 창작을 하는데 가장 필요한 자질이라 생각한다.

한 인간이 실제로 경험 할 수 있는 범위는 한정적이고 자료 조사 할 수 있는 능력도 제한적이다.

따라서 글 쓰는 이들은 무한의 상상력을 펼쳐서 자신이 있는 장소를 너머 시 공간을 넘나들며 타인의 인생을 제 2의 창작의 시선으로 보며 쓸 수 있어야 한다.

스포츠, 음악, 수학 같은 경우 어린 시절 부터 뛰어난 재능을 발휘 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십 대 나이에 영원불멸한 작품을 써내는 이들은 극 소수 이고 십 대 초반부터 출판 시장을 장악하는 이야기를 써내는 작가들 역시 드물다.

글을 쓰려면 가장 기본적으로 언어 능력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습득해서 글 쓰는 작업을 꾸준히 해 나가야 한다.

만일 톨스토이가 어린 시절에 어머니를 일찍 여의지 않고 전쟁터를 나가지 않았다면 불멸의 작품을 써내지 못했을 것이고 창창한 미래를 앞두었던 도스토옙프스키가 사형 선고를 받고 시베리아 유형지로 끌려가지 않았다면 그는 작가의 길이 아닌 군인의 길로 갔을 것이다.

보이는 풍경, 경험한 일들에서 일어난 다양한 감정들 모두 언어화 되어 문장으로 빚어 져서 깊이 있는 사고와 감정을 성숙 시키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고 상상력을 단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체험과 폭넓은 독서량이 필요하다.


따라서 글쓰기는 어떤 분야보다 더 많은 시간과 다양한 경험의 축적 되어야 가능한 분야로 수학의 공식처럼 딱 맞아 떨어지는 법칙도 규율도 형식도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쓴다고 해서 읽혀지는 글로 완성되지 않는다.

목표가 없으면 달리기에 기록을 낼 수 없고 목적이 없으면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



나는 2024년 2월 1일 부터 생애 두 번째 창작 소설 <굿바이, 부다페스트>을 쓰기 시작했다.

https://tobe.aladin.co.kr/s/9373


두 번째 창작 소설을 써 나가면서 미우라 시온이 차려 놓은 글쓰기 코스 요리를 하나 씩 맛보고 나만의 창작 접시에 담아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서 창작의 완주를 마치기로 결심했다.

창작론에 관한 비법을 알려주는 책과 영상물, 글쓰기 훈련 클래스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넘치지만 직접 써보지 않고는 창작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쓴다고 해서 창작이 완성 되지 않는다.

글을 쓸 수 있는 플랫폼은 항상 열려 있고 누구든지 쓸 수 있는 시대다.

그러니 자신만의 이야기의 우물이 차 올랐다면 프로 작가의 글쓰기 비법도 참고 하면서 창작의 우물을 퍼 올려 보자.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선 2024-02-20 0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이 책 나온 거 봤는데, scott 님은 벌써 보셨군요 이 책이 scott 님이 글 쓰기에 도움을 주겠습니다 한국은 이백자 원고지지만 일본은 기본이 사백자 원고지였던 것 같은데... 그런 거 생각해야 할 듯합니다 지금은 원고지는 별로 말 안 하는 듯하지만... 지금은 거의 A4로 말하거나 몇 자라고 하는군요 영어는 글자수(낱말수)로 말하는군요 이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거네요 쓰는 게 중요하지...

새로 쓰시는 소설 끝까지 쓰시기 바랍니다


희선

2024-02-24 0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립백 콜롬비아 몬테 블랑코 퍼플 카투라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봉지를 뜯자 마자 원두 가루에서 올라오는 상콤하고 고소한 향이 뜨거운 물 150~200ml 를 2~3회 나눠 부어마시는 동안에도 입안 가득 풍미가 느껴집니다 무산소 발효 가공으로 원두 가루에서 신선함이 유지 되어 마시는 동안에도 갓볶은 고소함이 사라지지 않는 비싸도 제값을 하는 몬테 블랑코 퍼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4-02-16 1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2-24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