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알라딘에서 책을 찾다가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책들 중에서도 유독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을 주는 표지들이 있다. 어떤 것은 컨셉 자체가 비슷하기도 하고, 어떤 것은 색깔이나 레이아웃의 유사성 때문에 비슷하다고 착각하기도 하고, 어떤 것은 (남들 눈에는 전혀 안 똑같아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유독 내 눈에만 비슷하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또 한편으로는 디자인이란 것이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해진 시대라고는 하지만, 사실 디자이너들도 아이디어는 대개 거기서 거기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어쩌면 아래의 사례들은 일종의 출판 디자인 매너리즘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고, 또는 인간의 상상력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터넷"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예전 같았으면 책 표지를 이렇게 나란히 비교할 기회조차도 얻기 힘들었을 터이고 (물론 예전에는 책 표지 따위에 이렇게 신경 쓰지도 않았지) 설령 비교한다 하더라도 그 사실을 보여주는 것조차도 힘들었을 테니까. 점점 비까번쩍해지는 껍데기와는 달리, 알맹이는 교정교열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엉터리가 난무한다는 것도 또 한 가지 아이러니다. 껍데기에 나름 신경 쓴다고 해서 만든 게 결국 거기서 거기일 뿐이라면, 차라리 껍데기에 들일 공을 알맹이에 들이는 편이 더 현명한 것은 아닐까? 여하간 눈에 띄는 대로 구구절절 기록해 보자면 대략 다음과 같다(계속 업데이트 중이다):
1. 스티븐 존슨, <바보상자의 역습>, 비즈앤비즈, 2006
2. 임성순, <컨설턴트>, 은행나무, 2010


1. 김별아, <영영 이별 영 이별>, 창해, 2005
2. 리카이저우, <공자는 가난하지 않았다>, 에쎄, 2012
*** 이거 말고 또 하나가 있었는데, 정확히 뭔지 까먹었다. 쯧.




1. 정수일, <씰크로드학>, 창비, 2001
2. 이지상, <실크로드 여행>, 북하우스, 2003
3. 조정래의 <오 하느님>과 그 개정판인 <사람의 탈>


1. 존 카스티, < X 이벤트>, 반비, 2013
2. 이명우, <적의 칼로 싸워라>, 문학동네, 2013


1. 데이비드 브룩스, <보보스는 파라다이스에 산다>, 리더스북, 2008
2. 서동욱, <철학 연습>, 반비, 2011


1. 오에 겐자부로, <책이여 안녕>, 청어람미디어, 2008
2. 이미나, <사랑 고마워요>, 걷는나무, 2009


1. 노엄 촘스키, 질베르 아슈카르, <촘스키와 아슈카르, 중동을 이야기하다>, 사계절, 2009
2. 카너 폴리, <왜 인도주의는 전쟁으로 치닫는가>, 마티, 2010


1. 스타니슬라프 그로프, <환각과 우연을 넘어서>, 정신세계사, 2007
2. 티모시 윌슨, <내 안의 낯선 나>, 부글북스, 2012


1. 커스틴 셀라스, <인권, 그 위선의 역사>, 은행나무, 2003
2. 마빈 조니스 외, <빅맥이냐 김치냐>, 지식의날개, 2004


1. Alain de Botton, STATUS ANXIETY, Vintage, 2005
2. 최주연, <불안 버리기>, 소울메이트, 2011


1. 데이비드 버스, <이웃집 살인마>, 사이언스북스, 2006
2. 마거릿 밀러, <내 안의 야수>, 영림카디널, 2011


1. 사사키 조, <폭설권>, 북홀릭, 2011
2. 크레이그 톰슨, <담요>, 미메시스, 2012


1. 나카타니 아키히로, <마음이 예뻐지는 내 영혼의 비타민>, 소담출판사, 1999
2. 마이클 폴란, <욕망의 식물학>, 서울문화사, 2002


1. 녹색당, <녹색당 선언>, 이매진, 2012
2. 참여사회연구소, <스웨덴 스타일>, 이매진, 2013
*** 아마도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기 때문에 비슷해 보이는 것이 아닐까.


1. 헨리 페트로스키, <이 세상을 다시 만들자>, 1998
2. 브라이언 크루버, <탐욕의 실체>, 영진닷컴, 2003


1. 필리스 레이놀즈 네일러, <샤일로>, 서돌, 2004
2. 백승자, <해리네 집>, 청개구리, 2012


1. 존 어빙, <가아프가 본 세상>, 문학동네, 2002
2. 표트르 바르소니, <피카소가 모나리자를 그린다면?>, 내인생의책, 2013
1. 이기호, <최순덕 성령 충만기>, 문학과지성사, 2004
2. 야마다 에이미, <베드타임 아이스>, 민음사, 2008
1. 보리스 폰 슈메르체크, <지금이라도 네 삶을 흔들어라>, 다른우리, 2005
2.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 <최후의 세계>, 열린책들, 1999; 2006; 2009



1. 데니스 루헤인, <운명의 날>, 황금가지, 2010
2. 스티븐 킹 외, <종말문학 걸작선>, 황금가지, 2011
*** 한쪽의 폐허, 그리고 마치 폐허처럼 보이는 또 한쪽의 이미지 때문에 비슷하게 느껴진 것인지도.
1. 정승현, <경제학의 탈을 쓴 자본주의>, 황매, 2009
2.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외,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 강, 2003
1. 김숨,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현대문학, 2013
2. 마거릿 애트우드, <그레이스>, 민음사, 2012
1. 마이클 델라니, <새집머리 아모스>, 시공주니어, 2004
2. 토베 얀손의 "무민 시리즈"
*** 이건 표지보다는 캐릭터가 비슷한 경우랄까.


1. 아이코닉스, <태극천자문 9>, 풀빛미디어, 2008
2. 도리야마 아키라, <닥터슬럼프 1>, 학산문화사, 2004








1. 막스 갈로, "로마 인물 소설" 시리즈, 예담, 2007
2. 앤 맥카프리, "퍼언 연대기" 시리즈, 북스피어, 2007


1. 지그문트 바우만, <리퀴드 러브>, 새물결, 2013
2. 이언 매큐언, <암스테르담>, 미디어2.0, 2008


1. 다니엘 D. 엑케르트, <화폐 트라우마>, 위츠, 2012
2. 스즈키 고타로, <무서운 심리학>, 뜨인돌, 2010
*** 이거 말고 비슷한 표지가 또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 뭐더라.


1. 전경남, <내가 보여>, 사계절, 2009
2. SOON, <탐묘인간>, 애니북스, 2012


1. 한승태, <인간의 조건>, 시대의창, 2013
2. 폴리 토인비, <거세된 희망>, 개마고원, 2004
*** (2)의 저자 폴리 토인비는 유명한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의 손녀이다. 기자 신분을 숨기고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한 경험을 서술한 책인데 (이 분야의 선구자는 바버라 에렌라이히인가로 알고 있다) 무척 재미있다.


1. 아이작 더스트, <아이작의 영어공식: 30개로 말해봐>, 뉴런, 2008
2. 움베르토 에코 외, <책의 우주>, 열린책들, 2011


1. 모치즈키 미네타로, <동경괴동 1>, 삼양출판사, 2010
2. 정필원, <지상 최악의 소년 1>, 재미주의, 2012


1. 최상운, <고흐 그림여행>, 샘터사, 2012
2. 임마누엘 칸트 외, <별이 총총한 하늘>, 이학사, 2002
*** (2)는 빌헬름 바이세델이 편집한 칸트 어록인데, 무척 재미있다. 칸트의 핵심 사상을 보여주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그의 인간적 매력만큼은 확실히 보여준다.


1. 홍진경, <인간의 얼굴, 그림으로 읽기>, 예담, 2002
2. 마이크 레스닉, <담비를 안고 있는 여인>, 파란자전거, 2007
*** (2)는 <키리냐가>의 저자 마이크 레스닉의 청소년 (판타지) 소설이다. 미술 작품을 소재로 여러 유명 작가들이 쓴 청소년 소설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가 그렇다.


1. 조한성, <한국의 레지스탕스>, 생각정원, 2013
2. 퀜틴 스키너, <마키아벨리의 네 얼굴>, 한겨레출판, 2010



1. 프랭크 페어모일렌, <에스더의 싸이언스 데이트>, 예가람, 2007
2. 알론소 데 콘트레라스, <콘트레라스 선장의 모험>, 글항아리, 2013


1. 하버드 철학 리뷰 편집부, <하버드 철학을 인터뷰하다>, 돌베개, 2010
2. 정운현, <친일파는 살아 있다>, 책보세,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