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포충망 휘두르다가, 급환 발생 연락을 받고 달려온 우리의 의사 선생. 의사 교육은 육군병원에서 몇달 받은 게 다지만, 수많은 군인들과 동물들을 치료해 본 경험 풍부. 정체는 울 학교 과학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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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사

시립 청소년 수련장으로 1학년 수련회갔다. 애들은 수련원 선생님들께 맡기고 근처에 있는 만기사에 갔다. 보물인 고려시대 철조여래상이 있는 걸로 유명한 절인데, 예전엔 숲에 둘러쌓인 아담한 절이었을 거 같은데, 최근에 산을 깎아내고 건물을 들이고 있었다. 산을 너무 심하게 깎아내는 건 아닌가 좀 걱정. 오늘같은 비에 토사가 흘러내리면 어떡하나? 무더위 속에 늘어진 개 두마리를 찍는 내 모습을 찍은 주경샘의 사진이다. 저 개 두마리가 우릴 보고 놀라서(?!) 달려들어 컴샘이 더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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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째날은 전날 밤 늦게까지 싸돌아다닌 피로가 쌓여서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었지만, 어쨋든 일어났다. 체크아웃 시간 전에 룽산쓰를 다녀오기 위해서. 어제처럼 1층 카페테리아에서 아침을 맛나게 먹었다. 어제와 비슷하면서도 약간 달라진 아침부페 메뉴. 언제 다시 먹을지 모르는 이름모를 열대과일들을 열심히 먹워줬다. 그리고 대강 짐을 챙겨두고 룽산쓰로 출발. 이제는 익숙해진 길-호텔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쭉 중산북로의 번화한 거리를 지나가 맥케이 기념병원에서 다시 우회전하고 자그만 상점가를 지나 MRT역으로.

룽산쓰(용산사)는 꽤 유명한 관광지였지만, 가보니 재개발이 필요한 동네에 위치한 작은 절이었다. 땅 좁은 타이완에서는 이게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지 모르지만, 내가 보아온 우리나라, 일본, 중국대륙의 사원들에 비교하면 초미니 사이즈의 절. 도착 첫날 본 시먼딩의 작은 절보다 크긴 했으니, 큰건가?? 어쨋든 상상 이하. 그런데 그 작은 절이 아침부터 사람으로 가득차 있었다. 또 절로 향하는 길에는 꽃과 염주 등을 파는 노점상 즐비. 우선 정문 옆 인공폭포에 손오공와 원숭이 모양을 한 장식등이 있길래 거길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어준 사람이, 혼자 왔냐고, 여기는 소매치기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니 조심하라고 얘기해 준다. 음음, 그렇군. 조심, 조심. 절 안에는 제법 많은 건물들이 있었고, 또 일반 신도와 승려 외에 검은 가운을 걸쳐 입은 사람들(우리나라로 치면 보살인가??)도 꽤 많았다. 그런데 그 검은 가운 밑에 빨간 티셔츠를 입은 여자가 있어서 좀 아연. 한바퀴 둘러보고 사진 몇장 찍으니 끝. 다시 호텔로 발길을 돌렸다.

체크아웃을 했다. 비행기 시간까지 좀더 중산북로 주위를 돌아다닐 생각으로 호텔 벨보이에게 가방을 맡겼다. 아저씨가 비행기 출발 시간을 묻더니, 호텔 앞에서 타는 공항버스는 시내를 돌아서 공항에 가니까 길 건너 앰배서더 호텔로 가서 공항버스를 타라고 해주셨다. 고마운 아저씨. 큰일날 뻔 했다. Fortuna Hotel. 욕실 물빠짐이 시원찮은 것만 빼면 인상이 좋고 가격대비 만족도가 큰 호텔이다.

고급 호텔들과 사무실과 상점가가 줄비한 중산북로를 따라 쭉 걸었다. 그러다 Mos Burger발견. 일본에선 비싸서 몇번 가보지도 못한 Mos Burger. 그리운 생각에 들어갔다. 해물볶음이 든 버거와 치킨, 콜라 세트에 샐러드까지 시켰다. 역시 돈을 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있자, 근처 사무실의 점심시간이 시작되었는지 회사원으로 보이는 남녀들이 들어와 줄을 선다. 모스 버거를 맛있게 먹고, 앰배서더 호텔의 위치를 확인한 후, 편의점에 들렀다. 남은 타이완 화폐를 쓰기 위해 뭘할까 하다가, 푸딩과 립튼 우롱차 티백을 샀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와 가방을 찾고 앰매서더 호텔로 가서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나중에 알고보니, Fortuna호텔에서 왼쪽으로 나가면 있는 길 한복판의 버스 정류장에서도 공항버스가 서는 거였다. 거기가 더 가까울 걸 그랬네. 공항버스는 일본인 아저씨 관광객들이 몇명 타고 있을 뿐이었다. 반쯤 감겨오는 눈을 하고 바깥 풍경을 바라보니ㅡ, 겨우 3일 있었던 이 나라의 풍경이 너무나 당연하고 익숙하게 비춰진다.  타이페이에 오게 된 이유 중 하나가, 한자 간판이 가득한 거리를 보고 싶다였고, 그동안 중국어권 영화들과 음악에 익숙해져서 그럴거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유는 또 하나 있다. 연락이 끊긴 나의 타이완 동창들. 지도교수님이 돌아가신 후, 대학원 동창들과의 연결고리가 많이 끊어졌지만, 타이완에서 온 동창들은 내게 참 잘해주었었다. 메이셩은 엄마가 되었을까. 첸니는 결혼했을까. 정 선배네 막둥이는 학교에 들어갔을까. 청 선배는 이혼 후에도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겠자. 첸은 박사학위 받고 귀국했을까...갑자기 타이페이행을 결정하는 바람에 미리 연락도 못하고 간지라, 그 중 한명과도 통화를 하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주소록을 찾아서 다시 연락을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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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6-19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날짜도 안보고 언제 여행갔지 하고 놀랬습니다.^^^^

BRINY 2004-06-19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도 주룩주룩오고 하길래, 생각나는 대로 쓰다만 여행기를 하나 보충해봤습니다^^ 벌써 다음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면서, 글쓰는 속도가 여행 다니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니 큰일입니다요.
 


라즈베리   

 

 

 

 

 

아마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향홍차 브랜드. 내가 홍차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포트넘 메이슨같이 남들이 칭찬하는 브랜드라도 떫은 맛과 풀맛 때문에 절대 손대지 않는 브랜드가 있는 한편, 아마드나 딜마같이 맹목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 달콤하고 뒷맛이 상큼하여 식사 후에 마시기 좋은 홍차. 게다가 아마드는 향홍차 티백을 종류도 다양하게 상품화해주니, 귀찮은 거 싫어하는 나한테는 딱이다.

라즈베리는 산딸기향이다. 향기 좋고, 진하고, 2,3잔 우려마셔도 질리지않고 마실 수 있다. 이거 말고도 패션푸르츠도 블랙커런트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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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6-19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홍차 맛이 무슨 맛인지 모르겠던데 조걸 한 번 먹어봐야겠어요. 라즈베리....

BRINY 2004-06-20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울타리님은 커피 좋아하시죠. 전 그냥 맑은 차 종류가 좋더라구요.
 


료코

 

 

 

 

 

 

 

 

 

 

 

 

 

부친은 전 경시청 간부로, 퇴직 후 가업인 사설경비회사 경영중. 즉 사장의  무남독녀이자, 동시에 동경대 법대 출신으로 고급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27살에 경시청 간부인 경시 자리에 오른 야쿠시지 료코가 주인공. 두뇌도 재력도 미모도 몸매도 TOP급인 료코. 성격도 TOP급 여왕님이시다. 그런 료코 경시의 주위에 황당무계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경시청은 경시청대로 멀리 떼어두고 싶은 그녀에게 그런 사건을 떠맡기곤 하는데...

타나카 요시키는 맘껏 쓰고 싶은대로 야쿠시지 료코 시리즈를 쓰고 있다는데, 정말 거침없는 료코의 언행은 시원시원하고, 대리만족을 느끼게 해준다고 할까. 타나카 요시키의 책에는 군데군데 사회 비판, 일본 비판이 많이 드러나지만, 이 책도 장난아니게 스트레이트로 일본 사회의 비틀어진 면을 비꼬고 있다. 황당무계라고 하면 그뿐이지만, 황당무계함이 시원시원하다. 삽화 또한 시원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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