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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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속죄>를 읽는내내 나는 인간이 얼마나 상처 받기 쉬운 동물인가를 느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어쩔수없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그 상처가 의도적이것이 아닌 무심코한 행동일 경우 더 큰 상처를 낫는다는것을 알았다.

나 또한 브리오니 탈리스처럼 무심코 던진 행동에 상처를 준 친구에 대한 기억에 내 스스로의 죄의식으로 벗어나지 못하고있다. 브리오니처럼 세실리아를 찾아갈수있다면 나의 죄의식은 벗어 날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사람의 심리와 전쟁씬등의 묘사는 내 머리속을 장악할 정도로 세세하게 표현되어있다. 특히나 마지막 '1999년 런던'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갔다.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대한 반성을 하며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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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사냥하는 자들 그리폰 북스 4
바버라 햄블리 지음, 이지선 옮김 / 시공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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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뱀파이어는 참으로 매력적인 소재가 아닐수가 없다. 불멸과 영원한 젊음에 대한 환상은 종종 뱀파이어에 대한 공포를 뛰어넘어 경외심을 일으킨다. 다른책에서 느낀것처럼 이 책 역시 읽으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무서운 종은 인간이라는것을 일깨워준다는것이다.

판타지+공포+추리소설의 접목은 어느정도 성공한것 같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리뷰를 남겨주신 다른분들의 말씀처럼 번역이 그리 매끄럽지 못해 책을 읽는내내 이야기 속으로 집중하는데 방해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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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 단편선
0. 헨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이레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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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언니로부터 '오헨리의 단편집'을 읽어보라고 건네 받았다. 사실 예전에 읽었던봤던터라 그냥 다시 한번 읽어볼셈치고 받았는데 예전에 내가 소장했던 책보다 두껍다고 느꼈는데 아니다 다를까 내가 읽어보지 못한 단편들이 많았다. 오 헨리의 작품은 슬픔속에 위트가 담겨져있어 웃으면서도 눈가에 눈물을 맺게 하는 작품이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작품중 매일 딱딱한 빵을 사가는 예술가에게 연정을 품은 노처녀가 버터빵을 주면서 일어나는 헤프닝에서는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단편이라 읽기도 쉬우니 이 겨울 따뜻한 마음을 품고 싶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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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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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쉬운듯한 내용인데 난해한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글을 읽어 내려간 덕분에 평소 내가 완독하는 시간보다 더 오랜 투자 끝에 책을 덮을 수가 있었다.

'달의 궁전'에서는 세 남자가 나온다. 포그, 바버, 에핑. 셋 모두 지독한 고독과 밑바닥을 경험했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을 다시 시작한 계기를 마련한다. 달은 태양의 밝은 빛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빛이 사그라졌을때야 자신의 존재를 우리게 드러낸다. 마치 우리가 희망이없다고 가장 좌절 했을때 그 모습을 드러내는것처럼 말이다. 그 셋은 전혀 연관성이 없는 듯 보이면서, 결국엔 뫼비우스띠처럼 서로가 만나는 듯 하면서도 만나지 못했던 기로에 놓이게 된다.

'태양은 과거고 세상은 현재고 달은 미래다'

포그가 받은 중국과자의 점괘는 태양은 솔로몬, 현재는 에핑, 미래는 포그를 뜻하는것 같았다. 삼대의 순서는 할아버지-아버지-나였겠지만, 포그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과거고 할아버지는 현재며 자신은 미래인것이다. 특히 이름 속에서 태양을 상징하는 솔이나 미래의 불투명함을 안개(포그)로 에핑이 톰이라는 이름을 얻었을때의 그 상황에서 나는 그렇게 느꼈다.

'달의 궁전'은 내게 지독한 고독함과 좌절감을 안겨준 한편,미래와 희망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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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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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은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을 읽고 마음에 들어 선택한 후속작품이다. 우선 책을 읽는 동안 '열정'과 비슷한 구조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루동안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사랑과 증오, 배신과 기다림을 다루고 있다. 다른점이 있다면 <열정>은 70대의 남성인 콘라드가 <유언>은 40대의 여성 에스터의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는것 뿐. 그래서인지 두권의 책을 같이 읽어야 비로서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 느낌이다.

'용감하게 사랑해야 하오. 도둑이나 앞날의 계획, 천상과 지상의 그 어떤 율법도 방해하지 못하도록 사랑해야 하오.'

참 가슴에 남는 대사다... 용감하게 사랑해야 한다는 말. 그러나 이 말을 뱉은자가 에스터를 버리고 빌마와 결혼 라요스라는 것이 문제다. 과연 라요스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게다가 자신에 잘못에 대한 책임전가를 모두 에스더에게 모두 떠 넘기니 너무 뻔뻔하다. 만약 그녀에게 죄가 있다면 진실한 사랑을 모르는 남자를 사랑했다는것이다.

모든것을 알고도 속아주고, 라요스의 요구를 들어줄때 나는 그녀의 선택에 찬성 할 수가 없었다. 요즘 세상에 에스더 같은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에스더의 결정에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선택으로 인해 에스더는 더 이상 과거의 사랑에 옭매이지 않고 자유로와질수 있었다. 그녀는 현명한 선택을 한것이다.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을 읽으신 분이라면 <유언>도 같이 권하고 싶다. 어쩜 진부하게 느껴지는 사랑일지라도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감동이 배가 되고 '사랑'은 충분히 우리에게 만족을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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