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 토보소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8년 11월 ~ 2016년 1월

 

'흑집사' 오래전부터 읽어야지...했는데, 완결 기다리다가 언제 읽을지 몰라서 그냥 읽기로 했어요.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표지가 멋지고 책 제목을 보면 '악마'와 관련있지 않을까? 짐작만해보고 모아두었던 만화책이예요.

 

그런데 1편을 읽을때, 제 짐작이 틀린건가?했어요. 그냥 유능한 집사처럼 보였거든요.^^;; 그런데 진짜 그의 정체는 끝에서 드러납니다. 아마 누구나 짐작했듯이 그 집사는 악마였어요. 시엘이 자신의 영혼을 걸고 그를 붙들고 있는거죠. 그리고 악마는 시엘의 영혼을 얻기 위해 그가 시키는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냅니다. '팬텀가의 집사'라는 이름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저는 그의 모든 만능 능력중에 맛있는 홍차와 디저트 만드는 법이 가장 탐났어요.ㅋㅋ 흑집사 탐나는데, 꼭 영혼을 걸어야 가질수 있나요? 다른거 걸면 안되나? ^^

 

'흑집사'는 한권에 대략 4챕터로 나눠져있는데, 한 챕터로 이야기가 끝나기도 하고, 여러챕터로 큰 줄거리를 이어나가기도 합니다.

 

1편은 '흑집사'를 이해하는 워밍업이예요. 그래서 큰 줄거리보다는 소소한 재미와 등장 캐릭터들의 특징들이 살짝 살짝 맛을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너무 찌질한 그들이 그냥 평범한 조연일거라 예상했는데, 후반에 그들의 진짜 활약을 보여줄께 깜짝 놀랄거예요.^^

 

오래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 아참! '흑집사'는 꼭 커버를 벗겨보세요. 저는 만화책 읽을때 걸리적 거려서 커버를 벗긴후 읽고 다시 입히는데, 벗겨보시면 위트가 있는 그림을 발견하실수 있을거예요. 은근 그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

 

 

 

 

'흑집사'는 일본 만화가가 그렸지만, 배경은 '영국'이예요. 그래서인지 2편의 커버를 보면 알겠지만, '홍차' 와 디저트가 자주 등장하는데, 무척 먹고 싶어진답니다. 특히 세바스찬이 준비해주면 진짜 좋을것 같아요.^^

 

앞서 말했지만, '흑집사'는 한 챕터에 개별 에피소드를 다루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몇챕터에 걸쳐 하나의 사건을 다루기도해요. 바로 '팬텀 하우스의 당주는 '여왕의 변견'이라 불리는 공식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일들을 비공식적으로 해결하는 업무를 맡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팬텀가의 일이라고 하지만 저렇게 어린 시엘에게 더러운 일을 시키는 여왕이 이해가 안가요.

 

2~3권은 '칼잡이 잭'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아무래도 첫 사건인만큼 세기적으로 유명한 미해결 사건을 다루었네요.  실제로 있었던 사건인 '잭 더 리퍼'를 배경으로 만화적 상상력을 더했습니다. '악마'가 등장하는데, '사신'이 등장해도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 대신 '사신'이지만 '악마'보다 더 '악마'같아요. 정말 저렇게 자신의 권력을 남용해도 되는지.... 너무 얄미웠어요.

 

사건은 해결되지만, 해결하기 위해 시엘은 자신이 하고자하는일을 하기 위해서는 '망설이지'않아야한다는 것쯤을 터득한 '팬텀 하우스의 당주'로써 최선을 다할뿐입니다. 하지만 냉혹해 보이는는'시엘'에게도 어린아이 다움과 애정이 있다는것도 느껴져서 안타까움도 컸습니다.

 

[흑집사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고양이 발바닥 만지는거라니...ㅎㅎ 역시 고양이는 매력덩어리예요. ]

 

 

 

4~5편은 인도왕자님이 등장해줍니다. 전편에 피튀기는 이야기를 다루어서인지 조금은 말랑말랑한걸로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봅니다.^^ 진짜  제가 18권중에 가장 폭소를 하며 보았던것 같아요. 그리고 홍차에 이어서 카레까지... 만화를 보면서 너무 먹고 싶어서 맛있는 향신료 대신 조미료 범벅인 과자를 먹으며 만화를 읽었습니다. ㅋㅋ

 

좀 황당한 캐릭터인 인도왕자와 그의 집사는, 시엘과 세바스찬과 비교해서 보면 더 재미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흑집사'의 코믹 담당하는 캐릭터라고 할까... 이번편에서 그냥 등장하고 퇴장하는 캐릭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사랑을 받아서인지 계속 시엘 곁에서 도움(?)을 주는 친구로 남습니다.

 

 

[이 장면보고 너무 웃겨서 폭소를 터트렸어요. ^^] 

 

한참 웃긴했지만, 웃음속에 시엘의 가장 비참했던 과거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상반된 대비에 더 섬뜻하게 느꼈던것 같습니다. 진짜 시엘에게 무슨일이 있었던걸까요?

 

 

 

 

 

 6~8권은 미스터리한 '서커스'와 사라진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어요. 18권까지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어요. 아마도 가장 섬찟하면서도 가장 슬펐기 때문입니다.

 

어릴때 읽었던 '피리부는 사나이'는 '약속은 꼭 지켜야한다'라고 배웠던 재미있는 동화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크면서 '피리 부는 사나이'는 유아 납치범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섬뜻했던것 같아요.

 

처음부터 짐작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가장 혐오스럽고, 엽기스러운 사람들.... 아동을 상대로 저지르는 범죄들... 결국 시엘은 자신이 숨기고 싶었던 공포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그렇게 사는것보다 차라리 죽는게 낫다'는 오만한 선택을 합니다. 시엘도 불쌍했지만, 서커스의 아이들은 참 마음이 아팠어요.

 

한편, 그동안 코믹 담당이라 생각했던 정원사, 요리사, 메이드의 진짜 정체가 이번편에서 밝혀집니다. 그들이 괜히 시엘 곁에 있었던것이 아니었군요. 하나의 궁금증이 풀리려니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겼어요. 바로 시엘의 영혼을 걱정해주는 미스테리한 인물인 '장의사'입니다.  그가 가지고 있던 물건중에 시엘의 가문과 연결된것을 보아하니 그의 진짜 정체가 궁금해졌습니다.

 

 

[호랑이도 고양이과죠. ㅋㅋ 흑집사의 고양이 사랑~~~]

 

 

 

어느정도 예상되긴 했지만, 밀실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흑집사 세바스찬의 죽음은 설마...하면서도 너무 참혹해서 충격적이었던것 같아요. 미리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며칠간의 일을 정리하는것으로 보아 그가 진짜 죽지 않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의 죽음 자체는 그리 충격적이지는 않았어요. 그냥 그가 죽어있는 모습 자체가 은근 퇴폐적인 느낌이 들어서 그게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

 

그나저나 흑집사 세바스찬이 가끔씩 악마 본성을 드러내긴하지만, 그의 주변에는 그보다 더 악마 같은 사람들이 참 많네요. 특히 그레이 백작이 시엘을 견제하면서 보여준 모습에서 그가 더 냉혹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은근 마음에 들지 않는 캐릭터예요. 홍차 '얼그레이'의 이름을 붙여준 가문이지만.... ^^;;

 

그래도 이번 사건으로 시엘에게 한가지 큰 이득이 있습니다. 바로 '스네이크'를 자신의 심복으로 얻은것이지요. 기존에 '스네이크' 캐릭터가 재미있다 여겼는데, 다시 만나게 되어서 반가웠어요.

  

 

 

 

죽은 사람을 소생기킨다는 병원을 쫒아 이번에는 크루즈 여행을 하게 된 시엘 일행.

크루즈 배를 보자마자 '타이타닉'이 연상되었어요. 특히나 사신이 함께 승선했으니...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예상이 됩니다.

 

이번 편에서 진짜 '장의사'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처음엔 그도 그냥 코믹 담당의 미스터리한 인물이라 생각했는데, 중요한 존재로 부각되어요. 은근 시엘 곁에 악마가 있는것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눈치인것 같기도 하구요. 그런면에서 그가 진짜 시엘을 걱정하는건지... 아님 또 다른 속셈이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암튼, 그로 시엘의 과거를 알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시엘과 세바스찬이 계약을 맺고 서로 구속하는 관계가 되었는지...

 

'펜텀 가문'을 몰살 시키려했던 자들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나중에 밝혀지게 되면 진짜 파란이 예고될것 같아요. 문득 가장 아닐것 같은 자가 범인이다!!라는 공식처럼 설마 '여왕'은 아니겠지....???라는 의문이 들지만... 설마요.. ^^;;

 

 

그나저나 예상대로 타이타닉호처럼 배가 침몰되요. 하지만 그뿐이라면 재미없죠. 죽은자가 소생되어 좀비가 되었는데, 좀비야 원래 물어 뜯고 하는 존재니깐 그런가보다...했다가, 물속에서 죽지도 않고 가라 앉지도 않고 동동 떠서 나타날때는 좀 섬뜻했어요.^^

 

그리고 그동안 민폐녀라고 생각해서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엘리자베스'. 그녀의 존재감 팍팍 드러내주면서 호감도 상승하고, 시엘의 반쪽에 딱 맞는다...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미워하지 말고 팍팍 밀어줄꺼예요.

 

 

 

 

 

 

여왕의 조카가 명문 남자 기숙사에서 연락이 두절되는 사건이 발생되면서 이번에도 시엘이 은밀하게 기숙사로 잠입합니다.

 

학교의 전통을 엄청 중요시하고 그들의 룰에 갇혀지내는 것을 보니 아무리 명문 학교라도 무척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왠지 F4를 연상케 하는 4개의 기숙사를 담당하는 'prefect'들은  학교내에서 절대 권력을 쥐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을 얻기 위해 또 다른 권력을 휘두르는 악마 같은 학생들은 어딜가나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이번 편에서 임무로 인한 잠입이었지만, 시엘이 친구도 갖고 함께 또래 학생들과 어울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잠깐 연민이 들었어요. 그에게 아무일도 없었더라면, 이렇게 평범하게 살았을지도... 아니 그의 가문의 특성상 그렇지 않을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적어도 그가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어느정도 책임을 질수 있는 성인이 되었을때, 지금의 업무를 맡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고보니 어린나이의 시엘에게 '비공식'적으로 일을 시키는 여왕도 이상해요. 시엘을 '아가'라 부르며 자상한 할머니 같이 보이던 그녀가 '좀비 군대'를 탐내는것을 보면 제 설마...가 역시...가 될까 두렵습니다.

 

 

 

 

 

초반에는 하나의 사건을 해결하는데, 2권정도의 분량이 필요하더니 그후에 3권 이제는 4권정도 분량이 필요하네요.^^ (물론 이번 사건에서 마지막 분량은 스페셜분으로 페이지를 채웠지만...)

그래서 22권까지 이번 사건을 마무리했으니, 한동인 23권이 아닌 26권째까지 출간돌때까지는 '흑집사를 잊어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번편은 늑대인간과 마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어요. 이미 '악마'와 '사신'을 만났으니 당연 '늑대인간'과 '마녀'는 존재한다고 믿었어요. 오히려 그들의 존재를 믿지 않는 시엘과 세바스찬이 당황스럽더군요. ㅎㅎ

 

한 사건이 등장할수록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속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그중 '초록 마녀'는 무척 앙큼하고 귀여웠어요. 그리고 마음에 든 캐릭터를 계속 만날수 있게 되어 무척 기뻤답니다.

 

'흑집사'를 통해 인간들의 아이러니한 상황들을 만날때마다, 그의 객관적인 시선이 무척 날카로와 아팠답니다. 어떤 부모는 자식을 위해 악행을 서슴치않고 행하기도 하고, 어떤 부모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자식을 버리기도 하고...

 

아참! 이번에 '사신'은 자살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런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니 더더욱 '장의사'의 진짜 정체가 더 궁금해졌습니다다. 다음편에 장의사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시엘이 늑대의 저주로 인해 두려움에 사로잡힌후, 다시 시엘로 돌아오는 순간이 뭉클했어요. 한편 시엘의 기억속에 혹... 시엘과 함께 있던 아이는 누구일까?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그 의문도 나중에 밝혀지겠지요.]

 

 

 

22권까지 출간되었지만, 아직 완결되지 않았어요. 시리즈 완결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흑집사'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기 때문에 한 사건이 끝나는 시점에서는 잠시 숨을 고르고 기다릴수 있을수 있어 다행이예요. 곧 23편도 번역되지만, 26권이 나올때까지 기다리기로 햇습니다. 완결을 기다리다 지칠때쯤, 왠지 이런 환청을 들을것 같습니다.

 

' 팸덤 하이브가의 집사된자, 이정도쯤이야 기다리지 못해서 되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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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as 2016-06-10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거 중반까지 애니메이션으로 봤는데 흑집사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

보슬비 2016-06-10 10:24   좋아요 0 | URL
애니메이션이 있어요? 한번 찾아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