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만화는 도서관에서 구비를 안해주어서 관심있는 만화책은 구입해서 읽어야해요. '리틀포레스트' 처음 출간되었을때, 관심이 있었지만 구입해서 읽을정도로 관심이 있었던것 은 아니었어요. ^^ 그래서 그냥 관심 리스트에 담아두고 잊고 지냈었답니다. 그러다가 영화 먼저 볼 기회가 있었는데, 왠지 만화를 먼저 보고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에 도서관 책을 검색해보니 에하라디야~~~ 도서관에 책이 구비되어있더군요.^^

 

옛날에는 도서관에 만화책 구비를 잘 안했는데, 요즘 인기 있는 만화책에 한해서는 도서관 예산에서 재량껏 구입을 하는것 같아요. 그후로 줄줄이 도서관에 만화책을 찾아서 책배달 신청하고 기다렸어요. (리틀 포레스트, 바닷마을 다이어리, 어쿠스틱 라이프, 오늘의 네코무라씨...^^)

 

'리틀 포레스트'는 기대했던만큼은 아니었어요. 물론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하는 삶과 음식 이야기는 재미있었지만, 아무래도 음식은 색이 완성인듯합니다. ㅎㅎ

 

 

정체불명 떡..

 

만화책보다 영화가 좋았던것은 완성된 음식 때문이었어요. 만화책 속의 음식 사진들은 흑백 사진인데, 오래전 사진이라 그런지 선명도도 떨어지고 흑백이다보니(원체 음식들이 단순해서 그런거겟지만..) 사진만으로 미각을 자극하기에 좀 부족했던것 같아요.

 

 

차라리 사진보다 그림이 훨씬 좋았지만 영화를 보면 확실히 보여지는 음식에 색이 첨가되니 훨씬 맛있어보이긴했어요.^^

 

그래도 '리틀 포레스트'가 좋았던것은 현실적인 귀촌의 삶을 보여주어서인것 같아요. 귀촌이 그리 녹녹한 삶이 아니라는것을 느꼈다고 할까요. 귀엽게 키우던 천둥오리를 잡는날...^^ 너무 리얼해요. 털도 쏙쏙 뽑아야하고.....  역시 귀촌생활은 부지런하고 대범해야할듯합니다.

 

어릴적 외갓집은 배농사를 지으셨는데, 직장생활을 하시던 엄마는 연년생을 돌볼수 없어 유치원 입학전까지 저는 외부모님 맡에서 자랐어요. 그때는 어리다고 그냥 노는것이 아니라, 어린손도 일을 거들어야해서 작은일을 도와드리곤했어요. 그래서인지 가끔 놀러오는 한살 어린 동생이 아무것도 못하는것을 보면 약간의 우월감도 느끼고, 막 무시하고 그랬던것 같아요.(한편으로는 부모님이 내가 아닌 동생과 함께 사는것도 이해할수 없긴했던것 같아요.)

 

시골 생활이 익숙해서인지 도시로 와서도 다른 여자아이들과 달리 곤충도 잡아서 놀고(지금도 벌레 잘 죽여요.), 남자아이들과도 터프하게 놀기도 했었는데... 나중에 제 외모와 행동이 매치가 안되 혼란스러워하는 친구들이 많았죠.(보기보다 힘도 세고, 아무거나 잘 먹고, 징그런 곤충 갖고 놀려도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놀라기는 커녕 같이 갖고 노니깐...^^;;) 어른들은 제가 어른스럽고, 조신해보여서 저와 노는것을 좋아했지만, 실제적 말썽은 제가 다 일으키고 다녔거든요...ㅋㅋ (혼나는것은 다른 아이였고... -.-;; 아.. 악마의 혀같으니라구..)

 

어쨌든 제가 도시로 올라오던 해에 외부모님도 시골삶을 정리하시고 도시로 이사오셨어요. 그래도 그간 생활하시던것이 있으시셔 할머니는 옥상에 텃밭을 꾸리시며 생활하셨답니다. 어릴적 일이라 많이 기억하지 못하지만, 농촌삶이 해가 뜨면서 시작하고 해가 지면서 끝난다는것을 배웠었지요. 그리고 아무리 부지런해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안된다는것도 배웠고요. 그래서인지 저는 나이들어서 귀촌생활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었어요.. -.-;; 그게 얼마나 고단한 일인데... 특히나 저처럼 게으른자에게는.....^^

 

그래도 소유욕을 덜어내고, 부지런함을 더하고,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또 다른 삶을 만나게 될거라는것도 알고 있어요. 햇살에 찰랑거리는 나뭇잎이 얼마나 이쁜지, 계절에 맞게 익는 재료들이 얼마나 맛있는지, 깜깜한 밤하늘에 무수히 떠있는 별들이 감슴벅찬 감동을 주는지를 알고 있어서 마음 한구석엔 그래도 귀촌에 대한 미련이 있게 되는것 같아요.

 

아마 주인공도 처음에는 떠밀리듯 시골삶을 선택했지만, 어릴적 삶이 자신에게 얼마나 풍요로운 삶의 거름이 되었는지 깨닫게 되면서 이제 진짜 사골삶으로 스며들수 있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그녀의 미소가 얼마나 환하고 아름다웠는지 기억하게 될것 같습니다.

저도 언젠가 그녀처럼 저런 웃음을 갖게 되길 소원합니다.~~

 

'우스터 소스'도 요리에는 시판하는 것을 사용하지만, 직접 사용할 때는 집에서 만든게 아니면 안 쓴다. 유아 체험은 중요하다.

 

-> 어릴때 어떤 음식을 먹는지가 좋은 식습관을 기를수 있기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벼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

 

너무 추운것도 싫지만 춥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것도 있으니까...

'추위'도 소중한 조미료 중 하나다.

 

'무언가 실패를 하고 지금까지의 내 자신을 되돌아 볼때마다 난 항상 같은 일로 실패를 하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같은 곳을 뱅글뱅글 원을 그리며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어서 침울해지고...

하지만 난 경험을 많이 해봤으니깐 그게 실패건 성공이건 완전히 같은 장소를 해매는건 아니겠지. 그래서 '원'이 아니라 '나선'이라 생각했어. 맞은편에서 보면 같은 곳을 뱅글 뱅글 도는 것처럼 보여도 분명히 조금씩 올라가든지 내려갔던지 했을거야. 그럼 조금은 더 낫지 않을까.... 근데 그것보다도 인간은 '나선' 그 자체일지도 몰라. 같은 곳에서 뱅글 뱅글 돌면서 그래도 뭔가 있을 때마다 위로도 아래로도 자랄수 있고, 물론 옆으로도...

내가 그리는 원도 차츰 크게 부풀고 그렇게 조금씩 '나선'은 커지겠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좀 더 힘을 내야겠구나 나는 생각이 들었어.

 

-엄마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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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31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1-31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6-01-31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이책 읽었는데~~^^
저두 이책을 읽고 역시 영화를 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생각했어요
음식이~~어떤색에 어떤 모양들인지 궁금터라구요
음식은 색감이 곧 식감으로 통하는 듯요^^

보슬비 2016-02-04 11:23   좋아요 0 | URL
ㅎㅎ 책읽는나무님도 읽어보셨군요. 저도 만화책을 먼저 보고 영화를 봤는데, 영화 잔잔하면서도 좋았어요. 영화 강추입니다.~~~확실히 음식은 색감이 식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