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도 편안하게 보냈어요.

요즘 어머니께서 요리에 취미가 붙으시더니 다양한 음식들을 만드시고 보내주세요. 덕분에 저야 편안하지만 신랑과 도련님은 벌이라고.... ㅋㅋ 요리를 하다보면 내가 만들지 않으면 다 맛있던데... 이 남자들도 요리시켜야하나??? ^^;;

 

만들어진 음식 차리기만 했는데도, 앉을새가 없고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던데, 명절 음식을 직접 만들고 준비하신분들은 진짜 고생이많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동생은 안 시키고 제가 차렸어요. ^^;;

 

이번 음식중에 가장 하이라이트는 만두국.

어머니께서 직접 곰국을 고아서 육수 만들어주시고, 만두 빗어서 쪄서 보내주시고, 다진파와 계란 지단, 두부와 고기 고명까지 만들어서 진짜 제가 국만 끓여서 먹기 좋게 차리기만 하면 끝. 모두들 맛있게 먹었답니다. (사실 신랑과 도련님은 지난번 어머니께서 만드신 만두가 맛이 없어 불안불안해하셨는데, 이번에는 맛있었어요....ㅎㅎ)

 

너무 감사해서 전화드렸더니 '알제? 난 안하면 안하지만, 하면 완벽하게 준비하지?'

네. 완전 완벽하셨어요. ^-^

 

 

이번 명절은 어머니의 맛들로 차려진 음식들이었답니다.

울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 그리고 동생 시어머니... 동생과 가까이 지내다보니 동생 시어머니도 저희를 챙겨주시고, 우리시어머니도 동생을 챙겨주세요.

 

 

그리고 연휴기간에 선물 받은 책으로 맛있게 보냈답니다.

이번 명절은 저를 생각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몸과 마음을 사랑으로 찌웠습니다... 크하하하하

 

 

 

 

 

 

 

컬러링북의 후유증으로 책커버를 벗긴 저 그림에 색칠을 하고 싶었어요. ^^

 

이 가게가 그렇게까지 유명해질 필요는 없다. 아니, 그래서는 안된다. 언제까지나 이곳을 아끼는 사람들에게 은신처가 돼 줘야 한다. 가나리야의 단골이 된 그날부터 쭉 그렇게 생각해 왔다.

 

구도님이 운영하는 '가나리야' 맥주바만큼이나, 관심이 있는 가즈키님이 운영하는 '바 가즈키' 자신의 이름을 건 칵테일바라니 멋져요. 마음에 드는 맥주바와 칵테일바를 곁에 끼고, 좋은 사람들과 술한잔하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 정말 좋을것 같습니다.

 

 

예전에 마셨던 '헤밍웨이'칵테일이 생각나네요. 맛있다고 술맛 안난다고 먹어보라고 언니들에게 권했다가 술맛 많이 난다고 핀잔들었었는데....ㅋㅋ 술 잘 못하는데, 술 못마시는 언니들 때문에 괜히 제가 주당같았어요.ㅋㅋ

 

이 세계에는 두 종류의 불행이 있어. 백 그램에 팔천 엔이나 하는 최상급 소고기만 너무 많이 먹은 탓에 백이십 엔짜리 꼬치구이의 참맛을 잊어버리는 불행. 백이십 엔짜리 꼬치구이밖에 먹지 못한 채, 백 그램에 팔천 엔 하는 소고기의 맛을 모르는 불행. 어느 쪽이든 똑같이 불행한거야. 가장 행복한 사람은 그 두가지의 참맛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 때에 따라, 그리고 욕구에 따라 각기 다른 참맛을 추구하는 사람이지.

 

음식 뿐만 아니라 삶도 제가 바라보는 세상이 한가지가 아니라 다양한 세상의 참맛을 볼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책 속의 요리를 따라하려는 책들은 몇몇 있었지만, 이 책만큼 멋진 책도 없었던것 같아요.

레서피가 없어서 투덜거렸지만, 사실 레서피가 있다고 만들수도 그렇다고 먹을수 있는 요리만 있는것이 아니랍니다. ^^ 이 책 속의 요리들은 미각이 아닌 상상속의 맛을 추구하거든요.

 

 

'백년동안 고독'

 

신기하게도 글과 요리 사진을 보니 장면이 기억이 났어요..

'백년동안 고독'은 저의 어릴적 야리꾸리한 성적 판타지를 심어준 문학작품이랍니다. ㅋㅋ

 

 

'빨간머리앤'

 

다이애나 어머니가 앤이 다이애나에게 술을 마시게했다고 절교하게 했던 사건을 만들게 한 라즈베리 코디얼. 사진속의 음료는 '라즈베리 코디얼'일까? 아니면 앤이 실수로 건내준 '와인'일까?

 

 

'중력의 무지개'

 

이 책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바나나 샌드위치를 만들어 본적이 있어서 올려보았어요.

신랑이 먹어보더니 자신이 '오랑우탄'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던 '바나나 샌드위치'

먹어보면 맛있지도, 그렇다고 맛없지도 않는데... 묘하게 웃음만 나오게 했던 너.

 

 

 

 맏물이란 한 해의 맨 처음에 나는 과일, 푸성귀, 해산물 따위로 이것을 먹으면 수명이 75일 늘어나기 때문에 길한것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유부초밥과 단촐한 국물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녹여내는 심야식당이 무척 매력적입니다.

 

지금도 종종 유부초밥을 만들어 먹는데, 요즘은 유부초밥 재료들이 잘 만들어져서 만들어진 재료만으로도 맛있는 유부초밥을 만들수 있는것 같아요. 거기에 집에 있는 재료를 조금만 첨가하면 훌륭한 한끼 식사가 되어 좋아요. 저는 언제난 유부초밥과 라면을 함께 곁들이지만...^^

 

유부초밥은 신랑과의 추억이 있는 음식이랍니다. 인터넷 영화모임을 통해 신랑을 만나게 되었고, 영화모임에서 인천 소래포구로 놀러갔었어요. 간단하게 도시락 싸오기로 했는데, 그때 제가 준비한것은 '유부초밥' ^^

 

당시만해도 요리도 하나도 할줄 몰랐던 저는 다른거 첨가 없이 있는 재료로만 만들었더니 싱거운 유부초밥을 만들었어요. 물론 신랑만을 위한 도시락은 아니었지만(당시에는 사귀지 않았지만 그 날의 모임을 통해 신랑의 다정함에 호감이 생기면서 '코'가 끼었지요. ㅋㅋ), 제가 만들었기에 신랑이 경쟁속에서 기어코 맛있게 많이 먹어주었다는 이야기가.....^^

 

암튼, 따뜻한 음식이 함께해서인지 다른 에도시대의 이야기보다 조금 더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어요. 역시나 맛있는 음식, 정성이 가득한 음식을 먹으면 나쁜 마음을 품을수가 없지요.

 

 

 

 

 맛있는 샐러드를 만드는 원칙

 

샐러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네 사람이 필요하다.

오일을 넣는 헤픈이.

식초를 넣는 구두쇠.

소금을 넣는 고문변호사.

그리고 재료를 섞는 망나니.

 

이 말은 오일은 듬뿍, 식초는 약간, 소금의 양은 섬세하게 판단하여 넣고, 샐러드를 섞을 때는 단숨에 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샐러드 달랑 한개 시켜서 점심 먹으려면 뭔가 부족하고 아쉬운데, 외국에 있을때는 샐러드만으로 한끼 든든한 식사가 되는건 왜일까요? ^^

 

아마도 지중해의 작렬한 햇살이 함께 곁들여야 샐러드 맛이 더 살아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파 요리도 참 맛있어 보였어요.

하지만 맛있는 샐러드 요리를 보면서, 만들어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ㅠ.ㅠ

누군가 만들어 준다면 맛있게 먹을 자신은 있는데, 제가 맛있게 만들 자신이 없다고 할까요...

 

사실... 고기를 좋아하는 가족 때문에 샐러드는 사이드로 전락해버려하기 때문이것 같아요. 고기와 작은 곁들임만 준비한 간단해지는데, 저렇게 멋진 메인같은 샐러드요리를 준비하려면 제가 피곤할것 같아요. 그렇다고 가족들을 채식주의자로 만들수 없고.... ^^;;

 

요즘 제가 채식주의자가 되야하는데...라고 입에 달고 말하니깐, 도련님이 걱정하셨어요.

신랑이 대수롭게 대답했습니다. '종종 하는 이야기야. 네 형수의 채식주의자는 고기를 완전 끊는것이 아니라 고기를 적게 먹는다는 이야기니 괜찮아...'  -.-;;

 

뭐, 아직은 야채보다 고기가 더 많은 식단이지만 그래도 초창기 9:1보다는 6:4정도 비율로 바뀌어가고 있으니 언젠가는 4:6에서 1:9로 변하는 단계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구은 야채.

저렇게 구워서 간단하게 소금 뿌려 먹어도 맛있지만, 차갑게 식혀서 발사믹 소스에 버무려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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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5-02-26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거리까지 접수하신 보슬비님,
빨간머리 앤은 먹는 장면들이 너무 실감나요. 그 묘사력에 감탄하곤 합니다.
아직 전 아침 전인데, 아점으로 뭘 먹지 없는 먹거리지만 행복한 고민을 하게 하네요.

보슬비 2015-02-26 17:21   좋아요 0 | URL
명절 음식들도 올렸어야했는데, 먹느라 찍지 못한게 아쉬워요. ^^

빨간머리앤은 앤의 표현력만으로도 즐거운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도 올해 다시 한번 읽으려고 새각중인데, 이참에 생각만 하지 말고 실천해야할것 같네요. ㅎㅎ

저는 아점으로 간고등어와 코다리조림 먹었어요. ^-^

2015-02-26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26 1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15-02-26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나빠요!
혼자만 살 찔 수 없다, 라는 의지가 느껴져요.

보슬비 2015-02-26 17:32   좋아요 0 | URL
진짜 진짜 혼자만 살 찔수 없어요...
제 의지를 캐치하시다니, 유부만두님 센스 짱!!

그런데, 오늘 페이퍼 소재였던 만두와 유부가 닉넴속에 다 있으시네요. ㅎㅎ

라로 2015-02-26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ㅎㅎㅎ 유부만두님 댓글 짱 웃겨요!!!ㅋ

보슬비 2015-02-26 17:31   좋아요 0 | URL
네. 명절 음식 사진도 올렸어야하는데 진짜 아쉬워요. ㅋㅋ

2015-02-26 1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26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26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앤의다락방 2015-02-26 1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마지막 구운야채. 저도 좋아해요! 먹고싶네요^ ^

보슬비 2015-02-26 17:33   좋아요 0 | URL
네. 야채를 구우면 더 달달하고, 더운날 입맛없을때 쉬원하게 만들어 먹으면 맛있어요.

서니데이 2015-02-26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보면 다 맛있어보이는데,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니라서 그런가봐요, 저는 갑가기 메밀국수가 먹고싶어졌어요^^

보슬비 2015-02-26 17:34   좋아요 0 | URL
정말 서니데이님 말씀대로 자주 먹지 않아서 맛있어 보이는것 같아요.
한식도 나물들이 우리식 샐러드인데 말이죠. ㅎㅎ

저도 국수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차가운 메일 국수는 좋아요.

해피북 2015-02-26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명절 보내셨군요^~^ 어머님이 해주신 만두맛 참 맛있었을거 같아요
저희 시댁두 만두를 빚어먹는데 김치 만두를 주로 만들어 먹는답니다 ㅋ

`문학의맛 소설속 요리들` 이야기들으니 읽고싶어져서 장바구니에 담아봤어요
외국에선 샐러드만으로도 식사가 된다니
저도 함 먹어보고 싶어요^~^

2015-02-26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피북 2015-02-26 17:52   좋아요 0 | URL
ㅋㅡㅋ,, 꺅! 정말요~~ ㅎ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겠습니다 ㅎ

2015-02-27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27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