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당신

 

없는 당신을 위해 시동을 끄고

일곱시 삼십오분 고속버스는 일 분간 더 기다린다

라일락은 저녁에 피어서 아침까지 환하다

웃지 않는 목요일이고

어떤 연민은 의자에 줄곧 앉았다 간다

어김없이 나는 빵가게에 들러 바게트를 사고

안개 자욱한 천변에게 발자국을 본다

막다른 길마다 웅크린 것들

흐릿해진 고양이는 모퉁이를 핥으며 잠깐 운다

없는 당신을 위해 겨우 나는 모자를 벗고

희미한 인생에 밑줄을 긋는다

손목에 흘러내린 붉은 무늬와 약간의 눈물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을 위해

언덕의 떡갈나무는 자꾸 안녕이라 말한다

 

 

 

 

* 안녕, 그장소님.

 

지금은 별이 되셨지만, 책의 미로속에서 문득 문득 그장소님의 글을 만날거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그장소님, 부디 그곳에서는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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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2 14: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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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2 17: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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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9-01-12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집을 특별히 좋아하셨죠.
더 많이 친해지지 못하고 더 많이 교감하지 못한게 아쉬워요. 늘 대화를 먼저 못 끝내시고 말을 이어주시던 그장소님... 슬프네요.

2019-01-12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2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2 17: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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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2 17: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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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2 16: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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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2 17: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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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2 17: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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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4 10: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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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5 17: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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