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고고한 연예
김탁환 지음 / 북스피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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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빛이 고운 가을에는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집에만 있기에는 몸이 들썩인다. 이럴 때 가벼운 소설이 끌린다. 소설을 선택하는 기준은 평소에 눈여겨본 저자의 책이다. 김탁환 소설가는 고전문학을 전공한 대학교수에서 전업 작가가 되었다.

 

딸아이가 집에 왔을때 적극 추천한 책 '이토록 고고한 연예(김탁환 저. 북스피어)'를 둘이 함께 읽었다. 다 읽은 후에 나는 딸에게 "대체 누구와의 연애담이지?"하고 말했다. 제목을 '이토록 고고한 연애'로 읽은 것이다. 고정관념이란...

      

오래 전 이외수의 소설 '벽오금학도'를 읽었을 때의 몰입감이다. 모처럼 근사한 소설 읽는 재미를 즐겼다. 주인공 달문은 연암 박지원의 소설 '광문자전'의 주인공 광문의 또 다른 이름이다. 달문은 청계천 수표교 거지패 왕초이며 광대였다. 정의로운 성품과 다재다능한 재주로 역사서에 기록된 실존 인물이다. 저자는 매설가(소설가)가 꿈인 인삼가게 주인 모독의 눈으로 조선시대 서민들의 궁핍한 삶, 탐관오리의 횡포를 이겨내고자 노력한 달문의 휴머니즘을 려냈다.


달문의 외모를 평가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광문은 외모가 추악하고, 말솜씨도 남을 감동시킬 만하지 못하며, 입이 커서 두 주먹이 들락날락했다.' 반면에 달문을 평생 사모했던 기생 운심은 달문을 이 나라 최고의 미남이라고 말한다.

 

아름다움이란 바위처럼 불변하는 게 아니라 움직이며 채워 나가는 거랍니다. 잘리거나 뽑힌 나무보다 잎을 피우고 가지를 뻗는 나무가 훨씬 아름다운 법이죠. 달문 오라버니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아름다움을 채워나가는 사내는 없어요. 분명히 더럽고 추한 자리였는데 순간순간 뜻밖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채우니 놀라고 탄복하죠. 달문 오라버니도 자신이 그런 재주를 지녔다는 걸 알아요. 아름다움이 무엇이란 걸 아는 사내는 만 명에 한 명 될까 말까 하고, 그 아름다움을 솜씨 좋게 만드는 사내는 그걸 아는 만 명 중에서 또 한두 명이랍니다. 모독 오라버니는 이런 게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 적 없죠?"

 

달문은 비루한 거지이며 광대였지만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진정한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평생 한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바람처럼 떠돌기를 원하는 사람이었지만, 어디선가 도움이 필요할 때 나타나는 '홍길동' 이었다. 소설에는 간헐적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곁들인 '열하일기'와 활빈당의 활약도, '구운몽'을 들려준다. 저자의 고전문학 전공이 빛나는 순간이다. 달문은 누군가 생판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도용해 자칫 죽음을 당할수도 있었지만 용서하는 넓은 아량을 베풀었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 믿음을 중요시하는 삶 자체였다. 그를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은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에 반했다.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모습이 멋지네.  닮고 싶은 달문이다. 외모는 말고, 성격만! 

 

달문의 삶을 소개하며 저자는 말했다. “달문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를 다시 만날지 확신하기 어렵다. 내 인생에 한없이 좋은 사람을 써야 한다면 지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겨울 뜨거운 촛불의 발걸음을 기억하는 독자에게 즐거움과 위로가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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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0-08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지원을 좋아하죠 김탁환 작가가~

세실 2018-10-09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오랜만에 재미있게, 술술 읽은 소설책이었어요^^

페크pek0501 2018-10-22 2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세실 님도 ‘벽오금학도‘를 읽으셨군요? 저는 그 당시 이외수 작가의 팬이라서 그 당시까지 나온 소설은 대부분 읽었답니다.
우리는 닮은꼴~~ 인 것 같습니다. 읽은 책이 똑같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니까요...ㅋㅋ

세실 2018-10-23 10:37   좋아요 0 | URL
저 벽오금학도 읽으면서 소설 읽는 맛을 만끽했어요~~ 마치 환타지 같은^^
그니깐요. 독서취향 저격!
늘 감사합니다~~~
 

 

 

 

 

 

 

 

 

 

 

성당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독서모임 일곱번째. 이번 시간엔 성당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친한 동생이 장소와 음료를 제공했다. 늘 성당 강의실에서 하다 카페에서 하니 마치 소풍 나온 학생들처럼 설레는 모습이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81세 어르신은 내 옆에 앉아 입 모양을 열심히 바라 보신다. 내가 먼저 책에 대한 소개와 느낀점, 좋았던 여행지를 말한다.

 

책의 제목만 보고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떠올렸습니다. 저자가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지역의 숨은 명소를 소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마치 신문기자가 취재 일기를 쓰듯 직접 체험한 내용을 담은 체험 삶의 현장입니다. 마을 농부 김갑순씨, 노병만씨네 소, 이웃마을 김병운씨, 최정운씨..왠지 정겨웠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행복했습니다. 단문이면서 섬세한 묘사, 마치 시처럼 상상하며 천천히 읽는 맛이 좋았어요. 밑줄 그은 부분을 몇 번씩 읽어보았습니다각자 좋았던 구절, 책 읽은 느낌을 말씀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국내 여행 장소도 나누면 좋겠습니다.

 

저는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이 참 좋았습니다. 한 시간 정도 산길을 걸어 오르면  마치 동화속 풍경으로 들어가듯 굉장한 규모의 자작나무 숲이 나오는거예요. 빙그르르 돌아도 자작나무 숲만 보였어요. 천상의 숲이 이런 느낌일까? 생각했죠.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이 책에서 특히 제가 좋아하는 자작나무숲과 김옹택 시인의 마을 풍경을 다룬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몇년 전, 도서관 독서회 회원들과 김용택시인 마을에 다녀온 기억이 있어 더 정겨웠습니다.

 

 

“5월의 산에서 가장 자지러지게 기뻐하는 숲은 자작나무숲이다. 하얀 나뭇가지에서 파스텔톤의 연두색 새잎들이 돋아날 때 온 산에 푸른 축복이 넘친다. 자작나무숲은 생명의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작은 바람에도 흔들린다.”     p.77

 

"마암분교 아이들 머리 뒤통수 가마에서는 햇볕 냄새가 난다. 흙향기도 난다. 아이들은 햇볕 속에서 놀고 햇볕 속에서 자란다....이 아이들은 저절라 자라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나무와 꽃과 계절과 함께 저절로 큰다."    p.186

 

 

 

시계방향으로 한 사람씩 느낀점과 책의 좋았던 구절을 낭독하며, 기억에 남는 여행 장소 말하기를 주문한다. 어르신 순서가 되면 입가에 미소 한 가득 머금고 마치 초등학교 소년처럼 부끄러워하며 느낀점을 말씀하신다. 마냥 좋으셨다며 늘 짧고 명료하게 이야기하신다. 또 다른 어르신은 공무원으로 퇴직하고 문화재지킴이와 문학회 활동도 하고 있다. 어르신은 노트에 기억에 남는 구절을 빼곡히 적어놓고 다 좋은 구절이라 어떤 걸 읽어야할지 모르겠다며 행복해하신다. 

 

 

한 사람씩 이야기를 나누면 1시간이 훌쩍 넘는다. 대화가 산으로 가는 분은 슬쩍 정리도 하며 1시간 30분을 넘지 않는다. 마무리 시간에는 준비한 독서퀴즈를 내고 맞춘 분에게 소소한 기념품을 증정하면 모임은 끝난다. 꾸준히 할 자신은 없지만 일단 올해 12월까지 이어지기로... 다음 책은 <굿 라이프>다        

 

 

<독서퀴즈>

 

1. 다음 설명하는 꽃이름을 맞춰주세요.

이 꽃은 한송이의 개별자로서 제각기 피어나고, 제각기 떨어진다. 이 꽃은 떨어져 죽을때 주접스런 꼴을 보이지 않는다. 절정에 도달한 그 꽃은, 마치 백제가 무너지듯이, 절정에서 문득 추락해보인다. ‘눈물처럼 후드득떨어져버린다. <동백>

 

이 꽃은, 꽃송이가 떨어지지 않고 꽃잎 한 개 한 개가 낱낱이 바람에 날려 산화한다. d바람에 불려가서 소멸하는 시간의 모습으로 꽃보라가 되어 사라진다. <매화>

 

2. 다음 설명은 어떤 음식을 말할까요?

이것의 친화력은 크고도 깊다. 이것의 친화력은 이중적이다. 국 속의 다른 재료들과 잘 사귀고, 그 사귐의 결과로 인간의 안쪽으로 스민다. 이 친화의 기능은 비논리적이어서, 분석되지 않는다. 인간과 치정관계에 있다. <된장>

 

3. 김포평야에서 나온 김포쌀의 다른 이름입니다. 이 쌀로 지은 밥은 차지면서도 밥을 씹을 때 입안에서 밥알이 한알씩 따로 씹힌다. 밥알의 응집성과 개별성의 조화이며 미각과 촉각의 종합이다. 이것은 깊어서 편안한 매혹이며, 발랄한 낱알들의 축제이다. 놀라운 밥인 것이다. <금쌀>

  

그동안 다룬 책들... 

 

 

 

 이 책을 추천해 드렸더니 읽고 싶은 책이 참으로 많으시다며....

 어르신들이 세계명작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전거여행>을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

 

 

 

 

 

 

 

 

 

 우리는 성당 신자니까 이해인 수녀님 책은 필독서!

 아름다운 글, 일상에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많았다.

 마음이 선해지는 느낌.

 

 

 

 

 

 

 

 고흐를 재발견한 시간.

 그림에 대한 열정, 자신의 비참한 인생을 글로 승화한....진정한 예술가의 삶.

 고흐의 그림이 다르게 보인다.

 더 친근하게,

 더 애잔하게,

 더 따뜻하게.

 

 

 

 

 

 열심히 산 오늘이 모여 미래가 된다고 하지만,

 가끔 미래의 사회가 걱정될 때,

 도움이 되는 책.

 과거와 현재, 미래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한동일 신부님이 쓴 책.

 카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읽으면 좋을, 인생 철학이 담겨있는 책.

 하물며 카톨릭 신자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행복해하셨다.

 기억하면 좋을 아름다운 글이 참 많았다.

 숨마 쿰 라우데!

 

 

 

 

내 작은 지식을 나누는 즐거움이 크다. 주로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좋았던 책을 공유한다. 더 열심히 읽고, 더 열심히 나눠 드려야지. 사회에 작은 공헌을 한다는 뿌듯함은 내 삶을 조금은 풍요롭게 한다. 소소한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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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8-09-29 1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은 도끼다˝세실 님의 리뷰 보고 읽었더랬죠.

세실 2018-09-29 14:28   좋아요 0 | URL
책 참 좋죠.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물어보는 사람에게 이 책을 먼저 추천해 줍니다^^

페크pek0501 2018-09-29 15: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훈 작가가 여성적인 문체로 섬세하게 쓴 <화장>을 읽고 놀란 적이 있어요.

독서퀴즈, 아주 유익하군요. ㅋ

세실 2018-09-30 09:30   좋아요 0 | URL
<화장>은 마치 여성 작가가 쓴듯한 리얼하면서 디테일한. ㅎㅎ
참 섬세한 작가예요. 자전거여행도 여행보다 사람, 삶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독서퀴즈 어른신들이 좋아해요. 근데 문제를 잘 맞추지 못하신다는거. 다시한번 책 내용을 확인하는거죠^^
 

 

지난 금요일 퇴근 20분 전, 명절 연휴가 시작되기 전 날이었다. 남자 목소리, 빈정되는 말투의 전화 한 통으로 내 마음은 흐트러졌다. 그는 도서관 홈페이지에 가족 독서탐방을 신청했고 확인차 전화했단다. 담당 사서는 독서회 끝나는 시간이라 강의실에 올라 갔다.

 

나: 네. 아이가 초등 독서회 회원이세요?  

그: 독서회원? 그건 모르겠고 도서관에 가끔 다녀요.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라고 되어 있어 신청서랑 다 보냈는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요. 4명 신청했어요. 가능합니까?
나: 초등 대상 계층별독서회원에 한해서 신청 가능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회원 1명,보호자 1명만 신청 가능합니다. 가족 전체가 하셨네요.

그: 아이가 2명(초1, 초5)인데 당연히 보호자 2명이 가야 되는거 아닙니까. 당연한걸 물어봅니까?

나: 음.....일단 확인하니 죄송한데 아이가 독서회원이 아니시네요. 4명은 더욱 어렵습니다. 홈페이지에 대상이 계층별독서회원으로 되어 있네요.

그: 담당자 맞아요? 처음엔 될것처럼 하다가 안된다 하고. 내가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정확한 답변도 안해주고...홈페이지 보고 신청했는데 무슨  소립니까...지금 전화 받는 분 이름이 뭐죠? 일단 전화 끊어요. 도서관에 전화 한 통 하고.....

 

아....그는 도서관 직원이 홈쇼핑이나 은행 카드 당당자처럼 마냥 친절하고, 마냥 '예스, 예스' 하기를 원하는걸까?

나는 왜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는거지.

이용자는 전화해서 따지고 강압적으로 나오면 무조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걸까? 직원 목소리가 조금만 격양되면 갑질한다고 생각한다. 본인 목소리는 세배는 더 크면서...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약속시간에 쫓겨 도서관을 나오면서 심난했다. 마음 한켠에 남겨진 묵직함으로 연휴내내 소화불량에 시달렸다. 내일 출근하기 싫다.

 

 

 

 

 

 

 

 

 

 

 

 

마음이 어수선해 가벼운 소설을 골랐다. 오래전 이외수의 소설 '벽오금학도'를 읽었을때의 몰입감이다.

주인공 달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매설가(소설가)가 꿈인 인삼가게 주인 '나'가 소설을 이끌어간다.

청계천 수표교 거지패 왕초이며 광대인 달문은 영조때 실존했던 인물이다. 연암 박지원의 '광문자전'에 등장했다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달문의 외모를 평가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광문은 외모가 추악하고, 말솜씨도 남을 감동시킬 만하지 못하며, 입이 커서 두 주먹이 들락날락했다.

 

만석중놀이를 잘하고, 철괴무를 잘 추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서로 욕을 할때면 "니 형은 달문이다." 라고 놀려댔는데, '달문'이란 광문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반면에 달문을 평생 사모했던 기생 운심은 달문을 이 나라 최고의 미남이라고 말한다.

 

아름다움이란 바위처럼 불변하는 게 아니라 움직이며 채워 나가는 거랍니다. 잘리거나 뽑힌 나무보다 잎을 피우고 가지를 뻗는 나무가 훨씬 아름다운 법이죠. 달문 오라버니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아름다움을 채워나가는 사내는 없어요. 분명히 더럽고 추한 자리였는데 순간순간 뜻밖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채우니 놀라고 탄복하죠. 달문 오라버니도 자신이 그런 재주를 지녔다는 걸 알아요. 아름다움이 무엇이란 걸 아는 사내는 만 명에 한 명 될까 말까 하고, 그 아름다움을 솜씨 좋게 만드는 사내는 그걸 아는 만 명 중에서 또 한두 명이랍니다. 모독 오라버니는 이런 게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 적 없죠?"

 

달문은 비루한 거지이며 광대였지만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이었다. 제목을 '이토록 고고한 연애'로 읽었던 나를 일깨워준 딸내미 덕분에 '연예'와 '연애'의 차이도 상기했다. 달문은 진정한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평생 한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바람처럼 떠돌기를 원하는 사람이었지만, 어디선가 도움이 필요할때 나타나는 '홍길동' 이었다.

 

소설에는 간헐적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곁들인 '열하일기'와 활빈당의 활약도, '구운몽'을 들려준다. 저자의 고전문학 전공이 빛나는 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사실이나 고전 문학을 좀 더 다루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나 '안나 카레니나' 처럼 유난히 많았던 정치 이야기는 소설의 품격을 한층 올려주니까.     

 

달문은 누군가 생판 모르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도용해 자칫 죽음을 당할수도 있었지만 용서하는 넓은 아량을 베풀었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 믿음을 중요시하는 삶 자체였다. 그를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은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에 반했다.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모습이 멋지네.  닮고 싶은 달문이다. 외모는 말고, 성격만! 

 

미운 적 없나? 평생 잘해 줬지만 또 평생 자네를 괴롭힌 악인이 아닌가?

 

착한 사람은 홀로 스스로 착할 수 있지만 악한 사람은 그 악행을 부릴 누군가가 필요한 법입니다. 제가 아니었다면 다른 사람에게 저질렀겠지요. 그래도 저는 친구니까, 악행을 하더라도 조금은 여지를 뒀습니다. 미웠던 적은......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단 한번도 없습니다. 다만 그 마음과 태도를 고치거나 버리지 못하는 걸 볼때마다 가엾단 생각은 했습죠. 망둥이가 하루아침에 달문이 되지는 않습니다. 망둥이는 망둥이답게 살아가되, 그래도 곁에 달문이 있었으니 천천히 조금씩 달라졌겠죠. 달라지지만 완전히 달라지진 않고 죽는 게 사람입니다. 그건 망둥이도 달문도 또 세상 사람들도 다르지 않습죠.

 

 

연휴에 읽은 또 다른 책.

 

 

 


 

 

 

 

 

 

 

 

 

˝그동안 가난했으나 행복한 가정이었는데, 널 보내니 가난만 남았구나.˝
진도 팽목항에 걸린 세월호 유가족의 표어란다.
이 부분을 읽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연휴에 잘한 일은 은유 작가의 발견.

 

휴전이 되고 집에서 결혼을 재촉했다. 나는 선을 보고 조건도 보고 마땅한 남자를 만나 약혼을 하고 청첩장을 찍었다. 마치 학교를 졸업하고 상급 학교로 진학을 하는 것처럼 나에게 그건 당연한 순서였다. 그 남자에게는 청첩장을 건네면서 그 사실을 처음으로 알렸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나서 별안간 격렬하게 흐느껴 울었다. 나도 따라 울었다.  이별은 슬픈 것이니까. 나의 눈물에 거짓은 없었다. 그러나 졸업식 날 아무리 서럽게 우는 아이도 학교에 그냥 남아 있고 싶어 우는 건 아니다.        

 

박완서의 단편 '그 남자네 집'에 나오는 대목이다. 감탄사가 나왔다. 있는 그대로 사실 묘사만 정확해도 진실은 드러난다. 거짓으로 우는 건 아니지만 그냥 남아 있고 싶어 우는 것도 아니라니. 눈물의 이중성에 관한 탁월한 보고다.


마음의 일들을 밝혀 낸 글에 끌린다. 내 마음 나도 몰라 울다가 이런 글을 만나면 웃는다. 문장을 낱낱이 뜯어 본다. 동사부터 동그라미 친다. 재촉했다, 찍었다, 알렸다. 울었다, 주어와 술어의 호응이 명료하다. 하나의 문장에 하나의 사실이 완강하다. 최소의 문장이 짧게, 길게, 길게, 짧게 리듬을 탄다. 사건과 감정을 끝까지 응시하는 힘까지. 좋은 글의 요소를 모두 갖췄다.

 

 

그녀가 노트에 적어 놓은 기억하고 싶었던 글이 에세이 소재가 되었다. 글쓰기의 기본을 알려 준다.
부제 ‘안 쓰는 사람이 쓰는 사람이 되는 기적을 위하여‘  이 책 읽으면 지금보다 조금은 잘 써질까?

 

 

그녀가 추천한 책

 

 

 

 

 

 

 

 

 

 


연휴가 거의 끝나간다. 내일 참으로 출근하기 싫.다.

해결되지 않은 민원인은 아침부터 전화할까? 관장 바꾸라고 하려나?

나도 한때는 관장이었는데...

지나고보면 별거 아닐텐데 어쩔 수 없는 소심쟁이다.

 

 

여우꼬리)

도서관 야간 프로그램 핸드드립 강의를 듣고 있다. 그동안 시들했던 커피 내리는 일이 다시 재미있어졌다.

세번째 시간에는 가장 맛있게 커피 내리는 사람에게 남은 원두를 주는 미션에서 1등을 했다. 잡 맛이 조금 나긴 하지만 맛있는 커피란다. 

원두 24g의 커피를 내릴때 커피 뜸 들이는 시간 30초, 전체 커피 내리는 시간 2분 30초 이내.

강사도 타이머를 재면서 한다. 물의 양은 100cc. 진하기에 따라 물을 섞을 것.

커피 내림도 정성이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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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9-28 1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중에서 제가 읽은 책 - 벽오금학도, 사랑의 단상, 잎 속의 검은 잎, 차라투스트라~, 연암 박지원의 다른 책 등...
이렇게 나열해 본 이유는 누구의 페이퍼를 읽어도 제가 읽은 것과 많이 겹치는 경우는 드문지라...
우리는 역쉬~~~ 잘 통하는가 봅니다.
힘내세요... 저도 자꾸 처져서 힘을 내고 있는 중입니다. ㅋ

세실 2018-09-29 09:09   좋아요 0 | URL
페크님 딩동댕동~ 독서취향이 비슷함은 큰 공통점이죠.
님의 독서취향을 닮으려고 노력함도 알아주세용.
만나면 참 잘 통하는 사이가 될거예요~언젠간 꼭!
차라투스트라, 니체의 말2 꼭 읽어볼게요^^
늘 감사드립니다~~
 
굿 라이프 - 내 삶을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6월
평점 :
일시품절


 

행복한 삶이란 가슴에 관심 있는 것 하나쯤 담고 사는 삶이다. 행복하지 않은 상태는 관심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교수의 도서 굿 라이프(21세기북스)’ 의 한 구절이다.

 

나는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책 읽기를 좋아한다. 얼마 전 제주여행에서 애월의 소박한 카페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물의 정확한 온도를 재고, 정성스러운 손놀림을 보여준 직원 덕분에 맛있는 커피를 마셨다. 주말에 집에서 내려 마시는 커피 한 잔은 행복이다. 포트에 물을 끓이고, 커피 두 스푼을 핸드밀에 넣어 적당한 굵기로 간다. 종이 필터를 뜨거운 물에 씻어 내리고 커피를 넣는다. 잠시 뜸 들이는 과정이 이어지고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물을 천천히 따른다. 커피향이 집안 가득 퍼질 때 미소 짓는다.

 

요즘 우리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야간 프로그램 커피향 바리스타과정을 수강중이다. 마음은 있지만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와 함께 배운다. 덕분에 친구 둘과 주 1회는 만나니 일거양득이다. 함께 저녁을 먹고, 주변을 산책하며,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즐거움이 기대 이상이다.   

 

여행도 좋아한다. 뜨거운 여름을 피해 한적한 바다 여행을 특히 좋아한다. 지난번 가족과 남해여행에서 해변도로 따라 드라이브하던 그 길이 그립다. 바닷가 옆 소나무 숲에서 돗자리 펴 놓고 책을 읽던 시간이 그립다. 해운대에서 누리마루까지 이어지는 산책로, 제주의 해변도로...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활동에는 여행, 운동, 수다, 걷기, 먹기, 명상등이 포함된다고 한다. 여행은 많이 걷고, 대화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세 가지 이상의 조건을 충족한다. 삶이 무료하고 답답할 때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떠나면 재충전의 기회가 되는 이유이다.

 

이 책은 좋은 삶, 굿 라이프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굿 라이프, 즉 좋은 삶으로서의 행복은 좋은 기분과 함께 삶의 의미와 목적, 그리고 삶을 향한 품격 있는 자세와 태도까지 포함한다.” 고 정의한다. 젊어서는 쾌락을 추구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의미 있는 삶, 이타적 삶을 살고자 하는 이유다. 의미 있는 삶은 희생과 봉사의 거창함이 아닌 동료의 생일을 챙기는 것, 식물을 키우는 것, 힘들어하는 친구와의 차 한 잔 등 일상에서의 평범하지만 의미 있는 일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품격 있는 삶을 위해 자기중심성을 극복하고자 노력해야겠다. 냉소적이지 않은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내 그럴 줄 알았지라는 사후 과잉 확신 편향이라는 생각의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겠다.   


삶의 고요함을 만끽하고 있다면,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관심으로 가슴이 설렌다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으로 충만하다면 우리는 이미 행복한 것이다.” 직장인에게는 고요함의 시간이 필요하다. 10월에 참여할 교직원 연수 프로그램 마음 쉼 명상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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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8-09-20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저도 이 책 흥미롭다고 생각하고 구입한 책이어요. 세실 님도? ㅋㅋ

세실 2018-09-20 21:50   좋아요 0 | URL
넹~~~ 재미있어요^^
이 책 덕분에 요즘 관심있는것 하나쯤 담고 사는 삶, 바리스타 자격증 과정에 몰입하고 있어요^^
2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하나씩 도전하려구요^^
주변에 추천하고 있지요.
 
마녀체력 -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
이영미 지음 / 남해의봄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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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는 나에게 선배는 건강해서 아픈 사람 심정을 몰라하면서 원망의 눈초리를 보낸다. 남편에게 자주 듣던 말이다. 부모님의 건강 유전자를 물려 받아 잔병치레도 거의 하지 않았다. 건강을 자신했는데 최근 무릎에서 조금씩 이상 신호를 보낸다. 좌식 탁자에 앉으면 불편해 다리를 뻗는다. 어른들이 앉았다 일어날 때 천천히 일어나는 이유를 알겠다. 다행히 심하지 않아 주말에 한 시간 정도 걸으면 괜찮다. 요즘 덥다는 핑계로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요가는 그만둔지 1년이 되어가고, 헬스는 한 달만에 그만두었다. 한 달에 한번 직원들과 치는 볼링이 정기적인 운동의 전부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시작할때다. 책은 새로운 시작을 할 때 좋은 길잡이가 된다. 

도서 '마녀체력(이영미. 남해의 봄날)' 의 부제는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다. 마흔을 훌쩍 넘은 나이지만 책의 제목, 이미지가 눈길을 끈다. 표지만 보고 책을 구입했다. 내용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고혈압과 스트레스, 저질 체력만 남은 저자가 운동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2막을 시작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단순한 일상이 아닌 구체적인 운동방법, 여행, 책 이야기를 담고 있어 좋다. 특히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은 메모해 놓았다.

 

저자는 남편 친구들과 지리산에 여행 가서 애만 보는 신세로 전락하며 운동을 결심한다. 집 근처 수영장에 다니고, 밤에 공터를 달리며, 바구니 자전거로 슈퍼를 오가면서 체력을 키웠다. 결국 수영, 마라톤, 자전거로 경주하는 트라이애슬론 경기 15회, 마라톤 풀코스 10회, 미시령을 자전거로 달리는 마녀 체력이 되었다.

 

'체력이 강해지면서 그동안엔 꿈도 꾸지 못했던 근사한 버킷 리스트가 생겨났다. 유럽 자전거 여행, 몽블랑 트레킹, 사하라 사막 마라톤, 필리핀 스킨 스쿠버, 실크로드 도보 여행 등. 그 리스트의 꼬리는 라푼젤 머리카락 자라듯이 늘어져만 간다.' 

그녀는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실천하며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삶을 산다.   

 

'내일부터 꼭 운동해야지' 결심은 잘 하는데, 의지박약이라는 독자의 고민에 비싼 운동화를 사서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신고 싶은 욕구가 들게 하기. 운동 캘린더를 만들어 한 번 운동할때 마다 5천원씩 저금통에 넣으란다. '오늘 저녁에 운동장 한 바퀴부터!' 라는 말과 함께.  

 

칠흑 같은 눈밭, 기족처럼 초록빛으로 일렁이는 오로라를 보고 나서 깨달았다. 중요한 건 내일은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가슴 두근거릴 수 있느냐는 것, 두근거림이 없는 인생은 죽은 인생이라는 것, 두근거림이 없는 인생은 죽은 인생이라는 것, 그리고 두근거림을 지속하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

 

밥 먹는 태도 같은 사소한 버릇에서부터,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행동처럼 중요한 에티켓까지, 나이 들수록 우아한 태도가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이고 싶다. 이상은의 노래가사처럼 젊을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현명함, 측은지심, 공감과 경청을 실천하는 품위 있는 인간으로 나이 들고 싶다.     

 

이영미 작가가 오는 9월 27일 우리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학부모 인문학 콘서트'에 강사로 온다. 그녀를 만날 생각에 설렌다. 책을 읽고 작가를 만나 자극을 받으면 나도 마녀체력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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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8-04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기도 무릎이 아프다니,,,예전의 자기를 생각하면 상상이 안 된다. 젊고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세실만 내 기억에 있는 듯. ㅎㅎㅎㅎ
9월에 저자가 자기네 도서관에 가면 라로씨가 안부 전한다고 해줘. 사인도 받고 싶지만 그건 나중에 내가 직접 만나게 되면 받지뭐. ㅎㅎㅎㅎ
암튼 이영미 작가에게 내 애정을 꼭 전해줘~~~~!!

세실 2018-08-05 10:48   좋아요 0 | URL
호호호 젊고 생기 발랄한 세실은 어느새 오십이 되었지요.
세월이 참 빠르죠?
어제 신과 함께 2편 보는데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
귀인으로 인정받아 환생할 수 있도록?ㅎㅎ
무언가 우리가 모르는 세계가 분명 있겠지요?
오케이~~~ 꼭 전할게요^^
패셔니스타이며 따뜻한, 사랑 많은 라로님이 응원한다고~~~~
‘남해의 봄날‘ 책방이 있는 통영 가고 싶어요^^

페크pek0501 2018-08-05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 님도 슬슬 몸 신호가 오고 있나 봐요. 이제 시작이니 괜찮아요. 저는 진작에 왔어요. 팔에 테니스엘보, 목과 허리엔 디스크. 그래도 다행인 것은 다리는 튼튼하다는 것. 매일 한 시간씩 걷기를 10년 이상 했거든요. 그래서 다리는 튼튼한가 봐요.

마녀 체력, 멋지군요. 책 좋아하고 글쓰기 좋아하는 사람은 특히 운동을 해야 해요. 고정된 자세로 많이 있기 때문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마라톤 마니아라잖아요. 아침에 눈을 뜨면 커피와 함께 글을 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그리고 매일
달리기를 한대요.
취미에 운동을 추가하는 걸로, 말복 지나고부터 어떻습니까?

세실 2018-08-08 08:53   좋아요 0 | URL
어머 페크님 건강하신줄.....건강을 떠나서 엘보, 디스크는 오나봐요.
걷기를 10년씩이나 하셨다니 참 잘 사시는페크님. 따라할래요~~~

이영미씨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를 읽고 자극받았대요. 멀리서 북소리가 들리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는...
더 아파지기전에 운동 하려구요. 일단 소식부터!
요즘 새벽 6시에 일어나 신랑이랑 토마토 갈아 한잔씩 마시고 1시간정도 책 읽고 30분 성경쓰기해요.
아이들이 없으니 이런 일이 생기네요^^

마태우스 2018-08-12 0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바쁘다고 운동을 쫌 게을리했더니 체중이 불었어요. ㅜㅜ 체력도 저질체력이라, 테니스 치러 나갔다가 두게임째 치다 거의 혼절할 뻔...ㅠㅠ 제가 그 클럽에서 젤 어린데도 그러네요. 세실님이라도 체력 만땅 채우시길.

세실 2018-08-13 09:23   좋아요 0 | URL
어머 마태우스님 체중이 점점 부는 느낌?ㅎㅎ
그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이 땡볕에 테니스 치면 아니 아니 되옵니다~
에이 혼자하면 재미없죠.
마태우스님도 예전의 날씬한 몸매 찾으셔요. 아자 아자!

마태우스 2018-08-15 15:16   좋아요 1 | URL
근데 저희가 만나던 시절보단 지금이 배가 덜 나왔다는...날씬했던 시절은 제가 중환자실 다녀온 뒤 3년간만 유지됐어요. ㅠㅠ 의학의 힘이 아니면 안되는 건가...ㅠ

세실 2018-08-15 21:49   좋아요 0 | URL
어머 그럼 문제 없으신걸요^^ 저는 배만 나와용.
의학의 힘....보다는
운동과 소식이 정답인걸요. 명쾌하지만 참 어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