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이끈 아름다운 여인들
김정미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역사속 여성들의 인물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삶에 활력소를 불어 넣고 싶을때, 하찮게 느껴지는  내 존재를 인정하고 싶지 않을때, 좀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할때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저자가 1년간 주간지에 연재했던 칼럼을 책으로 낸 것으로 50여명의 인물이 나온다. 네 꼭지의 주제로 나누어 소개하는데  첫번째로 나라를 다스렸던 통치자를 소개하며, 최최의 이집트 여성 파라오 하쳅수트, 팜므파탈이 아닌 시저와 안토니우스를 진정으로 사랑한 열정적인 클레오파트라, 신라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한반도 최초의 여왕인 카리스마의 대명사 선덕여왕 등의 삶을 이야기 한다. 

두번째 꼭지엔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예술가들로 자유와 열정으로 춤추는 맨발의 무용가 이사도라 던컨, 화가들의 모델이었고, 음악가들의 벗이었으며, 화가이기도 한 쉬잔 발라동, 르느와르 작품 <시골에서의 춤> 속 주인공이 쉬잔 발라동이었고, 그녀는 예술가들의 애인이기도 하였다. 버림받은 고아소녀에서 조지 버나스쇼가 20세기 가장 중요한 여성중 한명으로 극찬한 코코 샤넬의 과감한 도전과 열정이 아름답다. 그녀를 생각하면 마음 한켠이 아려오는 신여성 나혜석. 외교관인 남편과 유럽여행중 잠시 떨어져 있을때 만난 최린과의 사귐으로 돌아온 것은 이혼과 사회적인 지탄 그리고 비참한 죽음이었다. 신이 주신 목소리 마리아 칼라스,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던 남자가 재클린 케네디와  재혼한 오나시스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오나시스의 배신과 사망으로 자신도 쓸쓸한 최후를 맞이한 그녀에게는 음악보다 사랑이 더 중요한 것이었을까?

세번째는 '그녀, 세상속으로'라는 주제로 나보다는 남을 위해 봉사하고, 연구하며 평생을 살았던 전문가들이 나온다. 신의 계시를 받은 잔다르크는 프랑스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마녀로 몰려 화형이라는 극형을 당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사후 성녀로 시성되었다지만 참 허무하다. 환자들 돌보느라 정작 자신의 몸은 돌보지 못해 서른 네살에 남편과 똑같은 폐결핵으로 삶을 마감한 박 에스더, "자연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이상하리 만큼 조용했다. 그처럼 즐겁게 재잘거리며 날던 새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봄은 왔는데 침묵만이 감돌았다." 우연히 읽은 침묵의 봄은 한동안 환경오염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다소 선정적인 주제 '그녀와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은 서시의 아름다움에 물고기도 넋이 빠져 헤엄칠 생각을 잊고 가라 앉았다는데서 나온 고사성어 침어의 유래가 된 미인계의 원조 서시, 아름다움이 지나쳐 나라까지 망치게 했다는 양귀비, 사치의 대명사 마리 앙투아네트가 나온다. 

남성 중심적인 오랜 역사,  특히나 전쟁으로 영토를 넓혀야 하고, 강력한 왕권으로 무장하며 곳곳에 적으로 둘러쌓인 고대 국가에서 나라를 통치하거나, 자신의 꿈을 향해 노력한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선각자적인 삶을 산 여인들의 대부분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거나, 권력의 시녀가 된 일도 비일비재하다. 자만이 아닌 자긍심으로 자신을 아끼고 사랑했더라면, 조금만 더 현명하게 대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순오기 2009-06-28 17:26   댓글달기 | URL
역사 속 여성의 평가도 이젠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여성에 의한 여성의 평가라 좀 다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나 봐요.

세실 2009-06-28 17:40   URL
아 그런가요?
아직도 스폰지처럼 빨아드리기만 하니...ㅎㅎ
그러고보니 그동안 읽은 내용들과 중복되는 부분도 많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왜 이런 책들이 재미있는 걸까요.
 
조선 왕 독살사건 - 조선 왕 독살설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과 수수께끼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예나 지금이나 당론, 당적이 무엇인지 파벌 싸움에 애매한 국민들만 당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조선 왕 독살사건은 모두 당론에서 비롯되었다. 특히나 치열한 대윤과 소윤, 동인과 서인, 노론과 소론으로 이어지는 싸움으로 왕과 수많은 인척들이 죽음을 당했으니 차라리 공존하여 나라의 발전을 위해 일조하였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강대국인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작가는 역사 전문가 답게 마치 역사 속 어느 한 시대로 들어가는 듯한 세밀한 묘사와 다작을 한다.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사도세자의 죽음>은 동 시대를 다루면서도 심도있는 주인공 주변의 삶까지 다루는 지라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올 한해 행복한 책읽기를 하고 있다.

조선시대 12대 왕인 인종과 대비 문정왕후를 둘러싼 주변의 상황과 독살설, '시기심이 많고, 고집이 세며 모질어 같이 일을 할 만한 인물이 못된다'거나 '괴팍하기 짝이 없는 인물' 이라고 묘사한 선조와 세자 광해군, 인목대비의 독살설, 아버지인 인조와 진보적인 개화를 꿈꾸던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소현세자의 독살설, 북벌을 주장하다가 신하에 의해 독살을 당했다는 의심을 받는 현종,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내몰게한  노론과 영조, 이완용, 송병준 등 친일파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고종까지 조선시대 왕의 독살설을 제기한다.

책을 읽는 내내 한편의 소설을 보는 듯한 긴박감이 작용 했으며, 그동안 헷깔렸던 왕들의 치적, 당파싸움도 계보를 작성하며 읽다보니 윤곽이 잡힌다. 당파싸움, 당론싸움, 조선시대만으로도 500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왕권 계승제가 장점보다는 단점으로 각인되어 지니 참으로 아쉽다. 왕의 독살설도 결국엔 왕권이라니 권력앞에서는 형제도 없고, 부모도 없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하루(春) 2006-06-27 00:36   댓글달기 | URL
사람에게는 명예욕, 권력욕, 재물욕이 있다죠. 그 중 권력욕이 가장 다스리기 힘들고, 또한 그것을 다스리지 못했을 때 닥칠 우환이 가장 무서운 것 같아요.

해리포터7 2006-06-27 09:13   댓글달기 | URL
이책 왕의남자를 본이후로 참 보고팠던책이에요..역사를 이해하는데 정말 도움이 되겠군요.

전호인 2006-06-27 12:59   댓글달기 | URL
권불10년이라 했져 아마?????
왜 그리 아웅바둥했고, 또 그러고 있는지.....
현 시대는 봉건주의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을 보면
권련욕이란 것은 어쩔 수 없나봐여.
함 읽어봐야겠네여.....

세실 2006-06-27 13:53   댓글달기 | URL
하루님. 맞는 말씀입니다. 우리나라 역사가 과도한 권력욕 땜에 얼룩진 부분이 많죠~ 가장 청렴해야 할 공무원들이 젤 심한것 같습니다...맘 비우고 살아야 겠어요~~

세실 2006-06-27 13:57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그러게 정사를 읽는 즐거움도 크지만, 알려지지 않은 비화(?)를 읽는 즐거움도 큽니다. 추측설이 더 무서운 거지만요~~ 이덕일씨 책을 참 맛깔스럽게 쓰네요.

전호인님. 주위에서 참으로 열심히 직장생활하던 분이 암으로 인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상황이 되는 것을 지켜보며 '절대 스트레스 받지 말고 살자, 즐겁게 살자' 다짐해 보지만 곧 잊어버리고 맙니다. 욕심을 버리는 법을 배워야 겠습니다.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