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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가는 문 - 이와나미 소년문고를 말하다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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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는 새로운 것을 아는 즐거움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작가를 통해 재확인하는 즐거움이 있다. 이 책은 후자에 속한다. <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 <하울의 움직이는 성>등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추천한 이와나미 소년문고 중 50권의 책 소개와 책과 관련하여 TV 프로그램에 방송된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나미 소년문고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어린 왕자, 셜록 홈즈의 모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바보 이반, 곰돌이 푸우, 톰소여의 모험, 해저 2만리, 로빈슨 크루소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파를 심은 사람은 김소은 엮음, 김의환 그림의 우리나라 민화 모음집으로 미야자키 감독이 좋아하는 책이라고 해서 반가웠다. 이미 알고 있지만 읽은지 오래되어 가물가물한 어린이 문학을 다시 접하니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다.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답게 그는 진정으로 어린이 문학에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 이와나미 소년문고 창간 60주년을 계기로 감독이 오랫동안 즐겨 읽어온 소년문고 400여권 가운데 50권을 추천하고자 세달에 걸쳐 다시 읽으며 차분히 정리했다고 하니 이런 노력이 그를 스타 감독으로 만든 것이다. 책에 대한 느낌을 짧게는 세줄에서 채 열줄을 넘지 않는 간략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군더더기 없이 응축된 소개글이 맘에 든다. 

치폴리노의 모험

 

물론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특히 일러스트가 능숙하고 유쾌해서 무척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저는 토마토 기사나 꼬마 레몬병 그림을 아주 좋아해서, 그리기 솜씨를 읽히는 데 꽤 영향을 받았습니다.                        p. 20

 

"꼬마 레몬병 소위, 강인해 보이고 좋지요? 유럽풍 만화라고 할까요. 토마토 기사 같은 그림도 얼굴이 둥글지만 입가에 주름이 남아 있어 '표정은 이렇게 만드는 거로구나' 하고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p. 21

그는 키르케고르의 책을 읽으며 무슨 소리인지 통 알수 없었고, 도스토옙스키의 책을 읽으며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잔혹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걸까'하는 의문을 갖게 되면서 어린이 문학을 좋아했다니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 감독의 길을 가게 된 것이다.

 

자신의 책 한 권을 만나기 바란다

 

어렸을때 "역시 이것!"이라 할 만큼 자신에게 아주 중요한 한 권을 만나는 일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딘가 마음에 든 책을 찾아 정말 그 세계 안으로 들어갈 정도까지 읽어보면, 원서를 보지 않았는데도 "이 번역은 이상하다"라고 지적할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책은 참으로 재미있는 존재입니다. 이 책이 조금이라도 나만의 책 한권을 만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나만의 책 한권은 뭘까? 아이를 키우면서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의 제제를 생각하며 인내심을 키우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최근에는 '책은 도끼다'와 '여덟단어' 를 읽으며 울림과 감성을 생각했고 다독보다는 정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좀 더 임펙트 있는 책이 필요하겠지만 올 가을에는 따뜻한 책, 감성을 키우는 책을 읽으련다.

 

은퇴를 번복했고 최근에 다시 은퇴를 선언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그냥 죽는 날까지 애니메이션을 만들면 안되나? 가끔은 머리색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울어버린 철 없는 하울, 도토리 나무 요정 토토로, 귀엽고 씩씩한 키키가 그리울때가 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pek0501 2013-10-14 09:08   댓글달기 | URL
저도 님이 좋다고 해서 <책은 도끼다>를 읽고 있어요. 반 이상 읽었지요.
한 달에 한 권은 동화를 읽기로 해야겠어요.
동화가 멋져요. <통조림에서 나온 소인들>이란 책을 재밌게 읽었어요.

"자신의 책 한 권을 만나기 바란다" - 저도 요즘 책을 읽으면서 반복해서 읽을 정도로
좋은 책이 없나, 생각한답니다.

이승우, <생의 이면>을 반복해서 읽었던 옛날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세실 2013-10-15 14:42   URL
책은 도끼다 괜찮은가요?
가끔 반복해서 읽는답니다.
아이들 어릴땐 동화책 하루에 한권씩 읽기도 했는데 지금은 표지만 보게 됩니다.
오늘 영유아실에 잠깐 들러 팝업북 둘러봤어요.

요즘 좋은 책? 저도 알려주세요~~
전 최갑수 '당신에게, 여행' 읽고 있는데 굿입니다! 가을은 여행가기 참 좋은 계절!

양철나무꾼 2013-10-14 15:29   댓글달기 | URL
전 얼마전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출발점'을 읽었는데,
그걸 읽으면서 그에게 가졌던 생각을,
그의 은퇴작이라는 '바람이 분다'가 깡그리 바꿔놨다고 해서 우울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의 이같은 번복은 차치하고라도,
그의 '출발점', '반환점' 등을 통하여 그의 삶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라딘 신간평가단까지 하시는군요.
세실님은 암만 봐도 슈퍼 우먼 같으셔요~^^

세실 2013-10-15 14:47   URL
미야자키 하야오 덕분에 일본 어린이 문학이 진일보 했을거란 생각 합니다.
달랑 이 책 읽고난후라 속단일수도 있겠지만요^^
'바람이 분다' 왠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일본은 그런대로 흥행작이었다고 하던데 우리나라에서는 저조했다고 하더라구요.
연세가 좀 있긴 하죠.

음. 어제 친구에게 냉장고속 음식 주면서 반성했답니다.
냉동실에서 뒹구는 송편, 쑥개떡, 절편, 인절미랑 냉장실 멸치, 된장, 깻잎, 매실차까지....
친구는 좋아하던데, 전 처치 곤란이었거든요. ㅠ

프레이야 2013-10-14 23:01   댓글달기 | URL
리뷰추천! 진짜진짜 알차게 사시는 능력자 세실님~~♥

세실 2013-10-15 14:48   URL
역시 프야님은 내 편! 에이 살림은 엉망이어요.

지금 핸드폰 화장실에 퐁당해서 수리하러 왔어요.
핸드폰 중독에 대한 응징? 깊이 반성하고 있답니다

2013-10-16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18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쓰기, 어떻게 쓸 것인가 - 한 줄도 쓰기 어려운 당신에게
임정섭 지음 / 경향BP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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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글쓰기 훈련을 시작한다면 당신은 마음속에 꽃씨 하나를 심는 셈이다. 그 나무의 뿌리는 경험과 읽기의 양분을 흡수해야 한다. 이윽고 필사와 마구 쓰기를 통해 싹이 돋아나고 묘사와 요약, 줄거리 쓰기를 통해 줄기를 뻗는다. 이어 사유와 생각 쓰기 속에서 굵은 나무로 성장하며 서평과 에세이, 소설과 같은 가지로 갈라진다. 마지막으로 은유, 직유와 같은 수사법과 다채로운 글쓰기 기술을 통해 꽃을 피운다. 한 톨 씨앗이 우람한 나무가 된다. 우리는 늘 잊고 살지만 경이로움 그 자체다.

                                                                                                                                                         p. 5

  몇년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저자의 서평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서평 개론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어 작년에 우리도서관에도 4회에 걸쳐 강사로 초빙했다. 그는 네이버 카페 <글쓰기훈련소>, 책 뉴스 사이트 <북 데일리>의 운영자이면서, 경향신문, 서울신문 기자 출신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한 줄도 쓰기 어려운 당신에게 라는 부제처럼 글쓰기에 대한 기초적인 개론서이자 누구라도 쉽게 글쓰기에 다가갈 수 있게 한다. 특히 인상적인 내용은 포인트(POINT)라이팅 기법이다. P(Point)는 무엇을 쓸 것인지, 즉 글쓰기의 주제 혹은 소재를 잡는 것으로 책의 특징, 핵심, 글감을 말한다. I(Information)는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주변 정보, 상황정보를 기술하는 것이다. O(Object, Outline)는 대상의 개요나 주요 내용, 줄거리를 적는다. N(News)는 뉴스, 화젯거리, 예문, 인용, 예화, 참고자료등을 넣는다. T(Thought)는 생각, 소감을 적는다. 특히 서평을 쓸때 서론, 본론, 결론으로 적는것 보다 막연하지 않고, 구체적이라 글쓰기에 도움이 되겠다. 또한 실용적인 글쓰기로 두괄식 기술을 구사하라고 강조하는 것도 기억해 두면 좋을 방법이다. 논설문에서 많이 사용하는 결론을 먼저 서술하는 연역적 글쓰기는 자기소개서나, 서평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세 가지 이유를 대면 설득력 있고, 세 가지 근거를 대면 정당성을 얻는다'며 제시한 '3의 법칙'은 이유를 제시할 때 한 가지 말고 세가지를 적는 것을 말한다.

 '나에게는 세 가지 한이 있다. 여자로 태어난 것, 조선에서 태어난 것, 그리고 남편의 아내가 된 것이다.'  

                                                                                                                          - 허난설헌 독백. p.238

                                                                                                                                                   

주로 예문을 들어 설명하는 저자의 강의 스타일과 유사하게 다양한 예문이 있어 글쓰기의 기본인 필사에 도움이 된다. 특히 글쓰기 이론에 대한 설명과 유사한 예문의 다양함에 놀랍다. 평소 책을 읽을때 꼼꼼하게 적어두는 습관이리라. 늘 짧은 글쓰기에 머무르는 내게 마구쓰기는 도전해보고 싶은 방법이다. 이 책은 곁에 두고 틈틈히 읽어보면서 하나하나 실천하면 좋을 글쓰기 개론서이다.     

*** 카뮈 - 봄은 헤아릴 수 없는 밀물이다

 

파리의 봄 : 하나의 약속 혹은 마로니에 잎의 새싹 하나, 그로 인해 비틀거리는 마음, 알제에서는 그 변화가 더 갑작스럽다. 그냥 장미꽃 봉오리 하나가 아니다. 어느 날 아침 숨이 컥 막히도록 맺힌 수천 개의 장미꽃 봉오리다. 우리의 가슴을 스쳐 지나가는 어떤 섬세한 종류의 감동이 아니라 수천 가지 향기와 수천 가지 눈부신 색깔들의 어마어마하고 헤아릴 수 없는 밀물이다. 뚜렷하게 드러나는 어떤 감성이 아니라 그야말로 육체가 공격을 당하는 것이다.

 

                                                                                                                      < 작가수첩 1 > p.6

소설가 김연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30초 안에 소설을 잘 쓰는 법을 가르쳐 드리죠. 봄에 대해서 쓰고 싶다면, 이번 봄에 무엇을 느꼈는지 말하지 말고, 무슨 일을 했는지 말하세요. 사랑에 대해서 쓰지 말고, 사랑했을 때 연인과 함께 걸었던 길, 먹었던 음식, 봤던 영화에 대해 쓰세요. 감정은 절대로 직접 전달되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세요. 전달되는 건 오직 우리가 형식적이라고 부를만한 것들뿐이예요. 이 사실이 이해된다면 앞으로는 봄이면 시간을 내어서 어떤 특정한 꽃을 보러 다니시고, 애인과 함께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그 맛은 어땠는지, 그 날의 날씨는 어땠는지 그런 것들을 기억하려고 애쓰세요.

                                                                                                                               p.95



 
 
프레이야 2013-03-03 22:29   댓글달기 | URL
아ᆢ이 책 좋군요. 어서 읽어야겠어요. 까뮈의 봄이 와닿는 것 같기도 하고ᆢ 구체적 , 육체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세실 2013-03-04 09:36   URL
이 책 있다고 하셨죠? 이 분 글쓰기 내공이 상당하시더라구요.
서평 수정도 카리스마있게 해주시네요. ㅎ
봄 글이 유난히 눈에 들어옵니다. 작가수첩도 읽어야겠다는 생각했어요^^

하늘바람 2013-03-03 22:49   댓글달기 | URL
오 멋진 책이네요 구체적이면서도
저야말로 글쓰기를 배워야 할 것같아서
요즘 많이 자책하고 있거든요

세실 2013-03-04 09:37   URL
네. 구체적으로 글쓰기 방법을 알려줍니다.
이 많은 예문을 어떻게 글 속에 녹아들게 했을까 하는 감탄을 하게 됩니다.
저도 올해는 글쓰기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함께 해보아요~~~

2013-03-03 2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04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3-04 02:12   댓글달기 | URL
오~ 이책을 꼭 봐야겠어요.
3월에 지원금 나오면 구입할게요.^^

세실 2013-03-04 09:41   URL
넵^^ 마치 책은 도끼다와 비슷한, 예문들이 많이 들어 있어서 좋아요.
이런 주옥같은 글을 대체 어떻게 뽑았을까? 하는 놀라움도 있구요.
봄이라 그런지 마음도 센치해 집니다. ㅎㅎ

소나무집 2013-03-04 09:12   댓글달기 | URL
저는 김연수의 예문이 마음속에 콕 와 닿네요.
느낌이 아닌 구체적인 경험으로 시작하라~~

세실 2013-03-04 09:43   URL
그쵸. 글쓰기는 일단 구체적으로 쓰기가 중요하네요.
먹었던 음식, 함께 했던 공간들..... 기억해야 겠습니다^^

메리포핀스 2013-03-04 12:59   댓글달기 | URL
3월 첫 월요일, 햇빛이 참 좋아요. 찰랑찰랑 찰랑거리는 치마 입고 막 걸어다니고 싶어져요. 김연수 작가 말대로 하자면 음... 어릴때 살던 마을 뒷동산이 제일 가고싶지만 우선은 요 앞 마을회관까지만이라도요^^

세실 2013-03-04 14:25   URL
찰랑찰랑 찰랑거리는 치마 입고 다닐 생각하니 제 마음도 뛰어요. 아 좋아라~~~
오늘 점심으로 콩나물 돌솥밥 먹고 동네 한 바퀴 도는데 햇살이 참 따사로웠어요.
이제 완연한 봄이예요~~~
 
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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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는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좋은 부분들, 감동받은 부분들에 줄을 치고, 한 권의 책읽기가 끝나면 따로 옮겨놓는 작업을 합니다. 이 강의의 목표는 이런 방식의 책 읽기를 통해 제가 느낀 '울림'을 여러분께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강의의 또 다른 목표가 있다면, 여러분이 제게 '울림'을 준 책을 사고 싶게 만다는 겁니다. 결국 저는 광고하는 사람이니까요."

 

이 책은 <인문학으로 광고하다>의 저자인 박웅현이 고등학생인 딸에게 고액 과외 대신 고전강독을 해주기 위해 강의를 시작했다는 딸을 위한 인문학 책읽기다. 광고인인 그의 독서법은 다독보다는 정독이다. 많은 책을 읽기 보다는 한권의 책을 제대로 읽는다. 책에 밑줄을 긋고, 포스트 잇을 붙이고, 메모를 하며, 다 읽고 난 후에는 가슴에 와 닿는 글을 노트에 옮겨적는다고 하니 책읽기에 공들이는 정성과 노력은 참으로 본받을만 하다. 그동안 열권의 책 한꺼번에 읽기, 속독하기라는  조바심속에 진행된 내 안의 독서법들이 왠지 무너지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허둥지둥한 책읽기는 책을 덮고나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걸 알면서도 책한권 읽었다는 위안으로만 삼았다니.....     
 

그가 감동 받았던 책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옆에서 읽어주는 것처럼 편안하게 다가온다. 광고인이라 고객에게 쉽게 전달하고자 하는 능력이 출중한걸까? 읽는 내내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것처럼 따뜻했다. 깊이있는 책읽기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수반되는 그의 일과 깊은 연결고리가 되고, 가치있는 삶으로 나아간다. 
넓은 여백위에 달랑 콩 한쪽과 짧은 글이 인상적이었던 풀무원 광고. 광고의 모티브는 판화가 이철수의 <마른풀의 노래>였다고 하니 이철수의 간결한 그림과 글이 떠오르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김훈을 그도 좋아하니 왠지 공감대가 형성되는 느낌이다. 그외에도 좋은 책인줄 알지만 쉽게 읽혀지지 않는 알랭 드 보통, 고은의 책, 오스카 와일드, 김화영, 알베르 카뮈, 장 그르니에, 밀란 쿤데라, 법정스님의 다양한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 속에 숨어있는 보석들을 찾아내는 힘을 그는 갖고 있다. 책에서 만난 좋은 글들은 그의 노트에 차곡차곡 쌓인다. "맞아 이 글 참 좋았어" 하는 감탄을 연발하면서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아이들에게 독서의 좋은 점으로 강조하는 인성과 창의력 신장이라는 명쾌한 답을 그는 보여준다. 새해에 다이아몬드 같은 이 책을 만나서 참으로 감사하다. 다독보다는 정독하기! 박웅현이 소개한 책 다시 한번 읽어보기! 조르바, 안나, 뫼르소의 삶속으로 들어가 보기!   


"이제 저에게 울림을 주었던 책들을 말씀드릴 겁니다. 제가 김훈을 왜 좋아하는지, 알랭 드 보통에 왜 빠지는지, 고은의 시가 왜 황홀한지, 실존주의 성향이 짙은 지중해풍의 김화영, 알베르 카뮈, 장 그르니에, 니코스 카잔차키스에 왜 전율하는지요. 그리고 아무도 이길 수 없는 '시간'이라는 시련을 견뎌낸 고전들의 훌륭함에 대해 이야기할 겁니다."

첫번째. 판화가 이철수의 <마른풀의 노래>

성이 난 채 길을 가다가, 작은 풀잎들이 추위 속에서 기꺼이
바람 맞고 흔들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만두고 마음 풀었습니다.
                                                                            - <길에서> 전문

두번째 책은 김훈의 <바다의 기별>

슬픔도 시간 속에서 풍화되는 것이어서, 30년이 지난 무덤 가에서는
사별과 부재의 슬픔이 슬프지 않고 슬픔조차도 시간속에서 바래지는
또 다른 슬픔이 진실로 슬펐고, 먼 슬픔이 다가와 가까운 슬픔의 자리를
차지했던 것인데, 이 풍화의 슬픔은 본래 그러한 것이어서 울 수 있는
슬픔이 아니다.
우리 남매들이 더 이상 울지 않은 세월에도 새로 들어온 무덤가에서는
사람들이 울었다. 이제는 울지 않는 자들과 새로 울기 시작한 자들
사이에서 봄마다 풀들은 푸르게 빛났다.

 

전직 기자답게 글에서 섬세함과 간결함, 명료함이 드러나는 김훈의 글은 나도 참 좋아한다. 

세번째.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

저녁을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 거기서 죽어가듯이 바라보라. 그리고
아침을 바라볼 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이다.

네번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자신있게 묻지요.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하는가?' '잠 자고 있네.'
'그럼 잘 자게.'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하는가?' '일하고 있네.'
'잘해보게.' '조르바, 자네 지금 이 순간에 뭐하는가?' '여자에게 키스하고 있네.'
'조르바, 잘해보게. 키스할 동안 딴 일일랑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네.
자네와 그 여자 밖에는. 키스나 실컷 하게.'

 

다섯번째.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

진정한 인간의 무리로, 그들에게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우아하고
아름답고 도량이 넓고 대담하고 쾌활하고 온갖 정열에 얼굴을 붉히는
일 없이 몸을 던져야 하며, 그 이외의 온갖 것들은 모두 웃어 넘길 수 있어야 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 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이른바 성공을 하고 그 성공이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음을
확신하는 사람들의 얼굴에 나타나는 차분하고 흔들림 없는 눈빛이었다.

여섯번째. 손철주의 <인생이 그림 같다>

뼈빠지는 수고를 감당하는 나의 삶도 남이 보면 풍경이다.

 

일곱번째.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해질녘 서편 하늘을 물들이는 장엄한 노을앞에 섰거나, 한밤중 아득한
천공에서 무수히 쏟아져내리는 별무리의 합창을 들을 때, 혹은 동틀녘
세상 끝까지 퍼져나가는 황금빛 햇살의 광휘를 온몸에 맞으면서, 어느
누가 감히 예술을 논하겠는가, 봄날 작은 꽃망울을 터뜨리는 햇가지들을
가만히 들여다보자. 길고 짧고 굵고 가는, 물기 오른 여린 가지들이
이루는 조화와 오만 가지 빛깔, 그것은 기적이다. 가을 새벽 거미줄에
붙들린 조그만 이슬 알갱이에 다가서 보자. 그 깜찍한 비례며 앙증맞은
짜임새도 경이롭지만 알알이 비치는 방울 속마다 제각기
살뜰한 우주가 숨어 있다.

 



 
 
마녀고양이 2012-01-10 19:00   댓글달기 | URL
이거 그대로 장바구니로 들어가게 만드시네요. ^^

저도 책을 정독하는 스타일이라, 꽤나 오래 잡고 있을 때가 많은데 비슷하네요.
저는 작은 포스트잇으로 표시하고, 두번째로 다시 줄 긋고, 그담에 옮겨적거든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좋은 책은, 그냥 읽기만 하려면 너무 아까와요. 제 기억력을 어찌 믿나요.. ^^

책을 많이 읽고 싶은데, 또 하는 일이란게 그렇게 되질 않네요, 아 아쉬워라... ㅠㅠ

세실 2012-01-11 09:01   URL
이책 강추예요. 참 따뜻한 남자네요.
광고인답게 아주 쉽게 조분조분 이야기하듯 해줍니다.
나두 정독이 필요해요. 책을 덮고나면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니...ㅎ
옮겨적기까지 하는구나..
난 접어놓고, 밑줄긋고, 낙서하듯 책 앞장에 쓰고..ㅋ

올해는 이 책에서 소개한 책만 읽어도 한층 성숙한 독서가 될듯^*^

순오기 2012-01-10 22:03   댓글달기 | URL
오~ 김훈의 바다의 기별, 나도 저기에 밑줄 좌악~ 그었는데... ^^
이 책 프야님한테 사달라고 할까봐요, 아직 책선물을 안 골랐는데...

세실 2012-01-11 09:03   URL
그랬구나. 전 읽지 않았다는...ㅎ
어제부터 흑산 읽고 있어요. 재밌네요~~~
이 책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꺼예요. 도서관엔 필수.
엄마들이 "책 추천해 주세요" 할때 이 안에 책만 추천해도 성공하실듯^*^

아롬 2012-01-10 23:13   댓글달기 | URL
드뎌 다 읽으셨군요!!
앞으로 세실님 책 많이 읽으시라고 빌어야겠어요,,
알라딘에 리뷰 쓰시러라도 오시게,,ㅎㅎㅎㅎ

다이아몬드같은 책이라니!!오호~~~
나도 새해에 그런 책 발견했는데~~~. 안 만나면 안 알려주지,,,ㅎㅎㅎㅎ

세실 2012-01-11 09:04   URL
넵. 드디어 다 읽었어요. 또 읽고 싶어지는책.
어제부터 흑산 읽고 있어용. 꽤 괜찮네...김훈 책은 참 매력있어요.
ㅋㅋ 알라딘은 따뜻해! 나비님이 반겨줘서 좋아~~~!

뭐야. 어떤 책인데? 알려주면 예약하지...ㅋ 어디?

아롬 2012-01-11 17:04   URL
책 도착했어요!! 고마와요,,잘 읽을게요.
그런데 편지 글이 왜 그렇게 정중해요???
단체로 보내는 거였나??했다는,,ㅎㅎㅎㅎ
암튼 알라딘 오시면서 제 서재는 들르지도 않고,,,책 보내주셔서 고맙지만 삐졌어요,,ㅠㅠ

세실 2012-01-13 09:20   URL
으이구. 언니가 정중하니까 나도 정중해 지는거지요....ㅋ
못살아. 그렇게 정중했나?
서재 분명히 놀러 갔는데? 칫 자세히 안보고는~~~~
오늘도 행복하세용^*^

재는재로 2012-01-11 23:11   댓글달기 | URL
책좋은데요 내용도 좋고 읽은 보람이 있어요 군데 군데 사진도

세실 2012-01-13 09:22   URL
그쵸. 이 책 참 좋아요. 내용도 사진도.....책에서 어쩜 이리도 좋은 글만 잘 뽑았나 싶어요~~
역시 박웅현이죠^*^

글샘 2012-01-19 22:41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
On becoming an artist.라는 책입니다.
영어로 된 책인데, 제가 영어로 읽은 책 중에서(뭐, 열 권도 안 되는구만... 영한대역 빼구요. ^^) 제일 멋지고 훌륭하고, 무엇보다도... 문장이 어렵지 않은 책입니다.
비슷한 말들이 반복되는 듯 하면서도, 쉽게 읽힌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도 지금 읽고 있는 중인데, 영어 공부하기엔 좋겠다 싶어서요.
학지사에서 '예술가가 되려면'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본도 있는데, 영어로 읽는 게 더 재밌을 겁니다.
개학하면 불가능할 터이니... 한번 도전해 보시길...

세실 2012-01-20 17:42   URL
오홋 영어로 된 책을 읽으신다구요? 박사를 하시려고 하나? ㅋㅋ
멋지고, 훌륭하고, 어렵지 않고....오케이 접수하겠습니다.
아무래도 번역본도 사야겠죠?
감사합니다.
글샘님. 행복한 명절 되시어요~~~~~

햇빛눈물 2012-02-03 12:47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 교보에 갔다. 전시되어 있는(분야별 베스트셀러 코너) 이 책을 발견하고 제목에 끌려 좀 읽어봤는데, 확 끌리더군요. 그러고 보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가, 고전, 글들은 나름 다 이유가 있는듯 합니다. 그 사람도 좋아하고 감동하고, 나도 좋아하고 감동하고....세실님의 블로그도 그렇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ㅋㅋ

세실 2012-02-05 09:15   URL
햇빛눈물님. 맞아요. 확 끌리죠.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진정 책읽기를 통해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박웅현처럼 읽어야해요.
올해 목표중 하나가 박웅현이 소개한 책 천천히 읽기랍니다.
맞아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죠. 감사합니다^*^
 
지식인의 서재 -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 / 행성B잎새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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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니는 건 내 삶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여행과 독서, 이 두 가지는 나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죠." 사진작가 배병우의 말이다. 침실, 복도, 화장실, 아이들방 등 집안 곳곳에 책장이 있는 그에게 서재는 나눔의 공간, 소통의 공간이다.  
<지식인의 서재>는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책을 좋아하는 15인의 서재 들여다 보기로 그들의 책에 대한 이야기, 삶의 철학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추천하는 책 목록과 간결한 서평은 읽고 싶게 한다.

특히 인상적인 서재는 조국교수의 연구실. 책장으로 둘러 쌓인 공간에 붉은 쇼파가 자리하고 있다. 색다른 분위기와 야하게 지내려고 구입했다는 그의 표현에 웃음이 난다. 시를 좋아하는 조국교수는 독서는 소통이고, 투쟁이라는 표현을 한다. 그가 추천한 "그리스인 조르바'를 다시 읽고 싶어진다.  헤이리에서 창작 레지던스를 겸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솟대 예술작가 이안수. 널따란 거실에 빙둘러 높게 쌓여있는 그의 서재에 있는 책을 야곰야곰 읽고 싶다. 게스트 하우스에도 TV는 없고 책만 있다고 하니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

"사람은 쪼잔하게 살면 안 되는 거야. 우리 모두 큰 산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해. 쩨쩨하고 쪼잔하게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는 건 아무 가치가 없어. 5천만 인구를 상대로 살면 안되는 거야. 전 세계 63억 인구를 상대로 살아야지. 힘든 곳, 고통 받는 곳, 어려운 곳에 마음이 가야 해. 그렇게 큰 산 같은 마음을 길러야 해. 그러려면 많이 읽고 공부하고 고민하고 생각해야 해."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말이다. 그 외에도 한국 최초의 북디자이너 정병규, 한국의 타샤 튜더로 불리는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의 만화사랑, 집과 도시를 설계하는 건축가이자 소통을 좋아하는 정치인 김진애, 연극 연출가이자 영화감독인 장진의 서재를 보여준다.

그들은 어릴때부터 책벌레였다. 책을 통해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고, 미래의 큰 꿈을 키워나가는데 도움을 얻었다. 책읽기는 지식을 얻고, 창의력을 키우고, 남을 배려하는 아이로 성장한다는 교과서 이론보다 이런 지식인들의 책과 함께 한 삶을 통해 자연스럽게 독서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라는 백마디 말보다 "빌 게이츠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에 있는 도서관이었다"라는 말이 더 큰 힘을 발휘하듯이......
   
우리 집에도 큰 방을 도서관으로 만들어 큼직한 4인용 책상도 들여놓고, 천 오백권정도 책이 있어 제법 도서관 티가 난다. 아이들과 그 곳에서 책을 읽고 공부도 한다. 사서로 도서관에 근무하면서 의무감으로 시작한 책읽기였지만 책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소중한 영향소이며, 세상과 소통하는 매개체이다. 책을 통해 나를 알고, 주변을 알고, 세상을 안다.

딱 일주일만 책만 읽으며 살고 싶다. 사서에게 독서휴가제를 달라 달라 달라~~~~~~~~~~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나루케 마코토 지음, 홍성민 옮김 / 뜨인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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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유명한 미식가 브리야 샤바랭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어떤 음식을 먹는지 말해보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맞혀보겠다."
이 말은 책에도 적용된다. 어떤 책을 읽는지 알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예컨대, 비즈니스 실용서만 읽는 사람은 신뢰하기 어렵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같은 부자되는 요령을 알려주는 책이나 성공 비법을 소개하는 책만 편식하듯 읽는 사람은 장담하건대 중산층 이하의 삶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만일 당신이 "내 취미는 독서고요, 최근에 읽은 책은 <마시멜로 이야기>와 <시크릿>입니다." 라고 말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당신은 구제불능이다!"라고.
다른 사람이 터득한 요령이나 성공 비법을 따라 하거나 하는 사람이 성공하기도 어렵지만, 그런 사람은 동물원의 원숭이보다 나을 게 없다. 원숭이도 인간을 곧잘 따라하지 않는가. 남이 알려주는 기술에 의존하는 한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해 자기만의 아이디어를 내고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을 일으키는 힘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p.6-7

내가 서른 다섯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마이크로소프트 일본법인의 사장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철저하게 남과 다른 방식으로 살고 남이 읽는 방식으로 책을 읽지 않으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의식주뿐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남과 차별화가 가능하고, 또 그래야만 한다. 그중에서도 인생에서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은 바로 독서법이다. 책을 읽는 방법만 바뀌도 인생이 백팔십도 달라질 수 있다.

남다른 독서법,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초병렬 독서법'이다. 이 독서법은 한마디로 '책 열권을 동시에 읽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물리학, 문학, 전기 및 평전, 경영학, 역사, 예술 등 전혀 다른 장르의 책을 적극적으로 넘나들며 동시에 읽는 것을 말한다.

초병렬 독서법에는 가능하면 장르가 다른 책, 예를 들어 학술서적과 소설, 시집과 경제서적처럼 서로 연결고리가 거의 없는 극단적인 것이 좋다. 특히 자신의 전공 분야나 하고 있는 일과 동떨어진 책, 혹은 평소에 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끌리는 책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 이유는 책의 장르나 주제에 따라 자극을 받는 뇌의 부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수많은 책을 열정적으로 읽어가다 보면 사물과 상황을 단순하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이고도 합리적인 시선으로 통찰하는 감각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열심히 읽고 자기 인생을 능동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그 아이가 꼭 정치가나 의사와 같은 화려한 직업을 갖지 않아도 괜찮다.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해 테러리스타가 되면 어떠랴. 체 게바라처럼 낭만과 사상을 가진 테러리스트라면 그것도 근사한 일 아닌가.

올해 나의 목표는 인문학 책 읽기다. 그동안은 그저 휴식, 취미의 개념을 추구하느라 문학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것을 보면 기본독서는 충족이 되었나보다. 이 책은 35세의 나이에 마이크로소프트사 일본 법인 사장이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다소 도전적인, 자신만만한 제목이 읽고 싶은 충동을 갖게 한다.

책 열권을 동시에 읽으라는 초병렬 독서법을 강조하는 단순한 내용이지만, 독서가라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독서 스킬이 빼곡히 들어있어 거의 대부분에 밑줄을 그었다. (도서관 책임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만, 성공관련 책만 읽는것을 '원숭이 독서법'으로 비유한 것에도 수긍이 간다. 창조적인 책 읽기를 하려면 전공 분야가 아닌 예술, 역사, 전기 및 평전등 다양한 책을 골고루 읽고 지식을  쌓아 놓으면 어느 자리에서나 내 목소리를 낼 수 있겠지. 

작년에 독서클럽을 맡으면서 많이 들었던 말은 바쁜데 책 읽을 시간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출장갈때 버스 안에서 혹은 지하철에서, 반신욕할때, TV 드라마 보는 시간에 책을 읽으면 최소한 하루 1시간은 확보할 수 있다.  

"리더(Leader)가 되려면 먼저 (Reader)가 되어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에 무릎을 탁 치게 되는 것을 보면 순수한 걸까? 말의 유희가 신선하다.   

실용적인 책읽기를 주장하는 "한정된 시간에 많은 책을 읽기 위해서는 한 권을 완독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라 필요한 정보만 재빨리 흡수하겠다는 생각으로 건너뛰면서 읽어야 한다"는 글이 다소 거슬리기는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맞춤형 독서방법이 될 것이다.  



 
 
진주 2011-01-30 16:05   댓글달기 | URL
오...10권씩이나! 저는 나름 섞어서 3~4권을 동시에 진행하는데..음..저는 경영학이나 경제학, 자기개발 도서는 거의 안 읽는군요.

세실 2011-02-01 09:09   URL
한동안 책 욕심은 많고 시간은 없고해서 동시에 5권까지 진행한 적은 있습니다. 열권은 아무래도 무리지요. 올해는 인문학쪽으로 범위를 넓혀보려고 합니다. 참고해서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맞추면 금상첨화겠죠. 다방면으로 읽는게 확실히 도움은 될듯 합니다.

.. 2011-01-30 19:21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실 책을 읽다보면 아예 통과해버리는 지점이 있어요. 같은 분야를 어느 정도 읽으면 정독이 아니라도 무얼 이야기하는지 보이는거죠. 그러니, 자연스레 속독이 되는겁니다. 거기에 더해서 좀 읽다보면 책들간의 연관성도 보이고요. 다른 분야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은 아주 많이 닮아있는 경우는 많고요. 어느 순간을 지나니 그게 보이더이다. 2010년에 권수로 치니 천권은 읽었더군요. 그 중에 정독은 1/3남짓.

세실 2011-02-01 09:12   URL
한동안 짧은 시간에 가볍게 읽을 책을 고르느라 에세이, 소설 읽기에 치중했는데 지적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책을 읽는것이 중요하지요. 음 1년에 천권이라 대단하십니다. 책도 어느 정도에 도달하면 달인이 되는군요. 왜 영어공부 하다보면 느낌이 온다잖아요. 올해 천권은 아니더라도 백권 읽기에 도전해야 겠습니다. 근데 누구실까?

글샘 2011-01-30 23:49   댓글달기 | URL
전문적 독서가라면 종일 학생이 열 과목 듣듯 열 권을 읽을 수 있겠죠.
직장인이라면 하루 종일 한 종류 책이라도 읽을 시간 내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요즘 플라톤의 <국가, 정체>란 뚜꺼운 책과 씨름중이랍니다. ㅠㅜ
근데 어려운 줄 알고 읽다 보니, 쉽더군요. ㅎㅎ 희곡 같아요.

세실 2011-02-01 09:13   URL
맞아요. 가끔은 전문적 독서가가 부럽습니다. 책 읽고, 글 쓰고....그게 직업이고. 사서보다 더 좋죠.
사서는 말 그대로 사서 고생하는 직업이지요. ㅋㅋ
플라톤의 국가, 정체라..전 향연 사놓고는 표지만 보고 있습니다.
언제쯤 이런 책을 읽으면서 쉽게, 희곡처럼 읽게 될까요? 아 부럽다....

양철나무꾼 2011-01-31 02:42   댓글달기 | URL
전 일주일에 책이랑 잡지 네권 정도를 동시에 읽어요.
직장에선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장르소설을 주로 읽고,
집에선 인문학이나 전공 쪽 책을 읽구요.
가방 안에 얇은 책 한권 정도,주로 시집을 넣어가지고 다니구요.

근데 아무리 종횡무진 해도 열권은 동시에 안 되더라구요~ㅠ.ㅠ

세실 2011-02-01 09:17   URL
일주일에 네권이면 한달에 16권 와 님의 독서량도 대단해요.
전 다행히 주말 근무할 때 책 한 권 읽게 됩니다. 일요일 근무하면서 내 젊은 날의 숲 읽었어요. 어찌나 뿌듯하던지....ㅎㅎ, 맘 같아선 일주일에 한번씩 주말근무하고 평일에 놀고 싶어용.
이번 휴일에 읽으려고 빌려온 책은 <왜 도덕인가>, <대단한 책>, <푸코 감옥에 가다>, <심리학이 어린 시절을 말하다> 요렇게 네권요. 요 책들 읽고나면 지식이 팡팡. ㅋㅋ
저도 5권 정도가 한계예요.

하이드 2011-01-31 04:11   댓글달기 | URL
꽤 공감가는 이야기가 많은 책이었어요. 저자의 카리스마가 후덜덜 - 일본에 이 저자 팬들도 많더라구요.
저자의 이력 또한 예사롭지 않다보니, 더욱 더 먹히는 이야기이죠.

세실 2011-02-01 09:19   URL
님의 독서력도 대단하시죠. 저도 저자의 카리스마에 후덜덜. 자신만만함이 글에 넘쳐요.
참 역동적인 사람이예요. 글도. 책 읽는 스타일도.... 따라하면 분명 반에 반은 닮을 수 있을거 같아용.

마녀고양이 2011-01-31 11:21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상하게, 일본의 처세술이나 이런 기법 책들이 맞지 않더라구요.
항상 약간 보다가 결국 쓱쓱 훑어보고 팽개치게 되어 버려요.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요즘 책읽는데 게으른 저를 보면, 좀 열심히 노력해야게따는 생각은 확실히 드네요.

그러나저러나.. 놀라운 세실 언니. 저 바쁜 와중에 하루 한시간 책 읽기.. ㅠ

세실 2011-02-01 09:22   URL
요 책 괜찮아요. 그동안의 안일한 독서 스타일을 바꿀 수 있어요.
책은 얇지만 시사하는 바가 많아요. 요 책 읽으면 책 읽어야 겠다는 욕구가 생기실 거예요.
도서관 책이라 드릴수도 없구 아쉽당.

별로 안 바빠요.요즘 땡 퇴근하니 집에서도 시간이 럴럴, 가끔 하는 주말 근무때 책 한권 읽고. 만족합니다. 업무만 조금 줄었으면 좋겠어요. 뭐 이것도 요즘 개기는(?) 수준. ㅋㅋ

전호인 2011-02-01 10:53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리뷰에는 빙고. 저는 꼼꼼히 다 읽는 편이기에......
대신 장르를 넘나들면서 닥치는 대로 눈에 보이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읽는 것은 저랑 비슷하네요. 많은 분들이 장르를 위주로 읽는 것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하는 것이 맞나를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걍 닥치는 대로 읽어야 겠어요. ㅋㅋ읽고 나면 뭐라도 남겠지요. 후련하네.ㅋㅋ 세권을 동시에 읽습니다. 화장실, 거실,회사 이렇게요. 근데 열권을 동시에 읽으려면 제겐 장소물색이 필요할 듯.헤헤. 화장실이 제일 저조합니다. 케켁^^

세실 2011-02-01 09:25   URL
꼼꼼히 읽는 것도 좋지만 큰 줄기만 아는 것도 괜찮은 독서법 같아요. 내가 스치듯 지나가는 많은 책들 생각함 조바심마져 생겨요. 그래서 요즘은 책 중에서 핵심 포인트에 밑줄 긋고 옮겨 적으면서 평이한 글은 통과하고 있습니다. 그 책의 핵심만 기억하려구요. 좀 얄미운 독서법이죠?

전 화장실에선 신문 읽어요. 아이들 스크랩 해주려고 읽다보니, 제가 신문 읽기에 푹 빠졌습니다. ㅋㅋ

2011-02-01 0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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