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와 마녀
박경리 지음 / 인디북(인디아이)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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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부터 도전적이다. 제목만으로도 한 남자를 둘러싼 두 여자의 상반된 캐릭터와 극적인 사랑이야기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토지』에서처럼 아버지代부터 이어지는 업보로 인한 비극의 시작.

  사랑하는 수영과 형숙이지만 아버지의 엇나간 사랑을 자식에게 되물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강한 父情으로 성녀 하란과 결혼을 한다.

  그러나 운명적인 사랑인지 결혼 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마녀 형숙과의 불륜.

  그런 하란을 사랑하는 시누이의 약혼자 허세준.

  1960년대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참으로 파격적이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데 이렇게 현대판 사랑이 가능할까?

  사랑 앞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동일시되는 느낌이다.

  결국 형숙을 사랑하는 제3의 남자로 인해, 기생인 어머니로 인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지만 끝까지 형숙을 잊지 못하는 수영이 있기에 행복한걸까?

  다른 여자를 쫓아 헤매는 남편을 보고도 그저 묵묵히 눈물 흘리며 사는 하린의 삶. 대부분 여인의 인생을 말해주는 것이기에 마음 아프다.

  박경리씨의 작품은 여성스런 섬세함과 대범함, 인간 내면의 모습까지 세세히 표현하여 감정이 그대로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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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의 사랑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2
막스 뮐러 지음, 차경아 옮김 / 문예출판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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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 남녀간의 육체적이고 성적인 사랑인 애로스(Eros), 이해와 양보와 희생을 통해 이루어 가는 아가페(Agape), 정신적으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흔히 말하는 짝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아름다운 사랑을 의미하는 플라토닉(Platonic).

  이 책은 후작의 병악한 딸 마리아와 주인공 '나'의 신분의 한계와 시한부 인생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슬픈 사랑을 하면서 애틋해 하는 두 주인공의 아름다운 대화 내용이 주로 이어진다. 아가페와 플라토닉 사랑의 극대화라고 할 수 있다.  항상 누워지내야만 하는 마리아이지만 가슴속에는 따뜻한 사랑, 열정적인 사랑을 품고 산다.  책을 읽는 내내 한편의 아름다운 서정시를 읽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쉽게 타오르고, 쉽게 식어 버리는 현대인에게 '천천히의 미학',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해 주는 아름다운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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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매혹의 카리스마
황성혜.조선희 외 8인 지음 / 이가서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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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함께 간 찜질방에서 아줌마 두분이 한참을 쳐다보더니 하시는 말씀,
 "강금실 장관이랑 똑같이 생겼네요. 그런말 많이 들었죠?" 한다.
 " 처음인데....." 하면서 곰곰 생각해보니 나쁜말은 아니었다.
 강금실 장관하면 모든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호감이 가는 외모, 지적인 아름다움, 감각있는 차림새, 당당함, 여성스러움등 완벽한 여성상이니까.
 
  이 책은 강금실장관에 대하여 기자, 문화평론가들이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였거나, 지인에게 듣고,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강금실론이라고 할 수 있다.
 각자 9인이 한 인물에 대해 쓴 책이기에 같은 내용이 여러번 나오는 등(예를들면 김훈의 칼의노래를 읽고 독후감을 썼다는 소개등) 중복되는 경향이 있지만
 그녀의 진솔한 삶을 엿볼수 있는 점, 그녀가 추구하는 '즐기며 살자'는 긍정적인 삶의 철학, 법조인이 아니었으면 무용가가 되었을것이라는 무용예찬등 공부벌레가 아닌 다양한 삶을 즐기는 그녀의 삶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강금실장관에 대한 그들의 평 : 원칙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예의 바르고, 소탈하면서도 여성스러운 태도, 기성관료들과는 다른 참신함과 유연함, 탄탄한 실력, 패션감각과 취미생활을 즐길줄 아는 유연성, 권위주의에 맞서는 소신개방형, 즐기면서 살자 (카르페 디엠), 명석함, 유능함, 리더십, 강인함, 변호사 출신다운 언변, 호감을 주는 인상과 감각있는 차림새, 집중력과 친화력이 뛰어나다, 살가운 성격, 차분하면서도 설득력있는 언변, 유머와 위트, 염치,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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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이야기 식물도감 교학사 자연도감 21
임영득 외 글 사진 / 교학사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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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커가면서 산이나 들로 나가면 꽃이름을 물어본다. 엄마는 우물쭈물, 노란꽃이면 다 애기똥풀 이고, 보라색이면 제비꽃, 국화랑 비슷하게 생기면 모두 국화로  대답하면서 늘 미안해하고 목마르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선명한 컬러화질에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꽃 또는 풀, 산에서 볼 수 있는 꽃, 들에서 볼 수 있는 꽃으로 나누어 상세히 설명해 놓았다. 야생화에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 하나로 식별이 가능할 듯 하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가까운 곳으로 나가도 온갖 아름다운 야생화가 만발하겠지?

이 책과 함께 한다면 두려움이 없으리라, 그리고 아이들에게 산교육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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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 길거리 특강 - 꿈이 있기에... 당신은 행복합니다
느낌표 길거리 특강 제작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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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특강을 처음으로 접한 순간은 감탄과 놀라움이었다. 대부분 어릴 적 찢어지게 가난했던 삶과, 장애인, 부모에게 버림받는 등 밑바닥 인생이지만 다들 정신력, 의지력은 놀라웠다. 「자장면 천사 박권용씨」, 「희망을 파는 세일즈맨, 조용모씨」, 「두밀리 자연학교의 ET할아버지, 채규철씨」, 「건반에서 빛을 찾은 장애인 피아니스트 황재환씨」, 「돌이 되어 가는 시인, 박진석씨」

본인의 핸디캡을 극복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힘든 상황을 견디었을까? 친구의 자살을 보면서 '그가 죽지 않았으면 내가 죽었겠구나, 그래 그 친구의 몫까지 살자'고 다짐한 신호범씨는 결국 미국상원의원이 된다.

길거리특강에 소개된 사람들은 모두 긍정적인 사고방식, 꼭 이루고자 하는 꿈과 희망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갑자기 찾아온 불행 앞에서 좌절하고, 순응하는 삶을 살았을 텐데......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은 두밀리 자연학교의 ET(이미 타버린) 할아버지 채규철 교장선생님의 말씀이다. 별명처럼 화상으로 얼굴이 심하게 손상되고, 눈도 보이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았지만 교장선생님으로 계시면서 사회복지사업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신다.

이분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평등한 것 네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 시간
둘째, 죽음
셋째, 책(부자들은 부자가 되는 원리가 들어있는 책만 읽고, 쓰레기 같은 인간들은 쓰레기 같은 책만 읽는다. 살아가면서 어떤 책을 읽느냐, 그게 중요하다.
넷째, 친구(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는 친구)

과연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현실에 안주하여 지금처럼 안이하게 살 것인가? 아직 늦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며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멋진 삶에 도전할 것인가? 처칠의 명 연설문이라고 소개한 'You never give up'이라는 말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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