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과 창의성이라는 유령을 찾아서
강창래 지음 / 알마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한 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에 가고, 현재를 보려면 시장에 가고,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에 가라는 말이 있다. 미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정보력이 중요하며 도서관이 그런 역할을 담당할 중심 공간이다. 요즘 우리도서관에서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도서관·사서 직업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사서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독서의 중요성과 자신의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진로와 연관된 책을 스스로 검색하고 20분 정도 독서 시간이 주어지는데 학생들은 몰입의 기쁨을 만끽한다.

 

도서재능과 창의성이라는 유령을 찾아서(강창래 저, 알마)’는 소크라테스의변명처럼 선생과 학생의 문답 형식으로 이어진다. 재능과 창의성의 원론에서 출발해 진부함의 토대위에 창의성의 꽃이 핀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재능은 억지로 하는 노력이 아닌 저절로 몰입하는 즐거움임을 강조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재능을 발견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부모의 욕심으로 너는 공부를 잘하니 의사가 되렴,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렴하기 보다는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즐거워하는지 기다려주고 관찰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몰입과 중독을 구별해야 합니다. 몰입하면 즐겁고 행복합니다. 강한 쾌감을 느끼는 거지요. 언제든 다시 하고 싶은 일이 됩니다. 반면 중독은 맹목적인 욕구나 습관의 노예 상태입니다. 하고 나서 후회하거나, 하고 싶지 않은데도 합니다. 통제가 되지 않는 거지요. 몰입하려면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상을 사랑하는 일이기 때문이예요. 중독은 저절로 빠져듭니다. 헤어나오기 힘든 구렁텅이에 빠진 거지요.

  

저자는연결, 공감, 추론, 예측, 상상력, 질문, 지식의 놀이라는 일곱 개의 키워드가 작동하는 즐거운 독서가 될 때 창의성을 키운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내 지식과 텍스트를 연결하고 공감하며 추론하는 과정, 미래를 예측하고 상상하는 과정, 모르는 부분은 밑줄 긋고 찾아보거나 질문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이 풍부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독서가 창의성의 보물상자가 되는 순간이다. 영화나 소설을 볼 때 주연이 아닌 다른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도 필요하다고 한다

        

창의성을 키우기 위해거인의 어깨 위에 서라는 말도 인상적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대가들의 글을 많이 읽고, 그림을 잘 그리 위해서는 선배 화가에게 배운 뒤에 자기 나름의 그림을 그려냄을 의미한다. 진부함과 전통 속에서 창의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책을 읽지 않고 글을 쓰면 제대로 된 글이 나오기 어렵다. 그림책 작가가 어려운 인문학 책을 읽는 이유이다

 

내용이 간결하고, 그림이 있어 만만하게 접근했지만 호흡이 끊긴다. 담아 두고 싶은 글은 메모하고, 모르는 부분은 다시 찾아보며, 그림을 이해하려 노력하니 오랜 시간이 소요되었다. 2주 정도는 가방에 넣고 다녔다. 덕분에 학생들 수업할 때 책의 내용을 자주 인용했다. 몰입과 중독의 차이, 몰입 독서, 재능은 발명이 아닌 발견이다. 우리 함께 재능을 찾아보자.... 책 한권으로 유식해진 느낌이다. 세번은 읽고 싶은 책이다.         

 

얼마 전부터 우리도서관 야간 프로그램에서 색연필화를 배운다. 스케치북에 대상을 스케치하고 색연필로 옷을 입히면 코스모스가 되고, 다알리아 꽃이 된다. 잘 그리지 못하지만 그 시간은 즐겁고 행복하다. 다음 수업을 기다리는 설렘도 있다.

고흐, 피카소, 고갱, 마티스 등 유명한 예술가가 어린 시절부터 천재였다는 이야기는 이라는, 억지로가 아닌 즐겁게 몰입하고 노력하면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힘이 난다. 색 연필화, 새로운 재능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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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6-10-22 16: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올만입니다~
몰입과 중독의 구별에 대해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색연필화에 몰입하는
세실님의 일상을 응원합니다^^;

세실 2016-10-22 21:26   좋아요 1 | URL
스마트폰을 보고나면 드는 후회. 어느덧 헤어나기 힘든 구렁에 빠진거지요.
하루에 한시간으로 제한하지만 음...
그나마 스마트폰을 덜하는 재능(?)을 발견했지요. 응원 감사합니다ㅋ

프레이야 2016-10-22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몰입의 즐거움을 누리다보면 재능도 발현되겠네요. 나도 색연필화 배우고 싶어라 ^^

세실 2016-10-22 21:28   좋아요 0 | URL
그쵸?
억지로가 아닌 스스로 하는 즐거움~~ 책 읽기도 그렇구^^
색연필화 쉬워요. 도전하세용. 그나저나 보고픈 프야언니^^

cyrus 2016-10-22 1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거인의 어깨 위에 훔쳐 보는 작가들이 있어서 걱정입니다. 지금 문단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표절한 졸업 과제를 묵인합니다. 결과에 집착하는 사회일수록 우직한 노력이 요구되는 공부의 가치가 밀려납니다. 이런 점에서 안타깝습니다. 미래의 후손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지 못하고, 악습이 대물림될까 봐 걱정됩니다.

세실 2016-10-22 21:30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인터넷으로 워낙 오픈 되어 있으니....출처라도 정확히 밝히면 좋으련만...
당연하게 생각하는 흐름이 더 문제네요. 도덕 불감증...

책읽는나무 2016-10-22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지난 주 색연필을 큰맘 먹고 구입했어요^^
연장은 너무나 좋은데 실력과 재능은 안따라주지만 지금 열심히 선생님 말씀따라 색칠하고 있어요
가끔은 좀 뭐랄까?
나이 먹어서도 색칠공부 하고 있는건가?싶기도 하구요^^
어쨌거나 동지가 생겨서 기뻐요
세실님!
같은 시각,같은 장소는 아녀도 열심히 색칠공부 해보아요^^

이 책은 재능이 없는 저에게 큰 용기를 심어주는 책일 것같네요?

세실 2016-10-24 22:47   좋아요 0 | URL
그럼요~~~
색연필화 시간이 즐겁고 기다려지면 재능이 있는거래요. 즐겁게 노력하면 실력도 늘구요.
우리 차근차근 키워 가요^^
요즘 삼둥이중 민국이 그렸답니다. 어설프지만 그런대로 비슷해요.
꽃 한송이 그릴때도 좀더 입체적으로 그리는 힘도 생겼구요.
저두 큰 맘 먹고 구입한 색연필때문에라도 열심히 한답니다^^ 즐겁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