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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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알랭 드 보통이 9월에 열리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온다. 우리나라 공예 작가들과 작품을 전시하고 '아름다움과 행복'을 주제로 특별강연도 열린다. 우리도서관 인문학 회원들은 알랭 드 보통을 만나기 위해 8월 토론도서로 불안(알랭 드 보통 저. 은행나무)’을 선정했다.

 

불안은 우리가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하는 감정요인이다. 자녀의 불투명한 미래, 사회에서의 인간관계, 직장의 새로운 업무, 낯선 환경, 선택의 순간 등 다양한 요소에 우리는 불안한 감정의 기복을 보인다. 우리가 불안해하는 대부분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니 가끔은 한 걸음 떨어져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만의 불안 해소법은 여행을 하거나 책을 읽는다. 파도가 요동치는 드넓은 바다를 보면 고민은 어느새 사소함이 된다. 정호승, 안도현의 시집을 읽거나, 고전문학을 읽으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여행과 책은 내 안에 새로운 힘을 준다.

 

알랭 드 보통은 다양한 불안요소 중에서 지위로 인한 불안을 다루었다. 사회에서 제시한 성공에 부응하지 못해 존중 받지 못한다는 걱정은 패배의식을 낳는다. 그는 불안의 원인을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으로 나눠 철학적으로 접근했다. 우리의 자아는 칭찬 한마디에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며 좋아하고, 비난의 말에 무인도에 홀로 고립된 사람처럼 좌절감을 갖는다. 또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만 질투한다. 우리의 준거집단에 속한 사람들만 선망한다는 것이다.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친구들의 성공이라는 말로 우리의 이기적인 마음을 위로한다. 우리가 동등하다고 여기는 친구, 직장 동료 등 주변 사람들이 질투의 대상이 된다.

 

저자는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라는 다양한 관점에서 불안을 치유하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철학의 도움으로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칭찬이라는 후광 없이도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화가, 소설가, 음악가등 예술가의 작품은 세상을 더 진실하게, 더 현명하게, 더 똑똑하게 이해하는 방법을 안내해준다. 종교는 불안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아이가 시험 보는 날 함께 기도하거나, 불안한 마음일 때 기도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또한 종교는 공동체적 삶을 제시하며 모든 인간이 귀중하다는 인식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보헤미안은 집시를 가리키는 말로 지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을 피하고 대신 진정한 친구들과 매일 접촉할 수 있는 동네에 모여 살았다. 대표적인 보헤미안은 월든의 저자 헨리 소로우로 그의 목표는 내적인 풍요로움이다.

 

불안은 저자가 강조한 것처럼 사회적 관계에서 다수 발생한다.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경쟁사회, 성공의 욕구가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한다. 철학, 예술, 종교, 책을 통해 외적인 치장보다는 내면의 풍요로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은 어떨까?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 때문에 느끼는 불안의 좋은 치유책은 세계라는 거대한 공간을 여행하는 것,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예술 작품을 통하여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행복을 발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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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5-08-13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안을 없애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활동 영역을 넓히고 정신 영역을 넓히는 일인 것 같아요.
혼자 집에만 있으면 불안은 더 커지죠.
불안하게 만드는 문제에 대한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게 중요.
그러려면 다른 무엇에 집중력을 가져야 하겠죠. 그림을 그린다든지 글을 쓴다든지 누구를 만난다든지...
이런 데에 집중함으로써 불안에 대해 집중하는 시간을 없애 나가는 거죠.
이런 측면에서 직장에 다니는 게 저는 좋은 것 같더라고요...

세실 2015-08-16 22:45   좋아요 0 | URL
페크님 덕분에 무플이 안되었네요^^
불안은 그 문제에서 살짝 벗어나는.... 좋은 사람과 차 마시며 수다 떠는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내일 아침 늦잠 자고 싶은 유혹만 아니라면 저도 직장 다니는거 좋아요. 일욜에서 월욜로 넘어가는 지금이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