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관 인문학서평쓰기 모임을 모처럼 카페에서 했다. 이번달 토론도서는 `왕들의 부부싸움`이다. 각자 써온 글 발표하기. 책과 삶을 결부해서 진지한 토론이 이어진다.
조선왕조중 유난히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태종, 성종, 중종, 숙종, 세종, 문종, 선조의 삶을 다뤘다. ˝왕이라는 권력을 가진 이가 방관자로 돌아앉는 순간, 폭군시절보다 더 큰 혼란과 분란, 피바람을 몰고 온다는 사실이다.˝ 중종의 이야기다.

**
그리고, 귀농한 지인댁 방문.
65세에도 소녀같은 분으로 집도 정갈하면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으셨다. 미국에서 MBA과정을 마치고 증권거래소에 근무했던 부군, 미술을 전공한 지인. 아들이 대학을 안가고 음악을 한다고 했을때 ˝네가 하고 싶으면 그렇게해. 하지만 언제든 대학은 꼭 갔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겸손하시다.
현재 부군은 학교 배움터지킴이로, 지인은 학교 하모니 선생님으로 활동하신다. 과거의 삶도, 현재의 삶도 만족하신단다.

오래된 집을 예쁘게 리모델링 해놓고, 손님이 오면 참으로 좋으시단다. 첫 방문에 이렇게 환대해주신 분은 처음이다. 에피타이저로 월남쌈과 와인, 잡채밥과 정갈한 음식, 과일세트, 포크아트 쟁반 선물까지... 진정으로 베푸는 삶을 살고 계셨다. 내 노년의 삶을 생각해본다. 퇴직하고 집에 있을때 맛있는 요리해서 지인들 불러 먹이고 싶지만 마음뿐일수도... 요리를 못해서!
밝은 미소와 진정으로 삶을 즐길줄 아는 지인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닮고 싶은 분이다^^
금요일 오후의 써프라이즈 행복이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라로 2015-06-13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닮고 싶은 분이시다!! 노년,,,이 아직 상상이 안 가지만,,, 어쨌든 지금 열심히 벌어놔야 할 것이란 강박관념?? 노년에 저렇게 살려면 일단 돈이 있어야 하지 않나??? 다른 생각이 안 떠오르네??^^;;;
근데 참 맛있어 보인다눈~~~~>.<

세실 2015-06-16 16:05   좋아요 0 | URL
그쵸? 진정 베풀기를 좋아하는 분이세요. 집에 사람이 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시는.....
이런 마음 쉽지 않죠?
에이 시골에 사는데 돈은 무슨.....집 마당에서 키운 파프리카, 상추, 앵두로 만든 월남쌈^^
넉넉한 마음이 제일인듯요^^
집에 있는 소품들도 대부분 학교에서 버리는것 가져오셨다네요.

하늘바람 2015-06-13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색이 참 예뻐요

세실 2015-06-16 16:05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카페에서 토론하기 생각보다 좋았답니다!

낭만인생 2015-06-13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글도 아름답습니다.

세실 2015-06-16 16:0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시골에 오니 잔잔한 재미가 있어요^^
느리게, 여유있게 살기~~

수퍼남매맘 2015-06-13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들도 부부싸움을 했겠죠? ㅋㅋㅋ 호기심 생기는 제목이네요.
오래된 집이 정말 아름답네요.
지인 분도 아름답고, 서평 모임을 꾸준히 갖는 세실 님과 회원들도 멋지세요.

세실 2015-06-16 16:07   좋아요 0 | URL
치열하게 했죠. 왕과 왕비의 싸움, 왕비와 후궁들의 싸움.....피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학교에 하모니선생님 하시면서 버려지는 소품들을 잘 활용하셨네요.
미술 전공하셔서 센스가 많으시더라구요.

서평모임은 제가 가장 공들이는 프로그램이어요^^ 잘 정착하도록 노력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