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루키 그리고 책 선물
하루키는 신간이 나오면 구입하고 싶은 작가 중 한 명이다. 얼마전 하루키의 <여자없는 남자들>이 출간된다는 소식에 예약 구입을 했다. 책을 구입할 때 뜨는 '이벤트에 참여하시겠습니까'에 습관처럼 예를 클릭하고(아니오를 클릭하는 사람도 있을까?) 잊고 있었는데 얼마전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오늘 사무실에 출근하니 커다란 박스가 내 책상위에 놓여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박스를 여니 고급스러운 표지의 문학동네 책이 8권이나 들어있다. 난 개인적으로 문학동네를 좋아한다. <안나 카레니나>, <위대한 개츠비>를 사랑한다. "어머 어머 넘 좋다~ 나, 알라딘 이벤트 당첨되서 책 받았다" 직원들에게 신이 나서 자랑했다. 부러움의 눈초리를 한가득 받으며 위풍당당하게 책을 펼쳤다. 안타깝게도 이 중에 읽은 책은 <위대한 개츠비>, <노인과 바다> 뿐이구나.
요즘 도서관에서 구입한 신간중 읽고 싶은 책 빼 놓은거랑 개인적으로 구입한 책이 낮은 산을 이루고 있다. 그런 이유로 <여자 없는 남자들>은 아직 읽지 못했지만 그 안에 소개된 책이라고 하니 한권씩 읽어야겠다. 이런 뜻밖의 행운이 나에게도 찾아오는구나. 사랑해요, 알라딘! 문학동네!
2. 규환아 공부 할래?
규환이는 중학교 3학년의 2학기가 시작된지 한참이나 지났지만 마치 초등학생처럼 여유롭다. 언제쯤 규환이는 동기 부여가 되서 공부를 열심히 할까? 조금더 기다려주어야 할까? 느긋한 옆지기와는 달리 나만 조급해한다.
만화를 좋아하는 규환이를 위해 요즘 도서관에서 <서울대선정 만화 인문고전 50선>을 빌려주고 있다. 조금 어려운 내용이기는 하지만 별 부담없이 읽는다. 그래 이 책을 읽다보면 꿈을 발견할수도 있을거야. 벌써 10권이나 읽었다.
이달의 마이페이퍼와 독서지원금 덕분에 적립금이 꽤 생겼다. 모처럼 적립금으로 책을 구입하니 선물 받은 기분이다.
"규환아 중간고사 보기 전에 문제집 2권은 풀자!" 공부를 안함에도 불구하고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는 건 독서의 힘이다. 독서 분위기를 조성해준 엄마에게 감사하렴^^
규환이에게 체계적인 독서를 해줄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읽게 된 책이다.
유아부터 초등 자녀를 둔 부모가 읽으면 좋을 책이다.
독서 관련 책이 출간되면 의무적으로 구입하게 되는것도 직업병이다.
"미국 상위 3퍼센트의 부모들은 자녀가 태어나면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3만 권의 책을 읽힌다고 한다. 그리고 3만권의 책을 읽히기 위해 끊임없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한다고 한다. 아들 재혁이에게 3만권의 책을 읽혀야겠다는 생각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21일 도전'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습관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었다. 21일간 연속해서 계획을 실천해야 하는데, 만약 단 하루라도 지키지 못한다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프로그램이었다.
"울산 범서중학교 3학년 조현선양은 전교 116등을 하다가 2등까지 하게 되었다는데, 그 이유는 교과서를 열번 이상 읽고 또 읽은 덕분이라고 한다. 교과서를 소설책 읽듯이 읽었기에 성적도 그렇게 올랐던 것이다."
그리고 나를 위해 구입한 책.
우리도서관 인문학 서평쓰기 모임의 11월 도서로 선정해도 좋을듯.
10월 선정도서는 <책은 도끼다>
3. 이렇게 살아도 괜찮겠다
오늘 후배와 수안보에 있는 <꽃자리 샘터>에 다녀왔다. 우리도서관 부모교육 강사샘이 운영하는 곳으로 팬션, 교육장, 카페까지 갖추어져 있다. 천평의 공간에 잘 가꾸어진 잔디밭과 꽃밭, 깔끔한 내부, 맛깔스러운 식사와 드립 커피는 나른한 일상의 선물이다. 샘은 이곳에서 부모교육과 아이들 진로교육, 진로캠프, 인성교육을 하실 생각으로 애정이 많다. 첫 방문이라 선물로 뜨레**에서 쿠키랑, 우리가 수다 떨며 먹을 크림 식빵(?)을 사갔는데 샘이 가장 좋아하는 빵이라며 행복해 하신다. 보드라운 빵 사이에 촉촉한 크림이 한가득 담겨있는 이 빵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빵이기도하다. 우리는 빵만으로 이미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여자 셋은 아이 교육에 대해, 요즘 재미있게 본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영화에 대해, "책은 도끼다" 책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헤어지는 시간이 아까워 매정한 시계만 바라본다. 샘은 부모교육 전문가 답게 우리 규환이에 대해 조근조근 이야기해 주신다. 아이의 잠재되어 있는 끼를 찾고 아이의 꿈을 찾는 노력을 하라는 말씀과 함께.....수안보 지나 깊은 산속에 있는 팬션에서의 행복한 수다는 시간마저 정지된 느낌이다. 얼떨결에 찾은 꽃자리 샘터에서의 힐링 수다는 오늘, 두번째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