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별
세 엄마 이야기 사계절 그림책
신혜원 지음 / 사계절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세 엄마 이야기』는 엄마들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의 엄마는 힘들 때면 엄마를 부르고, 그 엄마는 또 그 엄마를 부르는 이야기. 그러면 엄마들은 한달음에 달려와 딸을 돕고, 손녀를 돕는다. 심지어 부르지 않아도 달려오는 그 정성!
  

  농부가 장래 희망인 우리 집 어린이와 뭐든지 DIY를 주장하는 남편은 이야기 속의 엄마의 엄마랑 비슷한 우리 엄마랑 잘 맞아 옥상에 온갖 채소며 꽃 화분을 구비하고 올해 농사에 들어갔다. 엄마의 채소밭 또는 정원의 꽃들은 우리 집 옥상으로 세를 확장하고, 서로서로 씨앗이며 묘목을 교환하기 바쁘다. 여기서 나는 구경꾼. 내게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알게 해 준 건 뜨개질과 원예. 아무리 애를 써도 결과는 탄식뿐, 더 이상 신경도 안 쓰지만 가만히 앉아 즐기는 건 나의 특기! 그러니 농부놀이에 빠져있는 내 남편과 딸을 도와줄 이 엄마뿐이다. 
  

  안타깝게도 엄마에게는 엄마를 도와 줄 엄마가 없다. 오래 전에 돌아가신 외할머니는 기억에도 별로 없는데, 이제와 보니 엄마가 안쓰럽다. 그 힘든 날들 동안 엄마 한번 불러보지 못하고 얼마나 그리웠을까? 내게는 아직 불러볼 엄마가 있고, 한달음에 달려와 도와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오늘은 ‘엄마~’를 외치며 전화라도 해볼까? 지난 번 엄마가 갖다 주신 김치가 맛있게 잘 익었다는 감사라도 전해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1-04-26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7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엄마 마중 - 유년동화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한길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간절한 마음으로 엄마를 기다리는 아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추운 날 엄마를 마중 나가 엄마 오도록 꼼짝 말고 서있으라는 전차 차장의 말에, 혹시 엄마 안 오실까 바람이 불어도, 눈이와도 그저 가만히 서 있는 아가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마지막에 글 없이 눈이 내리고 아가가 가만히 서 있는 그림만 있는 페이지에 가서는 이러다 아가가 얼어 죽지 않을까 걱정되는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 하얗게 눈 내린 골목길, 엄마와 다정히 손잡고 가는 아가의 모습에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짧지만 감동을 주는 글과 그림이다. 글에 참으로 잘 어울리는 멋진 그림책이다.  -2006.04.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0만 번 산 고양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83
사노 요코 글 그림,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200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이 글을 읽은 건 스노우캣의 홈페이지에서였다. 그림책의 이야기 부분만 텍스트로 바꿔놓은 걸 읽게되었는데, 백만 번이나 되풀이 해서 삶을 산 고양이의 이야기를 나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몇 번이고 되풀이 해서 읽었었다. 
  백만 번의 삶은 고양이에게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고양이는 울지 않았다. 마지막 단 한번의 삶만이 그에게 의미가 있었고 그 한 번으로 고양이는 삶을 완성했다. 그래서 고양이는 움직임을 멈추고 다시는 되살아 나지 않은 것이다. 절망 때문이 아니라 사랑과 행복과 슬픔과 상실로서 그의 삶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했기 때문이다. 단 한 번의 완전한 삶. 그것이 고통을 동반한다고 해도 온전히 자기의 것인 이상 행복이 될 수 있다. 자기의 것이 아닌 백만 번의 삶이 무의미한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지금 백만 번의 삶 가운데 어디쯤에 있을까? 나는 그 마지막 삶을 살고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내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로 삶이 내게 줄 수 있는 것들을 모두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내 삶은 온전히 나의 것, 나를 온통 던져버릴 수 있는 그런 것이 될 수 있기를… 나는 멈추지도 않을 것이고, 지쳐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2005.03.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