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Number Four (Movie Tie-In, Paperback)
피타커스 로어 지음 / Harper Collins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영화 소개를 먼저 보고 읽게 되었는데, 영화는 아직 안 봤으니 뭐라 평할 순 없고 책에 대해서만 말해보자.

  외계에서 온 우주인, 그것도 두 종류의 다른 우주인들. 착한 편, 나쁜 편. 확실히 구분되는 그들의 이야기가 지구, 미국에서 이루어진다. 작가는 스스로 나쁜 우주인 모가도리안에게 패해서 황폐화된 행성 로리언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그들의 운명을 지구인이 답습하지 않도록 경고하는 일을 이 책으로 하고 있다고. 뭐, 시작은 좋았다. 
 

  시작하자마자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정체도 알 수 없는 그들과 쫓기는 자의 죽음으로 끝나는 첫 장은 흥미진진하다. 긴박한 사건과 스릴이 넘칠 것만 같은 느낌. 제 4호가 (내 맘대로 우리 식으로 바꿔보자. 독수리 오형제도 일호, 이호, 삼호, 사호, 오호였으니까.) 제 3호의 죽음을 알게 되고 도망, 오하이오의 작은 마을로 숨어 들어가는 데 까지는 좋았다고. (왜 도망치는 많은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오하이오를 찾아 들어가는 건지? 그곳이 그렇게 숨기 좋은 곳일까? 어쨌든 상당히 궁금하며 그 이유를 알고 싶다.) 
 

  새로 정착한 마을 ‘파라다이스’에서의 생활기는 아, 평범해요. 거기서 만난 아름다운 여학생과 사랑에 빠져 정신 못 차리는 거 하며, 심하게 전형적이다. 아무리 이 책이 청소년용이라지만(!) 요즘 애들도 이런 정도의 사랑 놀음엔 감동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440쪽이나 되는 책의 반 정도를 채운 그렇고 그런 연애담을 보고 있자니 신경질과 지루함을 이기기 힘들었다. 아마도 번역된 책을 읽었다면 집어 던졌을 테지만, 뭐 영어 공부한다 생각하고 읽던 중이니 참아줬다.  

  마지막, 흥미진진할 뻔한 정체 폭로 장면도 그렇고, 전투장면도 개연성이 부족하고 그저 사랑만이 사람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라는 작가의 상상력…. 뜬금없이 전투장면에 나타나는 과거의 연적도 그러려니와 사랑하는 여자를 찾아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제 4호는 정말 일의 경중을 가리지 못하는 15살 어린이, 딱 거기까지다. 그리고 궁금증은 다 안 풀고 끝나면서 다음 책 광고나 하고.  하나의 이야기가 가져야 하는 완결성이 부족하다. 
  아직 죽지 않은 제 4호부터 제 9호까지 남았으니 아마도 총 6권 짜리려니 했는데, 역시나 번역본 광고를 보니 그렇단다. 200쪽 정도면 충분이 재미있게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 내용을 400쪽이 넘게 만들었는데, 나머지도 그렇겠지? 뒷이야기가 살짝 궁금하지만 그다지 심한 건 아니니 아마도 다음 책을 사게 되진 않을 것 같다. -1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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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4-28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재미있을 '뻔'한 이야기.. 제목이 확 옵니다. ^ ^

구름고래논술토론 2011-04-28 21:03   좋아요 0 | URL
꽤 기대하고 봤다가 실망이었어요. 정말로 재미있었으면 좋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