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지기가 찾아간 작은 책방, 그 두번째는 부산에 있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 인디고서원입니다. 부산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남천동에서, 12년째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있는 인디고서원을 북플지기와 함께 만나보시죠! 


안녕하세요, 인디고 서원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세요! 

 

인디고 서원은 기본적으로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입니다. 내적 성장에 자양분이 되는 좋은 책을 선별해 놓은 책방이지요. 인디고 서원의 서가에는 문학, 역사·사회, 철학, 예술, 교육, 생태·환경 6가지로 분류한 단행본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집 및 자습서, 대형 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이 만든 베스트셀러는 없습니다. 획일적인 입시 경쟁의 교육 현실에서 청소년들에게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사유를 가능하게 하는 토양이 되고 자신의 삶에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책의 정원입니다.

 

인디고 서원은 서점이지만단순 서점이 아닌 청소년 인문학 공동체로 보입니다활동 영역도 무척 다양하고요독서토론부터 식탁공동체까지 종횡무진 활동 중인 인디고 서원의 현재 활동 범위에 대해 알려 주세요. 


책의 정원에서 피어난 문화 활동들은 출판부터 국제행사까지 다양합니다. 인디고 서원의 가장 오래된 행사인 저자 초청 토론회주제와 변주 2016 1월 현재까지 총 83회를 열었고, 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인문교양지 <인디고잉> 49권 펴냈습니다. 그리고 국제 인문학 잡지 <INDIGO>를 펴내어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2007년부터 시작한 청소년 인문학 토론회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 세계와 소통하다’(정세청세) 21개 도시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청소년들이 운영하며 동시에 열리는 전국 규모의 행사로 성장하였습니다. , 2008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인디고 글로벌 인문학 프로젝트인디고 유스 북페어를 개최하며 전 세계의 창조적 실천가를 부산으로 초대하여 교류하는 문화적 연대의 장을 열고 있기도 합니다. 일상에서의 인문적 실천을 위해작은 혁명가를 위한 작은 식당에코토피아를 열어 채식, 유기농, 로컬, 계절 음식을 판매하고 동시에 인문·문화·예술 교육 활동을 더불어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활동의 토양을 더 견고히 하고 아름다운 희망을 지속적으로 피워내기 위해 2012년부터 공익법인 정세청세를 발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진 : 생태적 이상향을 꿈꾸는 공간, 에코토피아 

 


특별히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서점'으로 타겟을 한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인디고 서원이 청소년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청소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이 푸르고 순수한 세대가 변화의 주체이고 가능성의 중심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청출어람 청어람이라는 말처럼, 쪽에서 난 푸른빛이 더 푸를 수 있도록 새로운 세대를 길러내는 것이 인디고 서원의 교육 공간으로서 역할이기도 하구요. ‘인디고라는 말이 청소년을 지칭하는 색, ‘쪽빛입니다.

 

12년 전, 이곳을 처음 찾은 청소년이라면 18세를 기준, 현재 30세의 사회인이 되었을텐데요. 인디고 서원을 학생 시절 거쳐 간 성인들의 연대도 계속 이어지고 있나요?

 

제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저는 16세에 인디고 서원과 첫 인연을 맺고 12년째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인디고 서원의 직원들은 모두 청소년기 때부터 이곳에서 공부하고 활동했던 사람들입니다.


직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 외에도 많은 청년이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학교나 회사 내에서 독서동아리를 만드는 경우도 있고, 크라우드 펀딩이나 문화 활동을 기획해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신 분도 있구요. 개별적으로 독서 동아리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도 하지요. 인디고 유스 북페어나 큰 행사가 있을 때 달려와 함께 하기도 합니다.

 


사진 : 인디고서원 유스북페어 (2014년)



학생들은 주로 어떤 계기로 이곳을 찾나요? 학원가에 위치했으니 호기심에 들어오게 되나요? 혹은 주변 사람들의 추천이나 입소문 등으로 많이 오나요?

 

여러 경로가 있습니다. 부모님의 추천으로 오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본인이 이런 공간에 관심이 있어서 찾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학교나 도서관에서 단체로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강원도나 제주도에서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히려 이 주변에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은 많이 오지 않습니다. 인디고 서원이 위치한 곳이 부산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남천동이라는 곳인데, 딱딱한 학원 건물에 익숙해서 그런지 인디고 서원의 벽돌 건물이 사람들 눈에 잘 안 들어오나 봐요. (실제로 퀵서비스 기사님도 인디고 서원을 찾지 못하고 인디고 서원이 있는 골목만 대여섯 번 왔다 갔다 하시기도 한답니다!) 이 동네에 오래 사신 분들이 10년 만에 처음 알게 되었다며 들어오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학원가기 바쁜 아이들에게 인디고 서원이 낯설게 느껴지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주로 책을 사 가는 주 고객층도 청소년인가요?

 

인디고 서원에는 매년 100여 명의 청소년이 매주 책을 읽고 글을 써서 함께 토론하는인문학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평균 4권 이상을 읽고 있는 청소년들이 주된 고객층이지요. 그리고 10명 이상일 경우 단체 신청하고 오시면 30~40분 인디고 서원의 활동과 인문학에 대한 짧은 소개를 해드리는데, 1 1책 구매를 반드시 해주셔야 하거든요. 그렇게 오는 단체가 한 달에 평균 4~5팀 정도 됩니다. 그분들도 소중한 손님들이지요.


인디고 서원은 처음부터 도서정가제를 지지하고 지켜오고 있습니다. 할인제도나 포인트제도도 없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의 가치를 온전히 인정해줄 때 또다시 좋은 책이 세상에 나와 눈 밝은 독자를 만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좋은 책을 펴내는 출판사, 좋은 책을 선별하여 판매하는 인문학 서점이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자본의 힘으로 운용되는 유통시장에서 정가제 판매라는 기본적인 제도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취지에 동의하시고 배송비가 들더라도 인디고 서원에서 매달 추천하는 도서를 배송 받으시는 분들도 많진 않지만 꾸준히 있습니다



사진 : 인디고서원 추천도서 서가



인디고 서원이 만들고 싶은 것은 입시공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학생들일 텐데, 운영을 하다 보면 결국 '논술 준비' 등 입시를 위한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는 어떤가요?

 

어떻게 알고 오시냐는 크게 상관없습니다. 인디고 서원이 단 한 번도 논술이나 스펙을 위한 활동을 진행한 적이 없지만, 실제로 이곳에서의 활동이 대학입시 등에 매우 돋보이는 성과를 가져온 적도 많습니다. 그것 역시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인디고 서원은 공동의 선함과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며 창조적 실천을 통해 보다 아름답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문학의 정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일깨우는 좋은 책을 읽고 배우며 꿈꾸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이 땅의 청소년들이 갖추어야 할 도덕적 품성, 비판적 지성, 예술적 감성이고, 인디고 서원은 그것을 기를 수 있는 진정한 교육의 장이고자 합니다. 입시로 대표되는 경쟁 사회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결국 더 중요한 것은 입시를 넘어선 우리의 삶과 이 세계라는 점을 인문학을 통해 반드시 알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경쟁위주의 이 척박한 사회를 어떻게 좀 더 참된 교육의 현장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 번 세미나를 찾은 학생들이 다시 오는 경우는 많은지요?

 

인디고 서원이 주최하는 행사에 왔던 청소년들의 많은 경우가 다른 행사를 손꼽아 기다린다고 들었습니다^^ 3년 전부터 부산시교육청과 함께 연계하여 인문학 캠프와 인문학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서로 참여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기도 하구요.


그 이유를 묻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도 새로운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디고 서원은쓸모 있는 인문주의를 지향하는데, 실천적 지성이었던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이기도 합니다. 책에서 읽은 내용이 일상과 맞닿아서 새로운 질문으로 이어지고, 그 질문이 또 창조적 실천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무척 신선하고 보람차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책을 읽게 되고,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겨나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는 힘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합니다.

 

주제와 변주 강사들은 청년들에게도 무척 인기가 좋은 분들인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청장년들에게도 문이 열려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디고 서원에서 진행하는 거의 모든 행사는 청소년을 포함한 일반인 대상으로 열려있습니다. 청소년만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오히려 정해져 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2, 4주 수요일과 금요일마다 열리는수요 독서회청년들의 저녁식사는 청장년층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슬라보예 지젝, 노엄 촘스키 등을 인터뷰해 책을 낸 기획도 무척 신선했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청소년들의 시선을 담은 책 <새로운 세대의 탄생>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세대에서는 이제 전혀 접할 수 없는 목소리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세월호가 워낙 독특한 사건이긴 했지만, 다른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서도 이렇게 청소년들의 시각을 담은 책을 내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디고 서원에서 계간으로 펴내고 있는 <인디고잉>에는 늘 가장 뜨겁게 이야기해야 하는 사회적 이슈들을 청소년들의 시각으로 담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대의 탄생>을 펴내고 난 후에도 <인디고잉>에서 지속적으로 세월호 참사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기도 합니다. 꼭 단일의 사회적 이슈를 다룬 주제는 아니겠지만, 정의로운 가치를 향한 신념을 지켜가기가 어려운 시절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하는 근기를 담은 책을 출판할 계획입니다.





 








사진 : 인디고잉 최근 발간호 (클릭하면 상품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매월 추천되는 인디고 서원 추천도서들은 어떤 기준에 의해, 어떤 과정을 통해 추천되나요?

 

인디고 서원에는 총 6가지의 서가가 있습니다. 문학, 역사·사회, 철학, 예술, 교육, 생태·환경(과학)입니다. 이 분류와 더불어 도덕적 품성, 비판적 지성, 예술적 감성의 인문학 정신에 기반한 책들을 선별하고 있습니다. 출간되는 거의 모든 도서를 검토하고 있고, 인디고 서원의 대표님과 함께 직원들이 추천도서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인디고 서원에서 선정하는 좋은 책은 새로운 시각을 틔워주는 책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제껏 보고 듣지 못했던 존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책들이 많죠. 매년 작년의 가장 좋은 책을 10권 선정하는데, 올해 선정된 10권의 책 역시 책을 읽으며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인디고 서원이 선정한 2015년 올해의 좋은 책


1. 『꿈꾸는 시인』

나태주 지음 / 푸른길 / 2015. 3. 16. / 문학

 





2.『발원 1, 2

김선우 지음 / 민음사 / 2015. 5. 20. / 문학

 





3.『상상 라디오』

이토 세이코 지음 / 권남희 옮김 / 영림카디널 / 2015. 5. 12. / 문학

 





4.『평화학교』

김영미 지음 / 책숲 / 2015. 6. 3. / 역사·사회

 





5. 『자발적 복종』

에티엔 드 라 보에시 지음 / 목수정 외 옮김 / 생각정원 / 2015. 2. 6. / 역사·사회

 






6.『어른을 일깨우는 아이들의 놀라운 질문』

제마 엘윈 해리스 지음 /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5. 4. 3. / 철학

 





7.『예술 수업』

오종우 지음 / 어크로스 / 2015. 1. 21. / 예술

 





8.『소리 없는 질서』

안애경 지음 / 마음산책 / 2015. 2. 10. / 교육

 





9.『지구인의 도시 사용법』

박경화 지음 / / 2015. 7. 6. / 생태·환경

 





10.『세상을 바꾼 십대, 잭 안드라카 이야기』

잭 안드라카 외 지음 / 이영아 옮김 / RHK / 2015. 4. 30. / 과학

 

 





인디고 서원에서 펴낸 책들 중 가장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책은 무엇인가요

 

가장 많이 팔리고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책은 『주제와 변주 1』입니다. 그 뒤를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 슬라보예 지젝』이 바짝 쫓고 있구요^^ 인디고 서원의 가장 오래된 행사인주제와 변주는 책의 저자를 초청하여 독자들과 함께 소통하는 토론회입니다. 청소년들의 질문과 우리 사회의 좋은 어른이 만나 뜨겁게 나눈 이야기가 많은 분께 인상이 깊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인디고 서원에서 가장 아끼는 책은 무엇인가요?


인디고 서원에서 낸 책 모두가 소중하지만아무래도 지금 가장 마음이 가는 것은 2016년 다이어리 <Never Ending Peace And Love>입니다단행본은 아니구요인디고 서원에서 매년 다이어리와 캘린더를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는데올해는 네팔의 아름다운 사람들과 자연을 담은 다이어리를 제작하였습니다네팔 현지 사진작가 나렌드라 슈레스타 Narendra Shrestha는 다이어리를 제작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지진이 일어난 그 날, 저는 본능적으로 사진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의 기록이 담긴 사진을 볼 때마다 사진작가로서의 아주 깊은 후회와 회한 같은 것을 느낍니다. 눈앞에 쓰러져가는 소녀의 목소리를 듣고도 어째서 그녀를 살리지 못했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제 능력 밖에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큰 슬픔이 몰려오곤 합니다.

하지만 집이 무너지고, 사랑하는 이들을 잃는 역경에서도 아이들에게 평온이 존재하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제 사진에는 아이들이 모이고, 함께할 것을 찾고, 학교에 나가고 싶어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네팔의 아름다운 사람과 자연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며, 고통을 겪은 다른 영혼에 대한 연대의식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 인간은 참으로 무력합니다. 그러나 경제학자 아마티아 센이 말했듯 우리는 주변의 이웃에만 국한하지 않고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겪는 고통과 역경 전체를 하나의 문제로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네팔 지진참사는 세계인들에게 이 고통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지 제대로 성찰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나라 네팔이 다시 꿈을 꾸는 아이들로 가득해지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네팔과 교류할 것입니다. 세계의 중심에는 가난하고, 소외되고,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삶이 개선된다면, 그래서 고결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전 지구인의 삶은 더불어 좋아질 것입니다. 끝까지 희망과 정의의 편에 서 있겠습니다.



사진 : 인디고서원 2016년 다이어리 <Never Ending Peace And Love>


인디고 서원의 운영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활동 범위가 넓다 보니 인력 및 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도서 및 사업 수익만으로 운영이 가능한지, 일정 정도의 후원이 있어야 운영이 가능한지, 그렇다면 인디고 서원의 취지에 공감하고 후원하시는 분들이 현재 얼마나 되는지요.

 

허아람 대표님을 포함해서 상주하는 직원은 4명입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기획하는 핵심 인원은 총 5명이구요. 하는 일에 비해 직원이 작아서 놀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디고 서원의 모든 사업이 필요에 의해서 생긴 프로젝트이다 보니, 따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연계가 되어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문학 수업의 결과물이 <인디고잉>으로 기획이 되고, <인디고잉>의 기획이 모여서 출판으로, 그 출판물이 다시 인문학 캠프나 콘서트, 북페어 형태로 발전되는 형태이지요. 그 외 프로젝트별로 함께하는 청년은 10명 정도, 청소년 기획팀은 전국에 30명 정도 됩니다.


서점 운영만으로는 운영이 거의 불가합니다.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거나 프로젝트별로 지원사업을 공모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디고잉>도 광고수입 없이 출판하고 있어서, 아직 재정적 독립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잡지에 대한 문화지원이 줄어들고 있어서 지원금을 받는 것도 불가능해지고 있구요.


이 모든 활동의 토양을 더 견고히 하고 아름다운 희망을 지속적으로 피워내기 위해 2012년부터 공익법인 정세청세를 발족하였고, 현재 200명의 정기 후원자님이 함께 하는 비영리법인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디고 서원에서 진행하는 공익적 활동은 모두 공익법인 정세청세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지요. 도서정가제도 마찬가지이지만, 좋은 가치가 지속가능하게 하는 데에는 시민들의 참여와 후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인디고잉>도 정기구독자가 100명이 더 늘어나면 재정적 자립을 할 수 있는 잡지가 되구요^^ 후원자로 함께 해주신다면, 더 많은 청소년들이 푸른 꿈을 꾸며 새로운 세대로 자라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기적인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청소년이던 시절에, 제가 사는 곳에 이런 서점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른 지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실 생각이 있는지, 혹은 다른 지역에도 이와 비슷한 취지의 청소년 인문학 서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매달 한두 명 정도 인디고 서원 분점을 내고 싶다고 이야기하시거나 서점을 준비 중인데 도움을 얻고 싶다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께 인디고 서원 안에 있는 콘텐츠는 충분히 가져가시되 인디고 서원의 이름이 아니라 각자의 정체성을 찾으라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2, 3의 인디고 서원보다 각자의 지역에 맞게, 또 각자가 추구하는 지향점에 맞게 새로운 정체성이 있는 서점이 생기는 것이 더욱 의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인디고 서원을 찾아오신 후 실제로 서점 혹은 도서관 형태의 공간을 만드신 분은 많습니다. 아직 청소년 인문학 서점의 형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청소년 도서관이나 문화 공간을 운영하는 곳은 꽤 있습니다.


인디고 서원에서 진행하는 행사 중정세청세(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 세계와 소통하다)’라는 청소년 토론회는 전국 21개 도시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청소년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분점(?)’을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지요. 특정한 문화 활동을 향유하기 위해 서울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것이 아니라 작은 단위의 문화 공간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각자의 지역에서 향유할 수 있는 토론회를 열자고 한 것이 21개의 도시로 퍼져나가게 되었구요. 정세청세와 연계를 맺고 있는 지역의 공간들이 앞서 말씀드린 청소년 문화 공간들입니다.


 

, 을 물어보는 것은 무척 진부할지 모르겠지만, 이 모든 것은 꿈이 없이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결국 인디고 서원이 꿈꾸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슴을 울리는 시 한 편이, 부조리함을 고발하는 영화 한 편이,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연설 하나가, 절박한 울음을 담은 하나의 죽음이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상식적이지만 영적인 순간이 우리 사회에 도래하는 모습을 꿈꿉니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일상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장면들이 가능하기를,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이 유지되기를 기원합니다. 아이들이 표정을 잃고 학원 차에 올라타지 않고, 밝고 건강한 삶의 기운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다 채워지지 못하는 물질적 기준들에 목매지 않고, 상호작용하는 공생의 관계를 이해하고 배려하기를 바랍니다. 타인에게 친절하고 관대하게 대하는 그런 사회가 도래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어떤 삶의 태도와 가치가 필요한지 끊임없이 배우고 실천하는 인디고 서원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또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 인디고서원 이윤영 실장

(인디고서원 홈페이지 바로 가기)



* 인디고 서원이 만든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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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리스트에 있는 인디고서원에서 만든 책 1권 이상 구매 시 알라딘 컵라이트를 드립니다.

마일리지 2천점 차감, 하단 3종 중 택1 (컵라이트 자세히 보기)


이벤트 기간 : 2016년 2월 29일까지 (소진시 다른 증정품으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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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 2016-02-0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찾아간 `작은` 책방인데 `찾은` 책방이라고 메인에 오타가 났네요.^^

북플지기 2016-02-05 13:4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덕분에 수정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