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면 정말 그렇다.
공기가 달라져서일까?
한국에서는 아침에 눈뜨기가 그렇게 힘이 드는데
여행에서는 이상하게 저절로 눈이 떠진다.
시계를 들여다보면 아침 일찍이다.
여행에서 느긋하게 푹 잔다는건 있을수 없는 일!

평소와는 다른 공기 밀도와 창밖으로 들려오는 낯선 소리에 잠에서 깼다. 한국에서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여행을 오면 누가 깨우지 않아도 바로 눈이 떠지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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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은 시간을 내서 하는게 아니라 꼭 해야하는 것!

생각해보면 우리를 쉬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얼마나 많은가. 과중한 업무, 갖은 모임, 무의미한 약속, 빼곡한 일정으로 하루하루가버겁고 숨차고 힘겹다. 쉴 시간도 없고, 쉴 곳도 없다. 쉴 수도 없고, 쉴 틈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 하는 것이 휴식이다.
휴식은 잔여 시간이 아니라 필수 시간이다. 시간 날 때 하는 것이아니라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 일이다. 사람은 쉬지 않고서는 살수 없다. 계속 쉬지 않는 사람의 최후는 딱 두 가지다. 죽거나 미치거나, 농담이 아니다. 인간은 죽지 않기 위해서라도 쉬어야 한다.
미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쉬어야 한다. 쉬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게으름도, 뒤처짐도, 무책임도, 시간 낭비도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휴식을 허락해야 한다. 삶에 있어 휴식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이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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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선택

˝무라카미 하루키 최신작˝
어느 여름 석양빛 아래 선명히 남은 기억이 소년에게 있다. ˝진짜 내가 사는 곳은 높은 벽에 둘러싸인 도시 안이야.˝ 소녀는 말했다. 소년과 함께 이곳에 있는 자신은 실제 자신이 아니며 대역이나 흘러가는 그림자와 같은 거라고. 소녀가 사는 도시에는 시간이 없고 시계에도 시곗바늘이 달려 있지 않으며, 진짜 자신은 그곳에서 밤의 도서관에 머문다고 했다.

그 도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소년에게 소중한 것들을 버려야 할 수도 있고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어떻게든 도시에 도착한다면 소년을 위한 자리가 딱 한자리 마련되어 있을 거라고 했다. 매일 밤 도서관에 보관된 무수히 많은 오래된 꿈을 읽는 사람. ‘꿈 읽는 이‘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돌연 소녀가 사라진 후, 소년은 몇 번이고 기억을 재생하며 그 도시에 갈 수 있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그곳에서 진짜 소녀를 만날 수 있기를.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린 끝에 그는 결국 견고하고 높은 돌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를 찾아낸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30대의 무라카미 하루키가 한 문예지에 중편소설로 발표한 후 43년이 흐른 끝에 3부 구성의 장편소설로 완성해낸 작품이다. 작가 후기에서 ˝이 작품에는 무언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처음부터 그렇게 느껴왔다. 다만 당시의 나는 유감스럽게도 아직 그 무언가를 충분히 써낼 만큼의 필력을 갖추지 못했다˝며 ˝나에게 이 작품은 줄곧 목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신경쓰이는 존재였으므로 이 작품을 완성한 지금 솔직히 마음이 무척 편안해졌다˝고 직접 고백할 정도로 하루키의 작품세계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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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신랑이 책을 하나 주문해달란다.
책주문이라면 만사 제쳐놓고 후다닥.
다름 아닌 역행자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 읽은 내용을 꼭 나에게 들려준다.

나더러는 순리자라나 뭐라나.
아무튼
저자가 그런단다.
매일 책을 2시간 읽고
꼭 8시간을 자야 한다고 그랬다며
자기가 몇시간을 자는지를 체크한다.
그리고 글쓰기도 매일 해야한다고!
가장 중요한건 실행에 옮기는 거란다.
유튜버로 꽤나 성공한 사람인지
뭐든 동영상으로 찍은걸 유튜브에 올리라고 한단다.
다들 영상은 찍는데 그걸 유튜브에 올리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동영상을 올리는 순간
앞으로 자신의 삶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단다.
어쩼거나 실행에 옮기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래서 혹자들은 이 책의 제목이 실행자가 되어야한다고
그렇게들 말한다나 뭐라나!

아무튼 틈만 나면 읽는 책인데
뭐 이미 다 아는 소리를 하고 있지만
허튼소리는 아니니까 들어는 준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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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푹푹 나리는 날이면
자연스레 백석시인의 시가 떠오른다.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푹푹 내리는 눈,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눈이 되어 내리는 것 같은
그런 날,

백석시인의 시 한편에 괜히 울적해진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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