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는 두 오솔길이 교차하는 지점이 있는데, 그곳땅바닥에서 화살나무의 낙엽이 잠시나마 화려한 색색의 조각이불을 선보인다. 10월의 화살나무 잎은 거의 비현실적인빛깔을 띤다. 대부분은 눈부시게 환한 선홍색이지만 아주 연한노란색도 있고, 선홍색과 연한 노란색이 잎맥을 사이에 두고뚜렷한 줄무늬를 이루기도 하며, 아예 무색에 가까운 잎도 있다.
잠자리들의 짝짓기 춤처럼 이빛깔도 일시정지 시켜두었다가음침한 1월에 다시 끄집어내고 싶다. 몇 주만 지나면 전원 풍경에서색채를 찾아보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바닷가에서 파도에 깎여둥글어진 유리 조각이나 조개껍질을 모으듯 이 화사한 낙엽을모으고 싶은 본능적 욕망에 못 이겨 나는 몇 장을 주워 집으로가져온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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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을 바라보고 발레에 빠지다 - 중년 아줌마의 취미 발레 생활 고군분투기
윤금정 지음 / 맥스밀리언북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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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몸소 보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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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전공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발레를 해본적도 없는 50을 바라보는 아줌마가 발레라니 의아해하면서 책을 펼쳐본다. 발레리나같은 우아한 발레가 떠올려지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춤인지 뭔지 모를 몸동작을 한다는 무척 평범하고도 현실적인 이야기에 흥미진진해져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읽게 된다.

발레라고 하면 우리는 우아한 곡선과 유연함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윤뻣뻣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몸이 뻣뻣하고 게다가 춤도 못추는 몸치인 중년아줌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레를 시작하고 발레에 푹 빠져 발레만 생각하면 행복해진다는 그녀의 취미 발레 도전기는 무척 현실적이고 리얼하다.

보통의 아줌마 몸매를 하고 발레 학원을 다니며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레오타드를 입고 핑크 타이즈를 신게 되기까지의 도전은 정말이지 발레를 좋아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게다가 꼴등을 하면서도 콩쿠르에 재도전하는 열정은 발레에 대한 애정이 어느정도인지 보여준다. 무엇보다 발레학원을 다니다 자신의 몸이 궁금해 필라테스 자격증반에 다니게 되고 차츰 자신의 몸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들을 무척 생생하게 담고 있다.

무모할거 같은 중년 아줌마의 발레 도전은 자신의 몸을 돌아보게 만들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게 해주며 숨겨진 열정을 불러 일으키게 해주는 이야기로 어쩌면 발레를 좋아하지만 한번도 취미로 해 볼 생각조차 못한 사람들에게 또는 평소 동경만 하던 것들에 도전하게 만드는 책이 될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발레
#50을바라보고발레에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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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어릴적과 함께 했던 짱뚱이 만화책, 넘 예쁜 책 표지로 다시 나왔어요. 개구쟁이 골목대장이 연상되는 짱뚱이를 보니 꽉 껴안아주고 싶어집니다.​

총 6권의 짱뚱이의 시골생활 시리즈중 1권과 2권. 1권은 짱뚱이가 아직 학교가기전 사계절 놀이나 먹거리등의 시골 생활을 담았구요 2권은 짱뚱이가 학교 들어가서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어떤 책을 먼저 읽어도 좋은 짱뚱이 만화책!

시골에서의 삶이란 자연에서의 삶 그자체, 봄이면 논두렁에서 나물 캐고 한 여름이면 개울물에서 남자여자 구별없이 물장구를 치고 가을이면 온동네 잔치같은 운동회, 겨울엔 얼어붙은 논이나 개울에서 스케이트를 타는등 특별한 장난감이나 장비가 없어도 논두렁 밭두렁을 뛰어 다니며 하루해가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놀았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2권의 입학하는날이나 봄소풍의 설레임, 채변봉투, 다래끼 없애는 방법에 대한 에피소드등을 담은 이야기들은 학창시절을 떠올려 그때 그 친구들이 그리워지구요. 특히 짱뚱이의 엄마 아빠나 할머니 그리고 언니와의 티격태격하는 이야기에도 행복이 가득합니다.

한편한편 자잘한 이야기들이 끝나는 사이사이 두페이지 가득 시골생활 풍경을 담은 그림이 펼쳐집니다. 분명 흑백인데 수채화 같은 느낌이 들구요 그리움이 밀려드는 기분이에요!

60~70년대의 시골의 삶이 아주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어서 어른들은 추억에 푹 빠지게 될테고 아이들은 엄마아빠의 어릴적을 엿보게 됩니다. 도심속 빌딩숲에서 갑갑하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부러운 이야기들일수도 있겠네요. 간만에 짱뚱이 덕분에 추억이 푹 잠기게 되는 만화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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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가고 싶은 요즘, 여행을 추억하며 다시 여행을 꿈꾸게 만드는 책 셀프트래블 포르투갈!

다시 가고 싶고 가서 살고도 포르투갈, 여행은 여행가기 전에 설레고 여행지에서 설레고 또 이렇게 여행을 추억하며 설레고! 책표지속 전차가 오가는 포르투 동루이1세 다리를 건너다니며 즐거워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책장을 넘겨봅니다.

리스보아(리스본)의 영화속을 걷는것만 같은 골목길,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던 푸닌쿨라, 동화같은 붉은 지붕이 아름답게 펼쳐지던 전망대, 공작새가 황홀하게 날개를 펼치던 수도원, 자유로운 영혼들의 벽화그림 그래피티, 분주한 트램에서 당한 소매치기의 잊지 못할 에피소드등, 좋지 못한 기억도 좋았던 기억도 모두 추억이 되는 여행!

문어요리와 포트와인을 마시며 그네들의 애절한 파두 공연을 보던 때가, 아름다운 렐루 서점에서의 기억이, 바삭한 나타(타르트)가 입안에서 녹아내리던 순간이, 트램을 타고 바다로 달려가던 순간과 아름다운 노을빛에 반했던 광장과 신비로운 푸른 타일그림의 아줄레쥬가 눈앞에 펼쳐지는 책!

세상의 끝 호카곶에서 마주했던 웅장한 바다, 귀엽고 앙증맞은 페나성, 수도가 잠시 끊겨 당황하게 만들었던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마을 오비두스, 코임브라의 대학 교정을 걷다 쏟아진 폭우에 당황했던 순간의 기억등등 아름다운 포르투갈을 다시 여행하는 기분입니다.

포르투갈을 가는 방법부터 볼거리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교통수단과 먹거리, 숙소 정보와 손안에 가볍게 들고 가는 맵북까지 알차고 꼼꼼하게 담은 포르투갈 여행책을 보며 추억에 설래고 또다시 여행을 꿈꿉니다.^^



#상상출판

#포르투갈여행서

#리스본

#리스보아

#포르투

#포르투갈

#여행은언제나설레는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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